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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0 22:37:05
Name sad_tears
Subject [헛소리]자만심과 패배감에 대환 자괴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산에 올랐던 그는 호랑이의 습격을 받으며 계곡으로 도망 쳤습니다. 그가  계속 달려갔지만 마지막에 그가 다다른 곳은 천길 낭떠러지.

하지만 하늘의 도움인지 그 낭떠러지엔 호랑이가 잡을 수없는 밧줄이 하나 달려있었고, 그것을 기회로 삼은 사람은 그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왔다 싶어 뭍 아래의 늪으로 뛰어들려하자 순식간에 많은 악어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는 당황하여 다시 올라가려 했으나 위에는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고...

사면초가, 진퇴양난이었죠.

그렇게 두려움에 떨던 그가 발견 한것은 바로 낭떠러지 중간에 자리잡은 벌통이 있었습니다.

순간 그것에 눈이 멀어 한손으론 줄을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그 꿀을 먹기위해 뻗쳤습니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 자리잡은 나뭇가지에서 흰개미들이 나왔습니다.

개미들은 줄을 갉기 시작했죠...

하지만. 하지만 저는 그 꿀에 온갖신경이 집중 되어있었습니다......




하늘을 날수 없는 작은 새가 있었어요.

이제 갓태어난, 아무 것도 할 수없는 그저 어미새가 주는 모이를 받아먹기만 하는 새였죠.

그것은 하늘을 날수도 스스로의 길을 제대로 찾지도 못하는...

새는 눈을 떠가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눈도 채 제대로 드지 못한채 모이만 먹어댔습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채 작은새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그저 주는대로 받아 먹을 뿐이죠.

자신에게 모든 도움을 준 어미새의 고마움은 그저 그에겐 생활의 필요한 일부분일 뿐이었어요.

어느새 눈을 떳고 그리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이젠 울음소리도 꽤 커지고 덩치도 제법 되었습니다.

모든것이 귀찮고 지겹고, 새의 친구가 되었던 나무속의 작은 벌레들

그리고는 어미새가 모이를 주고 지나간 자리에서 비치는 밝은 빛을 느끼게 되었죠.

사실 그 빛을 보고 뚫고 나가면 바로 아래 높은 낭떠러지가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을 노리는 위협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한거라곤 밝은 빛에 대한 그 빛이 주는 자신감. 새로운 세계에 대한 욕심. 지금 이 작은 공간안에서의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 뿐이었어요.

아직 날개가 채 펴지지도 않은 자신의 모습은 아랑곳 하지않고 그저 눈앞의 빛이 좋아서~

새는 빛을 뚫고 나가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작은 통로를 부리로 뚫고 뚫고... 계속해서. 구멍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그가 할 수있는 당시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파낼 수 있다면 새로운 세계로의 시작이다.



그런대 왜.............왜 그랬을까..........내가 왜...........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정말 열심히 했는데...

최선을 다한고 열심히 한 그것만으로. 그걸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아직 많이 부족한 걸까...

생각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 자신에 대해 화가난다...

왜 이렇게 결과가 나쁜거지. 난 바본가봐..............................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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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없e맑은i
03/11/11 12:23
수정 아이콘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렇다면 차선의 선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 그리고 후회는 없다. 미련없이 접는다.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 내 길을 찾아 간다.
2.최선을 다했는데도 미련이 남는다. 그러면 이것이 마지막이다.후회없이 한번 해보고 안되면 깨끗이 접기로 하고 다시 한번 도전한다.
3.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 근데 누구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다는 건가? 본인이 보기엔 최선을 다했지만 남이 보기엔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가 못넘은 벽을 남이 넘어 섰다면 그는 목숨걸고 했을 수도 있다. 나는 과연 목숨걸고 했는가?
4.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안됬다. 그러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정석의 길을 가지 않고 지름길을 찾아서 돌아 서 간 것은 아닐까요?아님 핵심을 간파하지 못한것은 아닐까요?눈 쌓인 운동장을 걸어서 정문으로 나가야 되는데 저멀리 정문을 쳐다보고 걸은게 아니고 한걸음 한걸음 밑의 발만 보고 걸은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죠.
세상의 오직 유일 무일한 하나의 길만이 존재하는것은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아니면 저 길을 걸으면 행복을 찾으면 되는게 아닐까요? 내가 보기엔 오직 이 길만이 행복이고 이 길만이 최고라고 생각되지만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내가 보기에는 영 아닌것 같은데 내가 걷기 싫은 길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그리고 내가 보기에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불행해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sad_tears
03/11/11 13:25
수정 아이콘
T없e맑은i님의 말 잘 새겨듣겠습니다.

전 아직 많은 미련이 남는것 같아요.
그리고 제 발밑만 보고 걸었는지 모르죠. 어쩌면 저의 생활스타일이 그런식이 었는지도.그래서 이정도 수준의 일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리고 나름의 수준에서 열심히 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한참 모자란...그게 제 모습인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도전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제 제대로 한번 노력해 보렵니다.

그동안 너무 자만에 빠져 게을렀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멘트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03/11/11 19:04
수정 아이콘
정말 pgr 에는 좋은분들,,멋진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걸 다시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저두 자만에 빠져 게을렀던것 같은데 제 자신을 다시 정비할 맘을 갖게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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