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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0 05:11
나이가 한자리수를 벗어나자 마자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해서
앞에 3자가 씌이고 나니 인생에서 혼자 살아간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두배가 되어가는 지금 부모님, 가족이 그립고 사람과 인간이 그립기까지....... 는 오바 같구요 솔직히 그렇진 않더군요 (감정이 메말랐나봅니다.) 혼자가 편해요. 그러고보니 대학졸업이나, 고등학교 졸업때 사진도 없네요 그래도 친구 부모님들이 찍어줬을 법한데 찾아보니없네요. 저는 뭐 그래도 별 감정이 안들어선지도 모르겠고 부모님과 떨어져 산 시간이 길었는지 왠만 한 일을 거의 혼자 처리하는데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난 일화중 하나가 군입대도 계획도 대학교 1학년 시절 혼자 세우고 이러저러 시간 맞추고 휴학후 입대 지원하고 입대 일주일전이었나 그쯤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뭐 그런걸 이제서야 급하게 말하나" 하며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은 납니다.
11/11/10 08:09
저는 유치원 입학,졸업 제외하고
모든 입학,졸업식 사진을 비롯 그 흔한 여행간 사진도 없습니다 -_-;; 안찍어서 없는게 아니라 없죠. (물론 진짜 흔한 여행조차 안간 이유는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이 기본이지만 저랑 동생이 좀 싫어합니다. 다른 집은 부모님들이 귀찮아 하고 애들이 가자고 가자고 하는게 정상인데, 우리집은 부모님이 가자고 하고 저랑 동생이 귀찮다고 안간다고 하죠 -_-;;) 심지어 군입대 날도 혼자 갔고요. -_-;; 306 연병장에 다들 울고 불고 난리인데 혼자 서있는 기분 아시려나요 크크 물론 친구들과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은 있죠. 입학,졸업식도 친구들과 찍은 것은 있고요. 뭐 운동회, 학부모모임 이런건 당연히 없는거고요.(심지어 전 장남. 제 동생은 여동생) 유치원 다니는 꼬마애가 알람 맞춰놓고 혼자 일어나서 밥 차려먹고 유치원 버스 타고 등교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더군요. -_-;; 하교하고 나서 집에와서 밥 차려 먹고요 -_-;; 부모님은 항상 저녁 늦게 들어오셨고요.(유치원 이전에는 어머니 회사에 아기 맡아주는 뭐 그런데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의 제 실험정신 강한 요리들은 다 유치원때를 근원으로 합니다. 어쨋든 지금 여자친구도 절 보면 가끔씩 애정결핍환자처럼 느낄 때가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원망같은 건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알거든요. 사실 저런 기본적인 행사에도 못오는 부모님인데 무슨 자식 부모간의 대화가 있었을까요? 물론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중하지만 사실 마음속 이야기 꺼내긴 쑥쓰럽고 어색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제가 혼자 외벌이 해서 충분하게 육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지 못하면 아예 결혼을 안하려고 합니다. 물론 반대로 제가 살림,육아하고 돈 많이 벌어다줄 마눌님이 계시다면 그것도 가능한데 실현가능성이 0%에 수렴하므로 패스. 근데 무슨 이거 누가 누가 더 불우한 시절을 보냈냐 발표대회 같지만 뭐 그렇게 불행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재밌기도 했어요. 어릴때부터 자립심,독립심 스탯 만땅 찍었다고 해야하나 -_-;;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등록금 처음 것 + 재수시절 돈 제외하고 부모님 손 빌린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용돈, 통신요금, 대학등록금부터 해서 모든 것을요.
11/11/10 08:45
힘내세요.
사실 저는 "넌 그냥 니 혼자 알아서 하지만 니 동생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니까"가 무슨 뜻인지 알고 (저는 어머니 말 안 듣...) 어머니가 일일이 졸업식 찾아올 수 없을 만큼 집안이 힘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서 딱히 차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재밌어서 올린 건데 tannenbaum 님 상처를 들춘 건 아닌가 걱정이네요. 광주 소재에 있는 국립대학이라니 제 선배님인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 서울 살다가 사업이 잘 안 돼서 전라도로 내려온 것도 비슷하고요.(저는 가족이 흩어졌지만-_-;..) 저도 돈 없다고 장학금 받고 다닐 수 있는 국립대에 넣어버리셨는데 (애초에 상경은 봉쇄되었음 ㅜ_ㅜ) 동생은 4년제 가기도 힘든데 어떻게든 보내려 하시거든요 크크... 그래도 저는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제 어머니가 다른 쪽으로는 저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신 거겠지요..
