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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09 03:12:59
Name 아뵤
Subject 집요함의 손주흥
최근 가장 파격의 행보를 보여주는 선수는 다름아닌 손주흥이다

박성균을 깔끔하게, 이윤열을 요리하듯, 한상봉을 어린애 다루듯, 제압해내는 모습에서

한동욱은 임요환의 저그전에서의 컨트롤과 타이밍으로, 신희승은 게임내의 신선한 발상과 빌드로 임요환이 생각나게했다면

손주흥은 전대의 초고수 임요환의 유명한 비기들인 날빌과 컨트롤에서 그친것이 아니라, 그의 심법을 연구해서 나온듯한,

전성기의 그가 게임을 대하고 승리할때 보여준 마인드, 그것을 보는듯했다



상대의 수를 읽는 경기전의 준비와, 그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실행해내는 컨트롤 이둘을 가진 임요환은 수많은 상대를 농락했다

그리고 경기의 수준이 그 끝을 향해 가고있는 지금, 단 몇경기지만 놀랍게도 과거의 임요환처럼 상대를 제압해내는 테란이 등장했다

이영호는 때론 임요환의 경기를 그것이상으로 재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주로 초반 올인러쉬를 감행할때인데, 마치 빠르고 강력해진 임요환을 보는듯하다

또한 임요환에게는 없는 무기역시 지니고있다

괜히 당대최강을 넘어 역대최강자라불리는 본좌대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게 아니다

하지만, 경기중 상대의 심리를 읽고 그만의 재능으로 경기를 손쉽게 승리할때는 오히려 이윤열을 닮았고

맵에 최적화된 빌드와 자신감, 수비할때와 전진할때의 자리잡기와 포석, 뭘해도 안통한다는 느낌은 최연성을 닮았다

사실 임요환의 압도적인 경기는, 한순간에 타이밍으로 제압해내거나 힘으로 찍어누르는게 아니라, 소수의 병력으로 가지고 놀듯 여기저기 상처내고,
중규모의 병력으로도 압도적이란 느낌을 주며 마무리하는것이였다

그리고 그 사이의 소규모 병력의 컨트롤을 집요할 정도로 극한까지 추구했었다

저그전에서의 드랍쉽은 그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것이였고, 임요환의 드랍쉽은, 허를 찌르는 드랍자체가아니라

드랍된병력의 짜증날정도로 집요한 컨트롤과, 이득만을 본후 빠지는 계산된 플레이가 진짜였다

화려한 시절이 지나고 저거 컨트롤할 시간에 병력하나 더뽑지, 라는 생각이 드는 시대를 지나, 요즘에와서는

유리하거나 비등한경기에서 드랍된 병력을 끝까지 컨트롤 하거나 살려가는일은 거의 없다

더블후 쏟아져나오는 업글된 마메와 메카닉은 굳이 그런것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게해주는 시대니까

드랍자체로 시간을벌고 어느정도의 피해만으로도 충분한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손주흥은 조금 다르다

극한의 컨트롤과 짜증날정도로 집요한 파고들기를 보여준다

병력생산을 잠깐 쉬더라도 자리잡기보다는 시즈의 각도기로 상대를 더 압박하고, 드랍후 돌아온 드랍쉽으로 본진병력의 재차드랍보다는

드랍간병력의 드랍쉽 아케이드를 통한 세세한컨트롤과 자리이동, 살려가기에 더 신경쓴다

이윤열과의 프로리그경기는 과연 이게 요즘의 테테전인가 싶을만큼, 후반의 물량과 대규모 자리잡기보다는
초반부터 집요한 드랍쉽견제와 컨트롤로 상대의 짜증과 실수를 유발해내는 플레이였다

