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2/11 04:17:50
Name Xyrosity
Subject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포기하지 마세요!
포모스에서 온게임넷의 '고정관념' 스팟을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 pgr21에서 스타1 리그와 관련된 글도 봤습니다.

지금은 폐국된 MBC게임의 MSL. 마지막 MSL인 'ABC마트 MSL' 결승 엔딩에서 김철민 캐스터께선 차기 시즌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이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었습니다. MBC게임, 그리고 MSL을 사랑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이로 말할 수 없었죠.

'진에어 스타리그 2011'도 결승 엔딩에서 전용준 캐스터 님이 차기 시즌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약 다섯 달이 지난 지금, 예전 같으면 리그 하나가 끝나고도 남을 시간에 스타리그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결승전 엔딩에 늘 들어있던 관습적인 대본이었지만 여느 때보다 스타리그가 힘들었던 시기, 이 이야기는 그래도 저에겐 마지막 믿음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하십니다. 과거에 복싱이 그랬고, 씨름도 그랬으며. 프로야구도 위기였으나 다시 부흥했다. 결국 판이 흥하고 망하는 건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이라고.



그런데 말이죠, 전 아직 스타리그가 재미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딱부러지게 논리적으로 말씀드리긴 힘드네요. 그냥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전에서 허영무 선수가 극적으로 우승하는 걸 보고 스타리그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그 생각만 듭니다.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는데, 저에게 스타리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는 게임리그입니다.

99' PKO 때부터 지켜보며 프로게이머라는 이제는 익숙한 신조용어가 나오는 걸 봤고, 사대천왕의 호령과 본좌라인의 위풍을 보았으며, 프로게임단 창단러쉬를 봤고, 택뱅리쌍의 용호상박을 지켜봤습니다. 해외에서 스타리그 결승이 펼쳐지는 걸 봤고, 최근에 스타판이 흔들리는 걸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되길 소망하며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상황은 암울합니다. 그건 대부분의 e-sports 팬분들과 뼈속까지 스타리그 팬인 저와 비슷한 분들도 거의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스타리그 전성기 시절처럼 프로그램을 편성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죠. 전 게임방송사라면 당연히 다양한 게임리그를 방송하는게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lol 리그가 스타리그 시간대였던 금요일 저녁에 편성되는 것도 전 좋게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리그입니다. 10명이 한타싸움 하는 장면은 정말 짜릿하더군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에서도 점점 유저층이 두터워지는 게임, 충분히 스타리그를 이어 온게임넷의 프라임 타임에 편성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자리를 내어준 스타리그의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주는데 온게임넷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최근 '고정관념' 영상과 포모스 기사를 보고  "아, 온게임넷은 지금 스타리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CJ E&M 소속이 되면서 계열 내 타 방송국은 슈퍼스타K, 오페라스타, 탑기어코리아, OCN Original 등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터놓고 말해 광고단가 상승)을 만들어 냈는데, 우리도 뭔가 변화를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기 힘든 스타리그보다는 인기있는 lol리그를 핵심으로 밀어주면서 성장하려는 전략,

혹은 시청률도 예전만큼 잘 안나오고, 스폰서는 구하기 힘들며, 리그를 진행하면 할수록 이익보다 실제로 손해가 많기에 이젠 '脫 스타리그' 전략으로 향후를 바라보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둘 다 일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그게 온게임넷의 생존이라는 면과 현 상황으로선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와 맞지 않는 고정관념, 버려야 하는 거 맞습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명목 아래 지금까지 애써 키워온 스타리그란 컨텐츠를 한 순간에 버리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MSL이 열리지 않아 이제 개인리그는 스타리그만 남아있고, 5개월이 다 되도록 열리지 않아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된 지금 개최되면 주목도를 의미있게 받을텐데 왜 추진하려는 노력이 잘 안보일까요.

국내에서 e-sports라는 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한 스타리그. 그 의의와 지금까지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를 믿고 아직 스타리그가 다시 열릴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팬들은 스타리그 개막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지쳐갑니다.


마지막에 꼭 쓰고 싶었던 두 문장으로 마치겠습니다.



