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8/25 17:38:22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설탕의 다른듯 닮은] 조용호와 김두현
여는글

(존칭은 편의상 생략합니다)

강도경과 크루이프에 관한 글을 쓰고는, 파트타이머를 하게 되어서

글을 쓸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미어터지는 출퇴근길의 지하철 안에서,

생각할 시간은 많았고, 몇 가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부족하기 이를데없는 필력이지만, 연재에 과감히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작 아닌 시작의 선발주자는, 내가 저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와

한국 국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하기로 결정했다.




. 시작

☆조용호

지금이야,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령이 굉장히 어려졌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대단하지만, 초창기, 아니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학생게이머는 많지 않았고

그 실력또한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많지 않았다. 당시 학생이었던 이윤열이나

성학승이 집과 서울을 왕복하며 경기를 하는 것이 이슈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임요환이 황제의 기틀을 잡으며 우승을 하던 그 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떤 선수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까?"

"팀원인 박효민선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습니다만)와 이재항, 김용성선수,

그리고 소울길드의 '조용호' 선수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4경기 때...................."

화제의 초점은 당연히 임요환이었고, 4경기였으며, 4경기의 언덕해쳐리를

미리 연습 때 써주었던 박효민에게 맞춰졌다.

어쩌면, 어린 그에게 주어진 조금은 가혹한 운명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김두현

여러분에게 김두현이란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되어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김두현은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뽑힌 선수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중거리슛 하나로 뜬 선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김두현은 대한민국에서 축구선수가 밟을 수 있는 최고의 코스만을 밟아온 선수다.

U-16, 17 청대, 올대, 국대를 마킹한 '검증된' 선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 번만이라도 뽑히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관련 대표팀을 거친 선수라는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K-리그에선 가장 호화군단인 수원에 입단했고,

첫 해부터 절반이 넘는 경기에 넘게 출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03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서 홍콩을 상대로 A매치 첫 골을

뽑아냈다.


2. 2인자

☆ 조용호

조용호는 참 운이 억세게 좋은지 억세게 나쁜지 알 수 없는 선수다.

첫데뷔 이후로 늘 꾸준히 양대리그에 출장하고 있으며 우승과 준우승등

수상 경력도 참 많은데, 은근히 실력에 비해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의 스타인생에는 항상 그보다 반발짝

앞서는 슈퍼스타들이 존재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히럴 센터싸움이 대 테란전 대세였던 시절, 더블 후 투팩탱크로 레어유닛 중심의

저그와의 센터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트렌드에 저그는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그 패닉상태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을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조용호였다. 그는 안정적인 다수 멀티를 바탕으로 한 하이브체제에서의

울트라-저글링 이른바 '목동체제'를 정립하면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때에 또 하나의 천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레드나다 이윤열이었다.

2002년에는 3대 메이져대회(스타리그, KPGA, 겜티비) 결승에서 모두

이윤열과 조용호가 만나 모두 이윤열이 우승하는 웃지못할 결과도 있었다.

게다가 같은 종족에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홍진호와 박경락이 있었기에

목동체제라는 신개념을 정립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 때문인지

뭔가 항상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다음에는 양박이 등장했다. 홍진호보다 공격적인 박성준과 조용호보다

안정적인 박태민은 강도경과 홍진호가, 박경락과 조용호가 그토록 그리던

'메이져'대회에서의 저그우승을 이루어냈고 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은 그들에게

쏠렸다. 투신이니, 운신이니 하는 거룩한 칭호가 그들에게 돌아갔고 조용호는

여전히 '목동 저그' 혹은 '어린이' 였다.

양박의 포스가 예전만 못한 지금, 또 지금은 '본좌' 마재윤이 나타났다.

땅을 칠 일이다.

또 그가 새로이 둥지를 튼 KTF도 지금까지 단 한번의 우승경력없이 2인자의

설움을 삼켜야 했던 것도, 그에게는 설움이 되었을 것이다.