사실 이것은 한동욱이나 임요환과도 조금 다른데, 이윤열만이 가끔 보여줬던 마치 저그전같은 드랍쉽 사용이였다

초중반에 강력하며, 판짜기에 능란하고, 생각해낸 빌드로 이득을 보는 컨트롤과 집요함은 동시대에서 발군이다

임요환의 그것을 상당히 닮았다, 요즘같은 시대에 이런 플레이로 예전처럼 승리해낸다는게 놀랍다

게다가 아레나MSL에서 보여준 한상봉과의 1경기에서의 판단과 타이밍

2경기에서보여준, 부자맵의 허를 찌르는 레이스빌드와 경악에가까운 레이스컨트롤, 다 보고있기는했지만 스팀업도 안된 머린의 진출등

경기를 보는 내내 전성기 임요환의 저그전을 보는듯했다, 게다가 그러면서 물량도 그다지 뒤쳐지지않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다른테란들처럼 빌드와 컨트롤로 적당히 이득본후엔 업글과 멀티로 안정적인 승리를 굳히는게 아니라,

빌드로 시작부터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컨트롤은 반드시 이득을 보거나, 상대를 당장이라도 제압해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이런 테란전과 저그전은 참으로 오랫만이다, 경기가 즐겁다



이영호는 얼마나 압도적일지, 박성균은 얼마나 놀라운 수읽기를 보여줄지, 이제동은 얼마나 깔끔하고 빠를지,

도재욱은 얼마나 많을지, 김구현은 얼마나 아슬아슬할지, 송병구는 얼마나 완벽할지, 그리고 손주흥은 얼마나 집요할지

기대되는 선수와 경기가 늘어나는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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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스타1계속
08/06/09 03:39
수정 아이콘
한상봉은 얼마나 쇼부보려할지, 강구열은 얼마나 날빌준비를 해왔을지, 민찬기는 얼마나 열받을지, 마재윤은 얼마나 하락할지 ㅠㅠ
08/06/09 04:12
수정 아이콘
진영수 선수를 무참하게 밀봉해버린것도 있지요. 아직은 더기다려 봅시다. 좋은 소식을 가져올꺼 같네요.
라구요
08/06/09 08:04
수정 아이콘
진짜 적절하고 멋진 컨셉이네요........... 집요함의 손주흥...
여타 테란들의 이익보고 그치는 플레이가 아니고... 다른말로는 실패하면 크게망하는 도박수와도 같은.....
그러나, 너무나 날카로운.....

저그의 뮤짤에 농락당하던 테란의 한을 풀어주는듯한....... 레짤....
더욱더 집요해져라.........손주흥.... 좋은글이네요
거소그
08/06/09 09:16
수정 아이콘
민찬기는 얼마나 열받아 할지 으흑으흑
거소그
08/06/09 09:17
수정 아이콘
오영종은 언제쯤 의자뒤로 넘어질지..
이동빈
08/06/09 09:3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번 MSL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손주흥 선수입니다.

이 선수에 대해서 흥미로운 기록은 신인드래프트 시절에 인터뷰인데요.
이당시에도 다른이들이 칭하길

'이 선수는 일반적인 테란과 다른 프리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확실히 독특한 스타일이다'
라며 주목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물론 같은 시기에 드래프트 되었던 오충훈선수 도재욱 선수가 압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중 도재욱 선수는 지금 이 위치까지 성장하였는데요,

뭐랄까,,손주흥 선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힘들 압축해 놓은 듯 하다고 할까요.
굉장히 성장이 빠르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열혈강호라는 만화의 '한비광'같다고나 할까요,
정파 사파 가릴것 없이 빠르게 습득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사용하는 그런 테란이기에,
이번 이영호와의 5연전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손주흥 선수의 대형사고!!에 한표를 걸고싶네요^^
CakeMarry
08/06/09 09:55
수정 아이콘
손주흥 선수가 껌 씹는게 뭐랄까..

참 여유로워 보이기도 하고 오만해 보이기도 하고..

