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3/05 00:27:11
Name 연아짱
Subject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마에스트로'

너무나 매끄러운 운영을 바탕으로 모든 유닛이 제 몫소리를 내면서 하나의 화합된 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마재윤에게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안겨주며, 저그 아니 스타의 거장으로 추켜세우게 한 원동력일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강렬한 서주(악곡의 주요 부분 앞에 붙어 있는 비교적 짧은 음악)나 도입부에서 이미 상대방이 강렬한 감동을 받고 실신하는 경우도 보여주었지만,

역시 마재윤식 지휘의 요체는 피날레의 웅장한 투티(다같이 합주하는 것)에 있습니다

피날레에서의 단단한 파워와 유연한 부드러움, 물흐르는 듯한 속도의 가감과 자유로운 리듬은 그가 역대최강이 아닌가 하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지요

특히, 대프로토스 전에서의 지휘는 가히 극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완벽성을 보여주었고 그를 이길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졌어요

하지만, 어제 불가능은 가능이 되었고,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김택용은 어떻게 마에스트로의 지휘를 망쳐놓았을까요?


'너 투티까지 못 가!'

피날레의 완벽한 투티는 각 파트들이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악보를 잘 소화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파트가 조금씩 헝클어지기 시작하면 결국 그 노래는 산으로 가고 말지요

한 두 파트가 조금의 실수를 한다면 지휘자의 임기응변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전체 파트가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만 어긋나가도 청자들의 귀에는 소음에 불과해지며, 그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싸리 노래를 끊어버리고(gg를 치고) 다시 시작하는게 나아요


김택용은 피날레의 투티까지 못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봅니다

서로 먹을 것 다같이 먹고 싸우는 프로토스의 로망 한방러쉬를 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김택용 역시 그 한 방이 엄청나게 강력한 선수이긴 하지만, 마재윤이 지휘하는 피날레 투티를 상대로 승리를 확신하기는 어려웠을겁니다

김택용은 각 파트를 조금씩이라도 제 악보를 연주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고, 결국 마재윤은 피날레의 투티 이전에 GG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1. 악보 훔쳐보기 or 악보 강제하기

클래식의 거장 지휘자들은 대개의 경우 다양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한된 레파토리를 극한으로 파고 들어 거장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거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연주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지요

마재윤 역시 연주할 수 있는 악보가 무궁무진한 마에스트로입니다

특히, 정찰력이 약한 프로토스로써는 그가 악보를 선택하기 이전부터 반은 지고들어가는 싸움을 하게 되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김택용은 달랐습니다

그는 집요하게 악보를 훔쳐보거나 강제했습니다
(사실 강제했다는 것은 마재윤선수에게 직접 물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지만, 적어도 훔쳐본 건 확실합니다)

프로브 -> 질럿 -> 커세어 콤보의 악보 훔쳐보기는 단순히 어떤 악보를 연주하는지 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가필(악보에 덧붙여 고친 것)이나 메모까지 파악해버렸어요

어떤 파트가 어떤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연주될지를 알아버린 김택용은 이제 마재윤의 지휘를 어떻게 방해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프로브는 우선 선스포닝이 아닌 멀티 후 스포닝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는 김택용에게 더블넥 이후 포지를 가져갈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어요

그 이후에도 아주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은 프로브는 마재윤 병력의 집중도를 파악하게 해주었고, 김택용은 마음 놓고 테크를 올릴 수 있었지요

이로써 김택용은 삼룡이 멀티를 제 때 가져가지 못하더라고 물량을 한 타이밍 더 폭발시킬 수 있는 자원력과

저그의 어떤 공격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커세어 역시 적의 병력 집중도와 함께 정확한 테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어느 유닛이 어느 정도 모여있는지 뻔히 보고 있으면서 김택용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어요


2.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베이스 분쇄

이들 4파트는 오케스트라의 든든한 반석입니다

중후한 저음으로 무게를 잡아주고 소리를 풍부하게 해주며 리듬과 템포를 조절합니다

메인 멜로디들은 이들의 연주 위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뒷받쳐 주지 못하면 메인 멜로디들이 황홀하게 노래되어도 이미 연주는 망가져 있는 겁니다

