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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0 12:31:43
Name MastaOfMyself
Subject 킹더머의 인터뷰..
킹덤의 우승으로 대망의 스타리그의 막이 내렸다. 오리온의 전폭적인 지지자인 나로서는(사실 땡전한푼 들이지도 않고 초코파이 하나 받아 먹은 적은 없지만) 당연히 킹덤을 응원했었고 강민의 우세를 점쳤던 많은 우둔한(?) 친구들에게 1승 할 때마다  " 아싸~ 1승" 하며 문자로 염장을 질렀다..

결승에도 못 올라간 박서가 우유 많이 먹어서 상까지 타는 금상첨화까지 있어서 더더욱 기분 좋은 스타리그 였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킹덤의 이너뷰....

가장 감격적인 순간에는 원래 어려울 때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부산출신인 킹덤이 처음 게임계에 발을 들이게 해 주었고, 프로게임리그의 기반이 약했고 자연히 팀의 형편도 많이 안 좋았을 때 같이 고생한 한빛스타즈를 거론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오리온의 팬입장으로서는 못내 서운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부모님을 1번으로 감사하다고 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최소한 2등 정도에는 제 2의 전성기를 가능하게 해 준 오리온 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약간은 옹졸한 생각이 든다..  

마치 영화 더 팬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프리모를 죽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레이번에게 들었으면 하는 그런 초유아기적인 소망과도 같지만....

9시 뉴스에는 인터뷰의 끝자락만 따서 "주훈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가 집중 보도되었지만 웬지 그냥 인사치례가 아닌가 싶은 몹시 서운한 심정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우승해서 기분 좋은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날라선수는 무한한 가능성과 오기와 독기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날라는 이미 옐로우 급이고 복서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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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
03/11/10 12:39
수정 아이콘
음... 사실 동양으로 가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는 박용욱 선수에게 뭐랄까 서운하고 착잡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빛이 얼마전까지 완전히 침체되어있을 때는 프로리그 결승을 떠올리며 화가 나기도 했었지요ㅡㅡ;; 한빛배때만해도 엄청 좋아하던 선수라서... 오리온팬분들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냥 단순하게 환호하고 눈물을 흘렸는데;;
비류연
03/11/10 12:41
수정 아이콘
제가 한빛 팬이라서 그런지 좋게만 느껴지던데요^^;;

용욱선수가 평상시에도 한빛한테 고마워하고 있었던것 같고요.
루나파파
03/11/10 12:5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때의 인사이드 스터프에서 박용욱 선수는 한빛은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고 동양은 친한 회사같은 분위기라고 말한적이 있지요.
세상 살아가고 나이가 들스록 "첫정"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고 새삼 깜짝 놀라곤 하는데 박용욱 선수에게도 한빛은 첫정이라 땔래야 땔 수 없는 그런 팀인가 봅니다.

저역시 동양의 팬인지라 프로리그때의 그 말이나 이번 우승 소감에서나 조금 섭섭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별게 다 섭섭!!) 선수 개인에게 있어 팀이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크림치즈
03/11/10 12:55
수정 아이콘
하핫^^;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시상식장에서 배우들이 누구누구 쫙 나열하다가 마자막으로 '나의 사랑하는 애인, 이성친구'를 부르는 것처럼 비슷하게 생각될수도...그렇다고 주훈감독님을 그런다는게 아니라^^;;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기에 우선순위라는게 없을수도 있잖아요. 엄마 아빠에 우선순위가 없듯이...
용욱선수로서는 떠나있는 입장이니까 아무래도 먼저 배려하지 않았을까요. 연습하면서 우승소감 생각하면서 많이 고민하셨을듯...^^;;;
03/11/10 13:01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르게 봤는데용.. ^^:;

주훈 감독님을 말하려고 하면 계속 뭔가 북받쳐 올라 말을 못 하고 다른 사람이름을 먼저 말하고 말하고 하는.. 주훈 감독님 이름 말할 때 제일 울먹이고.. 아니었나.. ^^:;
Terran_Mind
03/11/10 13:14
수정 아이콘
아..원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마지막!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전 주훈 감독님께 가장 마지막에 감사를 드렸다고 생각했는데요..^^(인사치레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름다운달
03/11/10 13:19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의 잘해~!와 연습파트너가 박정석선수라는 이유만으로(-_-;)
잠실야구장 1루내야석에 앉아서 게다가 현장도착순위 100위 안에 드는 쾌거를 이루어 삼지창도 얻어서 열심히 응원했읍니다. 나중에 박용욱선수가 이재균감독님과 한빛 선수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하시는데 왜 제가 흐뭇~해졌는지......

