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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3 23:36:54
Name antilaw
Subject 오늘 챔피언십, 두 아이콘의 어제와 오늘.
  어디선가 두 선수를 '올드' vs '보이'로 표현한 치어풀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게이머 경력이 훨씬 더 긴 선수들 이지요. 임선수가 준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99년의 가을 부터였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군이 태동되기 이

전부터 활동한 '원조 1세대' 게이머들과 오리지널 시절부터 베넷에서 겨뤄왔고 방송경기

가 아닌 오프라인 대회가 큰 비중을 차지하던 당시 첫 우승의 경험을 99년에 이루었지요.

2000시즌 여름 즈음해서 키글리그의 서머시즌과 겜큐 1차리그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임 선수는 강도경,최인규, 변성철 선수와 함께 1.5세대로 분류되며, 테란의 계보로 분류하

면 오리지널 시절부터 브루드 워 초기까지의 시기를 석권한 이기석-김동구로 대변되는 1

세대 태란 유저들의 뒤를 잇는 선수입니다.   김정민-김대건-김슬기 선수와 함께 '테란의

4대천왕'으로 일컬어지며 07후반 무렵 테란진영의 상대적 약세를 극복해내었고  '테란

의 황제'로 자리잡은 선수입니다. 예전만 못한 위용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동시대에 활약

한 선수중 아직도 메이저리그의 8강이내에 꾸준히 진입하는  A급 게이머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긴 생명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2001년 봄에 시작된 경인방송의 구단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내었고 리그의

포스트시즌에서 임요환 선수를 잡아 내며 '천적'임을 다시금 과시하며 주가를 올린 김정

민 선수를 격파하며 주목을 끌었고 홍진호선수와 함께 리그 내내 선두를 질주했던 V나라

를 꺽고 게임아이팀을 우승으로 이끕니다. 이후 '퓨처스 리그'라고 할만한 주장원전

과 경인방송의 랭킹전을 통해 '우량떡잎' 임을 보여주었고 성장을 거듭한 끝에 양대 방송

사의 게임리그를 동시석권하며 2년에 걸쳐 지속되었던 '임요환 시대'를 끝낸 장본인이기

도 합니다.


경기의 향방에 대한 예측과 관심에 대해선.. 전동희 기자가 언급한 '이길 것 같은 선수가

있고 이겼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는 코멘트가, 국제적 주목을 받은 이 대결에 쏠린 관심과

예측을 가장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

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시합에 임하는 두 선수 중 더 강한 압박과 긴장에 시달린 쪽은

백전노장의 '올드보이'임선수 쪽이었던 듯 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는 자신감과 그동안 자신의 성장을 한편으론 도왔고 한편으론 막아왔던 '태산'을 '갈아 엎

어버리겠다'는 투지를 불태운 반면 임선수는 오랜만에 찾아온 최정상의 무대, 강인한 적수

에 대한 부담감에 젖어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객관적으로 앞선 윤열 선수의 전력은 누

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나 두 사람의 백중한 역대 전적은 두 사람 사이의 대결은 쉽게 예측

하기 어려운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리그 후반의 김정민, 홍진호, 변길섭 선

수와의 대전을 임선수가 '소수유닛싸움,쉴틈없는 교전,  발빠른 테크의 전환과 아픈 곳 찌

르기' 로 대변되는 '박서 스타일' 의 시합으로 이끌어 내는 것을 보고 임선수가 이선수를

상대해서도 백중세의 명경기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고 개인적으로는 예측했습니다. 지

금껏 두 선수의 대결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명승부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주목을 끈 세기의 대결은 그리 높은 퀄러티를 보여

주진 못했습니다. 1경기에서 예기치 않은 본진 드랍을 포함한 세 차례의 드랍으로 경기를

내주었던 임선수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두번째 드랍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상대

병력 위에 우루루~ 쏟아내는 드랍십의 방어병력이 좋지 못한 위치에 내려 초래했던 불필

요한 병력손실이었습니다. 이후 4경기가 마감되기까지 시종 시합의 주도권은 윤열 선수

가 쥐고 있었습니다. 김동준 해설의 예감대로 최대의 분수령이 되었던 2경기는 박서의 팬

들에게는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을 듯 합니다. 5경기중 한 경기 정도는 임선수가 기습적인

전략을 준비하리란 건 윤열 선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예측할 만한 일이었고 엔터 더 드래곤

은 그러한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큰 맵이었으며  임선수가 2배럭을 건설한 위치

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만큼 '가장 들키기 좋은 자리' 이기도 했습니다. 상대

