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13 13:17:50
Name ohannie
Subject 이번 ESWC와 Frozen Throne..
어제 처음으로 워3확장팩을 해보았습니다.

감상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좋다! 입니다^^;;
클래식 1.10도 그랬지만, 정말 이전보다 편리해지고 간편해진 인터페이스에 처음부터 한글화가 되어 나왔기 때문에 새로 추가된 영웅이나 유닛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배넷도 마찬가지더군요. 아직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이전보다 추가된 기능들로 인해 더 편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오크유저라서 오크로만 플레이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에서는 오크의 낭만 그런트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게 참 불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된 종족별 상점에서의 꿀단지와 추가된 영웅 쉐도우 헌터로 인해 초반 그런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게 참 좋더군요.  

사실 이전 오리지널은 밸런스 조절의 실패 때문에 극단적으로 정형화된 패턴의 유닛밖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오크의 경우는 오리지널 말미로 갈수록 거의 와이번 샤먼밖에 쓰이지 않았는데, 확장팩이 되면서 정말 다양하게 유닛들을 조합해서 쓸 수 있더군요.

온게임넷 스페셜에서 확장팩 경기에서 김대현 선수의 오크 플레이를 보았는데 오리지널의 오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닛들이 조합되어 나오더군요. 다른 종족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조합을 갖춘 전략 전술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아무래도 초반 기초유닛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중립영웅의 등장이 - 처음에는 정말 머리 아팠었는데 - 게임에서 가짓수를 오리지널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려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 외적인 요소에서 바램이 있다면 확장팩 보급사인 손오공에서 온겜넷과 겜비씨 양대 방송사에 리그를 열어준다는데 저는 일주일에 지금보다 더 많은 횟수의 방송을 해줬음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사실 오리지널 워3가 스타만큼 뜨지 못한데는 게임자체가 가지는 내적 한계도 있었겠지만 방송이라는 마케팅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생각해보시죠, 스타는 온겜넷에서만 일주일에 세번 방송되는 걸로 압니다. 겜비씨에서도 두번 방송되고, 마의 수요일이라는 말도 나왔듯이 수요일만 제외하면 일주일 내내 황금시간인 저녁 타임때 스타방송을 볼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워3는 어땠습니까?? 한빛에서 온겜넷과 엠비씨에 각각 스폰을 3번씩이나 대주며 리그를 열었지만 주 1회방송의 한계로 시청자들이 워3를 접할 기회가 스타에 비해 매우 적었습니다. 게다가 양 방송사의 스타방영시간과 겹쳤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타를 포기하고 워3를 시청했을지 의문스럽더군요.

이번 확장팩에서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주 2회이상의 방송이 되었음 합니다. 이전 온겜넷의 인텔배 2 vs 2 팀리그전의 방식도 괜찮고, 겜비씨의 클랜전도 괜찮습니다. 여하튼 일주일에 적어도 2번 이상은 워3를 시청하고 싶다는게 워3 유저로서의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번 ESWC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일단 참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강국 코리아라고 다들 자부하고 계시겠지만 그 이면에 많은 헛점들이 있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시죠??
그 헛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 게임팬의 극단적인 스타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게임 출시후 5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스타사랑에 얼마나 많은 경쟁력 있는 게임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갔습니까?

제가 관심가지고 본 게임만 해도 커프리그, 엠파이어 어스,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제너럴, 워3 모두 스타에 밀려서 엷은 유저층만 겨우겨우 유지하다가 사라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제너럴과 워3는 현재 진행형이죠, 미솔로지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처음 김대호, 이중헌, 황연택 선수가 금,은,동을 휩쓸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우리나라 리그를 뚫고 1,2,3위를 차지한 선수들인데 누가 상대할 수 있으랴 했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워3리그가 그렇게 경쟁력 있는 리그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스타리그에 매달려 있어서 워3로 넘어온 선수는 정말 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죠. 처음부터 스타가 아닌 다른 국산게임을 하던 선수들, 그리고 래더에서 명성을 떨치던 아마추어 고수들로 이루어진게 한국 워3리그의 실정입니다.