★ 김두현

김두현은 어쩔수가 없었다.

출전을 해도, 골을 넣어도, 그의 앞에는 항상 '박지성'이 있었다.

차범근 이후 최고의 축구스타, 박지성이 그와 같은 포지션이라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큰 벽임에 분명했다. 때문에 그는 출전을 할 때마다 이를 악물어야 했다.

조금만 경기력이 나빴다간 '역시 박지성이........' 와 같은 소리가 나올 것이

분명하니까. 박지성이 맨유로 옮긴 후에, 즉 EPL을 보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 시점에 높아진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쉬운일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오죽했으면 평가전에 나설때마다 '김두현이 나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고 다짐을 하고 나갔을까.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박지성만 아니면 되는데, 4800만명중에 단 한 사람, 박지성만 아니면 되는데.

하필 그였다.


3. 플레이 스타일

☆ 조용호

조용호의 플레이 스타일이라면 한마디로 '소울저그의 완성형' 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울저그는 대체로 부유하며,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조용호 선수이다.

2햇, 혹은 3햇을 기본으로 많은 드론을 확보하고, 막아야 하는 타이밍에

막아내고, 확장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확장을 하며 잘 조합된 병력으로

이득을 본다. 이것이 조용호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승리공식이다.

초창기에는 울링에 다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제는 정말로 다전을

겪으면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임기응변능력까지 갖춤으로서

최고의 저그중 한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또 역시나 소울저그답게 프로토스 킬러로서, 한때는

'조용호는 지상맵에서 1년에 한번 프로토스에게 진다' 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강력했고, 지금은 마재윤의 포스에 가려져있지만 여전히 프로토스를 상대로

가장 강한 저그중에 한 명이다. (박정석이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조용호와의

전적을 생각해보면, 대 프로토스전 포스를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조용호의 울트라의 재발견은  임정호의 디파일러의 재발견과 더불어

저그사에 정말로 커다란 사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하지만, 왜? 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조용호의 플레이를 정의하고 싶다면, 그가 이긴 경기를 한번쯤 다시 보기를 권한다.

물 흐르듯이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김두현

김두현만큼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국대도 없을 것 같다.

한쪽에선 '제라두현/람파두현' 의 별칭과 함께 한국의 허리를 책임질 테크니션으로

다른 한쪽에선 언론에서 띄워준 과대포장된 뻥축구 플레이어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어떤 쪽의 말이 맞는 말일까?

일단 전자의 이야기부터 살펴보자.

김두현하면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는 강력한 중거리포일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현재 국대에서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중거리 슈팅(게다가 양발!)력을

가진 남자다. 갤럭시전, 세네갈전이나 대만전에서 보여준 그의 슈팅은

공격루트가 딱히 많지 않은 태극호에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패싱력도 수준급이다. 특히나, 롱패스에 대해서라면

(받는 선수가 무사히 트래핑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대한민국에서 아마도

가장 정확하고 빠르며 실용적인 선수라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롱패스가 좋다는 말은 곧 시야가 넓다는 뜻이고, 이는 훌륭한 미드필더의

필수조건중에 하나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괜찮고,

현재 정규리그 13경기에 출전해 3골,  팀당 38게임을 치르는 EPL에 대입해

단순계산을 하면 한 시즌에 10골.

(본인은 평생 수학때문에 발목을 잡힌 사람이므로 복잡한 계산은 못합니다)

한 시즌을 내내 출장할수 있는 기량과 체력, 득점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라.....

전자의 주장이 맞는 듯 하지 않는가?

반대의 의견을 들어보자.

그가 나선 경기 치고 미드필더에서 우위를 점한 게임이 있었는가?

