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6/07 23:01:3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짧은 이야기 둘
1

아주 오래 전 TV에서 고스톱을 가지고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고스톱을 치

게 하면서 뇌파와 혈액검사를 했던 실험입니다. 한참 실험을 하던 중 쓰리 고에 피박이 나

왔습니다. 연구진은 쓰리 고를 부른 사람과 당한 사람의 혈액을 검사했습니다.

결과는 양쪽이다 엄청난 스트레스 상태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몸은 똑같이 받아들인다

는 것입니다.

물론 강하지 않은 적절한 즐거움은 신체에 좋은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과도한 기쁨

은 과도한 슬픔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스포츠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분

들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 것은 위의 이유입니다.

아주 행복한 기분이 들 땐 푸하하 하고 웃기보단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폭소보단 미소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2

아주 성질이 더러운 사람이 하나있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불만 투성이었고, 잘하는 것이라

곤 하나도 없으면서 말로만 떼우고, 게으른 데다가, 남들만 탓하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 사람이 욕심은 많아서 돈을 왕창 벌어보겠다고 사업을 벌립니다. 당연히 그 성격

에 잘될 턱이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쓰다가 결국은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쫄

딱 망해서 거리로 내쫓긴 그 사람은 깊은 실의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냥 아무런 이

유도 없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래, 내가 문제였던 거

야, 스스로의 문제를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무슨 미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새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여기저기 직장을 알아봅니다. 그러다 주유소에 들어가

게 되었습니다. 파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주유소에서 생활하며 그는 자

신을 낮추며, 자신을 강하게 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화를 내기보단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신의 부족을 채우려 애쓰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단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를 배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은 한순간이지만 그것을 닦는 것은 평생의 업이니까요. 운이 닿

았는지 그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스스로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

니다.




네, 그게 접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reeComet
05/06/07 23:07
수정 아이콘
..이것저것 떠오르는건 많은데 할말은 없네요; 묘한 글입니다^^
05/06/07 23:08
수정 아이콘
헐 총알님의 과거공개.
오감도
05/06/07 23:09
수정 아이콘
뇌파 혈액검사 이야기를 하니 예전에 야한 비디오를 보면서 뇌파 검사를 하던게 생각 나는군요.친구의 부탁으로 참가하게되었는데 참 색다른 경험 이었습니다.옆에 사람이 많으니 남자구실을 하는데 힘이 들더군요.
05/06/07 23:16
수정 아이콘
'') 좀 더 자세히.. 쿨럭;;
낭만토스
05/06/07 23:18
수정 아이콘
FreeComet님 댓글과 제 생각이 묘하게 일치합니다. 마땅히 쓸 말이 없습니다.
단하루만
05/06/07 23:33
수정 아이콘
묘하네요.. 마지막 반전 이랄까....
그믐달
05/06/07 23:35
수정 아이콘
...총알님 과거 모습이 지금의 제 모습과 비슷하네요...;;
참..많은것이 떠오르는데..딱히 잡기가 힘이듭니다..
역시 경험해 봐야한다는 걸까요...왠지 맘이 싸~하네요..;;허허(뭔소린지..;;)
05/06/07 23:47
수정 아이콘
2번째 글은 지금의 제모습과 너무 닮았군요;; 저도 세상을 배우기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우리 같이 꼭 성공 합시다 ^^
몰라주는아픔
05/06/07 23:55
수정 아이콘
영웅 닉네임 멋지다 큭!
양정민
05/06/08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사춘기때 집안환경 탓하면서 내 주변환경은 왜이럴까...비관하며 살았던게 기억나네요.
pgr을 들리고 나서부턴 좋은 글들을 많이 읽으면서 제 자신이 좀더 긍정적으로 바뀐거 같습니다.
지구사랑
05/06/08 01:03
수정 아이콘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막상 적기는 두렵습니다. (FreeComet// 님 글을 표절하려 한 것은 아닌데, 어째 표현이 비슷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총알// 님의 글이 왜 그렇게도 좋았는지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타조알
05/06/08 02:29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변하지 못한거 같네요...
제 주위가 우울하다고해서 나까지 휘말릴꺼 없다고 내 스스로가 변하면 된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변하지 못하고.. 이렇게 지내온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럴려고 생각은 하지만 따라주지가 않더라구요
요즘, 한 사람을 변화시킬려고 노력중입니다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요
그러면..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05/06/08 09:0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에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총알님 ^^;;
카이레스
05/06/08 09:42
수정 아이콘
^^ 앞으로 더 좋은 모습 기대할께요 총알님~!
와룡선생
05/06/08 11:01
수정 아이콘
엄청난 반전이었습니다.
정말 경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는거 같은데 아주 소중한 경험담을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경험담과 실패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어지는군요.
뭐 총알님보다 나이는 훠어~~얼씬 어리지만요..^^
올해는 총알님의 글제목중 "여자가 생겼어요" 라던지
"장가갑니다" 라는 타이틀을 보고싶네요..
05/06/08 13:30
수정 아이콘
1번 글은 글쎄요..얼마전 TV에서 웃음박사 던가 뭔가 하는 사람이 나와서 얘기한거는 박장대소가 좋다고 하던데요...