스타리그만 챙기자는 말이 아닙니다.
스타리그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말입니다.



+ 올해 안에 스타리그가 열릴 거라는 인터뷰는 봤습니다. 그걸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어 써봤습니다.

+ 솔직히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스타리그 개최 관련해서 온겜에 압력 팍팍 넣어달라고 하셔서 쓴 이유도 있습니다.
(http://twitter.com/#!/JackYeongOng/status/166489681670848512)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글이 최선이었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2-15 11:1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2/11 08:30
수정 아이콘
어떤식으로 압력을 넣어야 할까요? 도움이 된다면야 어떠한 압력(?) 이라도 넣어보고 싶습니다.
12/02/11 09:26
수정 아이콘
지금 현재 상황이라면 스타리그 개최는 쉽지 않아보이지 않는 것이 프로리그는 4일 뿐이지만 매일 온게임넷 리그가 열리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차라리 프로리그 끝나고 비시즌기간에 압축해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4월 초에 프로리그 결승이 끝나면 한달간의 공백기간이 있는데 한달동안 스타리그를 압축해서 진행 하는 것이지요. 프로리그 공백기에 스타리그가 아니더라도 이벤트리그라도 진행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02/11 09:48
수정 아이콘
언젠가 끝나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MSL처럼 비참하게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부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E-Sports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스타리그가 그 격에 걸맞는 멋진 마무리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군대 다녀온 다음에도 보고 싶지만 그건 힘들겠죠 ㅠㅠ
12/02/11 10:2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재미있어요.
고인물이긴하지만 예전같이 응원하던선수가 무기력해지는모습도없고^^ 응원할맛납니다
불쌍한오빠
12/02/11 10:29
수정 아이콘
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온게임넷이 10년 넘게 e스포츠를 지탱해줬던 스타팬들은 버리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아직 팬 많습니다
핫타이크
12/02/11 11:05
수정 아이콘
아무리 변화를 시도하고 싶어한다고 해도
온게임넷이 이렇게 마무리없는 스타리그를 원하지는 않을겁니다.
아무리 LOL이 인기있다고해도 스타리그만큼의 관중동원력이 안될텐데..
아무튼 스폰서가 문제겠죠.
이 정도로 열리지 않는것을 보면 새삼 조현민 상무님이 너무 고마울지경이네요..
12/02/11 11:18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빨리 보고싶습니다....
12/02/11 11:31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리그가 없어진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될때까진 꼭 열려길 응원하겠습니다 ㅜ
12/02/11 11:50
수정 아이콘
압력을 넣는게 아니라 돈을 넣어줘야 리그가 열리죠.
지금 스폰도 없는데 온겜이 사비 털어 개최하는건 1시즌 개최하고 채널 문 닫으라는 소리죠.
Go_TheMarine
12/02/11 14:07
수정 아이콘
방금 송병구선수와 이영호선수 경기처럼 아직도 재밌는
경기가 나오는데 아쉽긴 합니다.
후란시느
12/02/11 14:19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라는 e스포츠 최대의 히트상품이 이렇게 잊혀지는건가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12/02/11 15:47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빨리 보고싶습니다....(2)
작업의정석
12/02/11 15:49
수정 아이콘
위에 써주신 분이 계시지만 역시 문제는 '돈' 이죠. 그런데 이걸 또 생각해보면 돈을 떠나서 리그 개최야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죠.
우승상금 300만원 , 준우승 100만원 이런식으로 말이죠. 자기네들도 생각이 있으니 지금까지 안하고 있겠죠?
마지막 리그가 된다면 엠겜처럼 흐지부지 하게 끝내지 말고 깔끔하게 마무리 해줬으면 좋겠네요.
만수르
12/02/11 17:02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될수있으면 지금하는 프로리그도 네이트 생중계 Tv 티빙등등 합법적인 집계가 될수있는 경로를 이용해주셔야됩니다
아프리카 혹은 경기후 만들어진 플래시로 보시면 결국엔 이스포츠에겐 독입니다
하우두유두
12/02/11 17:53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빨리 보고싶습니다....(3)
12/02/11 19:15
수정 아이콘
아마.. 프로리그 2라운드 끝나고 3라운드넘어갈 때 텀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 스타리그를 열면 괜찮아 보이네요.. 프로리그 일정으로 예선을 짠다던가.. 이렇게 하면 금방 진행할수 있을것 같은데.. 스폰사가 원할지는 미지수고...
자제해주세요
12/02/11 20:4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빨리 보고싶습니다....(4)

