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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3 14:48:12
Name Calvin
Subject [짧은 소감] 한게임16강 임요환 vs 강민 전...
그때는 글 쓸 자격이 못되어서 못썼습니다. -_-

한개임배 OSL 16강전의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와의 경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kimera"님의 "강민 선수에 대한 소고"에서
~~~~~~~~~~~~~~~~~~~~~~~~~~~~~~~~~~~~~~~~~~~~~~~~~~~
혹시 한개임배 OSL 16강전의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와의 경기를 기억 하시나요?

만약 그 경기가 온라인상에서 제가 당하는 것이었다면, 전 당장, “u map" 이라고 치면서 그냥 나가 버렸을 겁니다. 상대방이 어떤 전술을 쓸지 전혀 정찰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크템플러 테크와 동시에 상대방의 본진 앞에서 벌처 나올 것을 예상한 포톤 러쉬는 맵핵이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플레이이기 때문입니다.
~~~~~~~~~~~~~~~~~~~~~~~~~~~~~~~~~~~~~~~~~~~~~~~~~~~
라는 부분을 읽고 제가 경기를 본 방향은 이와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민 선수가 매우매우 잘했으나, 여러가지 상황이 임요환 선수가 그렇게 하게끔 유도/강요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기전까지 임요환 선수는 최근 대 프로토스전에서 승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것도 임요환 선수가 과거 대 프로토스전에서 쓰던 식과는 전혀 다른,
"물량 위주의 힘싸움"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말했지요.
MBC 마이너리그 결정전 김홍민 선수와의 경기가 대표적일겁니다.
물량에 집중한 퉁퉁포 탱크 러쉬도 감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한게임 16강 대 강민 선수 경기전에도
해설진의 경기전망에 "임요환 선수 대 프로토스전 변화가 이 경기로 완성될 것이다"라고 여러차례 경기 포인트로 언급했습니다.
일반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임요환 선수의 변화가 마지막 시험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돌았고요.

저는 이런 분위기가
임요환 선수에게 그런 물량형 테란 플레이를 하도록 무언의 강요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물량형 테란은 초반이 취약하고 상대방의 게릴라에 대한 융통성이 부족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여기에서 예외이군요)

제가 임요환 선수이지는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임요환 선수의 초반 빌드와 운영으로 보았을 때
임요환 선수는 변화된 스타일의 마지막 시험무대로
또다시 "물량형 테란"을 보여주기로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임요환 선수는
그의 장기인 "상대로 하여금 뭘할지 모르는 전략"을 버려야했던 것 입니다.
극 고수 간의 싸움에서
남이 뭐할지 대충 감이 잡힌다면 승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강민 선수 입장에서는 임요환 선수가 물량형으로 나온다는 확신하에
극초반 다템 드랍 + 앞마당 캐논 조이기의 2중벽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융통성이 부족한 물량형을 선택한 임요환 선수에게는 답 안나오는 상황이었지요.
물량으로 하자싶어 나온 선수가 초반에 엔지니어링 베이를 짓겠습니까, 대 프로토스 상대로 아카데미를 짓겠습니까?
강민 선수의 다템은 리버보다도 더 확실한 노림수였던 것입니다.

만약 임요환 선수가 "마지막 시험무대"라던 강민 선수와의 경기를
물량형 테란이 아닌 기존의 자기 스타일로 했다면?
이겼을지 여부는 장담못하지만
최소한 강민 선수가 그런식으로 기습적인 다템드랍+캐논 조이기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든 지든 "역시 임요환은..."이라고 비판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임요환 선수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해설진, 팬, 기타 관심있는 모든 사람이
임요환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이거를 할거야"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공개적으로 방송에서 말해왔고, 게시판마다 이게 마지막 시험무대야 라고 글이 떠돌던 그때.
"이거"를 보여줘야만 했던 상황.

상대는 "너 이거 할거 나도 알아. 그럼 나는 이렇게..."로 나온...

그래서 저는 강민 선수가 구석에 다템 준비하는 그 순간
임요환 선수의 패배를 직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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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3 14:58
수정 아이콘
제가 단순해서인지는 몰라도 '마지막 시험무대', '임요환 선수의 프로토스전 변화의 완성'. 이런 것은 팬들이 선수들보다 앞서나가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선수들은 그저 연습때 가장 승률이 높았던 전략을 택했을지도 모르는 것인데...
(얼마전 강민 선수와 유인봉 선수의 경기에서 '분노모드', '올인' 이런 말들이 나왔지만 실제로 강민 선수 본인은 그저 한번 찔러보려고 가본 거라고 말했다죠;;;)
04/02/13 14:59
수정 아이콘
박서에게 슬럼프 다운 슬럼프가 다가 왔다, 모든 상황이 않좋게 돌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팀을 우승 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라는 뉴스가 전해 지길~~~
덴장.. 비벼머
04/02/13 23:46
수정 아이콘
근데 다템 드랍이 아니라 걸어서(?) 임요환 선수의 본진까지 가지 않았나요??
04/02/14 01:00
수정 아이콘
전 이겜을 보고 사실 강민 선수가 싫어졌습니다.
왜냐면 제가 임선수의 팬이기 때문이죠
글쓰신 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임요환선수는 그 때 물량을 강요당하고 있었죠..
최연성과 맞물려서 임요환도 물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야 되는 것처럼..
모든 팬들이 물량을 기대하고 있었고..
아마 임요환이 초반 필살기로 나갔으면 강민을 두려워했다(?)는 소리까지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였죠..
근데 그 겜에서 강민이 그기세를 보기 좋게 싹을 잘라 버렸고..
임선수의 광팬인 전 강민이 야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겨서라기 보단
임요환선수를 너무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겜였기 때문이죠..
전 그 겜끝난 후 임선수 다시 슬럼프에 빠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프리미어 결승까지 가긴 했지만..
역시나 요즘 임요환 선수는 전략을 택하지도 물량을 택하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강민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혹시 기분상하시진 말았으면 좋겠네요..
강민선수가 나빴다고는 생각 않거든요..
왠지 제눈에 요환선수를 밟고 올라가겠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이동익
04/02/14 02:57
수정 아이콘
그만큼 강민선수의 전략이 기발했던 거죠.
투팩벌쳐이후 물량이라는 토스상대로의 요즘 정형화된 패턴을
통괘하게 깨뜨린 전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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