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7 01:25:49
Name felmarion
Subject [잡담] 마음과 마음 사이의 톨게이트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르건만

누가 있어 옳고 그름 가르겠는가

옳고 그름 마음대로 정하여 놓고

부화 뇌동 부축이고 또는 헐뜯네

은과 하와 주 이후 더욱 더 하니

통달한 선비만이 그렇지 않네

가련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나는 모두 버리고 산으로 가려네

陶淵明[도연명] 飮酒6[음주6] 사람마다 다른데..





고속도로 위에는 상행선, 하행선 양 방향의 길이 놓여져 있습니다.

요즘 같은 휴가철이나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을 맞이하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이동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무척이나 분주해집니다.

그러한 때의 고속도로를 잘 살펴보면, 한 쪽 방향으로만 차들이 집중되고 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수 있을 것 입니다.

하행선에 차들이 마구 몰려 거북이의 걸음마냥 심한 정체 현상을 보일때면 반대쪽의 하행선에서는 마치 토끼가 뛰어가듯이 시원하게 달리고,
상행선에 차들이 몰릴때는 하행선이 붐비듯이 그렇게 말입니다.

만약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에 길이 놓여져 있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뻗어져 있는 길은 무척이나 한산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으로 들어오는 길은 무척이나 붐비지 않을까요?

자신 스스로 내뱉는 말, 그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로 다가갈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히자만 다른 사람의 말에서는 금방 상처입고 다치는 우리의 모습.

내가 말로 상처를 입는다면, 다른 사람 또한 그 말로 상처를 입을수 있다는 그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그 상처에 대한 분노가, 아픔이..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서 부터 온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어리석은 오해인지 말입니다.

시리도록 세워진 날카로운 비수는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상처로 남으니까요.


[댓글]
예전에 공룡님의 "가수들의 연인"이라는 글을 읽고서 달았던 댓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른 곳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해와 오해끝에 남는 것은 상처뿐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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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7 02:16
수정 아이콘
사람의 마음과 마음은..... 하나가 아니니까....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떤 진심과 겉치레로도 넘을 수 없는벽이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해와 오해, 선입견과 기만.

그것들이 그 벽 사이에 달라부터 있어서
우리는 웃으며, 화내며, 칭찬하며, 욕하며
자신을 지켜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상처입혀.

사람의 마음은 고체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충격에도 산산히 깨지니까.

단호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벽을 넘어가는 데에는.

그리고 아주 작은........

희망이라는 것과 함께.
felmarion
03/08/17 02:21
수정 아이콘
Bar Sur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해가 부르는 것일수도, 이해가 부족해서 일수도.. 그렇지만 Bar Sur님의 말씀처럼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서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몽땅패하는랜
03/08/17 02:26
수정 아이콘
그냥 좋은 것은 많지도 않지만 정작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좋은 글 읽고 얼마동안 게시판을 어지럽혔던 한 사람(접니다 ㅜ.ㅜ) 반성하면서 불문에 귀의하러 입산하겠습니다(농담입니다^^).
felmarion님이나 Bar sur님처럼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영양가없는 댓글전문인 몽땅체하는렌덤(첨엔 좀 상처받았습니다^^)은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정지현
03/08/17 13:50
수정 아이콘
felmarion님의 말씀과 글들은 한 낮에 내리고 지나가는 비^^처럼 언제나 제게 위안을 주는군요.
스스로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괴로워할때마다 felmarion님이 계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늘 감사합니다...(__)
03/08/17 15:42
수정 아이콘
pgr을 아주 좋아합니다. 더 좋게 가꾸어야지, 더 좋게 가꾸어야지...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pgr을 가장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또,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남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느껴본적도 한번도 없습니다. 함부로 이것이 옳고 저것은 그르다는 판단을 해본적도 없습니다. 그 판단을 내가 내릴 수 있다고 믿어본 적도 없습니다. 요즘 pgr에서 가장 속상한 부분....옳고 그르고를 판단하기 쉽지 않고, 내가 알고 있고 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것을, 그것만이 최고의 판단이고, 지식인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만들어내는 설전들.....너무 지칩니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은 인정해 주시고, 인정할 수 없더라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은 그냥 이해해 주시면 정녕 안되시는 것인지.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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