예전엔 토요일엔 무도처럼 금요일은 무조건 스타리그였는데... 정말 빨리 보고 싶습니다. 멋진 오프닝영상과 힘찬 오프닝맨트로 시작하는 스타리그!!!!
12/02/11 21:19
수정 아이콘
만수르님 말대로 정상적인 경로로 많이 본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스타리그도 계속 열릴 수 있습니다.
tv로 보면 여러명이 보고 적어도 소리라도 듣게 되죠.(사실 백날 본방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앞의 광고를 보는게
돈입니다.)

정상적인 경로라고 해도 네이트 생중계보면 혼자보고 그나마 광고 나올땐 소리 끄고 딴거 하죠.
광고주들도 다 알기 때문에 tv말고 다른 시청은 의미가 적습니다. 광고를 안보니까요.
네이트나 tving 같은건 그들이 몰라서 인정안해주는게 아니라 광고를 안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봐도 tv한명 보는 수익의 10분의1 이나 인정이 될까 싶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아니고 불법 다운받아보면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결국 시청율이 올라가야 합니다.
알파로크
12/02/12 23:5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정말 보고싶습니다. 돈많으면 사비털어서라도 개최하고싶습니다.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57 [LOL] 서포터 잔나의 A to Z # 1/2 [12] LenaParkLove8990 12/03/01 8990
1356 [오늘] 3.1 [22] 눈시BBver.210456 12/03/01 10456
1355 처제가 날 변태라고 부르는 이유.. [70] Hook간다51143 12/02/29 51143
1354 테테전과 바둑의 유사성 [12] aura10396 12/02/29 10396
1353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짓 이었던 (+ 전자발찌 , 쇠고랑) 첫사랑 꼬시기. [111] SNIPER-SOUND18878 12/02/27 18878
1352 픽업과 연애 #3 여성들의 테스트 [22] Love&Hate21573 12/02/27 21573
1351 교통사고와 관련된 두서없는 몇가지 예시들 - 세번째. [13] 비타민C7836 12/02/27 7836
1350 연인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남녀 이야기 [26] 유유히11679 12/02/27 11679
1349 테저전 하나의 최종양상-> (레이트)메카닉vs퀸활용종합선물셋트 [18] meon12301 12/02/26 12301
1348 추천하는 일본 영화들 [71] Neo43061 12/02/25 43061
1347 (내용정정)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27] happyend10467 12/02/22 10467
1346 픽업과 연애 #2 높은 프레임. [42] Love&Hate22640 12/02/22 22640
1345 심심해서 적어본 가온다운로드 순위 분석 자료 [15] 홍승식12815 12/02/20 12815
1344 교통사고와 관련된 두서없는 몇가지 예시들. [13] 비타민C9121 12/02/20 9121
1343 픽업과 연애. [40] Love&Hate15074 12/02/20 15074
1341 그녀와 애프터를 하기 위한 아주 조그만 팁. [33] Love&Hate14151 12/02/17 14151
1340 거기까지 도대체 언제 가나 [46] PoeticWolf12468 12/02/17 12468
1339 신화를 읊고 농담을 던지는 그대들을 위해 [5] 王天君8342 12/02/16 8342
1338 교통사고와 관련된 몇가지 두서없는 정보들. [46] 비타민C11618 12/02/16 11618
1337 실패는 풀리고, 밤은 깜깜해야 제맛 [15] PoeticWolf8285 12/02/14 8285
1336 화장실 솔에 박힌 머리카락도 자라나? [23] PoeticWolf13072 12/02/13 13072
1335 [TIP]인터넷서점 제휴 신용카드/멤버쉽 포인트 비교(스압) [11] 블루드래곤10259 12/02/12 10259
1334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포기하지 마세요! [19] Xyrosity10891 12/02/11 1089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