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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2 00:26:48
Name 자일리틀
File #1 0227km01.jpg (56.1 KB), Download : 16
Subject 강민 - 한 걸음 더, 정상을 향해...


"당신은 이미 정상에 올라있는 걸 왜 인정하지 않는거죠?"

"난 아직 정상에 다하지 않았어요. 아직 한 걸음이 남았거든요..."

그녀는 그의 말에 의문을 품지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 서바이버 게임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당대 최고의 탐험가이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이 혹독한 시리즈에 참가하기전, 제야의 고수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그를 인정하는 사람 혹은 알고있는 사람은 많지않았다.

그의 탐험은 철저한 분석에 의해 시작된다.
그의 상대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그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는 상대의 헛점이 보이면 그 곳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상대는 자신의 헛점을 역이용 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게 그의 분석에 모순을 남기는 방법이니까.
그도 간혹 치밀한 분석을 하고도 상대에게 패하는 경우가 몇 번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그것은 '패배'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
그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완성형 탐험가가 되었다.

다음으로, 그는 뛰어나고, 독창적인 전략을 만든다.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그의 탐험 방식은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 그는 뚜렷한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그는 탐험가 이기 이전에 꿈꾸고 생각하는자, 몽상가이다.
또한, 독특한 소설가, 화가도 겸한다.
그는 상대를 분석한 후 자신의 머리 속, 꿈 속 혹은 생각 속에서 하나의 글을 쓰고, 그림을 스케치한다.
그 글이 완성되면 고쳐쓰기를 하고, 스케치가 완성되면 색칠을 한다.
하지만 그의 글과 그림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색깔은 무[無]색 이기때문이다.
그의 전략은 그 무색과 다른 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탐험가들이 하면 약간 흐리게 보이는 색깔도,
그가 쓰고, 그리는 전략에서는 왠지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인다. 마치 안경을 쓴 것처럼.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여러 종류의 색깔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그는 남의 그림에 정착액을 뿌려 자신의 그림으로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게 그의 탐험 목표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의 전략적 관념은 사람들은 약간 이해하기 힘든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탐험을 한다.
그는 그가 써오고, 그려온 글과 그림을 보고 탐험에 임한다.
그런 그에게 상대방은 적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 있는 다른 하나의 '그'라는 존재는 그를 위협한다.
'그'에게 이기는 것이 그의 진정한 탐험 목표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강하며,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그'에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말했다. 이 탐험이 끝날 때 까지 자신이 살아남지 못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이런 그의 생각은 그를 이제 정상 가까이,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 위치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그의 탐험 과정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는 도전해야 할 탐험이 남아있다.

"그러면, 이제 당신에게 남은 한 걸음이라는 게 뭐죠?"

"글쎄요, 그건 아마.................................."

*강민 선수의 한게임 OSL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예전부터 올리고 싶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강민 선수는 물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p.s 맞춤법 검사를 해보니, 결과가 장난이 아니여서 원본을 그냥 놔 두었습니다.
한국인으로써 약간 부끄럽네요. 다음부터는 맞춤법에 신경 좀 쓰겠습니다.


*강민 선수의 이번 한게임OSL 성적
-16강
vs임요환 승 in네오기요틴
vs최수범 승 in남자이야기
vs변은종 패 in노스탤지아
-16강 재경기
vs변은종 승 in네오기요틴
vs임요환 승 in 노스탤지아
[조 1위 8강 진출]
-8강
vs전태규 승 in파라독스Ⅱ
vs이윤열 패 in남자이야기
vs박정석 승 in네오기요틴
[조 1위 4강 진출]
-4강
vs변은종 3:1승(O/O/X/O) in파라독스Ⅱ/네오기요틴/노스탤지아/남자이야기
-결승
vs전태규 3:1승(O/X/O/O) in파라독스Ⅱ/노스탤지아/남자이야기/네오기요틴

-총 전적: 12승 4패 / 승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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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22 00:29
수정 아이콘
3:1의 비율..;
이미 스타 크래프트의 역사에 기록된 거물급 선수들과, 요즘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3:1이란 승 패의 비율은..
엄청난 노력이 아니면 나올수 없는것이죠...
지피지기백전
04/03/22 00:3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5판3선승제에서 3:1이 참 많네요 @_@;

박용욱선수와의 챌린지 결승은 3:2, 박정석선수마이큐브4강경기 3:2

마이큐브결승부터 지금까지 3:1이군요.

