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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1 00:13:44
Name woopi
Subject [우주전쟁 4강] 스포일러 다~ 읽어본후 뒤늦게 VOD 본 입장에서의 감상문
TV없는 하숙생으로서 금요일에 방송을 놓친게 한이 될정도로
어떻게 보면 물량 vs 물량 식 테프전 최고의 명승부라고 할 수 있을 경기였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하다시피, 결과가 도저히 궁금해서 일부로 경기 후기를 다 읽어보고나서
나름대로 머릿속에 경기의 판도를 그려보았지요.
음... 3:0 승부라,  그렇게 일방적으로 끝난 것일까?  제 눈으로 보기전까진 믿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유료 VOD 로 보았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글은 제목 그대로 "스포일러 & 경기에 대한 모든 PGR 사람들의
의견을 읽어보고 경기를 본 입장에서의 감상문" 입니다.

결과를 미리 알고 난 뒤 감상하는 경기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첨에 경기 분석을 그냥 읽어보았을때 많이 나오는 말이
" 맵운에 대한 의견들"  
" 마인대박에 대한 의견"
" 골리앗을 많이 뽑았다? "    
" 벌쳐컨트롤의 미숙"
" 최연성이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혹은  자기 스타일을 버린 느낌이 있다" (1경기 경우)
" 박정석 선수가 실력으로 이겼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조항들을 머리속에 기준으로 삼고서 경기를 관람할 수 밖에
없었죠


- 제 1경기  루나 파이널
거짓말 안하고 경기결과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7분 전까지
이 경기를 박정석 선수가 가져갔다는 것을 경기를 보면서 도저히 믿을 수 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러한 판세가 이루어진 경우!  최연성 선수가 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30분이 넘는 경기 시간 내내,  팩토리, 게이트 숫자를 다 세보지도 못할정도로
여유를 주지 않는 경기의 긴박한 흐름!!!! 정말 경기 내내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맵운?같은건 전혀 없었구요.
마인대박? 사실 1경기에선 박정석 선수가 이리저리 마인에 잃은 유닛이 훨씬 많았습니다.
골리앗?을 초반부터 뽑길래 최선수가 왜 이러나 했는데,  셔틀견제와 옵저버 사냥을 위한
아무리 생각해도 그상황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벌처컨트롤의 미숙?  최연성이 자기 스타일을 버리면서까지 벌처 견제에 집중한 이유는
자기가 아무리 물량머신이라해도 온겜넷 4강 머큐리에서 박정석과  물량전 해보니 힘들더라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있어서 그런결정을 내렸다고 사료됩니다.
그리고 최연성 선수가 벌쳐 컨트롤이 그리 미숙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상성상 불리했던것 뿐 그리고 사실 벌쳐가 그때그때 죽으면서 매설한 마인이 위에 언급한것처럼
프토의 유닛을 많이 잡아줬죠.

경기 내내 아무리 봐도 최연성 선수가 못한것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석 선수가 너무 잘했습니다.
빈틈이 없다고 할까나..  처음 빌드 싸움에서 완벽히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연성 선수 99%의 완벽한 경기 운영 ,  박정석선수는 102% 의 신들린 운영과 컨트롤을 보여줬는데
어쨌든 최후 물량 싸움에서 박정석이 이긴것인데 그 상황이 어떻게 연출 되었느냐...


고민끝에 제가 결론 내린 1경기의 중요 포인트는1시 테란의 타스타팅 멀티를 놓고의 싸움이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1프로가 부족한 판단을 보여줬는데.  수많은 탱크 중에서 단 한기라도 1시 언덕에 놓아두었으면
드래군이 그렇게 맘대로 활개를 치지 못했을거라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탱크 한기가 아쉽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실수 있겠지만  
한번 우주에서 가장 중요했던 중앙전투(최연성이 압승한) 에서 맨 뒷쪽에서 시즈모드하고 있던 탱크 약 7~8기는
한번 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한두기만 1기 방어에 투자하고,  평소 최연성대로 1시를 제 타이밍에 가져
갔다면 아무리 박정석 선수가 7, 5시 게이트 무수히 짓고 양방향에서 싸먹어도 밀리지 않는 물량을 보여줬을것이다!
라는 결론입니다.

