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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4 03:22:48
Name 은하늘이
Subject [잡담] 난 스타를 즐길수 없다..
스타를 시작한지 4 년이 되었습니다.
꽤나 긴시간입니다. 이렇게 적어보니.

처음 스타를 시작 하셨을때를 기억하시나요?

오리지날때의 그 두근거리던 로딩화면.(질럿 마린 히드라가 서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작후 오분쯤 탐색보낸 질럿한마리에 마린과 scv가 전멸당하던 그 좌절감.
테란의 최고 방어선으로 여겼던 서플라이 벙커 탱크-를 친구에게 전수 받았을때의 그 놀라움.
친구에게 7드론 6저글링 러쉬를 연속해 당하면서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었던 그 분함.
배럭을 2개 짓는다는 개념을 처음 알았을때의 당혹스러움.
게임잡지에 스타크래프트 관련 기사가 나왔나 항상 찾고. 공략집-이 나왔다 하면 서점에 서서라도 꼭 읽었던 그때.

전략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그리 멀지않은 과거의 시간들.

네. 저는 이제 스타를 즐기지 못합니다.
예전의 그 두근거림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여유있게 게임을 즐겼던. 그때 그 시절은 거짓말이었다는듯이.
조금의 긴장이라도 늦추면 지게되는 살벌한 전쟁터.

'조금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
'5초만 늦어도 지는거야..'
'손이 많이 느려진거같아. 더 빨리 더 빨리 움직이자.'
'scv는 꾸준히 뽑아야되. s..s..s..s..s..s..'

네. 저는 더이상 스타를 즐기지 못합니다.
멀지않은 과거의 저를. 저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쳐버렸습니다.

이성에 선을 긋습니다. 지익-
여기까지야. 그래. 여기까지야.
그리고 믿기 시작합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원하는만큼.
그리고는 내가 그리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립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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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su Takako
03/09/24 04:05
수정 아이콘
혹시 프로게이머인가요?
그렇다면 님이 느끼시는게 바로 직업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하는 직업을 항상 즐기고 재밋어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지겨워하고 농구.축구 선수들이 항상 게임을 즐겁게 하지 않습니다..자신이 하는 직업이 계속 재밋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ps.프로게이머가 아니시면 그냥 게임을 즐기세요^^;;
ps.이 시간까지 공부하는 나 공부는 정말 지겹네요 ㅜ.ㅡ
ataraxia
03/09/24 04:09
수정 아이콘
은나물님....초심의 자세로...+_+
쌔규이
03/09/24 08:08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시작한지 5년...
항상 주변여건과 내다짐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싶어도...
컴퓨터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은 스타와 저를 때버리는건 불가능하나 봅니다. ㅡ_ㅡ; 제길...
03/09/24 10:15
수정 아이콘
정말 다른 게임에 비해서 스타는 하고나면 머리가 아프고 1시간정도는 정신이 없습니다. 즐기고 싶긴 하지만 그러려면 저처럼 미션을 해보시는게어떨까요?
포켓토이
03/09/24 11:43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 스타 이외에 다른 어떤 전략시뮬을 해도 처음 스타를 했던 때만큼 두근거리지 않습니다. 스타가 우리나라에 전략시뮬이란 장르를 전파한 전도사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모모시로 타케
03/09/24 12:35
수정 아이콘
공부는 학생 아닌 사람들도 엄청 지겨워하죠^^;;
03/09/24 13:06
수정 아이콘
은나물님 저랑 같이 옵저버유저가 됩시다+_+
03/09/24 14:15
수정 아이콘
은나물님 오래간만에 저랑 유즈맵놀이 고고고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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