마재윤은 상대방에 맞춰 적절하게 드론과 해처리, 테크, 오버로드를 갖추어 놓고 시작합니다

마재윤 지휘의 시작은 바로 이들의 적절함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이 기반을 초반에 잘 닦아 놓기에 그의 후반 운영이 빛날 수 있는 것이지요

김택용은 마재윤이 메인 멜로디를 제대로 지휘하기도 전에 이들 리듬 파트부터 망가트립니다

소수 질럿 찌르기로 자원채취를 방해하고, 소수 커세어, 모인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수도 없이 잡아냅니다

이러다 보니 목관이나 제1바이올린의 메인 멜로디 파트가 시작될 때 이미 그들은 멕아리가 빠져있습니다

그들의 밑바탕이 되어줄 파트가 이미 어긋나가 있거든요

이 작업은 후의 목관 파트와 제1바이올린 파트 분쇄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바로 다크템플러의 활약인데요

1경기에서는 마재윤이 소수 유닛으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시점에 절묘하게 파고들은 다크템플러가 시간을 벌었으며, 이후 한 방 병력이 앞마당을 공격할 때 숨어있던 다크템플러가 다시 본진으로 슬금슬금 기어나와 드론을 잡고 스파이어를 파괴합니다

2경기의 영웅 다크 역시 마재윤의 본격적인 주제 지휘가 이루어질 무렵, 즉 김택용 선수의 한방 병력을 잡고 삼룡이 멀티를 밀어내는 시점에 활약합니다
13마리의 드론과 스포닝 풀을 날리면서 드라군 리버에 대항할 저글링 다수를 생산할 테크와 자원을 날려버리는 그 날의 압권인 장면이었습니다

3경기에서는 아예 4다크 드랍으로 경기를 끝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는 리듬 파트를 허물어 그나마 어찌어찌 연주되던 메인 멜로디의 매력을 앗아갔습니다

후반에 까지 이어지는 리듬 파트의 공격은 그나마 유지되던 멜로디의 흐름마저 완전하게 끊어버립니다


3. 목관 악기 분쇄

플륫, 클라리넷, 오보에, 파곳 등으로 이루어지는 목관 악기는 합주 시에는 소리를 풍성하게 하고 리듬을 맞춰주며, 독주나 이중주, 삼중주 시에는 다양한 목소리로 멜로디를 노래합니다

마재윤의 단일 유닛이나 조합 유닛, 소수 유닛의 운용은 갖춰진 밑바탕에서 비로소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재윤의 이 파트에서의 지휘는 도저히 다른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임과 독창성을 자랑합니다

뮤탈리스크가 상대방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꽁꽁 묶어버리고, 럴커 소수가 병력에 엄청난 데미지를 입히고, 히드라 4마리가 멀티를 파괴해버리기도 하지요

어떻게 저런 타이밍에 저런 소수의 단일 유닛이나 적절히 조합된 유닛이로 극대화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방을 못살게 굴던 뮤탈리스크는 적절한 수의 커세어와 캐논으로 뭐하내 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저글링은 프로브 상대하는 것도 벅차했고

프로토스의 앞마당을 조여야할 럴커는 김택용의 계속 되는 찌르기에 여기저기 방어하기에 바빴습니다

히드라는 커세어 뒷꽁무니만 쫓아다녔네요

우리에게 항상 기적과 같은 음색을 들려주었던 그의 목관 파트는 삐그덕거리며 쇳소리만 들려주었습니다

전 이 부분의 일등공신으로 다수의 커세어를 꼽습니다

다수의 커세어로 뮤탈 견제를 완벽하게 막았고, 다른 유닛이 어디어 얼만큼 있는지 훤히 파악할 수 있었으며, 드랍은 꿈도 못꾸게 막아버렸지요

또한 기존 작업인 오버로드의 사냥으로 소수 유닛이 견제를 갔을 때 수비할 병력의 충원을 막아 섣불리 마재윤 선수가 견제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 또한 큰 수확이었습니다


