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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9 03:06
본문에서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정보는 기계에게 저장시키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되는거죠.' 여유가 생긴 두뇌의 영역을 창의적인 일에 쓸 수도 있고, 그냥 별 것 아닌 일에 쓰거나, 수동적으로, 유희를 위해서만 쓸 수도 있고, 심지어 안 쓸 수도 있고... 결국은 각자가 하기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스마트폰이 수동적으로, 유희를 위해서만 시간을 흘려 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기기라는 점은 충분히 짚을 만 한 것 같습니다.
11/08/09 03:22
뭐 대체로 공감합니다만...
휴대용 기기 뿐만이 아니라 컴퓨터(정확히는 인터넷)의 사용에 있어 제 아이들의 예로 볼 땐 지식의 다이제스트화? 이런 경향이 보여서 좀 불만스럽긴 합니다. 물론 그 지식의 획득을 위하여 필요한 시간을 아낄수 있다는 좋은 면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얻기위해 가는 길 동안에서의 가지에 뻗어있는 다른 교양의 축적이 부족하다던가 독서 또는 사고의 단련을 통한 지식의 통합화 보다는 파편화된 정보의 나열로 그친다던지... 역시 이런 것들이 염려 스러운건 저도 OB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는 교육이라는 것의 베이스를 다시 설정해야하는 시기인지 모르겠군요. 이전 교육에서 중요시되는 정보의 획득 보다는 정보의 활용과 통합을 중심으로 말이죠.
11/08/09 03:45
관점의 차이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전 '스마트폰은 사람을 스마트'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20년 전쯤 대학다닐때 계량통계학이란 과목을 들었습니다. 선형회귀모형이란 기초적인 툴을 배웠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이런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자신이 공부할때는 아주 기초적인 1차 선형회귀모형 한문제 푸는데 몇시간은 기본이었고 답안지는 20장이 기본으로 넘어갔다고 하셨습니다. 저때도 이미 수학, 회계, 경제, 통계, 경영 과목 시험에는 공업용 계산기를 기본으로 들고 들어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난이도는 지옥을 헤메고 다니었었죠. 60년대 공부하신 교수님이나 90년대 공부한 저나 모두 같은 선형회귀모형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해했습니다. 교수님은 몇시간 동안 수십페이지에 걸쳐 한문제를 푸셨다면 저는 십여분남짓한 시간에 A4 한장도 안되는 종이로 그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결국 60년대보다 90년대에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엄청나게 절약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이브된 시간과 에너지는 같은 선형회귀모형을 좀더 훌륭한 정보로서 새로운가치를 창출하는데 쓰여지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매출을 예측하고, 가격변동에 대비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등의 가치창출은 시간과 에너지의 절약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었겠지요.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이 줄어든만큼 또다른 지식을 늘려가는데 세이브된 에너지를 투입할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거라 봅니다. 스마트한 기기들이 사람들을 스투피드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스마트한 기기들을 스마트하게 이용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것이 중요한것이지 그러한 스마트한 것들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합니다.
11/08/09 03:52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제가 평소 생각하던 바를 속시원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물질문명의 스마트화와 인간의 스투피드화의 반비례는 사실 도저히 공감할수 없는 부분이어서요.
11/08/09 04:54
스마트폰과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제가 들었던 읽기 교양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있습니다. 쉽게 읽은글은 기억에서 빨리 지워지고 어렵게 사전찾아가면서 자료 찾아가면서 읽은 글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간단하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얻은 지식은 위에서 Amy Sojuhouse 님이 이야기해주셨다시피 파편화되기 쉽다고 봅니다.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 감명깊게 읽어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글을 떠올리라면 딱히 없는 제 입장에서도 약간은 동감이 되기도합니다. 파편화된기억으로 어떤분야에 제대로 정확하게 적용될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깊이있는 지식이 파생되기도 힘들거 같고요. 이게 스마트폰 세대에 갓 접어든 우리세대가 적응하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것인지는 두고봐야 알것 같습니다.