11/11/10 09:08
짠하네요... 저는 그 반대 입장이라서 가끔 미안하긴합니다.
저는 아버지 장남에 어머니 장녀신데다 줄곳 외갓집에서 자라왔고 제밑에 12명의 동생들이 있지요. 저희는 외갓집 6남매가 서로 너무 친해서 거의 한달에 두번정도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중의 장남이죠. 저는 이러한 관심들이 너무 싫어서 사춘기때는 가족들을 피해다녔고 가족모임에도 거의 10년간을 참석을 안했지요. 그러다 요즘들어 가족모임에 나갑니다만 얼마전 추석날에 20살 넘은 친척동생들이랑 여섯이서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외가쪽 장남인 둘째녀석이 그러더군요. "난 우리 친할머니가 나보다 형을 더 좋아하는건 이해하겠어. 그런데 우리 친엄마가 형을 더 좋아하는 건 대체 왜 그러는거야?" 이 말 ... 그동안 압박이 싫어서 피해다녔던 가족들에게도 참 미안했고, 그동안 나때문에 피해봤던 동생들에게도 참 미안해지는 말이더군요. 이런 사람들을 10년동안 피해왔다니...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사랑을 독차지 하는 사람도 썩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이런 일 쌓이시면 나중에 화가 됩니다. 형님되는 분과 조심히 하지만 진지하게 대화나누셔서 응어리진걸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11/10 11:34
글쓴분에겐 죄송하지만 저라면..아마 연끊고 지낼정도의 차별이네요..-_-;;;
지금껏 윗형제에게만 퍼줬고 앞으로도 퍼주기만 할듯한데 글쓴님께(솔직히 지금까지도 희생으로 보이지만) 더 큰 희생을 바라실땐.. 그냥 거절하세요..나이들어 어렴풋이 알거같다는 말씀이 왠지 걸리네요..
11/11/10 11:41
토닥토닥.. 왠지 나루토의 사스케 어린시절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글쓴분의 아버님께서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모든 자식들을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겪는사람의 입장에서는 오래 남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서운함을 가지지 않도록, 글쓴분의 자식분들에겐 고루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 아버님과는 쏘주한잔에 탁!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버님도 그런 서운함을 모르지 않으실것 같아요
11/11/10 14:18
아이고 중고딩때 쓴 자작소설을 성인이 되어 볼때 느끼는 손발 오글거림이 이런거군요.
자게 첫글을 내가 왜 이걸 썼을까 싶습니다 ㅜㅜ 20보다 40에 까운 나이다보니 딱히 서럽고 서운한 감정보다는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지 하는 회상정도... 지금 제가 제일 아쉬운건 Animako 님 말씀처럼 가슴에 담아놓지 말고 아버님께 툭 터놓고 얘기라도 한번 해볼걸 하는 그런거 말입니다. 아버님이 이제는 다른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울고불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려볼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인생은 역시 타이밍입니다~~^^V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11/11/10 20:15
제가 그래도 더 나은 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차별은 아니었어요.
졸업식 얘기인데 다른 곳으로 빠지는 게 아닌가 걱정되지만요. 학교 다니면서 아버지가 학교에 오신 적은 고등학교 때 담임 문제로 딱 한 번 있고, 어머니가 오신 적도 거의 없습니다. 입학식 때는 물론이고 졸업식 때도 중고등학교 때만 어머니가 잠시 들렸다 가셨네요. 운동회 때 저 혼자만 가족끼리 앉아있는 친구들 피해서 돌아다니고 그래서 글펐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은 당연히 없고 하다못해 졸업, 입학, 생일 등에 선물을 받은 적도 없네요. 덧붙이자면 가족사진도 없어요. 친척 관계도 별로 좋지 않아서 친한 친척도 없습니다. 4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독립한 지 거의 6-7년이 되서 친하지도 않고요. 혼자인 게 익숙하고 편하기는 한데 사실 혼자가 아닌 적이 별로 없어서 이게 편하거나 좋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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