온게임넷에서 3:0을 달성할수 있을것인가~!
철혈수라객
04/03/22 00:31
수정 아이콘
만약 이윤열 선수가 올라왔다면.... 그랬다면.... 4강전은 나도현vs이윤열 신흥테란라이벌 구도에 결승도 이윤열vs강민...... 최강카드급 경기가... 아무래도 같은 종족 싸움은 보는 재미가 약간이나마 덜해서요.
지피지기백전
04/03/22 00:31
수정 아이콘
많아봤자 1번 더했군요.

계속 3:1을 이어나갈 것인가~!
04/03/22 00:32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상금은 과연 서지훈의 상금보다 빨리 입금이 될것인가..!?
자일리틀
04/03/22 00:38
수정 아이콘
원래 수학적으로 4번 겨루었을 때 2:2보다는 3:1의 확률이 더 높다고 들었습니다^^
자일리틀
04/03/22 00:41
수정 아이콘
간단한 예를 들자면, 윷놀이를 할 때
'개'가 나올 확률은 3/8이구요, '도'또는 '걸'이 나올 확률은 각각 4/1입니다.
적절한 예시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2:2 보다는 1:3이나 3:1이 나올 확률이 더 높죠.^^
04/03/22 01:36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강민 선수의 색이 무색이라는 부분..제 생각 그대로네요 아주 공감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민 선수의 스타일은 스타일이 없다는 것...다르게 말하면 어떤 플레이를 하던 그게 강민의 스타일이라는 거죠. 프로토스 마스터...
04/03/22 03:07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사용하는 색이 무색?
처음 듣는 말인데도 왠지 수긍이 가는 이야기군요.
전략적인 면과 힘싸움 어느쪽을 보여줄지 경기전에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돋보이는 점은 그의 냉정한 상황 판단입니다. 이제는 도박적인 전략의 운용조차도 상황판단으로 보이는군요.
온게임넷 사이트에서 다음 시즌에 없어져야 할 맵에 관한 투표를 보니까 패러독스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맵이 네오 기요틴이더군요. 순전히 강민 선수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고들 주장하는 듯이 추측이 됩니다...
04/03/22 09:2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도 한번도 못이긴 선수가 잇음..
그는... 최연성..
최연성과의 전적 3:0
군대로 날라
04/03/22 11:07
수정 아이콘
Ting//그말을 한의도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네요-_-; 전적도 얼마 안될뿐아니라 엠겜에서만 상대하였는데..ygclan유머가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군대로 날라
04/03/22 11:09
수정 아이콘
자일리틀님 정성스럽게 글쓰신게 눈에 보이는군요~앞으로도 멋진글써주세요^^
프리지아
04/03/22 13:12
수정 아이콘
네;;; 온겜넷 맵투표를 보니 패러독스 이후 기요틴이 가장 표를 많이 받았더군요.....-_- 솔직히 날라가 그 맵에서 12전승한 것 빼고 다른 유저들의 경우는 서로 비율이 맞는 것 같던데요....그리고 패러독스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온니섬맵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날라 화이팅^^
그리고 자일리틀님 글 잘 읽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상어이빨
04/03/22 13:46
수정 아이콘
Ting님 // 잇음 -> 있음이구요. 한 선수의 칭찬글에 그런식의 덧글을 쓰면 곤란해져요 ^^; 뉴스게시판에도 이런식의 덧글을 다시더니.
네버마인
04/03/22 16:23
수정 아이콘
다음번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늘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이런 맛에 몇년이 지나도 스타에서 빠져 나오질 못 하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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