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09/13 22:24:17
Name 로즈마리
Subject 살아가는 이야기.
1.취업
두번의 이직 끝에 근무환경도 괜찮고 페이도 괜찮은 직장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직장은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할수있는 곳이었지만 페이가 너무 적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두번째 직장은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는 곳이었고 페이도 괜찮았는데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페이도 괜찮고 근무환경도 괜찮은데 결정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일이 아니예요ㅠ_ㅠ
그래도 제일 만족하며 다니고 있는걸 보면 이제 슬슬 현실과 타협하는 삶을 살아가려나 봅니다.
꼭 하고싶은 일을 해서 꿈을 이뤄보겠다고 늦은나이까지 유학생활하며 공부했는데
지금 이렇게 사는걸 보면 제가 저를 너무 과대평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조금 남은 젊은혈기로 언제 사고칠지 모르지겠만요^^;



2.맞선
낼모레 서른되는 딸래미가 시집 못가고 처녀귀신으로 늙어죽을까봐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 덕분에
요즘 맞선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정작, 낼모레 서른되는 딸래미는 시집가는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게 문제긴 합니다;
30살 되면 집에서 나가라. 서른넘은 딸래미 더이상 못거둬준다!고 하시는데
30살되면 부산에서 전세로 작은 아파트 하나 살정도는 돈을 모을수 있을것 같아서 선뜻 ok해버렸네요;
부모님의 뜻은 이게 아니었을텐데...--;;;
매번 맞선을 보고, 한번보고는 어떤사람인지 알수없다는 주장에 밀려 애프터가 들어오면 두세번 만나보고 거절하는
테크트리가 계속되니 얼굴이 두꺼운 저도 참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상대 남자분들께 너무 죄스럽구요.
부모님께서 좀 포기해주셨으면 좋으련만,
이럴땐 그냥 나이를 빨리 확 먹어서 더이상 시집가기 힘든 나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3.결혼하기 싫은 이유?
결혼적령기의 분들 중 저처럼 결혼하기 싫은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이번명절에도 왜 시집을 안가려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들의 30프로정도는 결혼한 상태고, 10프로 정도는 결혼준비중에 있는데
결혼한 여자친구들의 삶을 보면 글쎄요...결혼하기가 딱 싫어지더라구요.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만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아직 결혼한 여자가 살아가기엔 환경이 심히 열악합니다.
육아, 살림, 직장 3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슈퍼우먼이 되던지
내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것을 잃고 육아,살림에 매달리던지,
육아와 살림을 부모님께 맡기는 불효를 저지르던지 (물론 이것도 상황이 되어야 그나마 가능한것이긴 하죠)
해야하는데 세 선택지 모두 제가 원하는 선택지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결혼을 했을때 생기는 책임들이 아직은 저에게 너무 버겁습니다.
남편하고 살기싫어졌을때, 남자친구랑 깨듯 결혼을 꺨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군다나 아이가 생기면? 아무리 하기싫고, 더러운 상황에 직면해도, 내 아이때문에,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하는데 물론 상황이 되면 다들 하게된다고 하지만 저는 아직 저를 그런식으로 버리고 싶지 않더라구요--;
물론 이런얘기하면 부모님께 등짝 후려맞기 딱 좋죠.



