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9/12 01:19:36
Name honeyspirit
Subject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 NalrA 그를 보내며....
밑에 강민 선수 은퇴에 대한 글이 있어서 리플로 몇자 소회를 남기려 했으나,
솔직히 이 공간에 그를 위한 제 글 하나 남겨 보고픈 욕심이 있었습니다. 부디 양해를....










전태일, 서태지, 노무현, 박지성, 그리고 강민....
20대부터 30대 중반을 관통하는 내 삶에 있어 나와 상관 없는 사람 중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사람들이다.

강민 때문에 스타를 좋아하게 되었고, 스타를 좋아하니 pgr도 알게 되었다.
거의 7~8년 동안 내가 누군가의 광팬으로서 그 한 사람에게 미쳐 본 적이 있었던가.
매사 귀찮고 열정 없는 내 체질상 연애도 그렇게는 못 한다.


박정석과의 스타리그 4강전에서의 혈전을 통해 확실히 그의 팬이 되었고,
그 후 msl과 osl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는 그에게 나는 열광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승리는 없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 완벽한 전략에의 집착, 전략이 여의치 않을 땐 독기로 기어이 역전을 시키고야 마는 집념....
자신에게 최적화 된 가장 강한 빌드로 대놓고 이기는 이윤열과는 달랐다.(이젠 강민 대신 이윤열을 응원하겠지만...)




1.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질서 창조

내게 개인적으로 강민의 최고의 전략 명경기는 전태규와의 패러독스전이다.
패러독스 플플전은 패스트 캐리어가 답이라는 강민의 결론을 박정석은 다크아칸으로 허무하게 붕괴시켜 버렸다.
그 후 다음 번 패러독스 플플전에서 강민이 제시한 해법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
하지만 분명히 그 맵에서 패스트 캐리어도, 다크아칸도, 셔틀 플레이도 제압 가능한
'커세어 다크' 전략이었다.
임요환과의 길로틴전에서 보여준 센터 캐논은 또 어땠던가!
조용호에게 선사한 시즈리버의 위용도, 그 유명한 할루시네이션 리콜도
강민이라는 게이머가 없었다면 그런 경지의 전략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을 법한 세계를 우리는 볼 수 있었다.
두 번은 쓸 수 없지만, 당하는 선수도 해설자도 팬들도 경악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전략들....
그렇다고 해서 요즘도 종종 볼 수 있는 알면 막히고 모르면 뚫리는 1회성 전략은 아니었다.
경우의 수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길을 만들어 내는 능력, 알면 막힌다지만 알긴 커녕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
'전략의 극한에 달한 자'라는 명성은 절대 과분하지 않았다.

그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시킨 대 저그전 더블넥 및 수비형 프로토스는 팬심으로는 마냥 좋긴 하지만
전략 승부가 아니라 새로운 빌드를 정착시키는 과정이었고, 한 동안 저그들이 알고도 당하는 걸 보면서
이젠 더이상 1승을 위한 극한의 전략은 나오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실망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의 더블넥, 수비형 운영은 결국 대 저그전 프로토스 운영의 새로운 질서가 되었다.
나의 기호와는 상관 없이 이게 그가 남긴 더 큰 유산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전략은 그의 것이지만, 그가 만든 질서는 모든 프로토스 유저들이 공유하는 것이었다.
복제나 모방도, 변형과 응용도, 심지어는 그 질서를 넘어서는 새로운 질서의 창조도
더이상 그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돌아보면 나는 어쩌면 김택용이란 어린 게이머에게 주책맞게 질투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2. 자존심과 집념

스타라는 게임에서 전략이 안 먹히거나 운영이 꼬여 버리면 그 게임은 급속도로 상대방에게 기울기 마련이다.
그래서 스타라는 게임의 역전승은 그만큼 가치를 더하는 법이다.
강민은 전략의 마이스터라는 이미지와 걸맞지 않게 꼬여버린 게임 중에도 티끌 만큼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게이머였다.

김현진과의 엔터더드래곤전에선 본진을 곧 나올 다크 몇 기에 맡긴 채 과감히 빈 집을 털었고,
이윤열과의 유보트 대전에선 수비 병력 따로 놔두고 공격하는 이윤열에 반해 전 병력을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 모조리 쏟아 부어
끝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끝내 그 희망 없던 경기를 역전시키고야 말았다.
차재욱과의 길로틴전은 완패가 예상되던 게임이 과감한 결단과 투지에 의해 석패로 마무리 된 또 하나의 명승부였다.
'전략'은 바닥나고 '운영'만 남은 손 느리고 눈 나쁜 게이머가 당시 절대무적이었던 마재윤을 상대로
성전의 첫 세트를 엘리전 끝에 승리한 그 게임은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마지막 불꽃이었으리라.

