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14 18:11:21
Name 대들보
Subject 아...비운의 맵 "NEW NO WAY OUT"...
가을이 다가오면서... 가을의 전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신규맵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고 특히 반섬맵에 대한 얘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섬맵 얘기가 나올때마다 생각나는...
개인적으로 반섬맵뿐만 아니라 모든 맵을 통틀어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러나 짧은 전성기를 보내고 사장되다시피한...
그토록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명경기를 배출한...
비운의 맵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싶은 맵...

......

바로 "뉴노웨이아웃(NEW NO WAY OUT)입니다.

몇년 전, 겜큐시절부터 스타VOD를 시청하고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겜큐는 문을 닫기 전까지 스타마니아들의 사랑방(?)같은 공간으로
존재하면서 많은 대회 및 명경기, 그리고 그 바탕이 된 훌륭한 맵을
배출했는데요.

블랙베인, 뉴리모트아웃포스트, 짐레이너스메모리등...
그러나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으로 여겨지며 명경기를 유독
많이 배출, 스타에서 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게 일깨워준...
뉴노웨이아웃... 얼마나 인상이 강했던지 처음 맵이 쓰일때
재경님의 맵 소개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이 맵은 노웨이아웃이란 맵을 수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 앞에
뉴를 붙여 뉴노웨이아웃이라 했지요. 그런데 왜 이름이 노웨이아웃
인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면... 본진을 완전히
둘러싼 언덕지형때문에 섬은 아니지만 나갈 길이 없다... 그래서
길이 없다는 의미로... 뉴노웨이아웃(NEW NO WAY OUT)이라 했죠."

그후로 많은 명경기가 펼쳐졌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이 남는 경기는
동준님과 정호님의 혈투(?)였습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동준님은
캐리어를 모으다가 상황의 급박함에 몰려 다소 성급하게 캐리어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자 정호님의 놀라운 대처... 플레이그로
캐리어의 체력을 줄이고 스컬지로 마무리... GG...

이 경기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 며칠후... 도경님과 당시에는
무명이던 세르게이와의 경기가 이 맵에서 펼쳐집니다.
밑에 최고의 명경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다셨는데 저는 어제의 결승전을 포함시켜도... 이 경기를 꼽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사상 최고의 명경기... 내용을 요약하면 세르게이의
정말 믿기 어려운... 희대의 역전극인데요.

당시 무명이던 세르게이는 그 전경기인 태규님과의 경기에서도
믿기 힘든 역전승을 이끌어 주목을 받더니 급기야 이 경기에서는
눈을 의심케하는(믿기지않아 정말 오십번은 더 본듯) 역전극을
일궈내 당시 겜큐 최고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게 되죠.
당시 화제가 된 경기 끝나갈 즈음의 재경님의 멘트...
"아~ 세르게이 선수 신비합니다~!!"
(그 이후에 재경님께서 "신비하다"는 멘트를 하신 적이 없는듯)

하지만 며칠 뒤에 겜큐는 문을 닫았고, 서서히 잊혀지게 되지만
남겨진 맵들만은 엠비시게임에서 다시 쓰이는 걸 보면서 무척 반가운...
그러나 다른 맵은 다 쓰이는데도 이맵만은 채택이 안돼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죠.

NTT 또는 하수드론이라는 아디로 유명한 외국게이머가 있었죠.
SCV 150기를 뽑는다는 경기내용적 특이함과 다소 거친 언변으로
한때 세르게이 못지않은 겜큐 화제의 인물...

언젠가 겜큐게시판에 역시 거친 내용의 그의 인터뷰가 올라왔는데...
그는 한국게임리그의 다른 맵들을 비판하면서도 이 맵만은 최고의
맵이라며 극찬을 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네요.

그 후로도 이 맵은 겜큐의 추억이 남은 사람들에겐 여전히 최고의
반섬맵으로, 또한 명작으로 꼽히면서도, 그보다 못한 맵들이 채택되는
상황에서도 양대리그는 물론, 겜티비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는...
잊혀져가는... 비운의 맵이라는 타이틀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되었죠.

밑에 어떤 분이 올리신 댓글에서도... 만일 차기 온겜리그에 반섬맵이
쓰인다면 이 맵이 좋지 않겠냐는...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을
오랜만에 봤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을 사실 처음 본건 아니고, 새로운 맵 얘기가 나올 때면
꼭 이 맵의 이름은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보다 역시나... 하고 실망하고 아쉬워하는 일이 반복됐죠.