4.남자
제가 절때 용납할수없는, 싫어하는부류의 남자가 있는데 바로
낚시대를 여러게 걸쳐놓고 누구한명만 걸려라, 하는 남자 입니다.
제가 남자라면 아마 그런부류의 여자가 싫겠죠. 그냥 '이성'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 주위에 저랑 교류하고 있는 남자분 대부분이 이런 부류입니다;
어릴때야 상대가 밥사주고 영화보여주고 하면 그저 공짜로 먹고논다는 생각에 (오랜 자취생활의 폐해 이기도 합니다.)
덥썩 받고 그러다가 괜히 엮이고, 오해가 생기고, 상처받고, 욕먹는 테크트리를 탔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눈치도 백단이 되어...
누군가가 자꾸 카톡으로 잦은 호구조사를 하고, 밥사준다고 하고, 영화보여준다고 하면
이젠 눈치를 바로 깝니다.
그리고 적당히 거절하는 테크를 타며 최대한 제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선까지 방어기제를 가동하죠.
최근에도 전에 같은 직장에 다녔던 저보다 4살많은 분과 꽤나 친하게 지냈고 호감이 생겼었는데
그렇게 잘해주는 사람이 저 하나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자마자 바로 애정이 식어버리더라구요.
그후로 급 냉랭한 반응을 보였는데 본인은 저에게 억울하다는 투로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냐, 화났냐 며 계속 캐묻는데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기조차 싫은 존재가 되어 그냥 바쁘다고 하고 피해버렸죠... 보름을 그러더니 이제 포기했나봅니다.
좀 잠잠해졌다고 생각하고 오랫만에 네이트온에 접속해보았는데 대화명이
일편단심 순정파 1등신랑감(하트)라고 되어있는데 순간 마시던 허브티를 뿜을뻔 했네요.
확실한건 살면서 자기가 순정파 일편단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치고 진짜 그런사람은 본적 없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데이터가 하나 추가 되는것 같아요.




5.연애세포가 죽었다?
그리 예쁜외모도, 예쁜 몸매도 갖지 못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발휘되는 1000단짜리 애교스킬로
대학 1,2,3학년때까진 쭉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깨져도 한달만에 또 생기고 했으니...;
그땐 어려서 잘해주면 그걸로 행복해했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아지는 전염병같은 증세로 곧잘 연애를 했었거든요.
4학년땐 공부를 핑계로 남자친구를 정리--;했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가 방해되지않게 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는데도
절때 기다리지 말고 다른여자 만나라고 박박 우겼던.....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패기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그당시엔 그게 남자친구를 위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랬던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원을 와서는 5살연하의 남자친구랑 사귀게 됐지요,
저는 유학을 갔고, 남자친구는 군대를 가면서 간간히 연락하다가
남자친구가 제대할 무렵에 헤어지자고 하고 완전히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동안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그후로는 남자친구가 안생깁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연애 해보려고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는데 안생기더라구요;
제가 '안생겨요'라는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올줄은 정말 몰랐는데...--;
제가 원하는 남자는 그저 저를 좋아해주는 남자면 되는데
주위엔 여자를 원하는 남자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특히 일관계로 교류하는 남자분들은...
저는 아직도 운명처럼 서로 끌려서 연애하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데...
저는 아직도 뜨겁게 연애할 심장인데
주위환경은 자꾸 저에게 현실에 타협하라고 합니다.




요즘 주위에 너무 씁쓸한 일들이 많이 생겨서 되는대로 끄적거려보았는데
쓰고보니 너무 웃긴 글이 된것 같아요--;
길고 쓸때없는 드립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밤되세요^^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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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3 22:28
수정 아이콘
전 남잔데 3번이 공감가네요.

이제 가벼이 만나는 것도 어렵고 누굴 만나면 결혼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무게감때문에 아무도 못 만나고 있습니다. -_-a
꼴에 장손이라고 명절에 어쩔 수 없이 끌려 가서 어르신들 앉아계신데 어느 분께서 만나는 여자 없냐는 말에 별 생각없이
"전 아이낳아 잘 키울 자신도 없고 그래서 결혼도 별로 생각이 없어요."
라고 혼잣말 비슷하게 한 마디 했다가...

300을 찍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역시 물량전 앞에는 장사가 없네요.
11/09/13 22:30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글 좋습니다. 옛날에 이런 글 연재해주시는 분들이 세 분정도 계셨는데 요즘은 다들 안보이시네요. 그때 댓글을 좀 열심히 달걸 그랬어....
Best[AJo]
11/09/13 22:37
수정 아이콘
저는 누나가 너무나도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제가 결혼 생각 없다고 하면 친척 어르신들이 하나같이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근데 여태까지 연애경험이 한번도 없다고 하면 다들 희안하게 보더라구요.
니 나이가 몇인데 여태 연애한번 못해보냐고..
저랑 같은 촌수인 친척누나나 친누나나 아이들이 둘셋씩 있습니다....
저는 사람 가볍게 만나기는 좀 꺼려지더라구요.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건지 모르겠지만(..)그 덕에 현재 연락하는 여자는 친인척을 제외하면 하나도 없네요.;;
The HUSE
11/09/13 22:40
수정 아이콘
추석이 끝나고, 지옥에서 벗어나 천당으로 돌아왔습니다.