"오늘의 패배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osl 준우승 후 나왔던 승자에 대한 축하 따위는 전혀 섞여 있지 않은 시퍼렇게 날이 선 인터뷰, 그리고 이글거리던 눈빛.
그 눈빛이 광렐루야의 온화한 그것으로 변해 가면서 그는 정신적으로는 나보다 오히려 더 나이를 먹은 듯 보였다.
초탈, 달관의 경지.... 변해 가는 모습이 실망스럽진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생각하면 백전의 용사이기에 가능한 눈빛이란 생각도 들었으니까.
또한 나 역시 이제 차츰 그를 떠나 보낼 때가 다가온다는 걸 예감하고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성기는 짧았지만 강자의 위상은 무척 오랫동안 유지했던 강민,
그는 내게 변화와 혁신을 가르쳤고, 그러한 변화와 혁신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한 더이상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현실 속에서조차 드높은 자존심과 오기, 그리고 집념이 있다면 '현시창'도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몸소 깨져 가며 증명해 주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하지만 틀에 박힌 나의 현실, 직장인 8년차도 절반이 넘게 지난 지금,
내 안에서 조용히 움트는 반란의 기운, 누구도 상상치 못한, 심지어는 나 자신도 여태 찾지 못한 나만의 탁월함을 찾고픈 욕망....
강민이 무슨 인생의 스승이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웃기지만 분명히 그에게 빚진 부분도 어느 정도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pgr을 날마다 들어오지만 로그인 조차 자주 안 하는 전형적인 눈팅 유저입니다.
이 글이 게임 게시판에 쓰는 첫 글이네요.
강민이 스타판에서 사라지면서 자게랑 유게만 들락거렸는데
이런 안타까운 소식에 첫 글을 쓰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잘 나갈 땐 '강민 화이팅~!' 응원 글 한번 안 썼는데....
성공한 해설자가 되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9-30 08:2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슈페리올
08/09/12 01:47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 잘 봤습니다~!!
후....... 아까 엠에셀 조지명식 마지막에 강민선수가 나와서
얘기하는 모습에 가슴이 좀 아팠습니다...
저도 이런데 팬분들은 어떠실지 ㅠㅠ
08/09/12 01:49
수정 아이콘
사실 강민선수 전성기때 승률은 압도적이긴 했는데 말이죠, 테란전승률도 괴물 수준이었고.

뭐 할루시리콜. 스타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미 전설이죠.
데프톤스
08/09/12 02:22
수정 아이콘
제가 이렇게 스타 커뮤니티에서 글을 남기고 있는것도 다 강민 선수 덕분이군요.
최연성 선수 은퇴할때보다 잠잠한 게시판 반응이 더 아쉽군요.
글 못쓰는 저라도 write버튼이 커보이는 하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민선수
저의 영웅이였습니다 내내..
플레이아데스
08/09/12 02:24
수정 아이콘
눈물이 왈칵 치미네요.
그가 보여준것들. 남기고 간 것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렇게 말해야겠지요.
그러나 아직, 믿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려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듯 합니다.
코파지마
08/09/12 03:48
수정 아이콘
제가 프로토스를 하고 스타를 했던 첫번째 이유가 고아민선수 덕분이었죠.....
멜리아
08/09/12 04:34
수정 아이콘
98년 부터 스타를 했지만...
스타중계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었는데...

강민 때문에 스타중계를 챙겨 보게 됐습니다...
게이머로서 다시 한번 날아오르길 기대했는데...