11/08/09 05:15
Amy Sojuhouse 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본문에는 동감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삶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자연과학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구에서 너무 인간만 똑똑해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과연 좋은 똑똑일까 싶기도 하고요. 과거와 현재를 스마트나 스튜피드로 나누는 것이 정말 스마트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밑의 글은 감성적으로 적힌 글이기 때문에 스마트나 스튜피드가 은유로 느껴졌구요.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글쓴이 님은 그렇게 보지 않으시는데 월-e의 상황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공감하신다고 하셨죠? 우리가 비관적으로 생각할수있는 신호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합니다. 지금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바보나 똑똑을 가르고 비교해서 아, 옛날이여~ 라는 생각이전에 회의적으로 과거를 돌아보는게 필요한게 아니라. 현재의 스마트함의 장단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스마트한 기기들을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우리가 스마트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장점은 얼마나 우리 일상에 클까요? 글쓴이 님께서도 [스마트폰에 대해서 시간 때우기나 소일거리 용도에서 별로 벗어나질 않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짧게 생각하면 장점이 크지 않다. 여기서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우리가 장점이 크지 않은 스마트함을 지니고 있다면 단점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작은 장점을 지님으로써 얻는 단점은 간과 하는게 아닐까?(저는 이런 단점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기계가 없어도 충분히 불편하지 않게 나눌수 있던 많은 일들이 기계(문명)의 힘을 빌리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서 사소한 감정들이, 사건들이, 추억들이 멸종?되고 있다는 오버된 생각도 듭니다.) 이제 우리는 아, 스마트한 세상이야~ 그런데 왜 '아, 옛날이여~' 하면서 과거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지?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스마트한 세상의 장점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1/08/09 06:39
이제는 주변 사람들 대부분?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장점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써 보면 알게 돼'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가끔 길을 잘 모르거나 인터넷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외에 현재로써 항상 '이게 정말 어디에 필요하지?'라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써 보면 알게 된다는 건 어찌 보면 그것을 쓰게 됨으로써 안 해도 되는 걸 해야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저는 IT에 가깝고 과학을 좋아하지만 소비자에 입장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인데, 스마트폰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카카오톡 이외에는 현재로서 쓸모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피쳐 폰의 통화 및 키감을 스마트폰에 옮겨오면 그 때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11/08/09 07:49
글쓴이의 주장과는 반대로 인터넷이(스마트폰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터넷 또한 현대 기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좋은 비교 대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담은(과학적 주장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명 인터넷 작가의 책도 있죠.
개인적인 경험으로 어느 순간인가 머리가 나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친구 중에 한 명이 휴대전화 전화번호부를 전혀 안 쓰고 번호를 외워서 다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방법을 따라서 가능한 많은 전화번호를 외우려고 노력해봤더니 머리가 회복되는게('';;) 느껴지더군요. 적고 보니 글쓴이의 주장에 반박하는 것 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저는 글쓴이 주장이 옳은 것 같습니다 ^^;;
11/08/09 08:04
이럴땐 양비론 들고나오는사람도 필요하죠 스투피드해지는 영역도 있고 스마트해지는 부분도 있다고봅니다 극단적으로 윌E나 구한말 살던 사람들과우리들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죠
어느정도 기억력이 약해진다 생각해도 현대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양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죠 기억의 질은 다를지몰라도 양은 더 많을겁니다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좋은 기계들이 많이 나왔지만 일하는 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우리들을 봐도 알잖아요 [m]
11/08/09 08:47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화 시대의 방법으로 봐야죠.
스마트폰을 가지고 산업화 시대의 라이프 개념을 적용하려고 하니 스투피드하게 보이죠.
11/08/09 09:00
현대사회에서는 단순한 지식을 암기하는 명제적 지식보다
어떻게 하면 그 지식을 얻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 절차적 지식이 중요해지고 있죠. 정보 문맹, 기능 문해라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단순히 문맹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서 해매는게 글을 몰라서는 아니죠. 이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겠죠. 백과사전식 지식이 중요할 시기가 있었고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보다는 사고 활동 자체를 조정하는 메타-인지(초인지)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봐야합니다. 아직은 변화의 초창기인 만큼 이런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상황 변화를 떠난 논의는 무의미하겠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사고 능력은 모든 측면에서의 진보는 아닙니다. 현대인은 에밀레종도 만들지 못하며 영적 능력(이는 요즘 지능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도 그에 미치지 못하죠. 따라서 이를 '스마트'하다라고 표현 하는 것은 어느정도 모순된 측면은 있습니다. 주특기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나을수도 있겠죠.