그리고, 강민선수의 약간 상기된 모습을 뵈니 다음에는 더 무서운 선수가 되실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느껴지더군요. 조규남 감독님도 수고많으셨읍니다~!!!
먹자먹자~
03/11/10 13:29
수정 아이콘
누구를 먼저 언급했던 뒤에 언급했던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자신에게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같은 것이겠지요. 인터뷰에서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도였겠지 누가 더 중요하고 덜중요하고 이런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겠지요. 똑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가질수도 있지만 말을 가지고 가부를 따지지 말고 말하려는 이의 의도만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확실히 이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것과 같은 류 인것 같은 느낌이....
03/11/10 13:48
수정 아이콘
이것도 관점에 차이인것 같군요...
저의 경우에도 마지막에 당연히 오리온팀에 대해 말한것이 당연한듯 생각했는데요....
제일 처음으로 부모님..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 한빛..그리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데 가장 공이 큰 오리온...당연한 수순 아닌가요??
앞에 말한대로 관점의 차이인것 같군요~~
실비아스
03/11/10 14:5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할때 대답하기 난감하죠;; (저는 정치적-_-인간이어서 어릴때는 아버지를, 지금은 어머니를 말하곤 합니다만;;) 앞에 말해서 중요한 분이었고, 뒤에 말해서 덜 중요한 분이라는 게 없지 않습니까^^; 먼저 말하다보면 나중에 말하는 말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앞이 있으면 뒤가 있는 법이니까.
박용욱선수의 인터뷰를 들어보니 그동안의 박악마^^;의 인생이 처음부터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듯한 인상이 들었습니다.
RaiNwith
03/11/10 15:00
수정 아이콘
저도 한빛팬이라 그런지 프로리그 결승전때를 떠올리며 박용욱선수를 아쉬워하고 심지어 괘씸하기 까지했는데.. 이번에 부모님 다음으로 한빛팀얘기하는것을 들으면서 왠지 눈물이 날거 같더군요.. 정말 한빛은 마음의 고향같이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요..^^; 순서로 봐서는 아무 무리 없어보였습니다. 오리온팀을 마지막에 말하고 주훈감독님에게 가장 많은 감사를 표했으니까요.
03/11/10 15:08
수정 아이콘
뭐니 뭐니 해도.. "꿈꾸기 싫어서 밤새고 나왔습니다"가 최곱니다. -_-)b
(갑자기.. 왜..??)
미네랄은행
03/11/10 15:15
수정 아이콘
전 사실 굉장히 긴장해서 봤습니다.
워낙 감정이 북받치고 정신이 없던 상황에서 박용욱선수가 주훈감독님에 대한 감사를 잊어먹는줄 알구요....-_-
나올타이밍에 안나오고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해서....
이거 이러다가 감빡하고 주훈감독님을 말 안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마지막(계산된 배려....)에 최고의 감사를 표하더군요.
저의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한...-_-;;
아마 그저께쯤, 우승하면 어떻게 말할까 생각해 놓은것 같던데요.
03/11/10 17:12
수정 아이콘
전.....한빛 스타즈 팀에 놀러가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상상을 가끔 해봅니다. 박정석 선수와 쫑이, 박경락 나도현 선수 등과 장난도 치고...
(왠지 그들은 아무리 연습에 바빠도 장난치고 놀 여유가 있을 것 같은..)
한편 오리온 팀에 가면 무척 깔끔하고 산뜻한데, 좀 눈치가 보일 것 같다는..생각이.....스포츠심리학에서 말하는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서로 매너도 칼같이 지킬 거 같은.....막연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이 양쪽을 다 드나들 수 있는 박용욱 선수....양쪽의 장점을 잘 흡수하고 양쪽을 다 넘나들면서 재미있게 지낼 것 같아 무척이나 부럽네요. 박용욱 선수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 양쪽의 백그라운드 때문이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그녀는~★
03/11/10 17:23
수정 아이콘
50kg//님 말씀에 많은 공감이 가는군요.
박용욱 선수 부러워요..ㅠ.ㅠ
냉장고
03/11/10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박용욱 선수의 인터뷰가 마치 파노라마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쫑!! 쫑이 너무 보고 싶어요 온게임넷은 쫑 특집을 방영하라! 방영하라! (인사이드 스터프를 보다 쫑에게 반해버렸어요..한번만 안아봤으면...)
03/11/10 18:47
수정 아이콘
약간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더 팬"을 인용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03/11/10 20:54
수정 아이콘
본글이나 댓글이나
모두 귀엽고 깜찍스런 느낌입니다~ ^^
태클도 이 정도면 기분좋게 읽을수 있겠네요. ^^
박홍희
03/11/10 21:54
수정 아이콘
저는 한빛팬이라 그런지 박용욱 선수가 한빛을 먼저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감동을 밭았습니다..^^
역시나.. 한빛을 친정집처럼 생각하고 있구나..ㅠ_ㅠ
근데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하이라이트는 제일 마지막에 나오지 않습니까..^^
박용욱 선수 카페에 올리신 이재균감독님의 글... 참.. 정많은 사람이란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한빛은 그래서 제가 참 좋아하는 팀입니다.
항상 가족같습니다.. 항상 친형처럼 감싸줄 것 같은 팀입니다.
감독님께 장난도 치고 적정선에선 혼이나기도 하고..
이재균감독님의 글과 박용욱선수의 멘트에선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렁울렁 목이 따끔따금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라구요..^^


PS : 박용욱 선수... 온게임넷 최초 그랜드슬램(?) 축하드립니다..^^
참.. 부럽습니다.. 항상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우승하신것 축하드립니다..^^
박홍희
03/11/10 21:55
수정 아이콘
헉,, 오타군요..ㅠ_ㅠ 밭았습니다 → 받았습니다로 고치겠습니다..^^
박영주
03/11/10 22:14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의 우승이 확정되고 카메라가 운동장 한가득 쏘아올려진 폭죽을 멋지게 잡아내고 있을때,
박용욱 선수는 타임머신안에서 용수철처럼 뛰쳐 나가 선수석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가더군요,
제일먼저 임요환선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다음으로 박지성 히딩크에게 안기듯(?)
주훈감독에게 폴짝 ^^;;; 뛰어올라 안겨서 마구마구 기뻐했더랬습니다.
이후에, 가족들에게 하이파이브하는 장면이 다시 TV를 통해 방송됐구요 ^^
방송에 생략된 장면까지 생각한다면, 누구를 먼저 거론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빛식구들이나 오리온, 두 팀모두 용욱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들 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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