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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2 11:41:06
Name 파스칼
Link #1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675146/N
Subject [일반] 교육부장관 내정을 앞두고.
*
새 정부에서 교육을 부디 신중하게 다뤘으면 합니다. 현 교육체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교육 속성상 결코 모험을 할 게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김상곤이 우려됩니다. 너무 급진적인데다가, 무지하며 ebs와의 인터뷰도 경솔했습니다.
얼마나 논의하고 합의됐는지 몰라도, 지명 전에 할 일이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장관이 된 뒤에도 할 짓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국민적 공감과 합의를 건너뛴 개혁은 무조건 강압적으로 느껴지며, 실질적으로 부당합니다.
개혁의 내용이나 질을 떠나서, 반드시 국민적 반발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안철수를 참고할 필요도 있습니다.
교육개혁이 장기적이어야하는 건, 공감과 합의의 과정 때문입니다.

*
김상곤의 인터뷰 내용도 신뢰가 들지 않습니다.
입시제도를 건드려서 뭘 해보려는 건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고, 책임감도 없어 보입니다.  
등급제가 왜 실패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짚어내지 않으면서 도입부터 하고보겠다는 주장은 한심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수능을 절대평가하겠다는 워딩도 애초에 말이 되질 않습니다. 점수자체가 상대적인데, 몇등급으로 뭉뚱그리면
그게 절대평가라고 생각하는 발상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
제가 보기에 현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객관성 집착’입니다.
우리나라는 객관의 가치를 과대하고, 주관의 가치는 과소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객관이 곧 평등이고, 주관은 불평등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제도가
“똑같은 걸 가르치고, 똑같은 시험을 치르게 하는” 수능입니다.
그리고 수능이 객관적일지언정, 평등하지 못한 제도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실정에서
도입된 궁여지책이 바로 수시제도입니다.
수시제도는 “똑같은 걸 가르치고 다양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입니다.
시험전형을 다르게 하면 학업의 개성이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죠.
결과는 다 아다시피, ‘수시과외’, 사교육시장만 확장한 꼴이 되었습니다.  
학업의 개성은 다양한 시험을 치르는 게 아니라, 다양한 교육에서 발생합니다.
학생들에게 죄다 똑같은 지식을 주입하는 짓거리를 그만두면 됩니다.


*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현교육체제를 본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현 교육체제 하에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학들도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걸 배우고,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가치관에 따라서 대학을 고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교육을 받으면 비슷한 가치관을 갖게 되고, 일관된 기준으로 대학과 학과를 고를테니
대학도 서열화될 수 밖에 없겠죠.


*
꼭 이처럼은 아니더라도, 새 정부가 다소 고차원의 고민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교육문제에 접근하기를 바랍니다만,
김상곤은 진보적교육개혁을 대단히 오해하고 있는 인물이라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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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쳐
17/05/12 11:41
수정 아이콘
김상곤 인터뷰 보고 혈압이 오르던데...
17/05/12 11:46
수정 아이콘
다른 쪽은 다 실드 칠 다짐을 하고 있는데
교육쪽은 어째 그러지 못할 거 같아 불안불안 합니다
참여정부의 수능 등급제 전력도 있고...

