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1 04:03:37
Name 항즐이
Subject 제가 게임큐에 쓴 글입니다. ^^
분명히 pgr운영진들이 지나친 면도 있었다는 생각에 쓴 글입니다.

이를 통해 두 사이트가 공존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

pgr회원 여러분, 게임큐과 pgr이 함께 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이하는 제가 게임큐에 쓴 글입니다.

제목 : [pgr]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우선, 지난 화요일에 올라왔던 게임벅스 관련 질문을 삭제한 운영진은 제가 아닌 다른 분입니다. 그분은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서 pgr을 비꼬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따로 pgr에 사과가 올라갈 예정이지만,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몇 가지 오해를 풀고, 또 몇 가지 알려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적진(? ^^)" 에 왔습니다.

1. 잘못한 것이 있으니 욕을 먹는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이곳에 들러서 제가 무얼 잘못했는지 늘 확인합니다.

2. pgr은 닷컴 기업이 아닙니다.
pgr은 게임벅스 보다 먼저 생겨났고, 운영진중 한분이 잠시 게임벅스에서 근무 하셨습니다.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 전에 그분도 게임벅스를 그만 두셨습니다. 그리고, 이전, 이후에 서로 운영상의 협력 관계는 없었습니다. (글 퍼가는 것도 서로 허락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공개적으로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분명 닷컴기업은 아니더라도, pgr을 상업적인 모델로 만드려는 제의가 pgr바깥으로부터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pgr은 분명히 아마추어적인 공간이고, 그 틀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kpga의 스폰을 받은 것은 kpga가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이며, 그 이상의 이유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영리화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3. 회원제는 이번 삭제 사건과는 관계 없이 며칠 전부터 진행중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작업하던 것이 어제 마무리 되었고, 그에따라 바뀐 것 뿐입니다.
겜큐 링크도 복구될 예정입니다. ^^

4. 비판은 가능합니다.
다만, pgr의 운영진들은 비판 그 자체의 주장에서 필요하지 않은 "기분나쁜 말"들이 사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많은 논의의 글들이 아직도 pgr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가지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외의 것을 듣고 싶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표현 방법의 문제이지요. ^^

하지만, 그 논의가 해결점이 보이지 않고, 몇번이나 반복된 형태와 똑같이 또 재생된다면, 지울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운영진의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삭제에 관한 모든 의문은 운영진에게 메일이나 전화로 가능합니다. 연락처는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몇번의 논의 실패를 통해 운영진들이 너무 민감해져 있던 까닭에, 비판을 바르게 수용하지 못하고 과격한 대응을 했던 것에 대해서 분명히 인정하고 (지난번에 자게에 그런 글을 썼었죠 ^^)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다들 바쁜 관계로, 제대로 된 운영방침을 정하지 못해서 이런 결과를 낳은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5. 게이머와 방송사들에 대한 태도
"굴종"하는 태도는 아닙니다. (웃음) 어떻게 보면 오히려 게이머들이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방송사 측에서 반가워 해 주시는 정도겠지요.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pgr의 운영진 역시 좋아하는/싫어하는 방송사, 게이머 정도는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공개적인 곳에서 정당하지 못한 이유로 비판을 받거나 비판이 지나쳐 인신공격으로 느껴질만한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의도가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경우가 종종 있었구요. 그점은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게이머, 방송사는 물론 모든 회원들간에 지나친 공격은 없기를 바랍니다.

6. 저에 대해서.
제가 좀 고지식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온라인 상에서 욕을 듣는 것을 많이 꺼려하는 까닭이구요. 그점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

제 글이 역시 좀 지나치게 느끼하군요. ^^; 사실, 친하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글 쓰는 일이 더 그렇게 됩니다만, 이번 두 글은 제 자신이 조금 감동을 받아서 그랬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스타에 미쳤다고 하던데,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겠지요. ^^; 저는 분명히 스타 매니아 입니다. 그래서 스타 경기 중계를 보면서 감동을 받고 어떻게든 표현해 보고 싶어 합니다.
그 글로 인해서 감정적인 괴로움을 느끼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 생겨먹은 스타일입니다. ^^
하지만, 김동수 선수 아버님께 누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가 김동수 선수에 대한 글을 썼을 당시에는 P.P님이 김동수 선수 아버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로 부터 1-2주일 정도 후에 알게 되었지요.

게임벅스 채널 지기로 있을때, 선수들이 자신의 아이디를 알려주지 말라는 부탁이 있어서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게 부탁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알려드립니다. 선수들은 (결국 알려질 지언정) 누가 퍼뜨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그때 제게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 드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분명히 해명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반이고, 졸업을 위해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습니다. 시험 기간이네요. 그래서 요즘 pgr에 좀 뜸했지요. 하루에 30분 정도? 접속했구요. 오늘은 어차피 밤새 숙제를 해야 하는 통에 이렇게 짬을 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친구도 많고, 옷도 잘 갈아입고, 노래방도 자주 가고, 여자친구도 있는^^ 학생입니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않습니다.

7.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은 진짭니당~!

