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론조사도 고착화되어가는만큼 개인적으로 호감도 여론조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pgr에서도 인용하는 편인데 대선후보 호감도에 대한 조사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오늘은 2022년 대선후보 호감도 여론조사를 이용하여 분석도 해보고 상황의 변화를 파악해보려 합니다.
제가 호감도 여론조사에 최근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각 대선후보의 잠재적 득표율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비호감인 사람에게는 표를 주기 꺼려지겠죠. 다만 또 동시에 사실은 생판 남인 대선후보들에 대해 호감도를 갖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칭찬보다 비판과 경계가 쉽고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 진화과정에서 위험을 피해와 생존율을 높인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따라서 호감도는 확고한 지지층, 비호감도는 비지지층, 모름층은 잠재적 지지층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윤석열과 이재명은 엇비슷한 호감도를 기록했고 엇비슷한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분석은 양당 후보들에게는 그럴듯하지만 제3당 후보들에게는 바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당선가능성이 사실상 0%여서 단순 호감도, 비호감도가 아니라 소신투표라는 전혀 다른 요소도 함께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호감도가 양당 후보들만큼은 아니지만 3당 후보들에게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잠재적 확장성의 영역이니까요.
다만 2022년도의 예시를 보면 제3후보라고 지지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 제3정당 후보는 모두 호감도가 낮은데 그 이유는 양당 지지층이 모두 비토를 던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후보 본인도 이런 주장을 한 적이 있더군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471751?sid=100 이준석 후보는 3당 후보는 양당의 견제를 모두 받기 때문에 호감도가 낮을 수 밖에 없으며,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압박 의도도 있을 수 있다며
[2022년 대선 때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호감도가 20% 남짓으로 측정되던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일) 한 달 전까지도 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NBS의 1월 여론조사에는 이재명 41%, 윤석열 32%,심상정 34%, 안철수는 41%의 호감도가 기록되었고(첫번째 이미지) 윤석열 당시 후보의 지지율은 튄 것 같네요. 다른 시기와 종합하면 대체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와 비슷했고요.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0293
한겨레의 의뢰로 대선 한 달 전쯤인 2월 초 케이스탯리서치에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안철수 후보만이 호감도가 비호감도 보다 높았습니다. 이 조사는 그래프이미지가 첨부되지 않았으니 링크를 확인하여보셔도 좋겠습니다.
[비호감 대선…안철수만 호감 > 비호감]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9981.html
갤럽의 경우는 대선 한 달 전쯤인 2월 2주차에 안철수 37%, 윤석열/이재명 34%, 심상정 30% 가 기록되어 해당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거나 제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71
두 달 전쯤인 1월 1주차 조사에서는 안철수 38%, 이재명 36%, 심상정 30%, 윤석열 25% 등이 기록되어 오히려 3당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가 제일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64
해당 주장과 그나마 부합하는 여론조사는
[2022년 2월이 아닌 2021년 11월 3주차의 갤럽 여론조사인데 윤석열 37%, 이재명 32%, 심상정 29%, 안철수 25%]를 기록했네요. 25%와 20% 남짓은 꽤 오차가 크지만 이것을 오해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오히려 선거 네 달쯤 전인 선거철이 전혀 아닐 때 정치고관여층이 결집한 결과로 대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겠죠.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49
그외에 SBS에서 의뢰한 여론조사 등도 해당 주장과 멀었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589930
따라서 3당후보라고 호감도가 무조건 낮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며, 3당후보들도 얼마든지 높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의 개인 득표율 및 정당비례대표 득표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정치제도의 한계상 낙선자의 득표율이나 비례대표 의석 수가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맞습니다) 당시 안철수나 심상정이 양당후보와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요.201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 하나기는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5명의 주요후보들 가운데서 가장 호감도가 높았네요.
https://www.yna.co.kr/view/GYH20170407000600044 따라서 모든 후보들은 국민적 호감도 관리에도 충실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