적으로 기분 좋은 스타팅이 나왔고 김동준 해설의 언급처럼 '하던 대로'싸웠어도, 아니 결

과론과는 무관한게 '하던 대로' 했어야 했던 아쉬운 2경기 였습니다. 반면 '개스러쉬 - 원

벙커, 원 서플 입구방어 -전진팩토리 - 회복할 틈을 주지 않는 지속적인 러쉬' 로 대변되는

윤열 선수의 대처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4경기에서 윤열 선수가 보여준 '견제는 견제 자체로 그치는' 수준의 전진배럭 압박과 이후

의 매끄러운 대처, 그와 대조적으로 로템의 테테전에서 나올 수 있는 '6시 테란 상대로 2

시'에 걸린 최적의  지형여건. 전진배럭을 잘 막아내고 나쁘지 않은 병력상황을 유지하고

앞마당 방어 - 12시 확장 의 수순을 선택하지 않고 무리하게 탱크 부대를 6시 본진까지 올

리다 궤멸당한 임 선수의 치명적 실수는 그 순간에 경기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지은 것이기

도 했습니다.

  오늘 임선수의 경기는 과거 큰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이 임선수를 상대하면서느꼈던 압박

과 부담감을 본인이 그대로 느꼈던 경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지나친 긴장, 너무

도 강한 상대에 대한 부담,결국 평소 하던 대로, 자기 자신이 가진 고유한 색깔을 보여주

지 못하고 경기를 내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플레인즈 투 힐의 3경기에서 보여준 것 처

럼 '평소 그 자신의 모습', '그 자신의 색깔' 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세기의 명승부를 기대

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낼 만한 것들이었습니다.



  지금껏 숱한 우승을 일구어 내는 윤열 군의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제 기억에 윤열 군이

우승후 가장 기뻐하던 모습을 꼽아보라면 5경기까지 가는 혈투끝에 조용호 선수를

제압하고 메이저리그 3연패라는 가공할 업적을 달성하며 '박서 시대의 종언, 나다 시대

의 개막' 을 알렸던 때 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열 군의 표정에서 묻어다던 감격은 그

때 이상의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기 후 윤열 군의 감회에 젖은 표정은 '박서 이후에 나타

났기에' 그가 겪어야 했던 온갖 핸디캡과 어려움들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그간 게임 내

외적으로 그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의 크기와 마침내 태산을 넘은 성취감과 감격의 크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오늘의 패배 이후 윤열군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덕분에 달아올

랐다' 고 말하던 임선수의 코멘트가 다소 공허하게 와 닿았습니다. 분명 일정한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 오늘의 시합, 그에게 남지 않은 길지 않은 시간, 되돌리기엔 어려워

보이는 '시대의 흐름' 이 그의 코멘트를 다소 빛 바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가 선수생활의 종반부에 시도하고 있는 '완성형 게이머' 로의 변신은 분명 시기적으로

늦은 것입니다. 2001스카이 배에서 김동수 선수에게 패하고 났을 때, 늦어도 2002스카이

배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패하고 났을 때에는 새로운 모색과 변신이 필요했던 시점이었습

니다.  새로운 변신과 '재림'을 위한 그의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갈길은 아직 멀고도 멉니다. 오늘의 시합은 그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구요.

오늘의 무대는 이윤열 선수에게 단순한 '또 한번의 우승' 이 아닌 상징적인 쾌거 였으리

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의 시야는 황제를 넘어서, 과거의 것을 넘은 미래로 향할 때가 온

듯 합니다. 그가 오늘 '거인'을 넘어서고 감격에 젖었듯,  '박서의 신화와 나다의 정복'에

전율하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후배들이 이윤열을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사를

테이니까요. 이미 그와 동등한 힘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최연성 선수를 비롯한 '신세기 테

란'들, 그리고 끊임없이 출현할 '미래의 거인' 들과의 싸움이 남아있습니다.



박서, 고맙습니다. 지금껏 보여준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변치않는 '박

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상징인, 치열한 그 이름으로만 남아주길 바랍니다.