교육쪽은 진짜 중요한 이슈인데 안철수 사립유치원이나 학제개편을 봐도 그렇고
잘못하면 30~50대 지지층 다 날릴 수도 있는데
17/05/12 11:49
수정 아이콘
내정된 건가요? 아니면 하마평?
파스칼
17/05/12 11:51
수정 아이콘
아직은 유력한 하마평정도인데, 솔직히 아니었으면 합니다.
히오스
17/05/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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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들을 때마다 현실감 없는 사람이라 답답하던데
행여 칼자루 쥐어주면 미치겠네요
17/05/12 11:55
수정 아이콘
참여정부도 교육은...
애초에 입시제도만 건드리는게 가능한건가..
수시의 비중이나 전형갯수를 건드린다고 해도 그걸 "왜?" 하는지가 중요한데..
17/05/12 11:55
수정 아이콘
교육 정책은 어느 당이 됬든 제대로 아는 당이 없어서..
17/05/12 11:5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교육은 보수적으로 가야하지않나..싶네요
17/05/12 11:58
수정 아이콘
다른 부분은 다 공감이 가는데 안철수는....저는 안철수의 학제개편만큼 급진적인 교육 공약은 본 적이 없는데요...크크
파스칼
17/05/12 12:13
수정 아이콘
학제개편이 아니라,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참고하자는 취지였습니다.
17/05/12 12:28
수정 아이콘
학제 개편같은걸 내놓는 안철수가 교육에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당장 3년 뒤면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입장에서 안철수 학제개편 얘기는 듣는 순간 그냥 재앙이었거든요
파스칼
17/05/12 12:35
수정 아이콘
실은 안철수의 교육지론이 어떤지 잘 모릅니다.
위원회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교육방식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언급했는데,
학제개편을 보면 대단히 성급했던 것도 맞네요. 말씀하신 부분 동감합니다.
페마나도
17/05/12 12:12
수정 아이콘
그런데 교육 정책을 제대로 한 정권이 있긴 있나요?
딴지 거는게 아니라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교육이란 게 엄청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보거든요.

미국도 교육학에서 날고 기는 사람들 기용하고 교육에 손대 보려고 하는데 각 정권이
수 없이 시도를 해봤지만 미국 현재 교육 실정은.... (게다가 현 교육부장관 DeVos 때문에 앞으로가 더 암울하죠)
오바마가 한국 교육을 엄청 칭찬하는 이유가 있어요.

어찌됐든 미국이나 한국이나 제대로 된 교육 개혁을 이뤘으면 하네요.
파스칼
17/05/12 12:16
수정 아이콘
교육정책을 잘 하라고 쓴 적은 없고, 신중하게 장기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썼습니다만.
오바마의 경우, 한국실정을 잘 모르리라 봅니다. 그리고 한국교육도 효과적인 구석이 있지요. 삶의 질과 한계가 분명해서 그렇지.
페마나도
17/05/13 00:50
수정 아이콘
아 파스칼님과 본문에 딴지를 건 게 아닙니다.
그냥 한국 정권 중에서 교육 쪽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한 정권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정권이었는가? 무슨 정책이 좋았나 정도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런쪽으로 신경 써 본적이 없어서 무지하거든요.
살려야한다
17/05/12 12:25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말로만 백년지대계고 들어서는 정부마다 뜯어고치려고하니..
17/05/12 12:28
수정 아이콘
교육 정책이라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다보니
의도된 정책과는 항상 다른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불굴의토스
17/05/12 12:37
수정 아이콘
부동산 같은 느낌. . ?

가장 중요하면서도 의도대로 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17/05/12 12:41
수정 아이콘
전에 다른 글에도 남겼던 댓글인데 이번 대선에서 교육은 전혀 이슈가 되지않은게 아쉽습니다(안철수의 유..치..원............)
참여정부에서 로스쿨 도입, 수능 등급제 1년하고 원점 조정 이 두가지로 큰 여파가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앞에 정치 경제 사회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실뭉치처럼 꼬일대로 꼬여버린 교육을 개선하겠다고 이를 자르고 새로 시작 할 것이 아니라 한가닥 한가닥 풀어서 천천히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할것입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은 이미 교육이 끝난 사람들이지만 그 피해는 학생들이 받으니까요.
현안들이 좀 정리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쪽도 좀 신경써줬으면 하네요
Fanatic[Jin]
17/05/12 13:08
수정 아이콘
이해찬 1세대로서 진보쪽의 현실감없는 교육개혁은 혐오스럽습니다.

이해찬:한 과목만 공부해도 대학간다~~~~
시범학교:까라면 까야지. 보충수업 야자 삭제. 학생 여러분 옆에있는 중학교보다 일찍 집에 가세요!!모의고사 안봅니다. 방학때도 학교 오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세요. (주요과목 교사들:아싸 칼퇴근)
그 외의 학교:뭔소리여 크크. 수능은 그대론데. 우린 기존체제 유지한다.
수능:역대급 난이도 출제. 언어영역 이후 자살자 속출. 나름 지역 명문이었던 시범학교 역대급 폭망.

긍정적으로 바꾸지 못할거면 현상유지나 해야하는데...

