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SL 이주영 선수와의 경기에서 김택용 선수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다음의 두 가지를 패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첫 프로브가 쉽게 잡혀서 정보가 부족했다.
2. 방어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커세어가 오버로드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어제 경기를 볼 때는 김택용 선수가 기본적인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맵에서의 경기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심시티 정도는 준비를 해서 나와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 굵고 빨간 화살표 : 저글링의 침투 경로
* 얇고 빨간 화살표 : 저글링이 붙어서 공격하는 지점
* 파란 원 : 프로토스가 방어를 해야 하는 요충지

< 김택용 선수의 심시티 >


프로토스는 첫 방어가 중요한데 어제 김택용 선수는 첫 방어에서 캐논이 모두 깨지며 어렵게 방어를 해야 했습니다.
그림을 보면 저글링의 침투 경로는 크게 3곳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지점은 넥서스와 포지 사이의 큰 공간입니다.
그곳을 통해 캐논을 공격하면 토스는 캐논을 필사적으로 방어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게이트의 뒷길을 통과해서 본진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방어를 해야 할 곳이 많아서 프로브가 이동하며 방어하는 사이에 취약한 곳으로 저글링이 달려들었고 그러다 본진 입성을 허용하고 말았죠.
또 일단 앞마당 캐논이 깨지면 캐논을 추가 건설하는 비용도 문제가 되고 캐논이 지어져서 캐논이 처음으로 포를 발사하기까지 34초를 프로브와 질럿으로 방어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사이에 프로브도 잃고 자원도 캐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되죠.
그 누적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해서 어제 김택용 선수는 뛰어난 방어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만일 김택용 선수가 저글링 방어에 효율적인 심시티를 연구해서 나왔다면 어제의 방어력으로 볼 때 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제가 하나 잘못 본 게 있군요. 공격 경로는 크게 2곳이네요. 게이트와 포지 사이론 저글링이 못들어 오니까요. 문제는 포지 아래 캐논이 너무 노출되어 있어서 그거 막느라 게이트 뒤로 오는 저글링을 방어하지 못하게 되고 본진 입성까지 허용하게 된다는 거죠. 또 게이트 뒤로 들어 온 저글링이 게이트 아래의 캐논을 감싸고 공격할 수도 있고요. 그림 수정 완료



다음은 로키에서 제가 생각하는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심시티입니다.

< 개선된 심시티 - 8시 >


그림을 보면 저글링의 침투 경로는 크게 2곳입니다.
그리고 저그링이 질럿이나 프로브와 1:1로 싸워야 하죠.
포지가 2개가 보이는데 그 중 하나(넥서스에 붙어 있는 포지)는 저글링이 달려들 때 건설하는 포지입니다(건설하다 막으면 취소합니다. 취소 자원이 아까우면 그 자리에 코어를 건설합니다).
이렇게 되면 프로토스의 방어 요충지가 2곳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첫 방어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죠.
넥서스 왼쪽에 있는 캐논의 위치는 취향과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저 위치는 어시밀레이터를 건설했을 때 그곳을 공격하는 저글링을 방어해주더군요.


< 개선된 심시티 - 2시 >


2시 역시 저글링의 침투 경로는 크게 2곳입니다.
게이트와 게이트 사이에는 프로브 2기를 배치해야 저글링의 침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넥서스에 붙은 게이트가 저글링이 달려들 때 건설하는 게이트(건설하다 막으면 취소해도 되고 어차피 늘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둡니다)입니다.
저곳에 게이트를 건설하면 넥서스와 게이트 사이에 프로브 1기를 세워서 저글링의 난입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게이트의 뾰족한 부분 뒤에 프로브를 숨겨두면 저글링으로 일점사를 할 수도 없게 되고요.
그러면 결국 게이트와 게이트 사이로만 공격을 해야 하는데(물론 위로 올라가서 가스통과 넥서스 사이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저글링의 동선이 길어서 비교적 쉽게 방어가 가능) 토스가 방어를 하는 지점이 한 곳으로 한정이 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죠.
만일 게이트 왼쪽에 있는 포지까지 건설하면 저글링의 침투 경로는 노란 화살표로 한정이 되고 그러면 저글링 1~2기밖에 공격을 하지 못게 되기 때문에 방어가 더 수월해지죠(넥서스를 한 칸 아래에 지으면 게이트와 게이트 사이가 좁혀지기 때문에 포지 건설은 아예 필요가 업게 되고 '넥서스 아래의 게이트만 건설 후 취소' or '그대로 건설 강행'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됨).

제가 생각해서 만들어 본 8시와 2시의 심시티는 모두 포지 위에 게이트를 지으면 저글링이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또 지형을 끼고 건물을 건설할 경우 주로 포지나 코어가 저글링도 통과하지 못하게 해주기 때문에 유용하더군요.
8시의 경우는 2번째 포지 대신 코어를 건설해도 게이트와 코어 사이로 저글링이 통과하지 못합니다.
2번째 포지 자리에 첫 포지를 건설하고 입구 옆에 코어를 건설해도 코어 위로 저글링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고요.
넥서스 오른쪽의 캐논 역시 취향과 상황에 따라 위치를 조정하면 되겠죠?


< 정리 >
1. 포지 위에 게이트를 지으면 그 사이로 저글링도 통과하지 못한다.
2. 지형을 끼고 건물을 지을 때 저글링도 통과하지 못하게 하려면 포지(150원)나 코어(200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3. 추가 캐논의 완성까지는 34초나 걸리기 때문에 발업 저글링은 심시티를 이용한 효율적인 방어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3~4캐논이 완성되고 안정적 자원 채취가 가능하다.
4. 앞으로 프로토스도 저그를 상대로는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 그러하듯 심시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그 심시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프로브 방어법을 익혀야 한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5-06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