4. 제1바이올린 분쇄

제1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의 꽃입니다

가장 화려하게 주제 등의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전투의 꽃은 조합된 주력 유닛들이지요

마재윤은 투티에 이르기 직전 기본 병력의 조합으로 굉장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 전에 이 한타싸움을 이기기 위한 사전작업을 통해 이길 수 밖에 없는 그림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이 단계에서의 전투력이 약한 선수가 결코 아닙니다

물론 어제의 경기는 워낙 김택용 선수의 사전작업이 좋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한타 싸움이 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한타 싸움마저 마재윤 선수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2경기는 드론이 많이 잡혔지만, 프로토스의 삼룡이 멀티도 날렸고 3개의 멀티를 돌리며 자원도 먹을 만큼 먹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코 불리하다만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쏟아지는 스톰 속에 럴커 다수를 헌납하며 가장 중요한 한타싸움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지요


5. 사라져버린 금관악기

금관악기는 투티 시에 가장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합니다

하는 역할은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투티 시에 그들이 더해주는 파워는 상상을 초월하지요

마재윤의 하이테크 유닛들은 굉장히 단순한 역활을 하지만, 압도적인 파워를 더해줍니다

그가 경기를 하면서 디파일러가 추가되면 불가능해 보일 것 같던 역전도 이루어지고, 울트라가 나오면 차라리 마우스에서 손 때버리는게 속편합니다

하지만, 어제의 김택용은 아예 그들을 삭제해버렸습니다

마재윤은 4관에 더블로 빵빵한 금관을 악보에 그려왔지만, 김택용은 아예 그들을 연주회장에서 내쫓아버렸어요

디파일러나 울트라가 등장했을 때의 무서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작업을 통해 그들이 등장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제의 경기는 마에스트로의 지휘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 김택용 선수가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는 첫번째 출발하는 프로브부터 마지막에 경기를 끝내는 4다크 드랍까지 유닛 하나 하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의미가 있었고 그것이 또한 매우 유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대한 김택용의 역지휘라고나 할까요?

(아마 이런 김택용의 플레이에 마재윤 선수가 보다 잘 대처하는 방법은 그가 유기적으로 지휘하려기 보다는 아주 단순하게 3멀티 후 하늘을 덮는 뮤탈같은 것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다 지나서 부질 없는 일이지요)

마재윤을 이기려면, 마재윤 보다 잘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매우 어려운 진리를 실천해버린 것이지요

그 진리를 훌륭하게 실천해낸 김택용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ps.
사실 스타는 경기의 흐름이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클래식의 각 파트들은 그 흐름이 변화무쌍하게 등장해서 단순 비교를 하다니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양해바랍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3-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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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장
07/03/05 00:56
수정 아이콘
마본좌의 고전주의를 김택용 선수가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아방가르드로 무너트렸습니다.
Born_to_run
07/03/05 01:00
수정 아이콘
No More MAESTRO,
But Rock SPIRIT RULES!
Canivalentine
07/03/05 01:03
수정 아이콘
1경기는 빌드의 승리
2경기는 행운의 승리
3경기는 완벽한 승리로 보이더군요.