휴...
저도 아직은 결혼할 맘은 전혀 없는데, 집에선 걱정이네요.
설날엔 안가야 할듯...ㅠㅠ
밀로비
11/09/13 22:40
수정 아이콘
작년 10월에 결혼했고 곧 1년이 되는 신혼입니다만...
아이를 가지는건 아직 부담스러워서 못 가지겠더군요.
물론 집에서는 은근히 압박을 합니다만 키워달라고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서
그냥 저지르기엔 후환이 두렵습니다.
결혼하기 전엔 결혼이 두려웠고 결혼하니 출산이 두렵고 출산하고 나면 육아, 교육이 두렵고
그렇게 늙어가겠지 하면 참 허무해지긴 합니다.
뭐.. 그런게 사는거겠죠
헤헤헤헤
11/09/13 22:41
수정 아이콘
여자들은 대충 사귈려면 사귈수있지만 사귀지 않는다는 분들이 대부분인 반면
왜 남자들은 아무나 사귀려고 해도 만날수가 없을까요.
올빼미
11/09/13 22:41
수정 아이콘
4번은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왕도니까요.-_-; 한여자에게 올인을해서 성공을 할수있다면..바람둥이가 아닌이상 그럴필요는 없지만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인간이 많거든요. 실패했다고 혼자살수는 없잖아요... 물론 저같이 한여자한테 7년씩 올인하는 미친놈도 종종있습니다.
싸이유니
11/09/13 22:52
수정 아이콘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때에맞는 딱좋은 글같네요...
이거 계속 연제안되나요??^^
두유매니아
11/09/13 22:5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글 좋아합니다(2)

3번은 공감합니다. 결혼한 누님이 아이를 가지면서 집에 같이 들어와서 사는데 육아 솔직히 빡시네요-_-
우리집같이 대가족이면 육아가 그나마 수월하지만 만약 핵가족이었다면 대체 어떻게했을까 아찔하네요;;
200일갓넘은 조카를 보면서 3kg->9kg이 되는걸보며 얘가 인간이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솔직히 저도 결혼하면 처가살이하고싶은맘이 들정도입니다.

4번은 저도 남자지만 그게 싫습니다. 이리저리 찝적(?)대는거? 한여자에 올인하는거 좋지요.
그런데 여자친구에게 2주전에 차이고나니까 여자친구있을때 여자들 인간관계 다끊어버린거 다 후회되구요
전여자친구가 여자사람 연락을 무진장 싫어해서 매정하게 연락을 끊어버려 여지가 없네요..
뻥차이고 나니까 4번에 대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슬슬 일어나네요-_-

아오ㅠ
정지율
11/09/13 22:54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되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저를 안 좋아하고, 제가 맘에 안들어하는 사람은 저를 좋아해서 마찰이 일고.. 부모님도 그냥 너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시집 안가도 된다고 하시니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이 가벼운데.. 나머지는 한숨만 폭폭 나오네요. 아우. 나도 독립...
11/09/13 22:55
수정 아이콘
육아휴직이 가능하면 1년 정도 키우고 어린이집에 보내더라고요.
맞벌이일 경우 요즘은 주 1-2회정도 가사도우미 불러도 집안 살림 걱정 없고 대부분 아침은 각자 해결,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보통 외식하더라고요.
굳이 슈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11/09/13 23:01
수정 아이콘
4번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 그게 '방어기제'로 작용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올인해서 실패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신경써도 넘어올 사람'을 찾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그게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Grateful Days~
11/09/13 23:03
수정 아이콘
음.. 한때 어따가 소개시키기도 포기하셨던 부모님들이 살 40kg쯤 빼니깐 이제 소개를 시켜주시기 시작하시네요. ^^;;

현 직장은 어디다가 내세울순 없지만 (제자신은 150% 만족하는 직장이지만.. ) 학벌하나로 상대의 부모님을 꼬시는것 같은데..