만화에서 늘 나오는 힘을 숨겨두고 주인공들의 활약을

비웃고 있는 그런 케릭터들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08/06/09 10:06
수정 아이콘
제개인적인 생각이긴하지만..손주흥선수 최근 보여주는 경기력은(경기력만 놓고 봤을때) 현존 테란2번째라고 생각될 정도네요..
르까프가 테란라인이 은근히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르까프 테란라인 실력은 제 개인의견은 손주흥>구성훈>박지수 이렇게 된다고 생각되구요..(그나마 가장 못한다는 박지수선수는 왠간한팀에가면 테란에이스 먹을수준이 되구요..)
이전에는 전혀 반대였지만..진영수선수와 게임할때 그 경기력은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구요..박성균선수이긴게 운이라고는 생각들지는 안았습니다..
휀 라디엔트
08/06/09 10:44
수정 아이콘
다른 것보다 테테전에서 교전에서 이득을 본후 병력을 반드시 빼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더군요.
보통 교전 승리시 병력을 그 자리에 유지한 상태에서 후속벙력을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꼭 잊지않고 갈무리하여 후속병력과 합세하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형태로 훨씬 큰 이득을 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요새 테테전 트렌드가 그런것 같아요. 이영호의 SCV 맵에 산개시키기와 손주흥의 교전승리후 병력 갈무리 및 재배치...
다른 테란게이머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보면 확실히 프로게이머는 트렌드 흡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彌親男
08/06/09 10:48
수정 아이콘
그동안 뭐랄까.... 르까프 테란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공통점이 '테란전이 약하다.'였는데 손주흥 선수를 필두로 하여서 구성훈 선수와 박지수 선수도 지겹도록 따라붙던 '테막'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라면스윙
08/06/09 13:47
수정 아이콘
르까프의 비밀병기 손주흥.

굳이 한글 별명을 안붙여도 된다면, 이 선수 별명 '스텔스'가 어떨까요? 레이스를 떠올리게 해서 굉장히 멋있는 별명인듯 한데...




...하지만 현실은 신정아 테란.
08/06/09 14:23
수정 아이콘
르까프 선수들이 시합중에 껌을 많이 씹는데, 껌을 씹는 것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주는 역활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스포츠 선수중에도 껌을 씹는 선수도 많죠.
Chizuru.
08/06/09 14:41
수정 아이콘
...하지만 현실은 신정아 테란.

ㅠ_ㅠ
남자라면스윙
08/06/09 15:00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 vs 비밀병기
08/06/09 15:45
수정 아이콘
'스텔스'는 이재호 선수한테 더 어울리지 않나요?
08/06/09 15:56
수정 아이콘
Morgan님// 그렇네요.... 스텔스 이재호...
08/06/09 16:21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가 임요환 선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알고 있는 프로게이머가 손주흥 선수입니다.

가끔 제가 프로리그 보고 있으면..

'그.. 신정아 닮은 걔는 오늘 안나오냐?"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가 너무도 기대됩니다 : )
08/06/09 16:35
수정 아이콘
그 깔끔함이 매력인 손주흥 선수 그러나 계산이상의 플레이가 나오면 조금 어이없이 무너질 때도 있어서
과연 이영호를 넘어설수 있을 지 기대 됩니다.
08/06/09 16:44
수정 아이콘
스텔스 이재호 웃기네요 크크
Lazin Frantz
08/06/09 17:24
수정 아이콘
병기록... 이름도 괜찮은데 그만큼의 플레이로 명경기들을 보여줬으면합니다. ^^
이철순
08/06/09 17:33
수정 아이콘
이영호는 얼마나 압도적일지, 박성균은 얼마나 놀라운 수읽기를 보여줄지, 이제동은 얼마나 깔끔하고 빠를지,

도재욱은 얼마나 많을지, 김구현은 얼마나 아슬아슬할지, 송병구는 얼마나 완벽할지, 그리고 손주흥은 얼마나 집요할지

이부분 너무 멋있내요...
08/06/09 18:01
수정 아이콘
손주흥 선수 최근 10전 10승이네요.(포모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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