맞다. 없다. 대만같은 약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허리에서부터

우왕좌왕하며 답답한 경기를 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가 출장한 경기의 미들진은

대부분 이호 - 백지훈 - 김두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더블 보란테인 김남일 - 이을룡이 그의 파트너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파이팅 넘치고 위협적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거친 이호와

본인이 가진 공격적 재능과 수비적 재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백지훈에

공격지향이 강한 김두현이 같은 경기에 출전했다면, 그저 신예들의 경험쌓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강한 대인마크와 강인한 체력, 전진패스가 수준급인

남일킨과 노련한 경기 운영력과 날카로운 패싱을 갖춘 피를룡이 뒤를 든든히

받쳐준 상태에서 김두현이 출동한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마홀딩과 에씨엔이 받쳐주지 않는 월드컵에서의 람반장처럼 뒤가 불안한 상태에서

공격력이 일품인 김두현이 공미로 늘 나섰던 것은, 여러모로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 뻥축구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놀랄만큼 성장한 이천수와 왼발의 달인 이을룡을

빼면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그의 발에게 조금 미안하지 않은가?


4. 아킬래스 건

☆ 조용호

조용호의 단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집인양 들락거리는 양대리거이면서 안정적이고 일정한 승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소용능력까지.

회사의 방침인지 본인의 의지인지는 모르지만 늘 경기 후 악수를 청하는

멋진 매너까지 갖춘 그이기에, 참 아킬래스건이라는 항목에 이르러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다.그래도 굳이, 굳이 꼽자면, 단체전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 정도일까. (이것은 대부분의 KTF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단체전에서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우승 징크스는 그가 한시바삐 털어내야 할 숙제이다.


★ 김두현

아이러니하게도 김두현의 아킬래스 건은 대한민국의 자랑인 박지성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선수에게는

절망스런 일 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얼마전까지만 해도윙포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박지성이  이천수와 짝을 이뤄 출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설기현의 플레이가

물을 만난 고기처럼 빛을 발하는 요즘이라면 박지성을 굳이 윙포로 쓸 일이

없어질 것이다. 참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또, 공격력이 출중한 것은

장점이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수비에 가담하여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제라드와 람파드를 보라. 그들은 결코

득점력과 패싱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넓은 활동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것이다.

진정으로 람파두현이, 제라두현이 되고싶다면, 조금 더 뛰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5. 미래

☆ 조용호

아쉽게 신한은행 시즌1에서 한동욱에게 무릎을 꿇긴 했지만,

여전히 양대리거로서의 조용호의 미래는 밝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기복없고 안정적인 그의 플레이 성향과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개방성까지 갖춘 그가, 다시 한번 별을 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윤열과 이윤열의 팬들껜 죄송하지만, 꼭 그 상대는 이윤열이었으면 좋겠다)

또, 개인전과 팀플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여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리그에서도 이제쯤은 별을 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티원의 팬이지만, KTF가 우승을 한다면, 역시 상대는 티원이었으면 좋겠다)


★ 김두현

김두현은 여전히 성남 독주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파가 빠진 배어백호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클럽과 국대의 시스템과 포지션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은 김두현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게다가 K-리그 팀들 중에는 안정적인 포백을 자랑하는 성남의 선수들이

국대에 있는 것도 큰 도움이다.

김남일과 이을룡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이 때야 말로 김두현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다. 반대로 지금 확고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다지지 않으면

'맨유의 공격수' 인 박지성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에서 주전경쟁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는 동안,

김두현은 더 빨리, 넘어지고 않고 달려야한다.

토끼와 거북이와의 경주처럼, 둘이 가지는 존재감의 크기는 크게 다르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린다면, 언젠가는 박지성을 윙포로 밀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공은 둥그니까 말이다.






마치며

어줍지않은 필력으로 연재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많은 분들께서 써주신

댓글이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는 프로게이머와 비교할 대상을 조금 더 넓혀

연예인이나 정치인에서도 찾아볼까 한다. 얼마나 자주 글을 올리게 될 지는

모르지만 설탕의.......로 시작되는 글이 있다면, 한 번쯤 클릭해 보시고

비교대상에 대해 생각해 보시거나 채찍의 글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또 혹시 아는가?

