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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03 14:16:48
Name The Siria
Subject 이만수 코치의 글이네요.(삼성구단이 새삼 미워지네요....)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께




지난 한달간은 저에게는 살아왔던 날중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되돌아

봅니다.

한달전만 해도 6년간의 힘든 공부를 마치고 나를 필요로 하고 , 5개월이상

기다려주던 , 그리고 내가 가고싶던 팀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선진야구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 야구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리라는 희망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삼성에서 영입의사가 있다는 발표후 16년간 입었던 파란 유니폼에

대한 사랑 때문에 내 마음은 흔들렸고 나를 기다려주고 아껴주는 팬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나는 나의  “  야구인으로서 최종목표 “ 가 무엇인가 곰곰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나의 최종 목표가 < 프로야구팀 감독 > 이 아니라

<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 >으로 남는 것임을 깨닫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 내 개인의 욕심을 접고 삼성행을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가족들이 아쉬워 하는것은 삼성복귀가 무산된것 때문이 아니라

5개월간 날 기다려주고 오기를 원했던 팀을 삼성복귀 결심한 후 바로

포기의사를 밝힌 점 입니다.

이번일로 내가 알수 있었던 분명한것 한가지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삼성야구팀에 대한 사랑이 너무 많이 자리잡고 있구나 하는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여러가지 모양새가 억지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열심히하고 진실하게 한다면 다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 하나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지 않아 영입의사를 철회한다는 소식을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참 막막했습니다.

게다가 “ 무리한 요구조건 “ 때문이라는 이유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내가 이번일로 인해 병을 얻어 자리에 누워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의 고생과 어려움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이래야만 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화이트삭스 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좁은 통로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남아있기에도 , 한국으로 돌아가기에도 어렵게 만들어버린

한순간의 나의 결정이 가족전체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게 무모한 결정을 할 만큼 삼성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이제와서

후회하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많은 일들 앞에서는 어떻해야

하나 하는 마음뿐입니다.




야구인으로서 야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것 외의 것이 필요하다면

어쩌면 나는 부적격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일로 “ 야구를 접을까?  내 길이 아닌가? “ 오래 고민해야 될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오히려 걱정만 끼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내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고개를 들면 하늘을 향한 문은 열려있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시카고에서     이 만수.

http://www.leemans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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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삭스와 재계약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영입을 희망한다느 얘기가 있자 이를 포기하셨죠. 그리고 돌아온 것은......
삼성. 그러고도 구단의 정도를 걷는다고, 명문구단이 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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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나
03/11/03 14:32
수정 아이콘
잘못된 야구경영철학 1등주의의 원조 역시 삼성! 아니겠습니까? 바른말하기 좋아라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저토록 내치는 그들의 머리와 맘속엔 머가있을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물의환상
03/11/03 14:33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야구 관련 게시판에서 자주 본글이지만 볼때마다 제가 20년가까이 삼성 팬이었다는게 이럴때면 좀 부끄러워집니다 -_-;;; 이젠 라이온스도 아니고 라이거스에 가까운 팀 컬러까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90년대 초중반의 삼성 칼라가 그리워지네요
가디언
03/11/03 14:36
수정 아이콘
기업은 사람과 달리 감정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만수형화이팅 입니다.
모모시로 타케
03/11/03 14:43
수정 아이콘
이러다 헐크의 저주 걸리는건 아닌지 -_-;
03/11/03 14:56
수정 아이콘
물의환상님//우리가 사랑한것은 삼성 구단이 아니고 삼성의 선수들이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을거에요^^v
그래도 안타깝네요..삼성의 태도..그러면 이만수 선수는 어떡해 되나요
저처럼 백수??
가디언
03/11/03 15:11
수정 아이콘
물의환상님.. 저도 원년팬이였는데
예전에 만수형 활약하시던거 기억하시죠?
야구장의 관중들은 항상 이만수를 외쳐댔지만 찬스때마다 나오는 병살타와 삼진.. 제가 기억하는 만수형은 이랬습니다.
역전홈런이니 이런거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냥 만수형이 위풍당당 타석에 들어설때 그리고 홈런치고나서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에 많이 끌렸었던것 같습니다.
예전의 어린이회원이 이렇게 커서 함께 술한잔 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군요.
영원히 만수형 화이팅입니다~~~
Withinae
03/11/03 15:13
수정 아이콘
물론 프로라는게 냉혹한 세계이긴 하지만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의 경우 프랜차이즈 스타를 그렇게 해서는 안될텐데요..저번에 롯데가 박정태선수에게 하는 것도 너무 하던데요..
Temuchin
03/11/03 15:51
수정 아이콘
삼성이 누굴 영입하든 상관없지만 계약 문제는 좀 처음부터 확실히
했으면 좋겠네요...우리의 만수성만 피해봤잔아요..
물빛노을
03/11/03 16:34
수정 아이콘
단지 화가 나고, 부끄러울 뿐이네요.
03/11/03 17:33
수정 아이콘
정말 삼성팬으로서.. 너무 화가 납니다.. 부르르..ㅠ.ㅠ
선동렬 선수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 "가버렷!" 이 말밖에는..
03/11/03 19:14
수정 아이콘
이만수 코치의 은퇴시기와 맞물렸던 삼성그룹의 유동성 위기, 풍성하고 넘쳤던 팀내 젊은 선수들, 이만수 코치와 프런트와의 갈등.. 세월 꽤 지났는데도 앙금으로 남아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안타깝습니다.
Slayers jotang
03/11/03 23:00
수정 아이콘
만수형님..때문에 야구를 알게되고 좋아한 사람입니다..
만수형님 때문에 삼성을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죠..
이제부터 삼성..저주하렵니다....
꽃단장메딕
03/11/03 23:27
수정 아이콘
선동렬선수 때문이 아니라..한대화 타격코치영입 때문이 아니였나요?
제 야구 사랑은 삼성 구단에 김응룡 감독이 들어오고 부터...조금씩 사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우승을 못한다하더라도...그 우승이라는게 삼성에 몸바쳤던...선수들 다 버리고
해태소속의 선수들로 코치진을 채워야 할만큼...대단한것인지
우승 못하더라도...이만수, 김시진, 김성래 코치와 함께하는 삼성이 더 좋습니다
물빛노을
03/11/03 23:40
수정 아이콘
한대화 타격코치는 선동렬 현(!) 투수코치 겸 수석코치가 패키지로 영입시킨 것입니다. 선동렬씨가 코치로 가는 조건중의 하나가 한대화씨를 영입하는 것이었죠. 한대화씨 때문에 타격코치가 3명이 되는 바람에 만수님은 배터리코치로 영입한다고 해서 말이 많았는데, 그나마도 선동렬씨 영입에 따른 인심 무마용이었음이 드러난 셈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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