이젠 몇번 소개팅을 빙자한 선을 보다보니 애프터와 그후 만남까지.. 어떤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참..

이게 내가 바란 연애나 결혼을 위한 만남인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모르겠습니다. 현재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이 안들어서.. 과연 결혼을 할지 어쩔지..
Je ne sais quoi
11/09/13 23:07
수정 아이콘
3은 저처럼 셋 중 하나만 하면 된다는 남자랑 결혼하면 됩니다. 부모님의 압박은 외국나와 살면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
11/09/13 23:1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1000단 애교 스킬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뭐가 남아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11/09/13 2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4번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처럼 올인하면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있으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최대한 가능성을 높게 만들어 놓는 게 현명하겠죠.
사귀고 난 다음부터 일편단심이면 되는 거지 굳이 사귀기 전부터 한 번에 한 명만 작업을 하는 건 매우 비효율적 아닌가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현실에 치여서 연애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연애를 하기도 쉽지 않죠.
만약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고 나도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면 나도 호감 팍팍 보여서 정식으로 사귀는 게 맞다고 느껴지네요.
11/09/13 23:25
수정 아이콘
저도 4번은 진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윗분들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생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피지알에 몇 안되는 여성분이신데 이런글 남겨주시고 하면 여성분들 생각도 알 수 있고 해서 좋을 것 같네요.

가끔 궁금한거 여쭤봐도 될 것 같고..
빠나나
11/09/13 23:25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회사 임원 한 분이... 이분은 여성분이신데 그러시더라구요. 인간도 어쩔 수 없는 동물이라 자식을 낳으면 여느 짐승들처럼 육아에 올인을 해야하고 자신의 인생은 그걸로 끝인거다 라구요. 여성분이라 더욱 그런 의식을 좀 심하게 느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게도 육아에 대한 막중한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결혼과 육아, 정말 쉬운 단어가 아니에요...
11/09/13 23:55
수정 아이콘
4번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합니다.
여성분들이야 나한테만 올인하는 남자를 원하실테지만..
남성분들은 잘못 올인했다간 싫다는데도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될수도 있기때문에..

대쉬하는분들을 투자자로 비유해본다면
한군데에 올인해서 투자하기에는 망했을때에 데미지가 엄청나기때문에 분산투자하는게 아닐까..
하고 변명해봅니다..
11/09/13 23:58
수정 아이콘
출산과 육아가 두려워 결혼을 생각도 못하고 있는 1인입니다...

남 이야기 같지가 않네요...

잘 보고 갑니다...
28살 2학년
11/09/14 00:08
수정 아이콘
구직활동이 성공적이신 것을 봐서는 로즈마리님의 능력을 다른 사람들이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 할 수 있고,
대학시절 남자친구가 계속 있었다는 것 또한 객관적으는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상당하다 볼 수 있을겁니다.
아무리 애교가 있다한들 남자들은 일정 수준의 외모가 아니면 잘 쳐다보지 않거든요.
이성문제가 있다면 로즈마리님의 그런 객관적 뛰어남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직업도 괜찮고 적당히 예쁘고 애교도 있는 여자라면 남자들은 왠만한 용기가 있지 않은 이상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특히나 나이가 차있어서 결혼이 다가오는 남자들은요. '이 나이에 들이대서 잘안되면 무슨 창피야.' 라는 생각을 하지요.
속으로 '아, 아마 난 안될거야 ㅠㅠ' 를 외치는 남자들이 상당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로즈마리님께서 호감이 있다면 상대방이 용기를 가질수 있도록 조금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면 상대방도 자신감을 갖고 올인 할 수 있을겁니다.
써놓고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나는 100일뒤면 서른인데 아직 졸업도 못했자나.. 지금 누구 걱정을 하냐? 장가는 고사하고 얼른 취직해야 되는데... 아, 아마 난 안될거야 ㅠㅠ'
코뿔소러쉬
11/09/14 00:16
수정 아이콘
4번에 대해서 글쓴분에게도 동감하고 댓글에도 동감합니다. 남자 입장에서 양쪽 다 경험해봤구요...
하지만 결국 답은 올인 같더군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5번..나이가 서른 줄에 들어가면 뜨겁게 연애할 심장만 가지고 있으면 비정상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현실만 보는 냉정한 머리만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구요. 그 둘의 절충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20대에 뜨거운 심장만 가지고 온갖 고초와 아픔을 겪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굳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고통들이 많았던거 같네요.
11/09/14 00:43
수정 아이콘
남자건 여자건 육아,살림,직장을 다 잡으면 정말 굇수인듯..
개의 뿔
11/09/14 00:47
수정 아이콘
맞선녀:취미가....?
개의뿔:스타크래프트 경기보는겁니다
맞선녀:(뭐야;;)


