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4/15 00:57:35
Name twilight
Subject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kpga 결승전을 다녀와서
오늘 kpga 결승전에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좋은 해설자와 괜찮은 맵,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에 비해
결승전 진행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지금까지 2002 kpga 1차시즌을 티비 생방송으로 보면서 쌓았던 겜비씨에 대한 호감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승부의 현장에는 티비에서 느끼기 힘든 묘한 흥분과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매주 메가웹에 들리고, 시간이 되는한 장충체육관에 가려고 합니다.
제게는 스타리그가 영화보다도 재미있고 흥분되는 볼거리며, 특히나 결승전과 같은 이벤트는 축제와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좋은 자리를 쉽게 얻을수 있다면 메가웹에서든 장충체육관에서든 차라리 관람권을 팔아다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구요.
흔히 문화를 즐기기 위해 연주회장에서, 극장에서 우리가 돈을 지불하듯이 말입니다.
늘 '공짜'로 관람을 한다는 것에 대해 온게임넷에 감사하고 있는 것은
돈을 내도 보아도 아깝지 않을만큼 제가 즐겁게 방청을 하며, 마치 흥겨운 축제에 초대받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엠비씨 공개홀에서의 상황은 틀리더군요.
2시반에 한다던 입장이 리허설이 지연되어 4시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되었기 때문은 아니고, 4시에 입장을 해서도 시스템 불안정으로 한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제가 불쾌했던것은 방청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해도 2시반에 입장하여 4시까지는 시간이 남습니다. 적어도 그 시간동안 그 커다란 멀티비전에서 이번 kpga 명경기나 명장면 정도는 편집해서 틀어주는 성의정도는 보일수 있었어야 하는것 아닌지요. 무슨 특별전 같은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까지 와준 사람들을 위해서요.
멍하니 앉아서 대형화면의 2002 kpga tour 라는 글자만 보고 앉아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 황당한 일일드라마 화면은 뭔지..

컴퓨터 시스템이 불안정해서 1시간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스텝들 마음은 타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전혀 동정심이 일지 않았던 것은, 밖에서 몇시간 기다리면서 본체를 들고 뛰어가는 스텝한분을 보았었는데 결국 방송시간을 넘겨가면서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다시 어디선가 다른 본체가 등장하더군요.
무슨문제였는지 몰라도 준비부족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제일 허무했던것은  중앙의 대형 화면 이었습니다
주윗 분들도 재방송은 꼭 봐야겠다.. 고 하시더군요.
저역시 재방송은 볼 생각입니다. 대체 그 음악만 흐르던 시간동안 우리는 '2002 kpga tour'라는 글자만 쳐다봤는데 방송에는 무슨 화면이 나왔는지는 알아야 될것 아닙니까.

게다가 그.. 헤드폰이라니.
스피커를 통한 방음을 한다한들, 이현주 해설자의 큰목소리에 돌아보는 최인규님을 보았을때는 정말 실소가 나왔습니다
그후, 해설자들의 마이크는 음량이 더 줄어든것 같더군요.
소리가 들릴까 걱정하는 상황에 해설자들은 박진감 넘치는 해설을 하고 싶어도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해설 좋았고 경기는 좋았습니다.. ^^;)

정말 티비 보다 못한 현장이었고,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축제에 동원된 무보수 방청객이 된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온 관객들은 다수가 십대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프로게이머를 직접 보고 싸인받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에 가보아도 경기도 좋았고 **님도 보았다는 내용이 많더군요.
하지만 제가 금쪽같은 일요일 하루를 포기하고 결승전에 가면서 기대했던 것은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결승전에 오는 관객은 이벤트회사에서 돈받고 아르바이트 하는 방청객 보다는 대우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경기를 직접 볼수 있고 공짜이니 와서 자리채워주고 박수나 쳐달라는 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다행히 선수들의 진지한 경기가 참으로 좋아서
기다린 그 시간을 자위하며 돌아왔습니다만..
다음에는 kpga 결승전은 가지 않겠습니다.
아마 오늘도 집에서 티비를 지켜봤더라면 이번 kpga는 정말 볼만했다고 할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것은
겜비씨 게시판에 보니 진행이 예전보다 원활해졌다는 멘트도 있더군요. 예전 경희대에서는 이보다 더했다는 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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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당~
하하하하~~ 님 열 많이 받으셨군요... -_-;;