11/08/09 09:21
제가 제 자신을 소개할때 얕고 넓은 지식의 소유자라고 하곤 하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누구나 '얕고 넓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튜피드냐 스마트냐 와는 별개로 요즘같은 세상에는 이젠 지식의 양보다는 지식의 통찰력이 더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독서로 따지자면 다독보다는 정독이 더 중요해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일년에 책 몇권 읽어요 따위의 질문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11/08/09 09:44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스마트폰, 인터넷 생활이 많아지면서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을 읽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집중해서 읽을 책들도 집중이 안되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클릭해서 검색해봐야 할 것만 같고.. 지금의 중고등학생들한테 백경이나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같은 장편소설을 읽으라고 하면 과연 읽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제가 지금 저런 고전소설들을 읽기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ㅠㅠ 물론 기억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거나 정신을 집중해서 긴 글을 읽기 어려워진다는게 stupid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과거엔 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 못한다고 느껴지니까 정신적인 박탈감이나 무력감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11/08/09 10:08
글 정말 좋습니다. 딱 제생각이랑 99% 일치하네요..
다만, 분명 어떤 측면의 지능은 쇠퇴하는건 맞는것같습니다. 단순기억력이나 집중력 등 또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렇지만 크게 종합적으로 봤을때(플러스 마이너스 모두 고려했을때) 스마트폰의 등장이 인간지능의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고 확신합니다. 가장 큰거는 stupid해지는 세상에 있는것보다.. '나는 지금까지 스마트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등장에 힘입어 자신과 비슷한 수준, 혹은 자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마트함을 보여주는 현상에 위협을 느끼는 것도 크다고 봅니다. 이건 어떤 기계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있었떤 사회문화적 현상이죠. 제친구들 똑똑하고 사회적으로 정말 공부잘하고 성공했다는 친구들중에 상당수가 1~2년전만 해도 '전화가 전화만 되면 되지, 스마트폰이 왜필요해?' '난 스마트폰 절대 안사' '사람이 스마트해야지 기계만 좋은거 갖고 다닌다고 되냐?' 등등 했던 친구들.. 지금 다 스마트폰 샀죠. 그리고 왜 빨리 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조금 후회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고 봅니다. .. 젊은이는 신기술을 최대한 빨리 받아들여서.. 경험하고.. 그 문제점을 빨리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가장 스마트한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11/08/09 10:27
동감합니다.
세탁기, 청소기 같은 편의도구 때문에 주부들이 게을러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아낀 시간을 다른 가치를 위해 쓰고 있지 않나요? 세상은 꾸준히 좋아졌습니다. 쓸 데 없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했던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다른 가치를 추구할 기회를 얻었죠. 스마트폰도 이제 막 등장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결국 우리가 세탁기를 쓰듯, 가스렌지를 쓰듯 자연스럽게 여기게 될 겁니다.
11/08/09 10:28
좋은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노하우 만큼이나 웨얼하우가 중요한 현대사회가 된 이유죠. 인터넷, 그리고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스마트폰. 멍청해 진게 아니라 지식을 얻는 방향이 좀 달라졌다 생각합니다.
11/08/09 10:39
동갑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는 장소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이 것 만큼은 확실히 "스투피드" 하다고 생각합니다.
11/08/09 11:03
본문의 논지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운동량은 확실히 줄어들은 것 같네요. 날로 심해지는 비만문제..... 이제는 '자기관리'가 누구에게나 중요해진 시점이 된 것 같아요. 극단적으론 의무교육화 시켜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11/08/09 11:21
저는 오히려 예전에는 책이 무거워서 지하철에서 안봤습니다. 거기다 좁기도 하구요.