전형은 복잡할수록 고소득층에게 극도로 유리하죠.

깔끔하게 변했으면 합니다.
1. 특정분야의 엘리트를 위한 특별전형. (수상경력)
2. 내신50, 수능50 전형
3. 수능100 전형
도르래
17/05/12 13:50
수정 아이콘
정말 이 3개 전형만 있으면 좋겠네요.
펠릭스
17/05/12 13:41
수정 아이콘
제가 맨날 자유한국당이 민주당보다 경제, 안보, 외교, 법치를 못한다고 깠는데

진심 교육은 그런 말을 못하겠어요. 둘다 거지같아서.

1. 특정분야의 엘리트를 위한 특별전형. (수상경력)
2. 내신50, 수능50 전형
3. 수능100 전형

<- 저게 어렵습니까? 그렇게?
파스칼
17/05/12 16:02
수정 아이콘
적어도 제 글의 요지와는 동떨어진 댓글입니다만 첨언하자면
교육이 이대로는 안되기에 누구든 개혁하려는 거고, 이대로 안되는 교육에는 당연히 적으신
"어렵기는 커녕 쉽기만한 제도"도 포함됩니다.
사악군
17/05/12 13:53
수정 아이콘
지금 또 수능등급제 하겠다는 얘기가 나온건가요..? 이건 아닌데. 왜 이렇게 망한 정책을 버리지 못하는거죠.
누네띠네
17/05/12 14:33
수정 아이콘
사람들 진짜 이상한게 우리나라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만 시킨다고 뭐라하면서 정작 대학 입시는 수능 비율 높은걸 원합니다.
수능 비율이 높아지면 더 심하게 학교-야자-학원 쳇바퀴 돌리죠..
펠릭스
17/05/12 14:47
수정 아이콘
몇번 이것 저것 해 보고는 '차라리 주입식 교육이 낫다'가 현재 부모님들의 분위기입니다.

허공의 뜬구름속에서 허우적대면서 있는 집 자식들이 무임승차 하는걸 보느니 그냥 노오력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게 차라리 낫다는 게지요.
누네띠네
17/05/12 15:04
수정 아이콘
모든 유명 대학이 있는집 자식들만 가는데도 아니고.. 결국 바뀌워야하는겁니다.
다 공평하게 수능봐서 가자?
그게 학생들에게 가장 불공평해요.
17/05/12 18:27
수정 아이콘
바로 아래에도 비슷한 의견을 다신 분이 있는데, 어떤 방식이 되더라도, 바뀌거나 그렇지않거나 불공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Only 수능, 논술 추가, 수능비율 감소, 수능삭제 후 학교별 본고사를 부활 등등등 어느 길로 가더라도 여러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쪽이 유리한 게 당연한데 입시제도로 뭔가를 해본다는 거 자체가 무리죠.

이걸 바꾸려면 결국 교육평가에서 하위등급이 되더라도 그럭저럭 살 만한 안정성이 있게 사회자체가 바뀌는 방법을 생각해야지, 교육 제도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결국 교육제도라는 건 학생 개개인의 능력 또는 인성 보강, 개성 발굴 등에 효과가 어떨지를 따져보고 정해야지 학생간에 비교 효율에 있어서 공평이나 불공평을 어떻게 해줄 만한 능력 자체가 없습니다.
누네띠네
17/05/13 00:08
수정 아이콘
아니 하위 등급이 되더라도 안정성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수능으로 대학 가는 시스템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거죠.
일괄적인 수능을 통한 서열화가 인성 보강과 개성 발굴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17/05/12 16:39
수정 아이콘
노오력에도 효율 차이가 있는건데..
그게 훨씬 불공평 한건데..
noname238
17/05/12 15:34
수정 아이콘
한동안 사교육 해본 경험상 있는집 자식들이 입시제도의 격변에 더 빨리 적응하더군요. 논술 만들고 수시 만들고 다양한 전형 방식을 신설해도 결국 1~2년 지나면 맞춤 테크트리?가 등장하고 돈과 시간과 정보에서 앞서는 사람들이 유리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전형을 바꿔서 뭔가 이루어보겠다는 생각이 별다른 변화 없이 혼란만 가져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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