이 글의 내용으로는 박장대소는 나쁘다는 건데...글쎄요 뭐가 맞을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171 이번 정부의 파병연장 동의안에 반대를 한다 [22] 순수나라3462 05/12/14 3462 0
18894 내가 뽑은 프로리그 베스트 6 [31] 질럿공장장4118 05/12/04 4118 0
18619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39편 [32] unipolar7157 05/11/21 7157 0
18607 면접 또 탈락..한숨만 나오네요.. [46] 사랑천사6588 05/11/21 6588 0
18491 최근(1.12이후) 프로토스 대 테란전 승률랭킹. [58] Sulla-Felix6539 05/11/17 6539 0
18461 이병민, 소리없이 시작된 그 남자의 야망 [44] Judas Pain7254 05/11/16 7254 0
18354 영광의 시기를 추억하며 [17] Judas Pain4650 05/11/12 4650 0
18116 이번 시즌의 숨은 공로자. [35] Sulla-Felix5242 05/11/06 5242 0
17974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42] kiss the tears3846 05/11/03 3846 0
17830 전 무조건 오영종 선수를 응원합니다. [62] 정치학도3343 05/10/28 3343 0
17598 실력 이상의 한 가지 [6] 웹이즘3459 05/10/22 3459 0
17162 Pgr21은 역시 변함없군요.. [10] 삼삼한Stay3663 05/10/08 3663 0
16806 저에겐 짐이 너무 많습니다.. [14] 희노애락..4826 05/09/26 4826 0
16245 감정에 의한 판단.. [2] 유수e3834 05/09/06 3834 0
16199 임요환, 강민. 두 선수에 대한 추억, 그리고 짤막한 단상.. [24] 22raptor5783 05/09/04 5783 0
15738 그래도 모든 초등학생들이 그런건 아닙니다. [16] 꿈꾸는늑대4017 05/08/19 4017 0
15450 [잡담]어느 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14] Daviforever3976 05/08/09 3976 0
15297 축구협회의 현실 (펌) [16] DynamicToss4282 05/08/05 4282 0
15113 최연성, 이병민 선수가 부럽다고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인내심입니다. [14] 루시퍼4400 05/07/31 4400 0
14859 각 구단별 에이스와 실력 평가 그리고 핵심 선수 [89] 바카스8597 05/07/22 8597 0
14785 @@ 보셨습니까 ...? ... 차세대 최강 팀플조합의 탄생을 ...!! [63] 메딕아빠5259 05/07/20 5259 0
14294 현실은 허무한 나무 [16] Timeless4361 05/07/03 4361 0
13503 짧은 이야기 둘 [16] 총알이 모자라.4353 05/06/07 43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