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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0 02:56:18
Name 아방가르드
Subject 김기덕 감독의 영화제 수상을 축하하며.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영화 관련 희보가 영화팬을 즐겁게 해주는 2004년 인것 같습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다시금 열어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흥행소식의 뒤를 이어 지독히 자기만의 작품을 고집해온 김기덕 감독이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김기덕 감독 자신의 영광이기도 하겠지만 한국 영화계로써도 기쁘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록한 최종학력은 중졸이 고작이며 그의 부친은 6.25로 인한 상이군인이며 불구자 입니다. 게다가 그는 부친에게 종종 폭력을 당하곤 했습니다. 힘들다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감독은 그 후 프랑스로건너가 평소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며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이때 그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자세히는 모릅니다. 다만 그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뿐이죠. 다소 회화적인 그의 영화를 감안하면 그의 영화를 통해 비추어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의 영화는 한국에서도 '이방인'으로 여겨집니다. 각종 여성단체에게 공격을 받고 있으며 영화 평론가들 마저도 그의 평가는 엇갈리곤 하죠. 이번 베를린 감독상 수상에도 많은 이견이 존재 했다고 합니다. 동쪽의 소국에서 온 영화가 이런 큰 장벽을 뚫고 수상했다는데에 개인적으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어찌됐든 그의 영화는 모두에게 환영받지는 못합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다시금 주제로 삼은 것이 '원조교제'이니 정말 김기덕 답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원조교제를 다루고 있을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또 일부 여성단체들의 폭언을 감수해야 하겠죠.

이번 영화 '사마리아'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늘 실수도 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서로 상처를 주게도 되는데, 이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재단이나 사회적, 법률적 평가만 할 것이 아니다. 인간적 이해와 용서, 화해로 극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했다."

물론 전하고자 하는 감독의 말 만으로 영화를 섣불리 판달할 순 없겠지만, 저는 더할나위 없이  김기덕 감독의 발언에 동의하며 더불어 영화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한국만큼 이분법이 횡횡하는 곳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정치에서도 적과 아군을 구분하여 패거리를 이루고 다툼을 일삼고 있으며,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Yes와 No로 구분해서 들려주길 원합니다.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이번 영화제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더욱 더 매진하셔서 그 치열했을 김기덕 감독의 삶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덧붙이면서,

딴지 일보에 한화갑 의원의 인터뷰가 올라왔더군요. 놀랄만큼 솔직하고 소박한 분이었습니다. 첫 경험을 16살에 하셨다고 하더군요. -_- 어설프게 갖고 있던 그분에 대한 이미지가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pgr에도 많은 분들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회원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겁니다. 서로 의견을 나눌때 단정짓고 섣불리 확신하여 남을 깎아내리는 모습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화갑 의원에게 갖고 있던 어설픈 환상처럼 깨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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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0 03:12
수정 아이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난해한 언어와 영상으로 대단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이라는 것은 분명하나, 왠지 그로인해 "메니아를 위한 상업성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김감독님의 입상을 축하합니다.
그리피
04/02/20 03:21
수정 아이콘
평론가 심영섭님이 특히 김기덕 감독 영화를 싫어하시죠... ^^;
저는 아주 좋은 것도 있었고, 그저 그런 영화도 있었습니다. (해안선같은 영화는 정말이지...-_-;)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단기간에 완성하기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그 왕성한 창작력이 작품마다 좀 편차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사마리아... 아직 못봤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아. 덧붙여서 베를린에서의 쾌거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안전제일
04/02/20 03:24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초기 작품에 대한 선호가 조금더 높은 편입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맞나..이제목이..)이나 악어같은..
사실 나쁜남자로 넘어오면서부터는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직접적이더군요. ^^;
여튼! 대한민국 영화계에 큰 경사가 났군요!^_^
아방가르드
04/02/20 03:25
수정 아이콘
작품마다 편차가 있는건 늘 지적되어 왔죠. 이번 작품도 보름안에 찍었다고 합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에서 감독상을 받았다는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귀차니즘
04/02/20 05:10
수정 아이콘
김기덕감독의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나쁜남자를 봤을때는 먼가 기분이 찝찔하더군요..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난해한 영화를 만든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 영화만으로 김기덕감독이 저에게는 그다지 훌륭한 감독은 아님에는 분명합니다..-_-;;
DeaDBirD
04/02/20 07:07
수정 아이콘
그러려니 해야죠..
59분59초
04/02/20 09:25
수정 아이콘
처음 '섬'이라는 김기덕 영화를 접했을때 제가 놀란것은 충격적인 영화의 장면 때문이 아니라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에 영화적 환경이 그만큼 다양해 졌다는 것 성숙해졌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갠적으로 그의 영화적 표현방식에는 몇몇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김기덕이란 스타일리쉬한 감독을 갖고 있다는 건 분명 한국영화계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 다양한 표현방식을 지닌 감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04/02/20 11:50
수정 아이콘
전 왜 제목을 김가을감독의 영화제 수상을 축하하며로 봤을까요-_-a 흠흠;; 나이때문에 영화관에서 보지는 못하였지만 나쁜남자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뭐랄까요..저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랄까요..전혀 이해할 못하겠더라구요..;; 하지만 영화제수상은 한국영화계에 좋은신호겠죠.?
04/02/20 11:57
수정 아이콘
Q감독의 여성관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경험들에 의해 축적된 사고라는 점에서는 별개이지만 영화 속의 여성 묘사에 대해서는 진실에 가까이 다기가려는 흔적이 느껴집니다.
04/02/20 12:10
수정 아이콘
그의 영화의 적응못하는 가장큰이유는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그는 보편적인 방법이 아닌 극단적인방법을 통해서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회피하고 외면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보다보면 인간의 내면속에 존재한 아주 악한 모습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들어내는거같아 가끔 섬찟할때도 있습니다. 내 자신의 속마음을 들춰내는거같아서 불쾌하기도 하고요. 그의 극단적인 추종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영화세계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에 좋아하는 감독중에 한명입니다.
진상훈
04/02/20 12: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란대문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서 그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주위에서 그 영화를 잼있게 본 사람이 저 뿐이라 한동안 이상한 놈 취급 당했었죠..-.-;;;;
그래서 그 이후에 나오는 영화를 찾아서 다 보았는데..