개의뿔:혹시 피지알이라고 아세요?
맞선녀:............

네..아마 안될겁니다. [m]
좋아가는거야
11/09/14 00:53
수정 아이콘
외롭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위에 아는 여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설령 생긴다 해도 제가 그 여자친구를 잘 챙겨줄 수 있을 만한 상황도 아니라서...

그냥 독야청정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본판이 견떡이라 100% ASKY...
11/09/14 01:02
수정 아이콘
저도 자게글 중에 이런 글 제일 좋아합니다!!
비슷한 또래나 나이 좀 더 많은 청춘분들의 생각과 살아가는 얘기 공유하는거 좋습니다
11/09/14 01:03
수정 아이콘
3번. 저도 결혼하기 싫어요.
현실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여성부는 잉여부서니 정말 화딱지나서... 차라리 없어지는게 여성복지에 도움이 될 거 같네요.
한국에서 여자직업으로는 교사가 제일 좋은거같아요. 교사면 딱히 여자라고 무시받을 일도 없고 전문직에 복지까지 좋으니까요.
그래서 여자교사가 그렇게 많은가-_-;; 남자 못지않게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항상 제 손이 닿지않는 부분에서 페널티를 먹으니 원...
11/09/14 01:13
수정 아이콘
그냥 추천하고 싶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글 너무 좋네요..ㅠㅠ
민들레커피
11/09/14 01:32
수정 아이콘
취업전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한 고민 같아 보여요ㅠ
WestSide
11/09/14 01:47
수정 아이콘
결혼은 하고 싶고(27살)

아이는 낳고 싶지 않고,

맞벌이 하면서 둘만 즐기고자 하는 여자는 별로 없나요?

아님 제가 아직 어려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돈 벌어서 집사고 남는걸로 둘이 여행 다니고 부모님께 용돈 드리면서 살면 불효 인가요?
11/09/14 02:00
수정 아이콘
남자인데 참 공감가는 글이네요 ^^
현재 대한민국은 (어느정도 예쁜) 20대 여자들이 살기에 너무 편하고 30대 이상의 여자들이 살기에 너무 빡빡하죠..
11/09/14 02:34
수정 아이콘
근데 4번의. 낙시대 기준이 뭔가요?
전 데이트 메이트라고 할수 있는 영화보고 밥먹고 술먹고 놀러다니는 이성친구들이 좀 있는편인데요.
이게 남의 눈으로 봤을때 낙시대 인지 그냥 여자하고도 잘노는 남자인건지 뭐로 보는지 모르겠네요.

대체 뭘까요?
11/09/14 03:26
수정 아이콘
생뚱맞은 태클이지만 전 절대를 절때로 쓰는 여자애가 있다면 아무리 애교9단이라 하더라도 아는 동생으로도 안뒀을거 같습니다 ㅡㅡ;; [어른폰]
11/09/14 12:49
수정 아이콘
결혼생활이 두려우며 실상은 연애할 사람 찾기도 힘든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군요 T.T
글쓰시는 걸 보니 누구나 있을 만한 고민을 가지면서도 자기자신을 위해 열심히 사시는 분 같네요.
로즈마리님과 어울리는 좋은 사람 만나길 기원합니다 ^^;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구나 진실되고 하나되는 사랑을 원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고 그럴 만한 능력이나 자신감이 없다 보니
누구 한 사람에게도 진심을 보이지 못하고 여러 사람과 가벼운 관계를 가지며 지내는 것에 머무르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어찌보면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라 할까요;
일단 그런 사람들이 무작정 대쉬하려고 하면 최소한 이래이래서 싫다고 딱 꼬집어주셨음 합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가 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많고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계속 그러고 살면서 다른 사람들도 귀찮게 할테니까요.
그리고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이 용기를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28살 2학년 님//의 댓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11/09/14 13:10
수정 아이콘
4번... 하아... 근데, 남자 입장에서도 좀 억울한게 있긴 해요.
좀...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면, 호감은 호감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싫으면 싫다고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좋을텐데,
시속 160km짜리 강속구를 던지고 싶어도 포수가 일어서 있으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잖아요.
이도 저도 아니다 보니, 어차피 안될 상대 붙들고 있다가 결국은 실패하고, 나이는 먹어가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이제 제 나이도 30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고 있는데, 10년 넘게 연애도 못하고 있다보니... 죽을 맛입니다.

