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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5 08:39:11
Name 어둠의오랑캐
Subject (잡글)생일빵에 관한 법률시행령
안녕하세요. 스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한번 연재해 볼라구 하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이윤열 선수 얼른 메이저 무대로 진입해야 할텐데...



제1장 성인이 되는 날


1


생일빵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정 2037. 9. 23 대통령령 제 21453호

제1조(목적) 이 영은 국민건강과 인간관계 촉진 및 개인간의 스트레스 해소와 폭력에 대한 욕구 해소를 그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1.“생일”이라 함은 개인이 태어난 날을 말하며 태양력을 기본으로 한다.
2.“생일자”라 함은 생일을 맞이한 사람을 뜻하며 생일에 폭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3.“조력자”라 함은 생일자의 동성 친구, 학교, 직장 선후배를 뜻하며 생일자를 폭행해야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제3조(책무) 1.보건부에서 시행하는 신체검사를 통과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본 책무를 지닌다.
2.본 책무를 지닌 국민 모두는 개인의 건강관리 및 체력증진에 만전을 기해 생일자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제4조(시행) 1.생일22:00~ 24:00까지를 생일빵의 시간으로 한다.
2.생일빵의 시간동안 조력자는 신체만을 이용하여 생일자에게 폭력을 가해야 하며 생일자는 방어 및 도주만 가능할 뿐 함께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3.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의료기록을 보건부에 제출하여 심사를 받아야 한다.
4.조력자는 무기를 사용하거나 생일24:00를 넘겨서까지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지 않았을 경우 생일자의 부상 및 사망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
5.생일자는 조력자에게 생일빵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없으며 복수를 위하여 조력자의 생일 전에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제5조(처벌 및 과태료의 부과, 징수절차) 1.법 제21조에 규정에 의하여....

“우웨엑!”

파출소에서 생일빵 확인서를 받기 위하여 기다리다가 1주일 전 구청으로부터 날아온 통지서를 읽고 있던 난 아까부터 올라오던 피비린내를 참지 못하고 끝내 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파출소 구석에 놓여져 있는 쓰레기통에 몇 차례 피를 뱉어내었지만 피비린내는 가시질 않았다.
쓰레기통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란 전신 거울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시퍼렇게 왼쪽 눈에 멍이든, 방금 전 20살의 생일을 무사히 보낸 나의 모습이 보였다.

“경일이 이 자식, 눈은 때리지 말라고 했더니만...”

코 밑에 말라붙은 피딱지를 지우기 위해 침을 묻혀서 문질렀더니 냄새가 고약했다.

“아니 쓰레기통에 피를 뱉어놓으시면 어떡합니까!”
“그럼 바닥에 뱉을까요?”
“에이 씨, 이거 가지고 빨리 나가세요. 피는 잘 닦이지도 않는데. 또 날파리 꼬이게 생겼네.”

쓰레기통을 가지고 화장실을 향하는 젊은 경찰이 건네준 확인서에는 파출소장의 직인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일빵의 의무를 다한 것을 확인합니다.’라는 파란색 도장이 찍혀 있었다.
그렇다. 난 드디어 만 20살의 성인이 된 것이다. 오늘부터는 술을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도, 빨간딱지가 붙어있는 에로영화를 봐도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결혼을 할 수도 있는 진짜 남자가 된 것이다.
축하한다 임마! 성인이 된 것을! 싸나이가 된 것을!
첫 번째 생일빵을 잘 견디어 낸 것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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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teRraN
05/09/15 08:40
수정 아이콘
으.. 생일빵 생각하기도 무섭죠 여자친구앞에서 길바닥에서 밣혔는데
쪽팔려서 아프지도 않았다는;
05/09/15 08: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아직까지 생일빵에대한 제대로된 법조항조차 존재치 않았던거군요.
도대체 국회의원들은 밥만축내며 무얼하고 있었던걸까요.
제대로된 생일축하문화의 정착을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관련법이 제정되었으면합니다.
05/09/15 09:52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 생일빵 무서워 땡~치면 양호실 도망가는 애들이 부쩍 늘고나서부터 .. 수면제를 강제로 먹이기 까지 했습니다. 자는 넘을 밟아버렸죠.. 생일은 고작해야 1년에 한번 뿐인 관계로 이 문화가 확대되어 시도때도 없이 그냥 빵 까는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땡~ 치면 서로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 어느 한곳에 시선이 집중되면 그놈은 죽어라 밟히는거죠.. 교복이면 낫겠는데 저는 사복세대라 좋은 옷이라고 입고가는 날에 밟혀서 집에오면 죽는거죠..

녹픽션 에피소드 하나 보너스
생일빵 당하면 교실에서 뛰어내린다고 협박하는 놈이 있었는데 맞고 나서 바로 뛰어내렸습니다 (3층이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라 죽진 않았지만 타박상에 팔 골절로 몇달 깁스 했죠.

적당히 깝시다-_-
폐인28호
05/09/15 10:31
수정 아이콘
고3때... 저와 3일차로 생일이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서로간에 생일을 알던 사이였는데 말이죠...
각자 생일이라는걸 애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었습니다만...
그 녀석이 신사협정을 깨고 애들에게 알렸었고 저는 1개 분대병력에게 생일빵을 당했었습니다 -_-
물론 가만히 있어줄만큼 부처님반토막이 되지 못한 저였기에
다른 친구들에게 그녀석의 생일을 저 역시 알리고 다녔고...
그 당시... 생일빵을 위해서 모였던 인원이 1개 소대만큼의 숫자가 모였더랬죠 -_-;
뭐 둘다 착실히 뻗어버렸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고
친구들도 생일빵을 그렇게까지 강력하게 하지는 않아서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죠
그정도 선에서 끝났으니 일단은 재미난 추억으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 -_-;;
05/09/15 11:44
수정 아이콘
진짜로 뛰어내리다니-_-
레지엔
05/09/15 16:45
수정 아이콘
음 생일빵-_- 근절되어야합니다 이거;; 중학교때 선배들의 생일빵을 봤는데 운동장에서 40명쯤이 밟더니만 도망가더라고요-_-;; 그리고 그걸 쫓아가는 '생일자'...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는데 갑자기 한명이 멈추더니 이단옆차기를-_-;;; 덕분에 다른 곳은 다 멀쩡한데 이단옆차기에 맞은 턱만 금이 갔다고 하더군요;

뭐... 실제로 제 친구 중 한놈이 생일빵때문에 뇌진탕으로 병원가기고 했고... 이래저래, 우리 나라는 폭력에 너무 둔감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Lugaid Vandroiy
05/09/15 20:4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생일빵 이해가 안가고 정말 유치한 저질문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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