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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27 22:14:51 |
Name |
세츠나 |
Subject |
OSL 결승에 앞서 - & When I DREAM |
이제 고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등장하게 된 드래곤 라자...
마법의 가을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군요.
온게임넷, 프로토스에게는 언제나 가을시즌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법의 가을은 끝나지 않은채, 현실의 봄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대망의 결승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싶네요 ^^
1. 과거 - 패러독스
과거. 다르게 말하자면 이 결승전을 만들어준 기반, 밑바탕은 역시 맵이라고 봅니다.
제 생각엔, 특히 거기에 가장 힘을 실어준 것은 역시 '저그죽이기'의 패러독스...
'어쩌면 맵 적응력이라는 면에서 가장 약점을 지니고 있는 종족은 저그가 아닐까?'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만든 이 맵에서 정말 많은 저그가 울었습니다.
이제와서 패러독스의 분석, 성향, 해법 등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 마법의 가을은 패러독스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거라 봅니다.
저에겐 정말 첫인상이 멋진 맵이었고, 단정지어 말해 패러독스가 좋습니다.
적어도 처음부터 지금의 패러독스 II 형태였다면...그런 아쉬움이 듭니다.
그랬다면 분명 저그가 파해법을 찾고, 이기는 경기도 나왔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역시 세 시즌 연속 사용되기엔 실제로 너무 많은 저그가 피를 흘렸기에
다음 시즌에서는 정리해고 할 수 밖에 없을듯 보이는군요.
아디오스 아미고- 적어도 저는,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기요민, 강민틴이라고 까지 불리게 된 기요틴 ^^
공인된(;) 임요환 선수의 광팬인 저로서는 정말 안좋은 추억(...)도 있습니다만
이재훈 선수 상대로의 타임 투 킬 바카닉(?!)이라는 멋진 기억도 있군요.
기요틴은 오픈된 형태의 지상맵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다음 시즌까지 쓰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현재 온게임넷 맵 공모전을 보더라도
이 시도 자체는 계속해서 이어져 스타계의 판도를 계속 움직일 힘이 되겠죠.
로템 형태의 지상맵과 반섬맵이라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난 이 두 맵이 최근엔
프로토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었지만...아직 연구될 여지 또한 많이 남았습니다.
맵을 통한 밸런스 조절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준 이 두 맵은 새로 도입될 맵들의
어버이뻘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준 노스텔지어-
노스텔지어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 좀 무서운 느낌이...;
밸런스 논란도 있었지만, 어쨌건 같은 종족 싸움이 된 이번 결승전에서 만큼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맵들에게 그저 감사와 축복만을 보내겠습니다.
그 이외의 모든 감정은 잠시 잊고, 단지 힘내라는 말만 보내줬으면 싶네요. ^^
2. 현재 - 역량
현재. 달리 말하자면 지금까지 쌓아와서 지금 보유하고 있는 그들의 능력-
가장 완벽한 프로토스, 공공의 적, 퍼펙트 플토, 천재 토스, 플토의 황제...(?!)
이제는 어느 누구의 별명을 뺏어붙여도, 최소한 꿀리진 않을듯한 강민 -ㅅ-;
아, 폭풍 토스나 목동 토스는 아닐지도(...) 어쨌건 지금의 강민 선수는 굉장하죠.
한때 테란 킬러로서 명성을 얻었으나 지금은 저그전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
힘과 지략을 고루갖춘 최강의 무장과도 같은 그가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비록 저번 시즌에서는 박용욱 선수에게 결승에서 아깝게 패배했지만, 4강전에서는
대 토스전 최강이라 불리는 박정석 선수를, 그것도 5전 3선승제에서 쓰러뜨린 위력.
타격계의 격투가들 사이에서 혼자 발리 투드로 싸우는 듯한 화려함...
이제 '강민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연구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을지도?
하지만 그를 훨씬 능가하는 대 테란전, 대 저그전의 스페셜리스트가 있었으니!
그런 그가 강민 앞에 선 것은 어찌보면 운명...게다가 대 토스전의 약점!
히메가와 아유미와 숙명의 라이벌인 기타지마 마야처럼- 은 아닌가(...)
여튼 보완되었다고는 하지만, 마치 고질병처럼 계속 자신을 억눌러온 약점을
정통으로 찔리게 될 운명인 전태규 선수가 과연 어떤 식으로 싸우게 될 것인지!
뭐 이젠 토스전만 연습하면 되기 때문에 어찌보면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부딪힌다...그리하여 실패의 변명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
진정 혼을 불태우고 있을 전태규 선수의 앞에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
정말 빅뱅입니다 이번 결승전은. 인기도라는 면에서도 걱정이 안드네요~
뭐 굳이 밝히자면 저는 일단 전태규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입니다만 ^^
...이라는 얘기는 강민 선수가 현재로서는 더 강해보인다는 뜻이지만...;
제가 나다를 잘 응원하지 않는 것도 주인공의 각성과 위기극복 같은 뭔가
점프계 만화의 공식같은 열혈 근성 소년만화 스토리를 좋아해서 -ㅂ-;
지금은 약해보이지만 숨겨진 재능이 폭발하는 주인공이랄까- 말하자면,
전태규 선수가 각성해서 이마의 삼지안이 번뜩 떠지고 몸에서는 초사이어인의
오라가 펼쳐지며 강철의 연금술로 씹어먹은 볼트를 재조합해 구미호의 인술을
마우스에 오버 소울한 채 모니터에서 드리프트하는 포인터를 지긋이 바라보며
제로의 영역으로 들어가 "난 천재니까!" 하고 외치는 것을 상상하고 있달까요.
...중증입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하네요 ^^> (...)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
잠시 여담이지만, 위의 별명 얘기는 물론 농담입니다 ㅠㅠ 선수의 개성이니까요.
칭호는 칭호일 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건 무리이고, 의미도 없겠죠.
황제 논란은 특히 도마 위에 올려진 채 내려온 적이 없었던 문제인데 지금처럼
완성형 테란의 새 기수들이 박차고 올라오는 시기가 도래하리라 예상했다면
황제라는 칭호를 굳이 이리저리로 옮겨다니는 가벼운 것으로 만들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겠지요...라고 쓰고보니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듯;
뭐랄까, 칭호란 단 한사람에 의해 탄생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생명력을 주는 것은
'많은 팬들' 입니다. 탄생한 이후엔 생물과 마찬가지로 자라나고, 생명력이 다하면
도태되기도 하고 새로이 변태(?)하기도 하죠...그것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건
어찌보면 살해나 폭력에 가까운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생명력을 가진 존재는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벗삼아 대해야 하겠죠 ^^
시간 파리는 화살을 좋아하니까요(?)
3. 미래 - 예측불허
역시 결과는 예측불능입니다. 사실은 글을 쓰다보니 좀 지겨워졌...[탕]
그게 아니라 ^^; 역시 미래를 보는 것은 신의 영역이겠죠. 다만 유추할 뿐.
65:35로 강민 선수의 우위를 예상하면서, 35의 승리를 꿈꾸겠습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꿈을 꾸는 이 장소에서-
다시 하나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길 기원하며,
그리고 분루를 흘릴 다른 하나의 꿈 또한
아직 꿈의 끝이 아닌 계속이라는 것을 믿으며. 200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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