이제 다른 분야에서라도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08/09/12 07:17
수정 아이콘
스타를 챙겨볼 이유가 사라졌습니다...ㅠㅠ
그의 플레이에 환호했던 제 모습도 이제는 저멀리 -

광렐루야..!
08/09/12 08:34
수정 아이콘
저는 이 판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응원하게 된 선수가 '강민' 이라는 것에, 제가 그 선수의 '팬'이라는 사실에 여전히 감사하고 행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 마음만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겁니다.
08/09/12 08:52
수정 아이콘
속이 상하고 답답하고 눈물이라도 날 것 같고 그러네요.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케텝이 마지막까지 희망고문하는 바람에 경기 한 번 더 못 본 것 같아서 아쉽고..
신우신권
08/09/12 08:53
수정 아이콘
강민...
언젠가 그의 치어풀에 "이리와 나의 꿈에 너도 태워줄께"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것이 강민 선수를 가장 잘 나타낸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민선수 떠날때도 이런데 홍진호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떠나면 이제 스타는 접어야겠습니다.
P.S)서지훈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할지가 참 궁금해지는...
사귀자그래요
08/09/12 09:04
수정 아이콘
아...몰랐는데 결국 은퇴했나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떠나는군요 ㅠㅠ
해피베리
08/09/12 09:0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제가 스타를 이제껏 좋아할수 있게 한 선수예요 언제나 무엇을 하던 잊지 않고 마음속으로 응원할껍니다.
누리군
08/09/12 09:17
수정 아이콘
스타를 즐겨보던때도 그랬고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즐겨보게 되었을때도 그랬고
다 강민 선수 때문이었다죠.

그의 전략이 그리워서, 그의 그 재기 넘치는 발랄한 경기들이 그리워서 스타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죠
(플레이는 아닙니다 -_-;)

아움... 재작년 말에 있던 성전 설레발이 엊그제 같은데.. 에휴..
(그때 정말 한달은 미쳐서 보낸듯 해요 ㅠㅠ)

할루시네이션 리콜, 캐논 도배 같은 것도 참 유명하지만
저플전 더블넥의 정착은 정말 강민의 유산이죠..
happyend
08/09/12 09:51
수정 아이콘
아...어제부터 글을 써서 그를 기념^^하고 싶었지만,제 어떤 글도 그의 빛나는 일들에 비해 초라해서....

'이게 프로토스입니다.'
라고 외치게 만들었던 꿈의 군주...강민선수...당신의 꿈속에 있어서 늘 행복했습니다.
해설...그 픽사리 나는 목소리...로 라도 위로를 받아보렵니다.흑흑....
08/09/12 09:56
수정 아이콘
정말 몇몇은 그아니면 안되는 전략들이 많았던.. 그리고 해설자들이 저 선수 멍미? 분위기에서..

이게 프로토스죠! 라는 말을 듣게한건 그밖에 없을 겁니다.

수많은 패배속에서도 수비형 토스 창시와 전략가의 이미지는 다른 토스에게 강력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추게로
08/09/12 10:00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의 강민 선수에 대한 생각이 제 생각과 같습니다. 읽고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9/12 10:38
수정 아이콘
뜬금 없는 얘기지만 .....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 이 4대 천왕.. 왜 이사람들이 이판의 레젠드로 불리는지 알것 같습니다 ...
08/09/12 10:53
수정 아이콘
강민 23연속 승리를 거머쥐게 했던 에이스 중 에이스인 그가 이렇게 떠나게 되는 것을보니 저도 참
한숨 섞인 탄성이 나오더군요.
스타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머쥐고 그 다음에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프로토스의 영광을 한 층 더 빛나게 해 주었던
장본인으로 정말 좋아했습니다.
마재윤과의 성전에서 센스있는 엘리전, 무엇보다 그가 msl 9연속인가 진출했던 꽤 오랫동안 탑 랭커였던 강민선수.
정말 보고싶어 질것 같네요.
정말 강민의 발자취는 거의 이윤열과 동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꾸준한 성적을 냈던 플토 유저들 중 이만한 선수가 어딨을까요?
남들은 실수 한번 해도 지는 판이건만 강민의 꿈은 전략으로 실패해도 명쾌하게 역전을 해 나가는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광렐루야~ 광렐루야~ 이제 해설자로 다시 스타판에 나타나주길 빠른 시일 내로 기대해 봅니다.
갠적으론 ktf 코치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전략을 바탕으로 한 후계자 한명 쯤은 키우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순수나라
08/09/12 12:18
수정 아이콘
honeyspirit님// 저하고 비슷하군요

전태일, 서태지, 노무현, , 강민, 그리고 류현진....
전 10대부터 대부터 50대 가까이 까지를 관통하는 내 삶에 있어 나와 상관 없는 사람 중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사람들이다,

잘 나갈 땐 '강민 화이팅~!' 응원 글 한번 안 썼는데....
성공한 해설자가 되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늘 응원하겠습니다.(2)
08/09/12 13:03
수정 아이콘
오늘따라 저의 저급한 글솜씨가 너무 한탄스럽네요..
강민선수 떠나는길에 저도 멋진 글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픈 맘이 간절한데.. 심히 안타깝습니다......