저는 물론 화가 났습니다. "욕"을 먹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드리는 사과는 가식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욕먹고 나서 화가 나서 씩씩 거리다가 가라앉으면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해보게 마련 아니겠습니까. 생각해 보니 사과할 일은 분명히 사과해야 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겜큐를 분명히 미워하던 때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도 근거없이 말씀하시는 분들은 밉습니다. 하지만 겜큐의 문화 자체는 지난 사과글에서도 밝혔지만,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겜큐를 아끼시는 분들이 겜큐를 아끼는 이유를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도 겜큐를 아끼려고 합니다. ^^ (얼만큼 욕을 먹을지는 모르지만) pgr을 받아주실수 있는 분들은 가능하면 pgr을 열린 마음으로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문화가 좀 더 발전할수 있기 위해, 겜큐와 pgr이 서로 도와주고 칭찬해주며 비판해 주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겜큐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제 사과를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5/01 10:03
수정 아이콘
항즐님 밤새 고생하셨네요. 노력하신 만큼 보람있으시길 바랍니다 ^^ GL
SadtearS
갠적으로 game-q에 올릴 사과문을 pgr에까지 올릴필요가 있었나 하는 그런게 있음..
항즐이
02/05/01 12:31
수정 아이콘
흠 글쎄 항빠라는 말이 있던데 -_-;; 물론 그냥 pgr편들어 주시는 분들이겠지만, 그분들이 내 글을 보면서 같은 맘으로 pgr과 겜큐 사이의 분쟁 소지를 좀 함께 줄여보자는 그런 의미가 있음 ㅇ_ㅇ;;

암튼 잘 알려서, 한쪽에서는 말리는데 한쪽에선 싸우는 그런 일을 줄이고 싶었어요. ㅠ_ㅠ 잘 될진 모르겠지만.
02/05/01 13:29
수정 아이콘
무슨 일이 있었나요? ^^ 제 이름도 나오네? ^^ 겜큐가 또 한바탕 난리가 났던 모양이죠? 함 가봐야지 ^^
저나 또 가림토 녀석은... 뭐, 욕하는 글도 고맙게 받아 들이자... 어차피 프로 아니냐... 무관심보다는 낫다 ~ ^^ 고 생각하니까요 ^^ 아! 가림토와 제가 주로 어디서 얘기를 많이 하는지 아세요? 우린 동네의 대중목욕탕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요. 서로 등 밀어 주면서요. 주로 영화감독 얘기, 읽고 있는 책 얘기... 그런거... 그럴때 전 은근슬쩍 이젠 게이머 그만하고 그냥 공부만 하는게 어떻겠냐... 슬쩍 은근 말하죠 ^^;;;
넘어 갈듯, 올듯 하면서 안 넘어 오네요 ^^;;;
힛, ^^ 항즐이님 졸업반이면 엄청 바쁘실텐데... 뭐 잘하고 있으시지만 다른 운영진이 상처 받지 않으셨는지 걱정 되네요 ^^ 화이팅!!!
아 ~ 어제저녁에 남쪽지방의 대빵이 소맹주들을 불러서 술 샀는데, 공짜 마실때는 좋았지만 여러가지 술에 너무 녹아서... 갑자기 아휘님이 생각 나더라니깐요 ^^ 양주와 우유... ^^
항즐이
02/05/01 13:33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제 아버지도 제 진로에 대해서 같은 수법을 쓰시는데... ^^; 경상도 아버님들은 비슷한 건가요? 저와 아버지 역시 목욕탕 가는 일이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아요.

전 여자친구에게 "목욕탕 같이 갈 아들은 꼭 있어야 겠어" 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 목욕탕의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 마냥 .. 기분이 좋지 않은가요? ^^ 그렇죠? ^^
궁금플토
02/05/01 14:19
수정 아이콘
히야..-_- 항즐님 밤새 애쓰셨군요..적진에서 혼자 고분분투;;;;
항즐이
02/05/01 14:21
수정 아이콘
적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능했던 거구요. 앞으로는 종종 놀러가서 같이 지낼 생각입니다. ^^
궁금플토
02/05/01 14:25
수정 아이콘
음..네..생각없이 적진이라는 용어선택 자체가..반감이 될만한 사항이군요.. ^^a 수고하세요.. 앗..근데 리플이 실시간이네요.. ^0^
Dark당~
02/05/01 15:18
수정 아이콘
ㅋㅋ 저도 첨에는 여기 적진이라 생각 한적도 있는데... ^^;;지금은 여기도 좋아하고 겜큐도 좋아 합니다.. 정말 양쪽사람들 같이 모여서 친선 팀배틀이라도 함 하면 잼있을거 같네요.. 겜큐에 어떤 분이 올리셨더군요... ^^
02/05/01 16:57
수정 아이콘
근데.. 겜큐에서 친해지는 유형중에 싸우다가 정드는 것이 가장 무섭던데..
ㅋㅋㅋ ^__^
항즐이님의 분전(??)을 방금까지 겜큐에서 읽고 왔습니다..
뭐.. 글 쓴다는것이 .. 하고 많은 수많은 인터넷 게시판 중에 한 군데 글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
꽤 기분 좋을 일일텐데.. 서로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주는 것이 마음 아프네요..
그동안 몸이 좀 아팠더래서.. 아침에야 접속을 해서 들어왔었습니다..
흠.. 갑자기 늘 보이던.. 코멘트 다는 곳이 없어져서.. 이상타 했더니..
그런일들이 있었군요.. 흐미..

아고.. 다들.. 즐거운 생활합시다..

음.. 글고 보니.. 저도 아버지랑 함께 목욕탕을 가서는 그런 결정들을 종종 당하곤 했었던 기억이..
얼라리~~~~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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