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20 15:51:21
Name SEIJI
Subject 스타 삼국지 <4> - 강동의 농사꾼
김동수의 집안은 대대로 농사를 지어먹던 농사꾼의 집안이었다.
김동수의 아버지역시 서울시 강동구 도심 한가운데 도로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자갈을 골라낸 땅에 마인을 심으며 가족들을 부양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김동수 역시 자신도 아버지를 따라 농사꾼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왔다.

동수에 대한 일화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동수 나이 4살, 동수는  아버지가 일하던 밭에서 혼자 놀고 있었고 부모님들은
그 주변에서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다.
그떄 어디선가 호랑이 한마리가 동수 앞에 불쑥 나타난게 아닌가!

동수의 부모님은 이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저 호랑이가 동수를 잡아먹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어흐~~으~~으응"

호랑이가 목이 쉬었는지 울음소리에 삑사리가 났다. 호랑이가 자기도 무안했는지
연신 얼굴을 붉히고 있을 찰나 동수가 호랑이에게 천천히 다가가 호랑이 귀를 조막
만한 손으로 끌어당겨 한마디 했다.

"연습 안하나요?"

이에 호랑이는 울면서 뛰쳐나갔고 어린 동수가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이 소문은
동네 여러군데로 삽시간에 퍼져 동수는 어느새 호랑이 잡는 김동수로 불리기
시작했다.

동수가 호랑이를 잡았던 그해, 농사는 대풍이었다.
아버지는 어느새 풍성하게 자라 불쑥 솟아난 마인들을 거두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채 크게 소리질렀다.

"마인 대박!!!"

동수의 얼굴에도 동수 특유의 순박한 미소가 흘렀다.




누구도 동수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꾼이 될것임을 의심해 본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청소년시절 처음 접한 스타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동수 형, 뭘 그리 곰곰히 생각하우?"
"아 재훈이냐? 그냥 예전에 우리가 PC방에서 삥뜯던 양아치 무리들을
관광보내줬던게 기억나서 그런다."
"아 그 일. 잘 알고 있죠"

벌써 5년전의 일,
혼란스러운 세상을 틈타, PC방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당시 강동구 PC방들은 한무리의 양아치들때문에 속을 썩였다. 이들은 PC방을
돌아다니며 PC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통행세를 걷었고 삥뜯기, 도적질
까지 일삼았다. 그에 대한 폐해가 이루 말할수 없이 심각하여 PC방주인들은
속을 태웠으나 아무도 이들을 건드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른들도 손을 대지 못했던 이 무리들을 당시 15살의 앳뗀 동수는(액면가는
20살)친구들을 데리고 본거지에 습격 집에서 심던 마인 몇개를 뽑아가지고와
그들에게 던졌다. 주변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부상 5명, 1도화상 7명, 경상 5명, 실종 1명, 정신착란 2명

이 사건으로 동수는 주변으로 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게 되었고, 이 소문을
들은 블리자드는 동수는 당장 정식 알바로 채용하게 된다.


"재훈아."
"예"
"이제 때가 된건같다"
"농협에서 마인 가지고 오래요?"
"...이런 아둔한. 우리가 세상밖으로 나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 그럼"
"그래 내일 출정이다. 우리 손으로 황건적을 몰아내고 배넷을 평온하게 만들자"

동수는 그렇게 소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버지, 가업을 잇지못하고 농사꾼의 길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이 불초한 소자를 용서해주소서'

그의 두눈에 뜨거운 물줄기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런
동수를 보며 한마디씩 했다.

"동수 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04/20 16:06
수정 아이콘
동수 운다....크흑!
멋집니다! 으하하하=-
뉴타입
05/04/20 16:47
수정 아이콘
크하하하
추게로~ 진짜 재밌어요!!
05/04/20 16:51
수정 아이콘
ㅠ_ㅠ 저 쓰러저요 푸하하하
산재보험료싫
05/04/20 17:06
수정 아이콘
정말 최고입니다. 복받으실 거에요.
이글 그 곳으로 안가나요?
05/04/20 18:03
수정 아이콘
ㅠ_ㅠbbbb
눈물~★
05/04/20 18:05
수정 아이콘
딴 건 하두 유명해서 알겠는데 '동수 운다' 이건 뭔가요..??
김동수 해설 언제 운적 있나요...?? 가르쳐주세요~~
글구 이거 최고예요~~~ 추게로 추게로~~
초스피드리버
05/04/20 18:25
수정 아이콘
연습 안하나요 -ㅁ-
대박...^o^//
아케미
05/04/20 18:44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 정말 최고입니다T_Tb
단하루만
05/04/20 18:55
수정 아이콘
역시.. 대박이에요 세이지님 ^-^ 하루에 한개씩은 올라온에 ㅎ
05/04/20 19:08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다른 글 다 읽고 읽을게 없어서 클릭했는데 대박이네요~
秀SOO수
05/04/20 20:00
수정 아이콘
눈물~★ 님// 웃찾사를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처제테란 이윤
05/04/20 20:21
수정 아이콘
동수 운다는 그 예전에 배가본드에서 김동수해설을 닮은 인물이 우는 장면을 스갤에서 "동수운다"로 대사를 바꿔서 그 짤방에서 유래된거 아닌가요?
클라우디오
05/04/20 20:27
수정 아이콘
네.. 그 베가본드에 나오는 무인들중 하나가 김동수 해설이랑 닮았는데... 그걸 짤방화해서 나온적이 있죠.. 동수 운다 ^^;
秀SOO수
05/04/20 21:32
수정 아이콘
처제테란 이윤열 님// 윽...전 혼자가 아니야 인줄 알았답니다.
소수마영
05/04/20 21:36
수정 아이콘
아,, 로그인 안할수가 없게 만드네요 ^^
<연습 안하나요> 정말 초 대박 웃겨요 크크크크~
와~ 이번 편이 가장 웃긴듯,,, 여튼 추게로 +_+~
하늘누리
05/04/20 21:37
수정 아이콘
최고 ㅡㅡb
05/04/20 22:15
수정 아이콘
진짜 웃기네요 연습안하나요?? 푸하하하하하
05/04/20 22:23
수정 아이콘
껄껄껄~~