솔직히 김택용선수쪽으로 운이 조금 따랏던건 사실인거같네요.
물론 운도 실력이지만요.
dkTkfkqldy
07/03/05 01:17
수정 아이콘
마본좌의 고전주의를 김택용 선수가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아방가르드로 무너트렸습니다. (2) 박대장//문구가 멋있습니다~^^
Made.in.Korea
07/03/05 01:28
수정 아이콘
Canivalentine님 빌드의승리,행운의승리는 말이 안됍니다.
말그대로 준비한 전략과 연구에서의 차이가 승리를 가른것입니다.
운이 조금따랐다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힘드네요.
이런 댓글은 자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운이 조금 따랐다는것이 얼마만큼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운의 작용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보이는 자체로도 썩 좋아보이지는않는군요
Canivalentine
07/03/05 01:55
수정 아이콘
아니 운도 실력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운만가지고 이길 수는 없습니다.
1경기의 경우 김택용선수의 노림수가 통햇고 2경기의 경우 다크템플러가 의외의 소득으로 반전을 꾀햇습니다.
3경기는 제가 제대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확실히 행운의 여신은 김택용선수쪽에게 손을 들어줬습니다.
실력없는 선수라면 놓칠 수 있는 행운을 김택용은 잡앗구요.
Canivalentine
07/03/05 01:5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비류현인님 제발 알지 못하면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는 분명 이윤열VS박명수전이 명경기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윤수현
07/03/05 02:17
수정 아이콘
운이 따랐다는 댓글을 왜 자제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한번에 스타팅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이 따랐었는데 말이죠
君臨天下
07/03/05 02:45
수정 아이콘
운이 따랐다는 표현이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Born_to_run
07/03/05 03:02
수정 아이콘
운'이' 따랐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운'만' 따랐다고 한다면 좀 곤란하겠죠...?
운'도' 따라주었다고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DynamicToss
07/03/05 03: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김택용 선수에게 운이 있었죠 정찰 도 단한번에 성공하고 무엇보다 3경기 전부 한번에 성공했죠 블리츠는 2인맵이라 2경기 성공했다고 봐야겟죠 반면 마재윤선수 계속 오버로드 정찰운이 없었죠 자꾸 틀린 위치가고 행운의 여신은 김택용 편을 들어준듯 마재윤선수 리플레이 버그로 저장못하는 사태까지
다주거써
07/03/05 04:1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승리자는 항상'운'도 따라줍니다.
엠에셀 8강 원종서 전의 마재윤 선수도 마찬가지였죠. 그 그 경기를 보며
정말 하늘이 마재윤 선수 편을 들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바포메트
07/03/05 04:38
수정 아이콘
흠 -_-; 원종서 마재윤전을 본뒤 왠만한 운은 운으로 보이지도 않는;;
파에톤
07/03/05 04:49
수정 아이콘
프로브의 첫 정찰 성공은 운이 좋았죠. 하지만 그 운만으로 이길수 있는것도 아니고, 운도 승리의 요소중 하나입니다.
마재윤 선수도 원종서전 그 운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고요.
이승용
07/03/05 07:14
수정 아이콘
일단 우선은.. 추게로..
정말 글 완성도가 maestro급이시네요^^
07/03/05 08:32
수정 아이콘
운을 기회로 만드는것도 실력이죠. 빨리 상대의 본진을 찾는 행운을 김택용 선수는 절대로 놓치지 않았죠.
arq.Gstar
07/03/05 08:40
수정 아이콘
운이 실력이라는건 좀 말장난 성이라는... '운'이라는 것은 실력 외적인 걸 말하는 것이니까요..
운은 누구에게나 오는것이고, 그것을 살리는것이 실력이라고표현하는게 낫겠죠..

3게임 다 봤었는데, 김택용선수의 빌드오더는 마재윤선수에게 최적화되서 나왔다는 느낌이 강했는걸요..
상대를 연구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플레이가 최상이었죠.

더불어, 마재윤 선수의 오버로드 위치선정 등의 자잘한 실수들이 많이 겹쳤죠..
비록 커세어로 인해 위치를 강요받았다고 해도 다템을 생각하면 반드시
몇기씩 특정한 위치에 가 있어야 했는데요..
07/03/05 08:45
수정 아이콘
정찰운이 아니라 자리운이었겠죠. 정찰은 아주 상식적인 방향으로 두선수 모두 보냈습니다.
지네된지단
07/03/05 08:56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만 지금 비올라 무시하나요~~
연아짱
07/03/05 10:07
수정 아이콘
어익후.. 비올라를 빼먹는 실수를.. -_-;;
추가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07/03/05 10:31
수정 아이콘
지금껏 결승전에도 마재윤 선수도 충분이 오버로드 정찰운 좋았습니다. 그때는 아무말 안하죠. 알카노이드에서 정찰 한방에 쭉쭉 다 보고 하고
그때는 왜 정찰 얘기 안나오나요. 그냥 실력으로 졌다고 인정하는게 맘 편하죠.
먹고살기힘들
07/03/05 10: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이상한 댓글이 들어와서 댓글은 삼천포로...
정찰운 가장 좋은 건 마재윤 선수죠.
여지껏 정찰이 빗나간걸 거의 못봤으니까요.