그래서 워3는 프로나 아마추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하죠. 실제로 지금 워3리그에서 쟁쟁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 중 프로 선수들은 몇 안됩니다. 어이없이게도 이번 wcg 워3에선에서 이중헌 선수는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정식 프로게이머가 아니기 떄문이었죠.
우리나라 워3리그의 층이 이렇게 얇고 배넷에서의 아마추어 고수 위주로 되어 있는 한 다른 유럽이나 북미의 고수들과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리라고 말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WCG에서 그토록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임요환이라는 존재는 분명 엄청난 일반 아마추어 배넷 고수들과 그들 사이에서 가리고 가려져 뽑힌 프로 게이머들의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낸 산출물입니다. 그렇게 엄청난 경쟁을 뚫고 최고로 뽑힌 선수가 다른 세계의 일반 아마추어 고수들과의 경쟁에서 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스타는 한국이 세계 최고일 수밖에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리그를 가진 국가이니깐요.

그렇지만 스타에서 한발짝만 벗어나, 스타다음으로 견실한 리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워3만 봐도 리그 수준은 다른 세계의 리그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번 ESWC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게임강국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워3 확장팩을 맡은 손오공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과연 스타를 넘어설 만한 경쟁력 있는 리그를 최초로 만들 수 있는가에 따라 차후 진정한 게임강국 한국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Fronzen Throne의 앞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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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WizarD
03/07/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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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bilstein
03/07/13 13: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사실 스타가 타게임의 발전을 저해한 것이 사실이죠.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 스타밖에 안할까? 그들은 이미 워3, CS, 제네럴스등 수많은 게임을 접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몽키.D.루피
03/07/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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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워3보다 제너럴스가 좋군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용살해자
03/07/13 13:39
수정 아이콘
이번 ESWC의 결과는 맵과 종족에 의한 결과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음. 오리지날은 사실 현재 밸런스를 맞춘 상태가 아니다보니...
03/07/13 13:45
수정 아이콘
맵은 국민맵이라는 로템이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배틀넷 상에서 가장 많은 게임이 치러지는 곳이고 당연히 프로게이머들도 가장 많은 게임을 한 그야말로 고향 같은 곳이겠죠. 불리한 점은 없었습니다. 종족 문제는 외국인들은 김대호 선수와 황연택 선수를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는 군요. 왜냐면 그네들은 이전에는 나엘하면 건물러쉬밖에 몰랐는데 패치가 되면서 건물이 쓸모없어지자 나엘 유저들은 대거 몰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대호 선수와 황연택 선수가 건물없이 나엘을 플레이하는 걸 보고 신기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어차피 암울한 - 그나마 1.10이 되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겁니다 - 오크를 제외하고는 종족간 유불리도 크게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족밸런스나 맵이 아닌 외국 유저들을 압도할 만한 실력이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없었다는 것이지요.
어딘데
03/07/13 14: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 생각엔 좀 다른데요
워3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밸런스 입니다
오리지날도 그렇고 확장팩도 그렇고 여전히 밸런스가 꽝입니다