하물며 애인에게조차 이렇게 공들인적은 없었는데...
정말 이 선수에게 미쳐있었던것같습니다..
저의 처음이자 끝이었던 선수예요..강민선수는...
그의 팬이어서 그동안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이 있기를 제 일처럼 빌어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미소천사선미
08/09/12 14:40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던게 행복했었는데...
이제 그의 강력함은 볼 수는 없겠지만 제 기억속에 최고의 프로토스는 강민 선수 일 것입니다.
허브메드
08/09/12 15:12
수정 아이콘
아흑....
강민 화이팅~!
언제나그랬죠
08/09/12 15:57
수정 아이콘
콧물토스
캐논을 엄청나게 박던 꽃밭토스
대저그전 커세어 리버를 소름끼치게 사용했던 토스(대 안석열전은 정말 덜덜덜)
기본적인 운영으로 가볍게 테란을 누르던 전성기 대테란전 최강토스

전... 어느 한 선수만의 팬은 아닙니다만...
pause를 걸고 콧를 풀던... 초창기 그의 모습(이땐 엠비씨게임이 겜비씨였죠...)
어제 너무 놀랬습니다... 강민 선수가 해설이라니...
올드들의 잇다른 은퇴를 그도 피할 수 없었네요...

아쉽지만... 앞으로 좋은 해설 부탁 드립니다.
오소리감투
08/09/12 17:35
수정 아이콘
내 삶에 있어 임팩트를 남긴 사람들 중에 박지성과 강민이 저와 공통점이시군요.
박지성의 플레이는 국대가 아닌 챔스리그를 보면서 심장이 콩딱거리고 뛴 최초의 경기였습니다.
강민은 제게 서지훈 이후로 게임을 보면서 두근거린 두번째이자 최고의 사례이구요.


1. 전태규와의 패러독스전은 정말 대단했던 게임인데 의외로 언급되는 걸 거의 못 봤습니다.
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거든요.
토스 대 토스 전에서 커세어 다크 사용이라니요. (tv에서 방영해준 게임 중엔 제 기억에 이 게임 하나밖엔 못 봤습니다.)
그 외에 기억나는 게임을 몇가지 더듬어 보자면, 대 조용호전 기요틴에서의 질럿으로 히드라 엠신공, 대 홍진호전 개마고원에서의 기가막힌 원게이트 드라군 리버 타이밍 러쉬, 대 박태민전 815에서의 커세어 발업질럿 양방향 러쉬, 대 마재윤전 신백두대간에서의 지형 이용한 몰래 캐논러쉬 이후 한방러쉬 정도이네요. ( 분명 훨씬 많을텐데 기억력의 한계입니다ㅠㅠ)
강민은 제가 '뭐지?' '뭐하자는거지?' '쟤 왜 저러지?' '이길 생각이 있는 건가?' '저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제벌 될법한 걸 들고 나와!' 란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한 게이머였습니다.
그의 게임은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처음엔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내고, 심지어 의미없는 행동이 여럿 보이는데, 그것이 결말 부분에서 사건의 복선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더군요~
'이야, 오늘은 민이가 뭘 구사할까?'
설레이고 기대감에 부풀게 한 게이머였습니다.

2. 그의 끈질김도 맘에 들었습니다.
요기 베라가 말했던가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윤열과의 유보트혈전은 나중에 vod로 보면서 어떻게 이겼는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패러럴 라인즈에서의 할루시네이션 리콜과 더불어 라이브로 시청하지 못한게 참 안타깝더군요.
제게 최고의 포스를 남긴 게이머입니다.
그간 보여준 기상천외와 재기발랄한 게임들로 심신이 즐거웠습니다.
게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꿈의 군주에게 감사합니다.
08/09/12 18:31
수정 아이콘
이윤열,임요환,홍진호,김동수, 강민.. 이 5명만이 스타에관심없었을때도 알았던인물들..
abrasax_:Respect
08/09/12 19:41
수정 아이콘
은퇴라니... 후아... 정말... 은퇴인가요.

