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003/11/20 17:10:27 |
Name |
TheHavocWorld |
Subject |
MBCgame 차기 마이너 리그 예선 후기 |
봉사장님의 예카 스테이션에 도착한뒤 먼저 제 눈길을 붙잡은건 마우스였습니다.
그 비싸고 성능좋다는 MX300(!).소문만 듣던 마우스라 한번 돌려봤습니다.
더헉.
이, 이런 명품이...
그런데 그 감상을 제대로 적기도 전에 들어닥치는 선수들...지난 팀리그 예선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한번에 들이 닥치는 바람에 말 그대로 예카 스테이션은
순식간에 시장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어서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 반가운 얼굴들.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그리고 한동안
못보던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한웅렬 선수였습니다.살이 좀더 빠지신 것인지...아니면
원래 여전히 날카로운 것이었는지 여전히 카리스마 있는 모습.그리고 이어서 저와의
인터뷰의 주인공 피터 선수(HI~).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이기석 선수와 김갑용 선수.
배틀넷에서 아침에 만나 잡담(?)을 하다 온 김동진 선수(응원차^^) 간만에 본 귀여운
전상욱 선수^^; 등등...
예선 1경기가 시작되었고 저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것은 최진우 선수였습니다.
으음...짧게 보느라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곧잘 하시더군요.생각보단 자원관리도
괜찮고 손은 확실히 느렸지만 신주영 선수의 화면을 볼때보다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고 할까요.(...)그러나 유닛 컨트롤 측면에서는 좀 많이 미숙하신 모양
이었습니다.(우수수 죽어나가는 저글링들...)
박준상 선수는 배째저그로 널리 알려진 곽주훈 선수와의 게임이 예정되어있었는데
마침 배정받은 자리의 컴퓨터가 고스트로 밀고 있던 중이라 자리를 옮겨서 해야했습니다.
박준상 선수는 예전 어바웃 리얼 게임에 나왔을 때보다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1차전을 패배한뒤(...;) 2,3차전을 내리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게임에 앞서 "태규형이
가르쳐준 전략 있어요." 그러더니 음, 과연 저그잡이 플토와 같은 팀이다보면 실력이
느는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만한 매치, 서지수 선수와 김영미선수와의 게임! 음
지나가는 화면으로 은근슬쩍 슬쩍 게임화면과 선수들을 번갈아(...) 보면서 느낀것은...
참 아기자기 한 게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자원 관리도 약간은...) 아무튼 두분의
게임은 대단한 화젯거리였습니다.
(덧붙여 예선 시작전에 김영미 선수가 연습하는것을 서지수 선수가 슬쩍 보자 "어딜봐!--+"
"호호, 언니 열심히 해^^")...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탈락자와 2라운드 진출자, 그리고 마이너 진출자가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손정준 선수와의 묵은 원한(?)을 청산하고 일어서는 임요환 선수,
이번에도 3경기까지 몰고가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이재훈 선수등
진출 하는 장면도 가지각색 이었습니다. 츄파츕스 박태민 선수(김환중 선수가 놓고간
로지텍 마우스 주머니 잘 전해드렸나 모르겠습니다 박태민 선수^^;)역시 가볍게 진출
확정짓고 뒤에서 구경을...
반면 팀리그 예선에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준 문준희 선수, 이번에도 예선에서 탈락
하며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또한 기욤 선수 역시 오리온팀의 신예 저그
박강근 선수에게 패하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오리온 팀의 라인업이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느낌입니다.)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되고 나서 경기는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기봉선수를 꺾고 올라온 피터 선수.그리고 외국인에게 약하지만
프로토스 킬러이기도 한 강도경 선수와의 대결이었습니다.