(제가 덩치도 커서 책보면 어깨 때문에 옆사람이 불편하실겁니다 아마...)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긴후론 책봅니다. 스마트 폰으로
11/08/09 11:22
으음.... 이렇게 반응이 나오는걸 보면 제가 조금 경솔하게 글을썼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의도는 기계를 무작정 비판하고 그 기계에 묶여 주체적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모든 인간들을 비판한다라는 측면이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비오는날 밤 중2병이 걸린 한 이상한놈, 컴퓨터도 없었던 이전같았으면 공부하고 있었을텐데 교재연구한다고 책 펼쳐놓고 스마트폰으로 pgr하고있는 나 이거였습니다. 글쓴이의 말씀은 지당합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게 스마트폰이죠. 그런데 요즘 저나 주위애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너무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점심시간에 뛰어놀지 않고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게임하거나 컴퓨터실에서 인터넷게임하는 아이들, 지하철에서 시간이 지루해서 책을 보던 내가 요즘엔 인터넷 쓸데없는 기사 보며 시간을 버리는 모습,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이나 활용을 옳게 하여야한다고 가르쳐야되는 입장에서 그러지 못하고있는 저,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서 트위터같은걸 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사진찍으며 지금 어디고, 여기 시설이 좋고 나쁘고 이러면서 주위사람들이 그 행동이 끝나길 기다리며 어색해지는 분위기, 뭐 이런것들이 꼴보기 싫고 짜증나는게 아니라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저의 행동들, 일상속 행위 이런것들이 비오는날 갑자기 한심하고 안타깝고 하여 적어보았던 것이기에 혹시나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분은 없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린것뿐입니다. 제 글때문에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저 자신이 한심해서 자신의 얘기를 적은거라고 봐주신다면 좋겠습니다.
11/08/09 11:50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이 글에 강하게 동감합니다. 꼭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건 확실하죠.
예를 들어서... 요즈음 초등학생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포샵질... 예전에는 암실에서 사진 기술자들이 몇날 며칠을 걸려서 하던 일이죠. 네비게이션을 이용해서 길을 찾는것도, 지도책을 펼쳐놓고 몇분씩 들여다봐야 가능하던 일들을 단 몇초만에 해내고요. 딱정벌레의 학명이 뭔지를 알려면, 예전에는 백과사전을 뒤져야 했지만, 지금은 검색어 입력 한방에 끝나죠? 그렇게 세이브 된 시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은 더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지요. 인터넷에는 무가치할 뿐더러 해롭기까지 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고, 그걸 이용해서 사람들을 해하려는 사람들도 있구요...
11/08/09 14:27
개념의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인간+도구' 의 경우 현대 인류의 절대우위, '인간' 의 경우 과거 인류의 상대우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급하신 다른분의 글에서 동의하셨던 많은 분들 (예를들면 저라던가) 도 아마 이런 개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신게 아닐까 싶네요. 과학의 발전으로 삶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진 만큼, 스스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고 암기하는 일의 빈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과거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거든요.
11/08/09 15:07
옛날 사람들도 똑똑한 사람은 똑똑하고 멍청한 사람은 멍청했습니다. 지금도 똑같고요.
거기에 공교육의 탄생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적어도 이런 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사회에선) 그 평균은 늘면 늘었지 줄진 않았죠. 그래서 뭐 인간이 멍청해진다던가 하는 건 어떤 옛날, 자연 그대로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낭만적인 태도의 표현이라는 점에 저도 공감합니다. 그 소리는 옛날에 책 나올때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아니 지식이 있으면 마땅히 외워야지 종이에 써있는 거 보고 찾는다고? 와 요즘 애들 꿀빠네ㅡㅡ 그냥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적대감과 내가 못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지나지 않죠. 노자가 왜 까입니까? 따져보면 '자기한테 익숙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들을 마땅히 따라야 할 '자연'으로 포장하고 나머지를 인위로 만들어서 배척하려고 했으니까요.
11/08/09 16:00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사람들' 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서 제가 느낀 점과 정확하게 똑같이 적어주셨군요.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적지못했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본문의 내용에 100% 공감합니다.
