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9/28 07:00:23
Name Timeless
Subject 버스에서의 에피소드
지하철역에 가기 위해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탄 정류장까지는 아직 버스에 자리가 많아서 앞에서 다섯 번 째 쯤에 앉았습니다.

사람 많이 타는 정류장을 한 번 지나니 자리는 꽉 찼고, 서서 가는 분들도 꽤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선 정류장에서 할머니 한 분이 타시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움찔 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두 번 째 앉아 있던 분이 일어나서 할머니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저는 어정쩡하게 다시 앉았습니다.

은근히 소심한 저는,

'아.. 사람들이 움찔한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속으로 에잇, 에잇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정류장에서 또 할머니 한 분이 타셨습니다.

'옳거니!'

하고 아까보다 더 빠르게 움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 번 째 앉은 분이 일어나서 자리를 마련하시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반 쯤 떨어졌던 엉덩이를 다시 붙이고 말았습니다.

은근히 소심한 저는,

'아아아..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볼꺼야...'

하며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제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 얼굴도 못보고 있었죠.


드디어 다음 정류장!

또 다시 할머니 한 분이 타시더라고요(5일장이라도 열린걸까요?).

이번에는 할머니가 제 시야에 들어오자 마자 일어났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안보이는 거에요.


왜냐하면 세 번 째 앉은 분이 일어나서 그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저도 양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주위에 서 있던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에게 말이죠.


결국 그대로 버스 문 앞에 서서 길다란 봉을 잡고, 고개는 푹 숙이고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렸습니다.




바깥 공기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더군요.


====================================================================================

요즘 해를 달 삼아서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밤에 정신이 맑아지는 스타일이라 공부를 밤에 하거든요. 낮에는 헤롱헤롱@.@

자기 전에 글 하나 남깁니다.


아! 제가 학업 때문에 잠시 운영진 활동에서 빠져있습니다(내년 1월까지).


가급적 운영에 관련 된 쪽지는 막내 캐럿이에게 몰아주세요^^;



PS. PGR에 KMLE 준비하는 분들 몇 분 계신 것으로 아는데 쪽지 좀 주세요. 같이 위로하면서 남은 몇 개월 가볼까해서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9/28 08:15
수정 아이콘
팁: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칠 때 일어난다.
06/09/28 08:42
수정 아이콘
약간의 소심끼가 있는 저로소도 공감이 가는군요 ^^;

저같은 경우는 아예 버스는 맨 뒷자리 아니면 안 앉습니다.

나이드신분께서는 뒤로 잘 안오시니까요 .. 지하철두 잘 안앉습니다.
06/09/28 08:57
수정 아이콘
저는 자리나면 무조건 앉고 오시면 그냥 닥치고 일어서고 봅니다;;

근데 제가 일어선다고 팔팔한 분들이 그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스타벨
06/09/28 09:32
수정 아이콘
버스안에 자리는 다 찼고, 서서 가는 사람이 두어명...
할머님 한분이 타시는 겁니다.
앞쪽으로는 나이들이 좀 있는 분들이어서
중간쯤 앉은 제가 자리양보하려고 일어나서는 앞에 계신 할머님을 부르려고 하는데
젊은 아가씨가 거기 톡 앉는 겁니다.
빤히 그 할머니 다 보이는데도 말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거기 할머님 앉으려고 자리 양보한 거다라고 째려보면서 얘기를 했더랬죠.
일어나는 것도 못마땅한 듯이...
할머님은 무사히 앉으셨고, 좀있다 자리가 또 하나 나서 저도 앉아서 왔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아가씨는 제가 내릴때까지 앉지 않고 서서 가더군요
팀플유저
06/09/28 10:27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버스타면 자는척 하는게 아니고 진짜 잡니다.. 그래서 정거장 놓친적도 한두번이 아님;;
06/09/28 10:54
수정 아이콘
자리에 앉았을때 노인분들과 아주머니, 아저씨의 구분이 쉽게 되지 않더군요..^^:
레지엔
06/09/28 12:38
수정 아이콘
국시대박 타임리... 이거 아닌가-_-a 버릇나오네... 하여간, 국시 잘보세요^^;
그리움 그 뒤..
06/09/28 14:07
수정 아이콘
탐리스님//이번에 시험보시나요? 이곳에서의 활동력을 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실것 같습니다. 시험 잘 보세요..
벌써 시험본지 10여년 되가는구나...
06/09/28 14:22
수정 아이콘
국시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시는군요. 힘내십쇼.
honnysun
06/09/28 14:44
수정 아이콘
혹시 01학번이신가요? -0- 00학번이라면 후덜덜덜...
아는 분은 작년에 와우하다가 시험에 떨어졌더군요.. 이번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거 같던데..
합격기원~
honnysun
06/09/28 14:48
수정 아이콘
아참 어제 줄서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줄이 꽤 길었답니다- 의자에서 앉아계시다가 버스가 도착하니 쪼로록 달려와서 줄맨앞으로 서는 겁니다.
제가 2번째 서있었는데 인상 팍 쓰면서 -제가 한 인상합니다- 아주머니 장난합니까? 줄은 폼으로 있나요? 했더니 무안해 하시더니 뒤로가더군요.
질서의식이 왜이리 없는지 난감하더군요.
06/09/29 13:12
수정 아이콘
위엣분이 질서의식 얘기하셔서 저도 한번 경험을 얘기해보면