오케스트라와 어제 경기의 비유가 정말 멋지네요.
여지껏 다른 프로토스는 귀를 막고 연주를 듣지 않을 생각만 했지, 누구하나 지휘를 방해하는 액션을 취하는 선수가 없었는데 김택용 선수가 결국은 해내네요.
07/03/05 10:44
수정 아이콘
뒷담화에서 엄잭영씨가 자주 얘기 하죠. 마재는 실력도 좋지만 뭔가 천운이 따라 준다고. 실력과 운이 따라줘서 마재윤 선수도 여기까지 온겁니다. 알카노이드에서 한방 서치만 여러번 보여준 마재윤 선수도 잇는데 롱기누스 3인용 맵에서 50% 확률맞춘 김택용 선수가 운이 그렇게 좋은건가요?
07/03/05 11:08
수정 아이콘
다른건 기억이 없고 1경기 써치 한번에 되서 얻은 이익이 뭐죠? 해처리 피는거 2초 방해? 넥서스 타이밍?
정찰타이밍이 빨라서 늦게 써치 됬어도 그다지 늦지 않아서 틀려질게 별로 없어 보이던데...
그게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행운이 었나요? 의문이네요.
07/03/05 11:21
수정 아이콘
후아/ 한방에 서치를 해서 넥서스를 먼저 간것이 좋긴 하죠. 문제는 마재윤 선수도 지금껏 정찰운 하면 누구 못지 않게 좋았다는점.
스테로이드
07/03/05 11:43
수정 아이콘
본문이 마에스트로네요 .. 추게 혹은 에게로 ~

너무나 멋진 비유입니다 ㅠ
07/03/05 14:21
수정 아이콘
사실 운도 따르긴 했죠 -_-; 1경기는 한번에 프로브 정찰을 성공함으로서 마재윤 선수가 9드론을 안한다는 것을 알았죠. 만약에 김택용 선수가 2시로 먼저 갔다가 6시를 뒤늦게 발견했으면 그 사이에 넥서스를 먼저갈지, 포톤을 먼저 지을지 굉장히 고민되었겠죠. 넥서스를 먼저 짓자니 9드론 저글링 러쉬가 두렵고, 포톤을 먼저 짓자니 넥서스를 지을 타이밍이 늦어지고요. 2경기에서도 김택용 선수는 한번에 마재윤 선수의 본진을 파악했지만 마재윤 선수는 12시로 오버로드를 보냈다가 앞마당에 파일런이 없는 것을 보고 6시로 돌렸죠. 마재윤 선수가 드론이나 저글링으로 정찰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운이 좋긴 했습니다.
blue wave
07/03/06 11:40
수정 아이콘
추게 혹은 에게로 가면 안될까요? 정말 멋진 비유네요^^
07/03/06 21:04
수정 아이콘
거 참 ... 운 운운하고 있으시네요... 그렇게까지 해서 위안받고 싶어서 이런 곳에 글 썼는지... 근데 3-0은 절대 운만으로는 안되는거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글은 정말 멋진데 몇몇 댓글이 분위기 망치는군요..
07/03/06 22:57
수정 아이콘
운은 누구에게나 있는거 아닌가요.
그 운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어 내느냐. 불운이든 행운이든 그렇게 만들어내는건
선수들의 실력에 달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울트라머린
07/03/06 23:39
수정 아이콘
스타 고수는 아니지만 감히 한마디 적어보겠습니다. 왜 3경기 내내 선뮤탈이었을까요? 커세어를 정찰용으로 뽑는것도 아니고 계속 뽑던뎅.. 차라리 히럴이었으면 수많은 오버로드 학살을 막고 3~4번째 가스멀티 먹기도 더 쉽지 않았을까요? 특히 리템같은경우는 앞마당에서 중앙으로 나오는 그 길이 좁아서 연탄조이기 같은거 하면 아무리 앞마당먹은 토스라해도 여간해선 잘 안풀릴것 같던데요.. 돌아서 갈수 없는 외길이기도 하구요. 또한 셔틀없이는 멀티견제도 힘들었겠죠. 제 생각에는 스파이어 자원으로 챔버2~3개 돌려서 공방업했다면 오히려 더 낮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생각이 틀리다면 답변을 좀 달아주실레요 고수님들?
연아짱
07/03/07 00:37
수정 아이콘
다들 3경기 내내 선뮤탈이라고 하시던데, 1경기는 분명히 히럴을 먼저 갔습니다
뮤탈이 보다 나중에 나왔지요