나다, 축하합니다. 과거의 어느 거인들이 남긴 것보다 더 큰 태산으로 남아주십시오. 수 많

은 이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살아있는 신화' 로 남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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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3 23:42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쓰린지..
쓴 말 처럼 들리는걸보면 전 박서팬 맞나보네요..
그리고 이 글도 맞나보네요 ^-^ .. ㅠ_ㅠ
비류연
04/01/13 23:48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엔 공감합니다만 오늘 박서에게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임요환선수가 주도권을 놓친 상태로 4경기 모두 흘렀다고나 할까요.
올림푸스 배때 서지훈 선수한테의 3연패가 떠오르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나다가 이기길 바랬지만 그래도 명승부를 원했거든요 ㅜ_ㅜ
04/01/13 23:51
수정 아이콘
계속 초초한 느낌이 왜 들까요.
04/01/13 23:54
수정 아이콘
박서는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그가 떠나기 전에 다시한번 뭔가를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박서는 지금까지 그래왔거든요..
04/01/14 00:05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개인적으로,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엔터 더 드래곤에서 굳이 BBS할 필요가 있었을지, SCV 2마리가 나갈때부터 좀 아쉽더군요. 그리고 4경기.. 사실 그게 오버플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1초만 빨랐어도 효율적인 자리잡기가 될 수도 있었죠. 앞마당 커맨드는 뜨면 되니까 아무 피해를 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골리앗도 밖에 있으니 각개격파를 노린 게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이윤열 선수의 핸디캡은 2000-306에서 잘 확인할 수 있었죠. -_- (맵핵꺼라가 도대체 몇 번 나왔는지;)
히로링
04/01/14 00:09
수정 아이콘
박서가 완벽해서 좋아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버도 할수있죠 뭐ㅠㅠ
항상 박서의 승리를 예상하는것은 아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박서편입니다..
힘내세요 박서! 오늘 나다의 전승우승을 저지한것 만으로도 전 만족합니다ㅜㅜ..
그리고 부디 군대가기전에 OSL에서 한번 일 내시길!!
황제의 재림
04/01/14 00:10
수정 아이콘
객관적으로 이윤열선수의 강함을 인정하지만 제 마음엔 여전히 최고의 게이머로 임요환 선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가 군대문제로 인해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게 너무나 아쉽게 다가온 하루입니다. 다시 불타오른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작다는것이...임요환 파이팅!!
요환 Forever
04/01/14 00:1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이후 박서는 한층 더 성숙한 플레이로 우리를 감동 시켜줄것입니다.
항상 그래왔던 박서라서 전 그를 믿습니다.
수시아
04/01/14 00:11
수정 아이콘
임요환-최연성 라인이 지난주 애용했던 테테전 빌드를 몇 경기에서 쓸 것인지 초점을 맞추고 봤었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한승엽전, 임요환 선수의 최수범 선수전에서 볼 수 있었던 소수벌쳐, 골리앗으로 최근 테테전 경향인 벌쳐러쉬를 막은 후 역으로 상대 체제에 따라 다수 벌쳐를 운영하는 모습으로 승리를 거뒀었죠.

이후 운영면에서 임요환 선수는 특유의 색깔로 발빠른 행마를, 최연성 선수는 뚝심과 멀티란 차이를 나타내긴 하죠. 임요환 선수가 1차전에서 이 빌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윤열 선수가 초반 운영면에서 드랍쉽으로 극복한 게 시리즈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2경기는 임요환 선수의 의외성은 여전한 것인지 승률 높았던 맵에서 위험성 높은 전략을 구사하더군요;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이윤열 선수의 로스트 템플에서 모습은 하수드론이 걸리면 나가버린다던 6시에 위치해 있어도 로템 최강 레드나다스러웠네요.

p.s : 로템에서 이윤열 선수가 경기하면 6시로 스타팅 자리를 주고 시작해야 공정(?)하다고 가끔 그럽니다.^^
04/01/14 00:14
수정 아이콘
아, 수시아님의 댓글도 공감가네요. 역벌처로 나름대로 탱크도 잡고 그래서 괜찮은가 했었는데, 드랍쉽 한 방과 빠른 멀티로 인한 자원차가 컸던 것 같습니다.
언덕저글링
04/01/14 00: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박서는 박서로 남길 바랍니다. 박서의 나다화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미래도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박서앞에는 나다 말고도 여러 신예 테란들이 있고, 그 선수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중에는 벌써부터 박서를 능가한다는 신인들도 있지요.
박서는 그냥 박서로 남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다는 역시 다른 테란들과는 다른 면모를 역시 보여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천재성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센스였습니다. 많은 강한 테란들이 있지만, 나다를 최강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물량도 전략도 아닌 저 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나다는 최강의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 재미있었고, 두 선수의 눈시울이 촉촉해진 것은 같았습니다만박서의 아쉬워하는 모습과 나다의 기뻐하는 모습이 서로 대조적이었습니다.
박서의 더욱 더 박서화와 나다의 더욱 더 나다화를 기대합니다. ^^
비류연
04/01/14 00:26
수정 아이콘
하수드론은 6시 걸리면 커맨드를 8시로 옮긴다는데요-_-;;