물론 온겜 차기리그 맵 선택은 재경님을 비롯한 온겜넷 관계자들의
권한입니다만... 저를 비롯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이 맵의 채택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만일 그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차기나 차차기에 반섬맵이 도입이 된다면... 이 맵의 사용도 한번쯤은
적극적으로 생각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온겜이 아니면 엠비씨게임에서라도... 하여튼 메이저에서 잊혀져가는
이 명작 맵이 언젠가는... 채택이 되어 강도경VS세르게이 못지않은
명경기를 다시 배출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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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로망은
03/07/14 18:15
수정 아이콘
세르게이 선수 하니까 생각나네요. 역전승의 대가. 제가 생각하는 역전승을 2번째로 잘하는 선수입니다. 1번째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욤패트리. 어쩔수 없죠. 그러고 보니 역전승을 잘하는 선수는 죄다 외국인 선수군요. 물론 한국 게이머도 역전승을 잘하지만요. 엄위원이 하도 기욤 선수에게 뒤통수를 많이 맞아서. 이런말을 한 적도 있죠. 기욤 선수가 gg직전 상황에서, " 전 하도 기욤 선수가 이런 상황에서 역전한적이 많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 라구요. 문득, 기욤선수의 불가사의한 역전승이 떠오르네요.
김평수
03/07/14 18:17
수정 아이콘
노웨이아웃하니 미국 wwe 2월의 ppv인 노웨이아웃이 떠오르네요..-_-
저도, 이맵 정말 좋아했었죠.-_-추억의 명맵
물빛노을
03/07/14 18:17
수정 아이콘
뉴노웨이아웃은 테란이 토스 상대로 경기하기 비교적 편한 맵 아니었나요? 하수드론의 리플레이 중에 언덕 오른쪽 구석에 배럭과 터렛 두개를 지어 탱크를 드래군 사거리 밖에 위치시켜 시즈모드하는 걸 봤던 기억이 나는데...그래도 멀티 견제가 됐었거든요. 하수드론의 실력에는 이렇다저렇다 말이 많지만 그가 저그 상대로 기막힌 바이오닉을 한 리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토스 상대로 소수유닛의 황당한-_- 견제(는 맵의 특성을 잘 이용하기때문에 가능하죠)를 해주면서 무한멀티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기억되는데, "네덜란드는 스타수준이 정말 낮다. 다들 초보라 난 연습 안해도 WCG 갈 수 있다"그러다가 나즈굴-빅터 구센-에게 져서 못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테란을 제외한 타 종족은 언덕에서의 멀티견제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그 언덕이 좁기까지 하다...1.07때 테란이 비교적 암울했던 시절 테란에 조금 유리한 맵이어서 맵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홀오브발할라가 07때는 밸런스굿 소리 듣다가 08오면서 테란맵으로 전락했듯이).
물빛노을
03/07/14 18:18
수정 아이콘
물론 정말 명경기가 많이 나왔던 명맵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오지귄 세르게이...[orky]Asmody던가요? 전태규 선수 로템에서 말도 안되게 이겼던 경기도 그렇고;; 강도경 선수전도 그렇고;; 대단했죠^^;
Sir.Lupin
03/07/14 18:43
수정 아이콘
그 맵을 현재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1.08패치 이후로 테란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죠. 그 맵을 제가 처음 수정했을 때의 컨셉은 '테란을 위한 섬맵'이었습니다. 1.07 시절의 테란을 위한..세르게이를 위시한 오키 클랜원들과, NTT 클랜원들과 함께 밤세워 맵 테스트를 하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그리고 그 맵에서의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명경기는 게임큐 예선의 요환군과 갑용군의,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전투였습니다. 멀티가 없는 상황에서 요환군의 기지를 둥그렇게 둘러싼 오버로드를 다른 유닛으로 따돌린 후 클로킹 레이스와 드랍쉽의 본진에서의 기적적인 탈출, 그리고 갑용군의 멀티에 대한 게릴라..당시 갑용군은 거의 전 멀티를 확보하고 요환군의 본진 밖을 모조리 장악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패배하고 말았죠. 그 순간을 지켜본 모든 선수들은 한동안 아무런 말을 못했다는..소설 '환상의 테란'이 현실화 된 것이 아닌가 했었답니다.
수시아
03/07/14 18:51
수정 아이콘
뉴 노웨이 아웃은 07시절 반섬맵 형태였는데 지금 사용된다면 테란 더블 최적화 맵이라서, 그리고 맵 사이사이를 두르고 있는 언덕지형은 테란을 위한 맵이 될 공산이 높다고 봅니다..

뉴 노웨이 아웃과 비슷한 형태로 첫 멀티를 할 수 있었던 시메트리 오브 싸이에서 한웅렬, 이윤열 선수가 보여준 최적 더블 커맨드 이후 드랍쉽 웨이브-_-에 타종족이 매우 힘겨워 보였었죠...

인디안 라멘트, 포비든 존(오리지날 버전) -> 채러티, 사이렌 으로 섬맵 변화 양상을 보면 1)테란의 더블 커맨드 2) 저그와 프로토스 밸런스 두가지를 위해 신경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아제™
03/07/14 18:51
수정 아이콘
그 때가 1.07이었나요? 리플이 없는게... ㅠ.ㅠ 그거 옵저버 화면으로 녹화한 것도 없는지... 도대체 임테란이 어떻게 이겼길래 ㅡㅡ.
박아제™
03/07/14 18:53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뉴 노웨이 아웃의 가장 큰 특징이 본진 안의 낮은 지형의 섬멀티 아닌가요? 그것만 있으면 테란이 노배럭, 노서플 더블커맨드 해서 타 종족을 압도할 것 같은데...
이카루스테란
03/07/14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뉴노웨이아웃에서 게임을 하곤 합니다. 게임큐방송시절 엄재경해설위원께서 본진 안에 있는 멀티는 김대건 선수의 건의로 만들어졌다고 하셨는데...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노웨이아웃을 웨이아웃으로 계량하면 어떨까요? 뉴노웨이아웃을 베이스로 만든 맵 중에 (무슨 lake였나요?) 본진을 둘러싼 언덕을 물지형으로 바꾼 맵이 있었는데 여기에다 길을 내서 지상맵으로 만들면 어느정도 밸런스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테란 입구 막은 뒤 본진 안의 언덕으로 투탱드랍하면 저그로서는 정말 상대하게 어렵겠군요. 플토도 로보틱스 빌드를 강제당한다는 점에서 불리하고요. 쩝..이래저래 테란맵이군요.
김은수
03/07/14 22:59
수정 아이콘
아.. 세르게이 선수 정말, 그때 게임큐 같이 보던 친구들 사이에서 슈퍼스타였지요. 전태규, 강도경 선수에게 연이어 그런 말도 안되는 역전승. 짜릿했죠! 온게임넷에 나와서 좀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추억의 명승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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