11/08/09 17:50
딴거보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참 잘지은것 같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되는 핸드폰일 뿐인데 '스마트한 작업'이라니;;; 네비로 안찍고 물어서 가면 '스투피드'하다니 글쓴분이 저를 보면 바보같이 산다고 하시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것저것 달린 전화기들은 회사에서 외근이나 출장이나 심지어 휴일까지 메일 확인 시키는 개목걸이로 밖에 안보이네요
11/08/09 17:57
오전내내 일을 보다 이제 보게 됐네요.
다시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체로...대체로 동감합니다. 저 또한 현대의 이기를 누리고 사는 처지에 별다를 순 없겠지요. 다만 학습이라는 측면이 단지 주입식 학교 교육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시겠지요. 우리 학교 교육이란게 뭐... 대학가는것 이상의 과제가 없으니까요. 제가 말하는 정보의 습득이 학교 교육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정보 습득 전체를 의마할때 부족한 부분을 말씀드렸던거지요. 저도 자라오면서 책을 제외한 제 정보의 대부분은 스투피드하다는 대중 전파매체를 통해(음...영상매체라고 해야하나?) 얻어온지라 별 반론을 못하지요. 요지는 memeticist님이 말씀하신 부분대로 정보를 얻어 활용하려는 자에 관한 문제이며 그에대한 태도와 함께 그 활용에 있어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런 문제에 있어 양비론이 필요하다는 무리수마자용님의 말씀대로 스마트한 세상이 스투피드한것이 아니라 스투피드해지게 만드는 스마트한 세상을 경계하며 어떻게 스마트한 세상을 스마트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가는게 목적이라고 보여지네요. 덧붙여 스마트한 세상이 온다고 저절로 스마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공부하는 사람이 스마트한 세상에서 더욱 스마트해진다는 말씀은 당연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동감합니다.
11/08/09 18:00
어느 정도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는 '스마트'하다는 의미가 점점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이 '스마트'의 조건이라면 지금은 매체를 통해 얻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한 세상에서 더욱 스마트해진다는 말씀은 당연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동감합니다.(2)
11/08/09 18:08
음... 스마트하다.. 스튜피드하다.. 라는 건 별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상관없이 어차피 스마트한 사람은 계속 스마트할것이고.. 스튜피드한 사람은 계속 그렇겠죠. 다만, 본문이나 댓글에서 언급된 것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절약한 시간을 다른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라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가끔 내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건지... 스마트폰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건지.... 혼동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날로그를 추억하고 예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부적응자나 회의주의자만은 아닐 듯 합니다. 글쓴이의 글에 일부 동감하면서도 "그래도?" 하며 찜찜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11/08/12 17:26
제 친구들 중에서 자주 모이는 녀석들이 열 명 정도 되는데 저와 다른 친구 한 명은 스마트폰을 장만한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머지 8명은 아이폰 4가 출시되고 나서 한 달 만에 다들 아이폰으로 갈아탔죠. 웃기는 것이 스마트폰 장만한지 별로 되지 않은 친구와 제가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자니 나머지 8명은 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떨구고 대화 한 마디 없이 무언가에 열중해 있더군요. 친구들끼리 만나서 이야기 하지는 않고 묵묵히 핸드폰만 끄적거리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니 참 말로 할 수 없는 비웃음 같은 것이 입가에 배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스마트폰은 사람을 스투피드하게 만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들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11/08/12 21:43
기계를 이용, 사용, 활용하면 사람이 더욱 스마트 해질수도 있는 여유를 만드는 거고,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 멍청한 사람이 되겠죠
11/08/18 23:40
한국에서 왠만한 사람보다 빨리 스마트폰을 구해서 사용했습니다. 남들이 모두 신기하게 바라볼때 으쓱하기도 했지만 사용 한달만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은 "폰은 스마트한데 사람은 스마트하지 않다"였지요. 하지만 도구는 도구일뿐 사람의 이성은 언제나 굳건하게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어 스마트폰이 없었을때 허둥거릴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노력한다면 스마트폰을 훌륭한 도구로서 여길뿐 경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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