박서에게 가장 아쉬운 경기는 4경기였죠. 이윤열 선수의 본진에 드랍갈때 팩토리쪽에 내리지 않고 입구쪽에 내려서 다른 병력들과 함께 싸웠더라면 충분히 이길만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Quartet_No.14
04/01/14 00:39
수정 아이콘
전 4경기 임요환선수가 이윤열선수본진에 들어갈때 끝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타이밍에 나온 탱크 네대라니.. 초반 센터배럭에 스타포트에 센터까지 지은 선수가.. 골리앗 네기에 탱크 네기라니.. 그냥 놀랍다는...
그리고 언덕저글링님이 말씀하신.. 나다의 센스... 그말에 올인입니다..
두선수 모두 수고 하셨구요.. 다음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하루나
04/01/14 00:53
수정 아이콘
저역시도 박서의 인터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같으면 타올라서 언젠가 복수하겠지.란 느낌이겠지만, 기량의 차이를 보인 최근의 경기와 그 '언젠가'라는 것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안에 이루어질지에 대한 의문.... 그렇지만 이후에도 '박서스러운' 좋은 경기를 보여줄꺼란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다, 너무 축하해요~~ 정말 나다의 경기를 보고있으면 그 조그만 몸안에 스타를 위한 상황판단과 컨트롤, 물량 생산의 모든 기능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이윤열!!!
SCV의힘
04/01/14 00:54
수정 아이콘
결승전을 보고 나서 실망도 아쉬움도 아닌 씁쓸함이 남더군요.
지더라도 멋지게 지기를 바랐는데 오늘 요환선수는...초라한 패배를 했지요.
한 때 최강이었던 요환선수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저로써는 그의 초라함이
받아들이기가 힘들더군요. 나다의 앞이었기에 더욱 그러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미 속으로는 인정하고 있던 나다와의 격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참...
쓰라립니다..ㅜㅠ
이카루스테란
04/01/14 01:00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합니다. 특히, 마지막의 박서의 멘트는 저에게도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박서에게는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제 NHN 한게임배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군대 가시기 전에 꼭 한번 우승하시길...유일한 바람입니다.
GuiltyGear
04/01/14 01:10
수정 아이콘
오늘의 게임은 비록 "시대유감" 일지언정..
그들의 사투는 다시금 감동을 줬습니다..
박서와 나다..훌륭했어요..두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미안합니다...
04/01/14 01:14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그의 마지막 멘트에서 임요환을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5년 가까운 세월을 특A급으로 군림해온 선수입니다.

그의 팬들은 아직도 그에게 바라는 것이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오늘 요환 선수의 패배를 생각하기이전에 지난 5년 세월속에서도 끊임없이 특급 게이머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그의 재능과 노력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와 함께 게이머 생활을 했던 선수들중 지금 남아서 그 실력을 인정받는이가 몇이나 되는지요.

그의 나이 25세입니다..그가 윤열선수와 같은 나이일때 그는 이미 최고였습니다. 시간이라는 불강항력의 장애물이외에 그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는 그가 어찌 할 수없는 외적요인을 최대한 유연하게 극복해 갈 것 입니다.