요즘 리마리오 짝퉁 글에 질렸었는데, 오랜만에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글이 나왔군요.
SEIJI님 최곱니다~
05/04/20 22:44
수정 아이콘
SEIJI님 글을 모두 추게로~~
애송이
05/04/20 23:04
수정 아이콘
운영자분들 왜 아직까지 추게로 안보내시는건지.
누가 쪽지라도 보내봐요.ㅡㅡ
자게에있기엔 아까움..
은경이에게
05/04/20 23:06
수정 아이콘
너무재미있네여~~^^
Peppermint
05/04/21 01:03
수정 아이콘
헛..마인을 심으며 열심히 농사를 지으신 강동의 농사꾼 동수 아버지께서 직접 댓글을..헐헐
05/04/21 02:27
수정 아이콘
황개역할은 이재훈선수같군요.....
05/04/21 08:0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
마인 던지기, 연습 안하냐?, 동수 운다 :)
내신1등급
05/04/22 22:19
수정 아이콘
'호랑이가 목이 쉬었는지 울음소리에 삑사리가 났다' 이부분부터 웃었네요ㅎ. 그 전 내용은 그냥 약간 진지하게 진행되다가 이부분부터 배를움켜잡고 웃기시작하다가 '연습 안하나요?' 이부분에서 쓰러짐 ^_^;;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253 서울 시내에 Outback 은 점점 늘어가는군요. [24] 김무경4665 06/01/19 4665 0
19214 안녕하세요 pgr21 여러분들 *조언을 구합니다* [9] 끝판대장3353 05/12/15 3353 0
19167 사학법에 대한 논쟁 [136] 미센4185 05/12/14 4185 0
18700 올해의 유닛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64] 백야3832 05/11/24 3832 0
18506 <왔다> (노신의 글 그 다섯번째) [4] 雜龍登天3498 05/11/18 3498 0
17926 키가 작은것은 공부 못하는 것과 같다?? [47] 내스탈대로4590 05/10/31 4590 0
17036 KeSPA컵, 더욱 발전하기를... [36] 포르티3978 05/10/04 3978 0
16914 중앙일보 학벌사회 취재를 보고 [95] 막강테란☆4312 05/09/29 4312 0
16158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 Gidday4000 05/09/02 4000 0
15619 [정보]모바일 스타크생중계 운영/기획자(신입) 채용 공지 [7] fomos3821 05/08/16 3821 0
14895 이쪽에 종사했던 입장에서 김동수氏에 대한 문제(?)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8] 미사토7199 05/07/24 7199 0
14678 귀족 노조의 추태 [95] 아크6506 05/07/17 6506 0
14361 영어보다 국어가 더 문제 [30] 총알이 모자라.4215 05/07/06 4215 0
12450 스타 삼국지 <4> - 강동의 농사꾼 [25] SEIJI7054 05/04/20 7054 0
12222 [정보] 무선 스타크래프트 운영/기획자(신입) 을 구한다고 하시네요. [5] homy3304 05/04/08 3304 0
11866 짧은 이야기 [10] 총알이 모자라.3907 05/03/23 3907 0
10949 쩝...죽겄습니다.흐미... [29] EclipseSDK3477 05/02/11 3477 0
10746 호주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보고.. [15] hyun52804884 05/02/03 4884 0
10515 페르시아 왕자와 의천도룡기 [14] jerrys3681 05/01/22 3681 0
8846 [펌] 어느 공무원의 변명에 대한 답변 [35] 불꽃매딕3681 04/11/12 3681 0
7736 WOW는 국내시장에서 참패할 것! [72] [shue]5690 04/09/21 5690 0
7652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에서 스타는 [9] nbastars_tt3140 04/09/17 3140 0
7605 LG TELECOM 채용면담에 다녀왔습니다.. [20] 질럿을사랑한3621 04/09/15 36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