이쪽으로-_-;; 성공해서 인터뷰에서 당신 아이디를 언급하게 될지.

아참, 아마도 다음글은 김동준 '선수' 와 반바스텐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아참, homy님 감사드립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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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06/08/25 18:10
수정 아이콘
내용에 관한 댓글은 아니지만
[=N2=]Rookie에 관한 글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06/08/25 18:1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본문 내용중 " 3대 메이져대회(스타리그, KPGA, 겜티비) 결승에서 모두 이윤열과 조용호가 만나..." 에서 겜티비 결승은 조용호가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4강인지 8강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윤열 선수는 4강에서 숙적 한웅렬 선수를 2:1로 꺾고 결승에서 강도경 선수를 이기고 우승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무쪼록 확인바랍니다.
Eye of Beholder
06/08/25 18:1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익숙했던 스타 선수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덜 익숙했던 축구선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Brecht님 이후 비교 컬럼중에서 제일 관심이 갑니다. 잘 봤습니다.
Bright-Nova
06/08/25 18:35
수정 아이콘
아, 이글보니 조용호선수가 처음 파란을 일으킬 때가 생각나는 군요.
테란전에서의 울트라, 저그전의 미칠듯한 포스, 절대 안 질것 같은 토스전. 각 종족전 별로 대단한 기량을 보여줬죠.

그 당시까지 울트라는 '관광용'으로나 쓰던 유닛이었는데 조용호 선수 이후로 테란전의 든든한 마무리 유닛이 되었고, (저 역시 울트라의 재발견은 높이 평가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전에서는 엄재경 해설께서 '건맨'이라고 표현하셨던 뮤탈 뭉쳐서 스커지 점사 컨트롤(지금이야 저그유저들의 기본 소양이지만 이 당시에는 대단한 파란을 불러왔죠.)과 더불어 엄청난 역전승 경기를 자주 보여줬죠. 이당시에는 저그전도 1년에 한번질 것 같았습니다.

토스전은 그야말로 사기-_- 섬멀티를 적극활용하며 극악의 뮤탈 일꾼잡는 컨트롤로 많은 토스유저들을 눈물흘리게 만들었었죠.

그땐 참 대단했는데(물론 지금도 잘합니다만) 예전 어떤 분 글처럼(PGR에서 유명한 분이신데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 이윤열선수와 전성기를 공유한게 그의 최대 불행인 것같습니다.
Sulla-Felix
06/08/25 18:40
수정 아이콘
진짜 프로게임계의 거목입니다.
외부적 영향은 임요환, 홍진호에 미치지 못하지만
게임 내적으로는 지금의 저그를 쌓아온 가장 중요한 초석이
되는 선수입니다. 단언합니다.
조용호의 영향력은 홍진호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플토유저들이 눈물을 흘리며 저그 개사기를 외치는 소울류의
선두주자입니다.
테란의 투팩토리, 히럴을 폐기시킨 나다의 투팩토리에 대응한
목동체제를 확립한 저그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임요환이 비상하던 시절 테란의 근간을 쌓은 선수가 김정민이듯
홍진호가 활약하던 시절 저그의 근간을 쌓은 선수가 조용호입니다.

조용호 선수는 이 스포츠의 역사가 쓰여진다면 홍진호 선수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어 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찡하니
06/08/25 19:03
수정 아이콘
그당시 조용호 선수의 물량의 특별함은 초반에 드론을 째서 부유하게 시작하는게 아니라
초반엔 홍진호 선수만큼이나 가난하면서도 중후반 힘싸움 도모를 한다는데 있었죠.
강한 수비력으로 버티고 버티고 후반에 모아 모아 만든 재산으로 울링 뽑아서 덥치는 거라 참 스타일리쉬 했습니다.
경기는 시원시원하게 플레이 하는 홍진호, 박경락 선수보다는 처절한 면이 많아서 재미성면에서는 좀 부족하긴 했지만요^^;;
영웅의물량
06/08/25 19:17
수정 아이콘
저그엔 조용호를 가장 좋아하고, 국대엔 김두현을 가장 주목하는 저로서는.. 엄청 와닫는 글이네요;