피터 선수는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저그를 상대하는것이 부담스러운 프로토스가 맞는지
의심갈 정도로 엄청난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 강도경 선수와
벌인 1시간의 혈전은 말 그대로 프로토스의 극한 이었습니다.보고 있던 임성춘 해설이
캐논을 100개는 깔았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캐논과 하이템플러 라는 최강의 방어라인을
구축하며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견제하고 다크로 멀티를 견제하며 캐리어로 해처리를
노리는 피터 선수와 다수의 히드라 리스크와 디파일러의 플레이와 다크 스웜을 활용하며
방어 라인을 구축하고 버로우 저글링으로 피터 선수의 확장을 견제하던 강도경 선수의
대결은 결국 맵을 양분하며 동서 전쟁으로 치닫습니다.강도경 선수는 몇번이나 피터
선수의 멀티를 노리며 히드라와 저글링을 쏟아부었지만 멀티마다 준비된 10개 이상의
캐논과 4기 이상의 하이 템플러의 무적 방어선은 캐논이 전부 불을 뿜으면서도 결코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반면에 상대의 울트라 리스크를 캐리어로 원천 봉쇄하고 커세어
로 스커지 테러를 보호하며 피터 선수는 집요하게 강도경 선수의 해처리를 노렸습니다.
언덕을 타고다니다가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를 제대로 맞긴 했지만 캐리어의 공중유닛
기동성을 활용해 멀티마저 여기저기 밀려나는 상황, 강도경 선수의 최후의 해처리가
깨지면서 결국 강도경 선수는 2차전에서 엘리미 네이션 패배를 기록, 3차전 마저 내리
내주며 탈락 하고 맙니다.
피터 선수의 주먹을 불끈 쥐며 "예스!" 하는 세레모니(?)가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건 먼저 악수를 건네는 대마왕 강도경 선수의 행동이었습니다.(후에 피터
선수를 인터뷰한 분의 말씀에 따르면 피터 선수는 박경락 선수와 연습을 했는데 그때
자신의 전략이 노출되어 강도경 선수와 힘든 경기를 했다고 하는군요.왜 박경락 선수와
연습을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 )
성학승 선수와 윤정민 선수와의 대결 역시 피를 말리는 대접전이었습니다.성부장님의
대 테란전 능력은 엠비시 게임 팀리그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이 끝난 상태.그러나 이날
필 받은 윤정민 선수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을까요.엔터더 드래곤에서 동서 전쟁을
펼친끝에 패배, 결국 성부장님도 탈락하고 맙니다.
반면에 "앗 오프라인 최강 백영민 선수다." "에이^^; 왜그러세요."의 대화의 주인공 백영민
선수는 장진남 선수를 2:0 으로 완파하며 본선진출, 프토 킬러라는 장진남 선수를
머쓱하게 했습니다.
여수시장배 4위를 기록했던 한동욱 선수는 이번 예선에서 정재호 선수를 격파하며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정재호 선수는 저그대 저그전의 명인 답게 성준모
선수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지만 한동욱 선수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정현철 선수는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케이텍은 박지호
선수의 진출로 성학승 선수의 탈락을 위안 삼았습니다.
이번 예선 최고의 행운아 마재윤 선수는 1경기도 하지 않고 본선 진출 방송경기에서
실력을 검증받아야, 혹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게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진출자들이 가려지고 이제 남은 선수들이 몇명 없는 상황에서 또한번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바로 브라이언 선수와 김성제 선수와의 대결에서 브라이언 선수가
패한 것이었습니다.비록 김성제 선수가 이겼지만 굉장히 힘든 경기를 치루었고(브라이언
선수는 테란 유저입니다.)주훈 감독님도 "뭘, 그렇게 고생을 하냐?" 김성제 선수가"^^;"
일정도로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브라이언 선수는 끝나고 나서 김성제 선수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더군요.피터 선수와는 달리 한국말도 잘하는것이 외국인 테란 유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손도 굉장히 빠르더군요.)
한웅렬 선수는 이운재 선수와 치열한 전투를 펼치며 선전하셨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끝나고 나서 송병석 선수에게 "아, 게임을 너무 많이 쉬었어요." 하시는 말씀
이 보는 사람에게도 아쉽게 다가왔습니다.그러나 실력 자체는 여전하시더군요.한 3,4개월
노력하시면 본선리그에 반드시 모습을 보이실거라 생각됩니다.
박상익 선수는 기다리다 지쳐 잠드신것을 깨워오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 박상익 선수의
상대는 이기석 선수, 이기석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말' 피나게
노력하시는 연습의 결과일까요, 대 테란전 최고의 저그중 한명인 박상익 선수를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언젠가는...'이라는 기대의 실마리를 남겨놓았습니다.