"황제"는 그냥 얻어진 칭호가 아닙니다.
04/01/14 01:29
수정 아이콘
아아.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SummiT[RevivaL]
04/01/14 07:27
수정 아이콘
태클을 좀 걸자면 "이후 '퓨처스 리그'라고 할만한 주장원전과 경인방송의 랭킹전을 통해 '우량떡잎' 임을 보여주었고 성장을 거듭한 끝에 양대 방송사의 게임리그를 동시석권하며 2년에 걸쳐 지속되었던 '임요환 시대'를 끝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에서 장본인은 어떤결과를 잘못되게 한 사람을 일컬을때 쓰는 말입니다..주인공으로 바꿔야겠죠..
04/01/14 08:22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최연성식 초반 지키기와 빠른 확장 및 팩토리 늘리기의
전형적인 물량 싸움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고 가장 약한 시점을 파악해
본진 드랍으로 SCV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준 전략이 주효했다고
생각되어지네요. 첫판의 경우에도 팩토리를 이미 4개까지 늘려나가고
앞마당 확장을 하면서 앞마당에 시즈모드 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팩토리에서 많이 생산된 병력으로 본진드랍으로 깊은 상처를 주었던게
승리의 원인이었고 마지막 판도 비슷했었던거 같구요.
물량이 터져 나오기전에 상대방에게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준 전략이었죠. 그래서 결승전이 조금은 허무한 느낌을 주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04/01/14 09:1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본 4경기는 자리만 잘 잡았어도 이길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최연성식 막멀티 빌드는 초반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고는 이길수 없는 형태입니다 이윤열 선수조차요 임요환 선수는 초반 그 이득을멀티로 환원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내는 선택을 했습니다만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지요 아무리 이윤열선수라도 스타포트 늘려가면서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병력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임요환 선수도 예전같이 scv적게 뽑으면서 상대방에게 러쉬 가지도 않았고요 사실 이번 결승전에서 임요환 스러움을 버리고 경기를 했으면 사실 더 좋은 승부 더나아가 우승까지도 바라볼수두 있었지만 역시 임요환선수는 임요환 스러움을 택했고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엔터더 드래곤은 임요환 스러움의 극치였지요 테란을 상대로 bbs라니 것도 극강 테란을 상대로 사실 bs정도로 이윤열 선수 팩토리 타이밍 늦추면서 본진 벌쳐 달려도 더 좋은 승부가 가능했습니다 사실 나다의 물량을 이길 방법은 나다보다 많은 멀티 외엔 답이 없습니다 박서를 이긴 선수들은 같은 멀티로 이기지만 나다를 이기는 선수는 모두 멀티 하나이상 많지요 아무래도 최연성식 빌드외엔 답이 없나봅니다 유리해지면 멀티 ... 사실 이번경기서 박서와 가츠테란의 혼합형은 3경기외엔 없었지요 유리하다 싶으니 거의 동시에 두군데 멀티 4경기도 유리해졌다 싶음 자리 잡고 멀티 두개 동시에 돌렸음 어떨까 싶군요 드랍쉽으로 멀티하나 밀려도 이윤열 선수보다는 결국 멀티 하나 많았을테니까요 이래저래 아쉬움 많이 남은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첫경기는 약점 간파가 아니었습니다 나다 빌드의 최적화로 인한 가장 강한 찌르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투 드랍쉽 빌드로 강민 전태규 선수를 거의 가지고 놀다 시피하면서 승을 따내가던게 생각이 나네요 사실 첫경기에서는 임요환 선수가 승가져갈 찬스가 없다고 보던게 맞습니다만 2경기 4경기는 정말 아쉽네요 그리고 박서에게 기회가 없다고 보는건 틀린다고 봅니다만 아직 osl에서는 8강 선착에 유리한 고지에 서있고요 msl마이너에서도 순항중입니다 아주 적은 기회입니다만 아직까지 그에게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바다위를날다
04/01/14 11:22
수정 아이콘
미안합니다...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아주..많이요.
04/01/14 13:17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어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비록 이번 승부로 준우승자가 되었지만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고 봅니다.
자만과 나태를 물리칠 독기... 그 독기가 더 강한 '임요환'선수를 만들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임요환 선수가 자만하고 나태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 당신의 우승을 바라고 바라던 팬으로써 어제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이제 당신은 시작입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당신은 챔피언 입니다.......
04/01/14 14:33
수정 아이콘
멋진 경기 보여준 두 선수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경기 후에 눈물을 보이는 요환선수의 모습은 처음이라, 나다를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왕의 귀환'을 외치는 박서의 팬들도, 다시 투지를 불태우는 박서의 모습도 멋졌지만
무엇보다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드는 나다의 모습, 정말 멋졌습니다.
한때 절대 지지 않던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너무나 싫어했던(-_-;) 팬이였지만, 실력만큼 인정을 덜 받는 듯한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 나다의 팬이 되었다지요.
(물론 첫 정을 준 선수는 박서, 지금의 베스트는 옐로우 입니다만.. ^^;)

나다 자신의 말대로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ps) 결승전이고 뭐고를 떠나서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옐로우와 박서의 대결이더군요. 유닛 한 기 한 기의 움직임에 살 떨리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경기는 아마도 그 두 선수의 맞대결이 아닐까, 합니다.
my first & best, 모두모두 힘내세요!!
다음엔 정말로 두 선수의 최종 결승전이 되길, 그래서 제발 옐로우가 우승하길 바래봅니다. ㅜㅜ
04/01/14 14:37
수정 아이콘
댓글을 써놓고 보니 마지막으로 갈수록 주제랑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죄송합니다. (--)(__)(--)

(하지만 관중석을 비춰줄 때 거기 앉아있던 옐로우를 보고 있자니 울컥 하는 것이 있어서.. ㅜㅜ
담엔 꼭 관중석이 아닌 결승 무대에 서서 우승하자구요!!)
new[lovestory]
04/01/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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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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