그리고 김동준 '선수'와 반바스텐에 대해서는 줏어들은게 다였기 때문에.. 다음 글이 아주 기대되네요!!
Sulla-Felix
06/08/25 19:20
수정 아이콘
김동준 '선수'는 저도 잘 모르지만
온라인 고수 김동준은 정말 그당시 레전드 급이었는데.....
왠지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06/08/25 19:26
수정 아이콘
소울류 저그라.. 말이 왠지 되게 정감 가네요..
GrandBleU
06/08/25 19:49
수정 아이콘
삼성.... 연고지를 중시해 주세요 ㅜ.ㅠ
제 기억속의 김두현의 최고의 골은 3년전 김호감독 은퇴경기 때 대구전에서 넣은 프리킥 골입니다 ㅜ.ㅠ
Shiftair~★
06/08/25 19:56
수정 아이콘
juny님 글에 덧붙여//
겜티비 리그에서는 이윤열, 강도경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었고 조용호 선수는 한웅렬 선수를 꺽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질럿은깡패다
06/08/25 20:1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제라드와 람파드를 보라. 그들은 결코 득점력과 패싱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넓은 활동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것이다.'는 부분에서 람파드 선수는 빠져야 할 것 같네요. 람파드와 리켈메 선수는 오로지 공격력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미드필더들이죠. 요즘 에시앙과 짝을 이뤄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모습 보면 안구에 쓰나미가 몰아칩니다.
06/08/25 20:16
수정 아이콘
그렇죠 겜티비3차시즌에 조용호선수는 4강에서 강도경선수한테 1:2로 패했었죠 경기는 굉장히 명경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06/08/25 21:22
수정 아이콘
램파드 가 수준급의 결정력으로 세계 최정상급의 미드필더가 된게 맞긴 하지만 수비도 상당히 잘하는데요.. 전술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좋습니다
elecviva
06/08/26 02:46
수정 아이콘
조용호만큼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준 저그유저는 없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테란에게 몰락하는 게 너무 강하게 각인되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설탕가루인형
06/08/26 08:20
수정 아이콘
질럿은 깡패다// 수비는 꼭 공을 빼앗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썼습니다. ^^;; 수비시에 끊임없이 활동함으로서
상대방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것도 저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설탕가루인형
06/08/26 08:21
수정 아이콘
아참, 그리고 겜티비에 대한 것은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맞군요. (창피합니다;;) 다음부터는 '좀 알고 덤비도록' 하겠습니다 ^^;
목동저그
06/08/28 10:57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정말 제가 좋아하는 저그 유저 중의 한명이죠ㅋ 중요한 순간마다 테란에게 잡히는 것이 늘 안타까운;;
달려라투신아~
06/08/28 13:3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확실히 기억나는군요.. 천재가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재패 했을때.. 막연히 저그 유저라는 이유로 조용호 선수를 응원했고.. 매번 천재 앞에 무릎꿇을때 아무 이유 없이 조용호 선수에게 욕설을 퍼부었죠..
겜티비까지 결승 구도가 되나 했더니 조용호 선수 4강에서 떨어져버렸더군요 ㅜㅜ
밀가리
06/08/29 09:07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는 팀플까지 잘합니다. 최근 MSL 우승도 하고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고 OSL에서는 준우승했습니다. 포스는 몰라도 기록으로만 보면 역대 저그중 최고의 성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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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설탕의 다른듯 닮은] 조용호와 김두현 [20] 설탕가루인형9351 06/08/25 9351
300 나는 게임에 대한 이런 관심이 즐겁지 않습니다. [16] The xian10415 06/08/24 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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