오히려 1경기는 히드라를 엄청나게 모으지 않으면 다수 커세어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커세어 다크로 본진에 꽤나 타격을 입힌 것이 히럴 -> 뮤탈로 전환하던 시점이었는데,
히드라를 뽑았다고 해도 해처리가 넓은 구역에 퍼져 있어 병력 집중도가 떨어져 다수 커세어를 상대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김택용의 마재윤 맞춤 대응을 상대하는데에는 유닛이 무엇인가 보다도 마재윤의 운영과 빌드가 무엇인가가 더 중요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노포지 더블넥을 가져가는 프로토스에 대해 저그는 크게 2(or 3)가지 방법으로 맞서는게 요즘 추세입니다.
하나는 앞마당 먹고 해처리 늘린 상태에서 병력 집중하여 뚫어버리기 -> 요걸 잘 하는게 히통령과 투신입니다
또 하나는 멀티를 1~2개 정도 과감하게 더 늘려버리기 -> 마술사 시절 박태민과 마재윤이 잘 하는데, 이들은 운영에 자신있다 보니 2개 정도는 과감히 가져갑니다
(괄호로 구분한 3번째 방법은 연탄조이기인데 이것은 첫번째와 두번째의 중간쯔음에 걸쳐 있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둘 다 잘하는 선수가 투신하고 마재윤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첫번째 방법론에 있어서 마재윤의 방식은 투신이나 히통령과는 사뭇 다릅니다만....) 마재윤 선수는 아무래도 두번째 방법론에 치우쳐 있지요
김택용이 이번 곰TV MSL을 통해 보여준 것은 두번째 방법론의 파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마재윤 선수가 초반에 모아서 뚫어버리는 시도를 굳이 안 한 것은 김택용의 스파링 파트너가 투신임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캐리건을사랑
07/03/07 01:25
수정 아이콘
자기가 좋아하는 팬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운이나 컨디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떤 선수 팬이나 마찬가지군요.......
물론 그 패배를 발판삼아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팬들이 더 많겠지만.
목동저그
07/03/07 05:2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3:0 패배... 그 것도 신예 프로토스에게... 지금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지만, 운이니 컨디션이니 하는 건 패자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택용 선수의 준비가 완벽했다고 밖에는;;
휀 라디엔트
07/03/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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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김택용선수의 나이스 플레이는 빠른 투가스라고 보입니다. 거의 사이버네틱스 코어와 동시에 올라가던데요.
제가 실제로 이렇게 빌드를 운영하니 테크를 정상적으로 올리면서도 쉬지않고 커세어를 생산하는것이 가능했었습니다.
이러면서 본진과 앞마당 미네랄에 캐는 하나씩만 소환하면 상대방 저그는 무타가면 완전손해상황이고
그나마 선히드라가 좋은데 그것역시 커세어로 정찰이 가능하기에 이후 다크와 하템으로 적절하게 방어하고
이후는 완전 플토페이스였습니다. 물론 모인 한부대정도의 커세어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오버로드 학살...
이 빌드의 약점은 초반 저글링 대랑 생산으로 커세어 생산전 타격을 주고 가는 빌드인데
이것은 저그쪽도 드론 안뽑고 가는것이기에 막히면 지지입니다.
써보면서 정말로 '아 진짜 좋은 빌드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적어도 저그의 이지선다에 타격을 입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오버로드 학살로 타격을 줄수있는 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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