대충 스코어를 매겨보자면 (스코어 매기는게 의외로 쉽습니다)
                                  최연성             박정석
초반 빌드싸움                  2  
벌처견제 vs 드래군싸움                           1
중앙 한타 싸움                 1
1시 멀티의 지속적견제                             1  
양방향 게이트 건설                                  1
후반에 너무많은 골리앗    -1
   2:3 으로 박정석의 아슬아슬 승리

결론은 만약 1시 멀티를 최연성이 제때 가져갔다면 둘다 자원 고갈되고 일꾼끼리 싸우다 쉴드가 있는 프로브로 인해 박정석이 승리하지 않았을까..;




- 제 2경기 러쉬아워
이 경기는 너무 일방적이라 따기 할말이 없는데  (역시 박정석의 준비성, 전략, 운영은 완벽 그 자체)
최연성 선수가 다크를 피해없이 잘 막았어도 박정석 선수가 이겼을 것입니다.
그냥 최연성에게 2프로 아쉬웠던 점 두가지만 집어 보자면,  
첫째, 상대방에 대한 분석 부족입니다.  (비약일 수도 있음)
박정석 선수가 최근 마인을 두려워 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터렛을 짓다가 취소한건
마인 유도 스킬을 습득한 박정석을 상대로 잘못한 판단 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구에도 안짓고 말이죠
둘째, 엔베가 딱 지어졌던 순간! 왜 터렛을 하나만 지으려고 했을까
강민과 결승전에서 이윤열 선수가 했던 대로  scv 여러 마리로 터렛을 지었다면( 가스통 뒤에도 짓고, 미네랄 뒤에도 짓고)
그렇게 허무하게 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평소 너무 강한 방어를 자랑한 최연성이라 레벨업한 박정석의 공격력을
간과한듯.



- 제3경기 레퀴엠
제 1경기와 비슷 한 양상이라 생각합니다.
둘다 딱히 플레이에서 결점을 찾을 수 없었고, 박정석 선수가 너무 잘한 것 뿐이었습니다.
3경기에서 최연성 선수의 컨트롤도 빛났고,  박정석 선수의 운영이 또 빛났죠
3셔틀로 중앙 한타 싸움에서의 전술은 최고였다고 할 수 있죠.
역시 최연성 선수에게 아쉬운 2프로를 찾는다면
자신의 물량을 믿고 좀더 터렛 라인을 견고히 하면서 천천히 전진하는것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조급한 이유는 역시 1경기의 타격이 큰듯...


마치며...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은 점점 극에 달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지나친 상상 혹은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1~2년이 지난 후 프로게이머들이 보여줄 지금은 상상도 못할 환상적인 플레이를 다만 기대할 뿐입니다.
운이나 맵이 그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세상은 + 가 있으면 - 도 있기 마련입니다.  운이 어쨌든 맵이 어쨌든 항상 -를 +로 활용할 길은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맵이나 운에 대한 논쟁을 함으로서 프로게이머의 가능성을 막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알아서 벽을 깹니다.

한 경기에서 그 선수가 최선 혹은 최고의 플레이를 했는지는 그 게임 자체를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한마디로 3경기 내내 박정석은 최고의 플레이를 한것이고
최연성 선수는 최선의 플레이를 했지만 다른 입장에서 봤을땐 2프로 부족했던 것이겠죠

박정석 선수 꼭 저그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박정석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왜냐구요?
그래야 스타란 게임 자체의 한계를 깨고 더욱 발전 할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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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토스
05/07/11 00:34
수정 아이콘
조은 글 잘 읽었습니다. 테-프 전의 교과서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는 느낌입니다.
아마추어인생
05/07/11 02:36
수정 아이콘
2경기에서 터렛을 하나만 지으려고 한게 아니라 하나밖에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르죠. scv는 일을 못하고 있었고 벌쳐는 자원이 되는 대로 뽑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이뿌니사과
05/07/11 05:25
수정 아이콘
저도..터렛 짓다 취소하는 것을 보고는 그거 취소해서 scv 한기라도 더 빨리 뽑으려나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5/07/11 08:45
수정 아이콘
그 질것같지 않던 최연성선수라는 인물이 그렇게 3:0으로 지니까 부족한점이 비로소 보이게 된 것이겠죠. 연승이(^^) 일때도 역시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그때 누가 최연성선수에게 "1%...2%부족해"라고 말했습니까. 최연성선수가 이렇게 3:0으로 졌다는것에, 맵운에 마인운에...를 말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3경기, 마인없는 밑쪽에 질럿떨궈서 그거 치게 해놓곤 마인 많은곳에 딱...퍼퍼펑!!!!!@#@$%#@!&$%*&^(&*)
05/07/11 09:12
수정 아이콘
글쎄요.... 2경기에 관해선 저와 다르네요..
최연성선수가 다크를 피해없이 막았다면 저는 최연성선수가
70%는 가져갔다고 봅니다. 워낙 도박적인 빌드였었고
일단 방비만 갖춰진다면 다크는 메카닉에게 그리 좋은 유닛은 아니죠...
박정석선수도 인터뷰에서 다크템플러가 실패시 힘들어질수 있는 경기라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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