저도 오늘 거기 갔었는데.. 전 사실 '입장시간'이런건 아침에 표 받구선 별루 신경 않썼져... 아침 11부터 표를 나눠 줬다는데 제가 한 12시쯤 도착했는데 200몇번째쯤 이더군요.. 늦을까 조바심이 났었는데... 오히려 다행이라 해얄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더군요.. 어쨌든 전 회사 일거리가 좀 밀렸는데도 거기 짬내서 가서 보느라고, 표 받고 나선, 제 컴터 갖구 피씨방에서 일하믄서 시간 보내고 어차피 경기 시작할 무렵에 갈 생각이었기에.. 님처럼 그렇게 불편한건 못느꼈나 봅니다..
그리고 경기준비하고 있는 컴터가 문제를 일으키고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기다리면서 저도 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캐스터님, 두 해설님이 관객으로 구경온 다른 프로겜머들을 앞으로 불러내믄서 나름대로 관객들 지루해 하실까 신경들 쓰시든데(뭐 저 한텐 별루 감흥이 없었지만.. 걍 노력이 가상함을 사주는거져모.. 그럴땐..)... 그리고 컴터 고장난건.. 저 직장생활 첨할때 그 때가 생각나서 물론 짜증은 났지만 속으론, '아고 저 사람들 피 말르겠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직장생활 첨 하던 무렵 presentation자료 준비하고, presentation해야는데... 준비한 컴터랑 projector는 왜 꼭 그 전에는 문제가 없다가 꼭 할려고만 하믄 속을 썪이든지... 꼭 그때의 제모습을 보는거 같아서리... ㅋㅋ 물론 요즘은 쫄따구들 그러믄 가만 안두져... -_-;;

그리고 겜비씬 물론 사람이 적어서 그렇겠지만... 오늘 경기는 좀더 선수들을 가까이서 느끼고 호흡할 수 있어서 전 대체적으론 좋았습니다... 온겜넷 결승은 2번정도 가봤지만... 대체적으로 그 경기들에 비해선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보니 여러가지 미비한 그런점들... 저도 짜증마져도 났었지만... 대체적으론 좋았던거 같습니다.. 참, 제가 응원하던 선수가 이겨서리... 걍 좋은지도 모르겠슴다... ^^

겜비씬 저도 본지가 그리 오래되진 않지만, 하나씩 발전하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가 좋습니다.. vod도... 업뎃이 늦어져서 좀 그렇지만.. 동시 유저 수에 제한을 두어서 일단 연결이 되면 high quality의 vod를 감상할수 있다는 거.. 이런거도 좋구요... 중간중간 삽입된 선수들의 갠 화면이나.. 모 이런건 온겜넷에서도 바로 채택을 하더군요.. 저도 걍 심심할때 보는정도의 수준이라... -_-;;

님 글 보니 오늘 가셔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데 보내서 열 받으신거 같기에.. 그래도 발전해가는 겜비씨가 될 수 있었으면해서 주저리주저리 함 올려봄다..

아참, 근데 한 해설님이 최인규선수 불렀을때 돌아보던건... 정말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군요... -_-;; 이건 조속히 조치를 취해얄 듯... 아무리 없는 살림에 하는 행사라지만... 쩝~~
twilight
11시에 가면서 표가 없을까 걱정을 했는데 139번이더군요. ^^:

시간이 지연되면서 열었던 간단 인터뷰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습니다만, 아마 그정도 제스쳐도 없었다면 참을 사람이 없었겠죠.

사족 - 겜비씨의 이번 리그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많이 발전한것 같구요. 마지막 피날레인 결승전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뜻으로 쓴 글입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좀처럼 그런 구경하기 힘들어요.
지난번에 wcg 특별전을 부산에서 해서 구경갔는데 저도 그 때
참 실망했어요. 그 큰 장소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중계를 하는데
선수들은 귀마개도 안 하고 헤드셋만 쓰고 하던데 대체 무슨
장치를 어떻게 해놨다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올라와서 진행자와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려고 했더니 방청객들을 다 내쫓더군요-_-;
경기 봤으면 그냥 가라는건지 뭔지.
이번엔 내쫓지는 않았죠? ;;;
겜비씨 전반적으로 저번보다는 해설이 매끄러워진 것 같지만..계속 요번시즌 본선에서도 느낀 게, 웬지 임요환 선수를 너무 편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편파적인 해설-_-; 전 임요환 선수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거북스럽더군요. 그리고 해설이 수습이 안될때도 많았구요. 좀더 매끄럽고 공정한 진행을 하길 바랍니다.
마술사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저는 진호팬클일원으로서 플랜카드붙이고 풍선나눠주느라 나름대로 바빠서 kpga tour 글씨 멍하게 보고있을 여유는 없었습니다만-_-; 몇시간동안 건물앞에서 기다리고..들어와서도 계속 기다리고..기다리는동안 4강전경기라도 틀어주는 성의조차도 없고..이벤트같은것도 전혀없고..방송화면조차 안나오고 옵저버화면만 간신히 보여주는건..나참 너무했다고 생각되네요..그리고 최인규선수 돌아본 이후에 해설 소리를 줄인건 맞는듯.. 그 이후 해설소리가 잘 안들리더군요-_-
저는 경희대 결승전때도 갔었는데 그때도 비슷했습니다
물론 홍보부족도 이유겠지만... 이러니까 경희대 때도 객석 1/3도 못채우고..이번엔 겨우 700석의 공개홀조차도 다 채우지 못했다고 생각되네요.
암튼 겜비시 개인적으로 맵이나 해설진은 맘에 드는데 팬들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온겜넷에 배워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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