이젠,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이거에요. "오빤 참 괜찮은 사람인데 말이에요..."
예전에는 괜히 좋아했는데, 이젠 대놓고 이렇게 쏴버립니다. "그럼 니가 나랑 연애해줄래? 안그럴꺼면 그런 말 꺼내지도 마!"

밥 사주고, 영화 같이 보고, 선물도 사주고... 하는데도 꿈쩍도 안하는데 언제까지 올인하란 말입니까?? ㅠㅠ
(아... 최근 4개월 사이에, 소개팅 3번을 연속으로 대실패해서 승질딱지가 나서 이러고 있는건 아닙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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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09)Best Highlight of 2007 Starcraft [33] 램달았다아아14249 09/04/11 14249
1020 (09)김연아 월드 도전기 [16] 김연아8984 09/03/29 8984
1019 요즘 라면은 왜 예전같은 맛이 나오지 않는가 & 라면 맛있게 끓이는 팁. [24] 凡人11675 11/09/18 11675
1018 그 때 그 날 - 미래 (1) 팔자흉언, 최후의 승자 [8] 눈시BB6965 11/09/18 6965
1017 bar와 음악 [15] 헥스밤8007 11/09/16 8007
1016 (09)입스타하기 미안해질때 [10] becker10728 09/03/29 10728
1015 (09)zhdRkwlak [50] ■유유히11908 09/03/24 11908
1014 (09)KTF와 SKT T1, 그리고 테란이라는 키워드로 보는 영욕의 역사 [21] 거품10216 09/03/15 10216
1013 15렙 초보가 이야기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오해와 진실. [50] DEICIDE13794 11/09/16 13794
1012 내가 처음 봤던 가을의 전설이 프로게이머가 되고서도 아직 남아있다 [12] Ace of Base11280 11/09/14 11280
1011 허영무 반드시 우승해라. 웃으며 그 죄를 논하리라. [32] 비내리는숲13270 11/09/13 13270
1010 이제 bye bye 엠겜의 Top10 명장면들.. [21] 은하수군단10369 11/09/10 10369
1009 남자 셋, 여자 셋 [14] 순욱12457 11/09/16 12457
1007 (09)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라. [14] 블레이드9272 09/03/06 9272
1006 (09)So1 <3> [19] 한니발10534 09/03/07 10534
1005 (09)컴백 스페셜 - 한국 호랑이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 [50] 11813 09/02/21 11813
1004 그 때 그 날 - 과거 (1) 아버지와 아들 [12] 눈시BB6178 11/09/14 6178
1003 크롬에서 나눔글꼴 설정 [37] 금시조131267M13497 11/09/14 13497
1001 한국에서 고졸로 취업하기 (만화 첨부) [14] SNIPER-SOUND12280 11/09/14 12280
1000 (09)[서양화 읽기] 비슷한 것은 가짜다 [13] 불같은 강속구15833 09/02/20 15833
999 (09)스타리그 부흥을 위한 궁극의 대안, 주7일제. [28] 애국보수8950 09/02/07 8950
998 (09)연쇄살인범의 연쇄살인범, 덱스터(Dexter)와 세 편의 영화. [41] DEICIDE9390 09/02/04 9390
997 살아가는 이야기. [60] 로즈마리9215 11/09/13 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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