흠.... 보통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영화를 보고 나면 찝찝해서 싫타"라고들 하죠...
그리고 김기덕 감독 영화속 여자들의 직업은 대부분이 창녀이고 술집여자정도이죠..... 표현이 아주 극악 스럽죠.....-.-;;;;;
그래서 여자분들이 굉장히 싫어 하죠........(여자분들한테 김기덕 감독 영화 좋아 한다고 해서 다구리 엉청 당했었죠...^^;;;;)
여성분들과 함께 보러 가는 건 비추천...
여성분들은 굉장히 찜찜해 합니다..-.-;;;(잘 못하면 싸움니다..^^;;;)
제 여자 친구도 제 성화 때문에 섬,수취인 불명,나쁜남자까지는 참고 보러 같이 갔었는데.. 그 후로는 절때 않갈려고 합니다..
흠.. 상 받은 영화라 꼬시면 같이 갈라나..^^;;;;

정말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든 소재와 내용 줄거리 상황전개를 가지는 것이 이사람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너무 기존 영화들을 보는 기준으로 해석 해서 인것 같기두 하고...
김기덕영화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어느정도 볼만 합니다..-.-;;;

워낙 저예산 영화들이라 영상미가 떨어지고 소박하다 못해 돈 없이 찍은 띠가 팍팍 나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죠..^^;;;
(나쁜남자는 그래도 굉장히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좀 났죠..^^;;;)

하여튼..... 조폭과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한국 영화속에서 저예산 우리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편차가 워낙 극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추천 비추천은 각자의 성향에 맡겨 두고 싶지만...
여성을 창녀로만 표현한다고 해서 굉장히 남성주의적인 영화라고 평가하는 것은 반대 있입니다...
조폭과 군대 소재의 현재 한국영화 풍토가 훨씬 남성주의 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한번정도는 꼼꼼히 볼만합니다..^^;;;;;
있는혼
04/02/20 12:23
수정 아이콘
김기덕감독님의 작품들은 저희들을 불편하게하죠
가치관이나 어떠한 틀에 의해 가지고있는 고정된 관념들때문에
마음이 편치않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님을 좋아합니다
이번 베를린감독상 정말 축하드립니다~!!
04/02/21 00:58
수정 아이콘
원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좋다고 생각했으면 모르겠지만
외국 영화제에서 상받았다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구유렵의 예술이란 것은 예술지상주의와 비슷해서 예술은 상식이나 도덕이나 양심을 초월해서 뭔가 '새롭다'는 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적인 잣대가 없고 심사위원이 바뀌면 상받는 작품도 바뀝니다.
미학에 대한 책을 대학 때 읽고 느꼈던 것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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