도진광 선수와 송병석 선수는 모두 진출을 확정지으며 프리미어리그 리거 로서의 자존심
을 세웠습니다.특히 이주영 선수를 잡아낸 송병석 선수의 등 뒤로 "오, 프리미어 리거~"
하는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역전극을 보여준 이현승 선수...플레인스 투힐에서 조병호 선수에게
캐논 7,8개로 입구가 조여지고 리버까지 있어서 앞마당도 못가져간 저그의 최고 암울함을
자력으로 뚫어내고(말 그대로 기적) 결국 맵의 북쪽으로 가져가며 승리, 이번대회 가장
암울한 상황에서 역전을 해낸 선수로 꼽혔습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 남은
박동욱 선수와 전상욱 선수와의 경기...전상욱 선수는 김선기 선수를 꺾고 올라온 상태,
강력한 메카닉을 자랑하는 전상욱 선수와 테란 잡는 프로토스로서는 최고수준의 박동욱
선수가 맞붙은 경기답게 치열한 경기가 3경기 내내 펼쳐졌습니다.짐레이너스 메모리에서
맵을 동서로 가르며 장기전을 펼치다 패한 전상욱 선수, 체력적인 부담때문이었을까요,
플레인스 투힐에서의 경기를 패하며 아쉽게 탈락하고 맙니다.커프 때부터 눈여겨 봐왔던
선수이기에 언젠가는 올라올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리그는 아직 일렀나 봅
니다.그래도 아직 어린 선수니까 반드시 곧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예선을 돌아보며 느낀것은 이상적인 종족 배분 입니다.
프로토스 10 저그 11 테란 9 랜덤 2의 그야말로 자로잰듯한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예선 대진에서 대부분의 프로토스가 저그와 대결했지만 맵의 배치(엔터더드래곤,
짐레이너스,플레인스투힐)와 약간의 네임밸류 등이 프로토스의 선전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이번 예선에서 두드러진것은 삼성팀의 강세입니다.삼성팀은 이현승,박동욱,김홍민,
안석열,최수범 선수를 진출 시키며 최다 배출팀의 영예를 안았습니다.POS팀 역시
5명의 본선 진출자를 내며 지난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구요
AMD팀은 단 한명의 진출자도 내지 못하며 몰락, 투나 팀 역시 안기효,김상우 선수등이
탈락하며 이용범 선수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예카 스테이션을 보면서 느낀건 임사장님(임모 해설의 피시방이 아닌)의 드랍십과는
달리 아주 쾌적하진 않았지만 예선을 많이 치룬 곳 답게 관리가 아주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많은 피시중 단 한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피시가 없을 정도로 관리는 완벽했구요,
win98 운영체계에 CRT모니터라 선수들도 좋아라 하는 눈치였습니다.(...생각해보니
이주영 선수가 인텔리가 안깔린 컴퓨터가 하나 있긴 했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팬 분들이
좀 많이 찾아오셨더군요.덕분에 예선 진행하기에 방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수월했
습니다."장진남 선수 어디.." "띠디디디디디(전화 거는소리) 빨리 들어오세요!"...
음, 대충 이랬구요 이번에 가서 확실히 느낀건 MX300 정말 좋다는겁니다.본래 광마우스
는 잘 안치는 입장이었는데...(그러나 선수들중 아무도 MX300 쓰는 선수는 없었다는...)
이번에는 참가한 선수들이 적은 탓도 있었겠지만 감독님들과 선수들의 협조가 있어 예선
이 더 쉬웠던것 같습니다.감독님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각해서 멋적게 웃으면
서 나타나신 봉사장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서 이기석 선수와의 대화를 끝으로 이만 재미없는 글을 줄일까 합니다.
"이거 컴퓨터가 안켜지는데요."
"그래요? 어디보자...(전원 버튼을 눌러도 불이 안들어 오는 컴퓨터.)"
"안되죠?"
"흠, 이런 건...(컴퓨터를 들자 빠져있는 전원 케이블이 보인다.)"
"..."
"..."
"하하;"
"자 이제 됐죠?"
"네^^;"
PS-봉사장님 피시방은 다 좋은데 전원 케이블이 잘 빠지더군요.최고의 피시방에서 발견한 옥의 티 였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