몇일전에 택시 기다리고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갑자기 등장하더니 -_-;; 저 앞에두고 택시타고 쌔앵하고 사라지는 겁니다. 황당해서 그려려니 했는데

그 -_- 후 택시 기다린 시간이 20분이 되었더랬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144 대수송기간 열차표 끊는법,,그리고 각 방송사들에 바라는점... [17] 참이슬토스!!3914 06/10/07 3914 0
26143 [Kmc의 험악한 입담] 아카디아2 [10] Ntka5760 06/10/06 5760 0
26142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사랑이야기x) [5] 마린의후예3892 06/10/06 3892 0
26140 함께 쓰는 E-Sports사(6) - 강경원 열전. [27] The Siria6001 06/10/06 6001 0
26137 라디오 스타 이윤열 (군데군데 살짝스포일러인가요;) [9] 해원4716 06/10/06 4716 0
26136 [만화 '식객' 이야기] '부대찌개' [17] The xian5292 06/10/06 5292 0
26135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네번째 이야기> [15] 창이♡3932 06/10/06 3932 0
26134 프로리그와 기록 이야기 2 [3] 백야3831 06/10/06 3831 0
26133 무관심? 무..관심.. [37] KuTaR조군4417 06/10/06 4417 0
26131 함께 쓰는 E-Sports사(5) - 강병건 열전. [13] The Siria10133 06/10/06 10133 0
26128 'No Name Tournament'(가제) 어떤가요? [8] Gold Digger3834 06/10/06 3834 0
26127 도대체 얼마나 강해진 것일까?? [46] 한인5897 06/10/05 5897 0
26126 [프로야구] 오늘 끝났습니다. MVP는 누구에게?? [57] 폭렬저그4141 06/10/05 4141 0
26125 [Kmc의 험악한 입담] 어쩌다가... [14] Ntka3964 06/10/05 3964 0
26124 함께 쓰는 E-Sports사(4) - 이지훈 열전 [4] The Siria5091 06/10/05 5091 0
26122 <잡담이자 응원글> 본좌론에 대하여 ... [9] 나는마린3715 06/10/05 3715 0
26121 까무러쳐도 이기자고 수없이 다짐합니다. [9] Carpenter3967 06/10/05 3967 0
26120 마재윤과 온게임넷 [39] 플토시대6623 06/10/05 6623 0
26119 홍진호한테 필요한건 컨트롤? [46] 노게잇더블넥5352 06/10/05 5352 0
26118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세번째 이야기> [9] 창이♡3615 06/10/05 3615 0
26117 함께 쓰는 E-Sports사(3) - 손오공 프렌즈 세가. [20] The Siria5143 06/10/05 5143 0
26115 [Kmc의 험악한 입담] 24강 [38] Ntka5452 06/10/05 5452 0
26114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더라는......... [10] 주먹들어가는 4189 06/10/05 41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