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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3 01:09:12
Name 툴카스
Subject 2009 이제동의 도전과 2010 이영호의 도전

개인적으로

답이 안나오는 너무 시끄러운 논란만 조장한다는 이유로
본좌론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좌'라는 의미 자체는 아직도 스타팬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2008 2009 2년동안 프로게이머 원탑이었던 이제동 선수.
5대 본좌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이지만 끝끝내 임이최마 다음에 그 이름 한글자를 추가하지 못했죠.

이제동은 임이최마를 뛰어넘었다, 본좌가 아니라 스타판의 전설이다 등
이제동 선수의 팬분들은 다른 방향으로 논지를 전개했고 사실 대부분 수긍할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임이최마를 뛰어넘었다는 부분.. 연간 100승 달성에 최단기간 5회 우승의 위업 등..
뛰어넘은 측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본좌에 등극한다는 건 이런 기록 들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본좌'의 등극에는 특정하게 제시될만한 조건이 없다고 생각해요.
본좌는 논란 속에서 탄생하지 않습니다.
스타팬덤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임이최마 라는 호칭. 그 본좌의 개념.
그냥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어떤 논란도 잠재우는 결정적인 흐름.

마재윤 선수는 스타리그에서 맵의 불리함을 뚫고 당시 라이벌 중 하나였던 이윤열 선수를 꺾고 우승했을 때, 본좌로 등극했습니다.

지금 본좌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같은 조건을 요구할수는 없습니다. 그런 비슷한 양상을 기대할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본좌에 등극하는 상황 자체의 의미도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임이최마의 시대와는 명백히 판도가 달라진 이 시대에,
연간 단위 프로리그가 행해지고 선수들의 레벨도 몇년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상승한 이 시대에,
독보적인 강자, 즉 '본좌'로 등극한다는 것은 기존에 임이최마가 이루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엄청난 업적을 이룬다는 의미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훨씬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이제동 선수의 팬분들은 이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 정도로 하고도, 임이최마를 능가하고도 본좌로 인정받지 못하다니!!

지금 시대의 본좌는 바로 그렇습니다. 정말로 이루기 어려운 도전입니다.


지금까지의 본좌론에서는 현재의 본좌 후보들을 임이최마의 커리어, 포스 등과 비교하면서 논지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그런 방식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결정적인 조건을 따지지 않고, 마재윤 선수가 본좌에 등극하던 순간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본좌등극'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순간이 존재할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걸 누군가 해낸다면요.



그리고 그런 기회에 현재 가장 가깝게 다가가 있는 선수가 이영호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제동 선수는 작년에 바로 그 기회를 잡았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본좌등극 과는 다른 양상이 만들어질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단서가 바로 연간단위로 행해지는 프로리그에 있다고 봅니다.
임이최마의 시대와는 비교도 안되게 프로리그의 위상은 높아졌고, 선수들에게도, 팬덤에게도 프로리그에서 벌어지는 승부와
기록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연간단위 프로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들이 임이최마의 네 글자를 받아들였듯, 그 다음 다섯번 째로 추가되는 한글자를
이의없이 받아들이는 그 자연스러운 흐름, 그 순간.

물론 단순히 프로리그 우승만 가지고는 안되겠죠.

일단 특정한 조건을 억지로 짜맞추어 내놓았을 때,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조건들이 일단 기본으로 다 갖추어지고,
그 다음 최종 마침표, 설명할수 없는, 더이상의 논란도 있을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을 완성하는 단서.
그것이 프로리그 우승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작년에 이제동 선수가 위너스리그 결승에서, 그리고 광안리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면,
지금쯤 '임이최마동'은 스타 팬덤에 자연스운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요?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너무도 어려운 도전입니다.

이런 시대에, 본좌로 등극한다는 것은 임이최마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훨씬 위대한 업적으로 봐야하고, 또 그렇게 인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도전이기에, 작년에 이제동 선수는, 임이최마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음에도,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이제 이영호의 차례입니다.


-위너스리그 결승

-차기 양대리그

-광안리 결승


지금까지 잘해왔고, 너무너무 잘해오고 있고, 그렇기에 그의 도전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긴 하지만,
작년에 이제동도 해내지 못한 일이기에, 그의 성공도 쉽게 낙관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기회는 주어졌고, 이영호는 달려야 합니다.

물론 이영호가 이 모든 과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낸다 하더라도, 마재윤 선수-본좌-의 등극과 같은 그 자연스러운 '영광의 순간'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 가설은 두가지죠. 그 영광의 순간을 위해 갖추어져야할 또 다른 설명할수 없는 요소가 있거나,
아니면 '이제 본좌로 인정받는 선수는 영영 나올수 없다'는 몇몇 분들의 말대로 애초에 그런 '순간'은 존재할수 없거나.

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믿어봐야죠. 그런 순간이 존재할수 있다고 믿어봐야죠.

그렇기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영호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바라볼 것입니다.

우선 가장 가까이 다가온 위너스리그 타이틀 도전.