스타에서 프로토스의 암울 정도는 댈것도 아니죠
로템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맵의 유불리가 없다 라고 하지만
로템에서 다른 종족이 휴먼을 이기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래더에서 로템을 주로 하는건 사실이지만(특히나 래더 상위 랭커들의 경기에선 로템만 하는게 불문율이라고 하더군요)
그 결과 칼림도어 서버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아크메이지로 채워진적도 있습니다
김대호 선수의 선전으로 잠시 그 틀이 깨졌지만 그렇다 해도 래더 첫페이지의 반 이상이 휴먼이었습니다
(대충 기억하기로는 휴먼이 60%이상이었습니다 )
맵이 로템이었다는것 자체가 휴먼이 없었던 우리 나라 선수들에겐 불리함으로 작용했죠
로템 극강 원성남 선수나 박세룡 선수등이 출전했으면 아마 또 결과는 달라졌을겁니다
03/07/13 14:13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현재 버젼에서.. 로템에서 휴먼이 유리할점은 거의 없습니다만..
03/07/13 14:14
수정 아이콘
현재 버젼에서 로템에서의 휴먼천하를 보장해주었던 극초반패멀이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금요일 프라임리그에서 차순재선수가
알타 - 배럭 - 팜 워크 초기때나 보던 빌드를 들고나온것이
그걸 증명하죠..
03/07/13 14:24
수정 아이콘
이제 로템에서 휴먼이 유리하다는 말은 전~혀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패멀무리하게 하다가는 딱 망하는 패턴이니까요. 차순재 선수처럼 패멀을 버리고도 구영롱 선수의 나엘을 잡아낸 휴먼이라면또 모를까 싶네요. -_-)=b 차순재 짱! 이제는 감동휴먼이라는 말도 가능할 듯!
03/07/13 14:30
수정 아이콘
정말 프라임리그에 대한 글이 안올라와서 섭섭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Anyppi 임효진선수와 거만휴먼
차순재선수 둘다 감동적인겜 보여주셔서 되게 기뻤는데,,
03/07/13 14:31
수정 아이콘
낭만오크를 결승전에서 보고싶은 팬들이 가장 많겠지만,
전 예술견제와 거만휴먼의 결승을 보고싶습니다>_< 프라임리그 짱-_-b
03/07/13 14:36
수정 아이콘
차순재 선수가 임효진 선수에게 16강에서 패배한 만큼 정말 그것도 대단한 빅카드가 되겠네요! 푸클랜의 팬들은 이중헌VS이형주의 카드를 기대하겠지만, 또 휴먼이 1.10 최대의 피해자가 되다보니, 또 차순재 선수가 한 때 이번 리그를 포기했다는 생각을 가졌다가도 다시금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임효진, 혹은 이중헌 선수와의 결승을 가지는 카드 역시 정말 워3 사상 최대의 빅카드가 될 듯! 전지윤 선수 이후로 유리하다던 휴먼은 누구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차순재 선수라면 기본으로도 돌아가서도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죠!
Wizard-X
03/07/13 17:04
수정 아이콘
저는 워크래프트 III 클래식이 게임 대회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방송을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그 게임의 매니아라 불릴만한 사람이나 프로게이머등에 약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PgR에서 게임방송 시청인구가 적다고 하면 반발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으실듯 하지만 사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III 를 즐기는 사람 수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저는 워크래프트 III 클래식의 실패원인은 한빛소프트의 50000원을 넘는 가격정책과 게임 자체의 소규모 물량, 업킵시스템, 다양하지만 배우기는 너무나 어려운 크립, 아이템등 때문이라고 봅니다..
프로즌 스론에서는 조금 더 물량확보 하기가 좋아졌고, 종족간의 밸런스도 더 좋아졌으며, 시스템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으니 인기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다양한 아이템, 크립 사냥등을 어렵게 여기시는 분들은 계속 접근하기 어려우실듯(개인적으로 아이템, 크립만 없앤 MOD 비슷한 것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_-
03/07/13 19:54
수정 아이콘
아이템, 크립등이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한테는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워3만의 독특한 재미라고 생각되는데, 만약 없앤다면 게임의 개념자체가 틀려질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군요
03/07/13 22:03
수정 아이콘
오리지날은 확장을 위한 준비단계? 이정도일듯...
오리지날의 밸런스는 해보고 정말 한계를 느꼈죠. 블리자드 게임이니까 했지, 아니었다면, 거의 안했을 그런겜.. 하지만 확장은 다르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발란스... 시간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스타리그도 좋고 워3리그도 좋습니다. 주2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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