다른 선수들이 은퇴할때도 찡했지만, 정말 충격이네요. 너무나 슬픕니다. 눈물 나네요...
덴장.. 비벼머
08/09/12 20:25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랫만에 로그인 하게 만드는 소식이네요
제가 2002네이트배 부터 스타를 봤으니 벌써 6년이네요
첼린지 리그 포비든존 대저그전에서 커세어를 써서 해설자를
당황시켰던 선수이고 보자마자 팬이 되버린 선수인데..
이 선수따라 GO팀을 좋아하게 되고 케텝으로 이적한 후엔 케텝빠가
되었는데..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타우트MSL스타리그 결승 오프뛴게 이선수 때문인데
한강둔치가서 친구랑 조마조마 하면서 2:0의 승리를 지켜보고
마치 제가 이긴것 처럼 들떠서 집에 갔던거 엊그게 같은데
선수로서는 당분간 볼수 없다니
너무 아쉽네여..
하지만 앞으로 해설자의 멋진 모습 부탁합니다~~
아..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08/09/12 20:51
수정 아이콘
저에게 스타의 재미를 처음 느끼게 해준 선수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선수로서의 강민이 아닌 해설자로서의 강민선수도 계속 응원할게요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하고싶다
08/09/13 00:08
수정 아이콘
강민형... 흑흑...
백독수
08/10/06 09:02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제일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해설자로서도 성공하시길.
Reinhard von L.
08/10/06 23:4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은퇴했군요. 예전에 X줄타면서 환호하던 시절들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합니다...

해설자로서도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광렐루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콤쌉싸름
08/10/12 01:42
수정 아이콘
아아 강민선수. 강민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처음으로 정말 스타가 재밌는 것이구나. 감동적인 것이구나.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었답니다. 강민선수가 아니면 pgr도 당연히 몰랐겠지요.
해변강님의 행보도 애정을 갖고 끝까지 지켜볼겁니다!

격하게 아껴요. 고아민님~
Thanatos.OIOF7I
08/10/22 04:47
수정 아이콘
광렐루야(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의 명경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MSL에서도 그의 해설 재미나게들 보고있습니다.
강민선수 때문에라도 MSL경기는 꼬박꼬박 찾아보고 있을정도니까요.
08/11/28 01:50
수정 아이콘
갑자기 강민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허전하게 느껴지는군요.

어리버리질럿... 안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55 [세상읽기]2008_1231(마무리1)<스크롤 주의> [5] [NC]...TesTER9446 08/12/31 9446
854 굿모닝, 이제동. [25] sylent14282 08/12/24 14282
852 So1 <2> [27] 한니발13296 08/12/18 13296
851 야구를 통해 유추해본 스타크래프트... 1. [28] 피터피터10765 08/12/18 10765
850 [L.O.T.의 쉬어가기] Always be With you [13] Love.of.Tears.8832 08/12/12 8832
849 하얗게 불태워버린 후. [27] legend13637 08/12/09 13637
848 제2멀티로 보는 향후 관전 포인트 [22] 김연우12324 08/11/28 12324
847 So1 <1> [23] 한니발13399 08/11/15 13399
846 안생겨요 Rap ver. [39] ELLEN13924 08/12/04 13924
844 6룡(龍)의 시대 [41] kama20335 08/11/12 20335
842 [서양화 읽기]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45] 불같은 강속구18086 08/11/06 18086
841 마재윤 선수 이야기 [98] CR203223548 08/11/04 23548
840 미래로 가는 길 [20] 김연우14810 08/10/05 14810
839 라바최적화의 힘과 저그의 새로운 빌드 [108] 거울소리27661 08/09/24 27661
837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 NalrA 그를 보내며.... [34] honeyspirit16099 08/09/12 16099
836 사라진 마에스트로 [24] 김연우18691 08/09/11 18691
834 그녀들의 졸업식 [18] 18963 08/08/24 18963
833 [와인이야기] 와인을 먹어보자! [41] kikira10071 08/08/15 10071
832 [서양화 읽기] 밀레의 <만종>은 살바도르 달리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 모방과 재해석 그리고 오마주4 - [15] 불같은 강속구15528 08/07/23 15528
831 '올드' 이윤열에 대한 잡담. [26] 구름지수~14416 08/09/02 14416
829 엔트리 후보제 -가위바위보~ 하나빼기 일 [36] 김연우10315 08/08/30 10315
826 마재윤, 강하니까 돌아올 수 있다. [38] 구름지수~12305 08/08/06 12305
825 [음악과 이런저런 이야기]뛰대리의 새로운 시도 [18] 뛰어서돌려차11105 08/07/18 1110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