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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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1 02:07:55
Name 자유로운
Subject 글쓰기, 그리고 자유...
밑에 논쟁의 중심이 되는 글이 있습니다. 여러 표현의 문제로 인해 모팀의 팬 분들이 그 글에 대해 반박을 하고 몇몇 분들은 삭제하라는 말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글에 대한 반박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만, 삭제하라는 말을 보니까 참 슬프더군요.

글이란 것은 장고의 시간을 투자해서 글쓴이의 생각을 담아 쓰는 것입니다. 몇몇 익명 게시판에서 쓰는 그런 글과는 달리 이곳 PGR에서 쓰는 글은 수많은 시간과 논쟁을 거쳐 만들어진 여러 규칙하에서 쓰는 글입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논쟁으로 약속된 규칙 하에서 쓰여지는 글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그렇기에 말도 안되는, 모든 사람이 약속한 규칙을 저버리는 글이라면 모를까, 약속한 규칙을 지키며 쓴 글에는 무거움이 담겨있습니다. 이러한 무거움을 너무나도 가볍게 여기는 말들이 많다는 것은 PGR을 찾을 때 마다 슬프게 만듭니다.

리포트를 쓰던, 일기를 쓰던,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쓴 글을 PGR과 같은 게시판에 올린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보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겁니다. 그러한 글을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지우라는 말을 하는 것은 글쓴이의 용기에 대한 모욕이며,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폭력입니다.

우리는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라 하는 것은 책임을 동반할 경우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단지 논쟁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글을 지우자는 것은 그러한 자유를 포기하자는 말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삭제라고 하는 단어는 쉽지만, 반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조금이라도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들어가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부메랑이 된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게시판에서 정해진 규칙을 지킨 글을 논쟁의 대상이 된다는 것 만으로 삭제하고, 삭제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겠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물론 때때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지금 이상으로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에 담겨있는 의미를 한번 다시 생각하는 PGR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기 위해 아이를 낳는 노력을 하며, 그것을 게시판에 올리는 용기를 모욕할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信主NISSI
06/12/01 02:41
수정 아이콘
요즘 제가 가장 자주하는 말이며, 그저 바람일 뿐인 것이 '공지사항'을 읽자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며, 게시판마다 성격의 차이도 당연한 것이죠. '왜 꼭 다른사람에게 내가 맞춰야돼?'가 아니라 정해진 규정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유게의 경우엔 논쟁의 대상이 되는 글은 올리지 않는 것이 규정이지만, PGR게시판은 아니죠. 거기에... 운영자가 아닌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코맨트를 대상으로 '삭제' 운운하는 것 자체가 공지사항 위반입니다. 공지사항에 코맨트로 삭제 운운하는 것을 지정하여 금지하고 있죠.

사람과 사람의 생각의 전달은 서로간에 양해가 필요합니다. 게시판 같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생각의 전달일 경우엔 정해진 규정을 지킴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지요. 조금만 다른 사람을 배려했으면 합니다.
종합백과
06/12/01 03:00
수정 아이콘
밑의 Judas Pain님의 글에 저도 의견을 올렸습니다만, 삭제하라는 덧글이 있었다면 그건 회원의 권한을 넘은 것이죠.

공지사항에도 자삭요청은 금지 되어있고 글에 대한 이의가 있을 경우 운영진 분들께 쪽지를 드리거나 글쓴 분과 상의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글 쓴 분이 최소한의 규칙인 15줄을 지켰다면 내용이 조금 개인적이거나 게임 관련성이 적다거나 할지라도 요즘 운영진에 의한 삭제나 삭제 요청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가 기존의 엄격함에서 서로간에 조금씩 이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나치게 엄격했던 분위기가 숨막혔던 것이 갑갑하셨던 분들과, 새로운 흐름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운영진간의 시간과 함께하는 대화가 아닌가 합니다.


Judas Pain님의 글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한 이유는, 제 개인의 호불호로 인하여 특정 선수나 구성원을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Judas Pain님의 글이 배려 받아야 할 '우리' 중의 하나인 서형석 코치님과 박성준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요.

안타까움을 피력하시고자 하신 것이시겠지만, 박성준 선수가 받을 불쾌함은 팬과 애정으로써 어찌 헤아리지 않으셨는지요. 당사자가 아님에도
'성깔있고 판단력 흐린 뚱보' 라는 표현을 게이머이기 때문에 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이머가 공인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웃고 넘어가야 한다고 보시는 지요? 게이머도 사람입니다.

서형석 코치님은 어떠신가요?

어려운 사정의 팀을 떠나 홀로 좋은 곳을 찾아 떠나신 코치님이 풍문에는 기존 팀의 주축 선수 리플을 가져가 그 덕에 잘하던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면, 제가 당사자라면 이는 분한 정도가 아니라 인신모독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황당해 했을 것 같습니다.
loadingangels
06/12/01 04:39
수정 아이콘
팬이란게 또 그런게 아니겠나 라고

쉽게 생각 하시면 어떠 실지요...

선수들 에게는 이렇케 무한 사랑을 보내는 팬들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겟습까?...

자신이 답답할땐 때론 대신 싸워주기도 하구요....^^

물론 pgr이 극단적인 팬 싸이트가 되어가는것 은 지양해야 겠지만...

어느 정도는 이런것이 사람 사는곳 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아니데 라기 보다는 이럴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ps)근데 또 무슨글이시길래..리플이 200개나 ㅡㅡ 일단 저도 보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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