작년에 이제동 선수가 못했고 올해 이영호 선수가 할수 있는 일들 중 하나가 이거죠.
과연 이걸 이영호 선수가 해낼수 있을지. 만약 해낸다면, 마재윤 선수에게 그랬듯 이영호 선수에게도 찾아올지 모르는
그 영광의 순간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가져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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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09우승
10/03/13 01:13
수정 아이콘
이영호라면 ~ 이영호라면~ 미친듯이 이긴다면... 이긴다면..
그래요. 118승 25패정도 2010 공식전적 찍어주고 우승 두어개 더 챙기고, 위너스리그,09-10 챔피언되면 본좌 되지 않을까요?
5대 본좌되기 참~ 쉽죠잉?
10/03/13 01:25
수정 아이콘
예전 마재윤선수처럼 모든 기운이 몰려드는 느낌(뭘해도 이기는 느낌)이 이영호선수는 중요한 시기전(위너스리그 결승, 프로리그 결승)에 좀 일찍 와버린감도 있어서 막상 그 순간엔 이미 정점에서 내려온 상태가 아닐까 살짝 불안합니다...(그래도 해내면 우옷!하겠죠)
10/03/13 01:29
수정 아이콘
실인님 말씀처럼 이영호 선수에게 중요한 시점은 위너스 리그 결승 이후부터 인 듯 합니다.(띄어쓰기를 잘 모르겠네요-_-;;)
절대마신
10/03/13 01:48
수정 아이콘
과거엔 개인리그만 잘하면 프로리그는 체면치례정도만 해줘도 본좌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개인리그, 프로리그에서 모두 최고를 요구하죠
이제동은 개인리그에선 근 2년간 따라올자가 없었지만, 프로리그에선 그와 비슷한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과거같으면 용서될만한 프로리그의 사소한 패배들도, 현 시대에선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이제동의 프로리그 활약도는 역대 올타임 1~2위를 다투는 수준이었음에도 얄짤 없었죠)

개인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최고여야만 한다.
그 말도 안되는 조건을 이영호는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10/03/13 01:49
수정 아이콘
근데 이제동선수는 플옵올킬에 바로 선봉3킬하고 한번졌을 뿐인데 훼손되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이후로 패가 더 있습니다만 당시 위너스리그 자체에서는 충분히 위대했었다고 봅니다.
예전에 최연성선수가 마지막한명만 두고 다 잡은 후 마지막선수는 팀의 다른선수가 정리해 준 반면,
제동선수는 연속 7킬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만큼은 팀이 안 따라줘서 져버렸으니
프로리그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와버렸죠...
앵콜요청금지
10/03/13 02:08
수정 아이콘
하나는 확신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영호가 5대본좌가 된다면 6대 본좌는 절대 없다고요.
이제동이 마재윤을 넘어선 순간 사실 본좌론은 생명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역대최고의 저그는 이제동인데 그보다 못한 마재윤은 본좌라는것 자체가 본좌론이 얼마나 마재윤에게 맞춰서 만들어진지 알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10/03/13 02:14
수정 아이콘
요즘엔 그냥 리쌍인 것 같습니다. 택뱅은 죽었어요
하얀사신
10/03/13 05:12
수정 아이콘
본좌 마재윤 선수도 MSL에서 우승 행진할 당시 온겜넷에서는 활약이 전무했습니다.
양대를 뛰고 있는 선수가 부진하다는 말을 듣거나, 혹은 이번 일로 이제동 선수의 가치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과거의 본좌들 역시도 많은 부분에서 결격 사유가 넘쳐나는데...
팬들이 언제까지 허상을 쫓을지 궁금하네요...

선수들은 이미 우리가 생각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고,
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들의 아우성이 그들을 훼손하였다고 봅니다.
ringring
10/03/13 06:09
수정 아이콘
"작년에 이제동 선수는, 임이최마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 였음에도,"


그런가요?.........

이런 확신에 찬 단어가 나오려면 몇년은 지나고 후에 판단내려져야 할것 같습니다...
임이최마와 함께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중의 하나였음에도...정도의 표현이 거북하지않을것 같은데....
저는 조금 거북하거든요.
탈퇴한 회원
10/03/13 06:16
수정 아이콘
ringring님// 커리어로 말하는듯 하네요. 커리어로라면 작년에 최소 임최마는 넘어섰었죠.
개념은?
10/03/13 11:20
수정 아이콘
아 닥치고 송병구임 ... 나 악질 뱅빠 맞음요!! 크크
(쓰고나서 보니닥치고란 표현 안되나요?? 안된다면 수정할께요 ㅠ)

어쩌면 송병구한테 진짜 기회네요. 이런 이영호를 끌어내릴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송병구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니..!!
뱅구 무시하는 일부 영호팬들을 혼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10/03/13 12:27
수정 아이콘
역대 본좌로 일컬어지는 임이최마는 커리어면에서도 타 게이머
10/03/13 20:51
수정 아이콘
왜 항상 이윤열은 임최마랑 묶여서 이제동은 임이최마를 넘어섰다 이런식으로 논지가 전개되는거죠?
10/03/19 06:14
수정 아이콘
본좌는 논란 속에서 탄생하지 않습니다. 이말이 200%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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