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11/10 04:41:56
Name tannenbaum
Subject 유게 1266번 글을 보고 기억난 중학교 졸업식
저는 초,중,고,대학교 입학식, 졸업식 가족과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형님과 저는 3년 차이가 납니다. 나이는 두살차이인데 제가 일곱살에 입학을 해서 학년이 3년차가 되었지요. 우연인지 입학식, 졸업식이 항상 겹치더군요. 초등학교는 집안 사정으로 서울과 대전 친척집 몇군데를 전전하다 5학년 말이 되어서 가족과 함께 살게되며 광주로 전학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은 당연 없습니다. 제 고등학교 졸업식은 그래도 형과 겹치지 않았겠냐 물으시겠지만 그날 형이 입대를 하여서 온가족이 논산으로 갔습니다.

그렇다면 대학교 졸업식은 겹칠일이 없지않냐고 물으시겠지요. 하필이면 그날 저희 형님 내외분이 직장문제로 외국으로 출국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온가족은 김포공항으로 갔습니다. 오래 나가 있을줄 알았는데 1년도 안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더군요. 크크크 그냥 내 팔자겠거려니 하고 초등학교 졸업식 이후로는 원래 혼자가서 졸업장 받고오는거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형 고등학교 졸업식과 겹쳤습니다. 당연히 형 졸업식에 가족들이 가겠구나 싶어 아예 기대도 안했습니다. 오늘도 그냥 혼자 다녀와야지 마음먹고 있는데 아버지가 형한테 들렸다 12시까지 갈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그 말씀 듣고 기뻤습니다. 3년전 초등학교 졸업식때 다른 친구들은 가족들과 사진찍으며 꽃다발, 선물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너무 부러웠었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학교로 갔습니다.

운동장에 도열해 서있으면서 힐끔힐끔 사람들이 모여있는 속에서 가족을 찾아봤습니다. 어차피 12시가 되지 않아 오시지 않았을걸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가족들은 학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지만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1시간만 기다리면 우리 가족도 올테니 말입니다. 11시가 넘어갈 즈음 아침부터 꾸물거리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 처마 밑 계단에서 비를 피하면서 운동장을 바라봤습니다. 10분도 되지 않아 그 많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다 사라졌습니다.

친한 친구 부모님이 처마밑 계단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는 저를 보시곤 집에까지 태워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전 아버지가 형 졸업식장 들렸다 오시기로 했다고 먼저 가시라고 한 뒤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운동장은 어느새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가족들이 온다는 생각에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2월 말이긴 했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한기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1시가 거의 되어갔습니다. 계단에 혼자 앉아 있는 제 모습을 보시고 수위아저씨가 오셔서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가족이 오기로해서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고 대답하니 이시간까지 안오시는걸 보니 안오실것 같다고 비도 오는데 집에 어서 가라고 하시더군요.

2시가 되어갈때쯤 바람까지 불기 시작했습니다. 전 아무래도 안오시려나 보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터덜터덜 비를 맞으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날따라 88번 버스가 왜그리 안오던지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광천동에 있는 S중학교입니다. (지금은 E편한세상 아파트가 들어섰더군요) 비는 멈추지 않았고 한참을 비를 더 맞고 나서야 버스가 왔습니다. 진월동 집까지 가는 동안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아무생각이 안들더군요. 집에 도착해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선 저는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부엌으로 갔습니다. 아침도 안먹은 상태라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밥통을 열어보니 텅비어있더군요. 찬장을 뒤져 라면을 하나 끓여 먹은 후 자리에 누었습니다.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상태가 좀 안좋아 다시 일어나 감기약을 찾아 먹고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약기운 때문인지 피곤해서인지 이내 잠들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잠들기전 살짝 눈물이 났었던것 같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작은 아버지가 절 깨웠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미 저녁이 되었습니다.  거실로 나가보니 아버지, 할머니, 큰고모 내외분, 작은아버지 내외분, 사촌 동생들까지 대식구가 바글바글했습니다. 집에 있었으면서 왜 전화를 받지 않았냐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습니다. 전 몸이 안좋아서 약먹고 잠들어서 못받았다고 했었습니다.

사정은 이랬습니다. 졸업식이 끝난후 신이난 형은 이친구 저친구 또 교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었고 식이 끝난후 형네반만 따로 교실에 모여 담임선생님과 송별회(?)같은 행사를 했다합니다. 형네 반의 그 행사까지 끝나고 보니 시간은 이미 1시가 다 되었더랍니다. 아버지는 비도 오고하니 조금 기다리다 제가 집에 왔겠거니 생각하셨답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다른 친척분들도 계시니 바로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하셨고 집에 계속 전화해도 제가 안받으니 그냥 친구들이랑 놀러갔겠구나 싶으셨다 하셨습니다. 비가 오는데 왜 바보같이 계속 기다리고 있었냐고 타박하셨습니다. 좀 기다리다 집으로 가지 않았냐고 말입니다. 저는 알았다고 대답한뒤 피곤하고 감기기운 있는거 같아 들어가 쉬겠다하고 방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문밖으로 가족들과 친척들이 형의 졸업과 대학입학을 축하하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손가락 길이는 다 다르다고 했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저희 아버지는 장남이자 장손인 제 형과 저를 다르게 대하셨습니다. 명절때 어른들과 형님만 겸상을 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다른 상에서 먹는다거나, 두세달에 한번씩 음식장만해서 광주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1박 2일 형 면회를 가셨지만 제 28개월 훈련소 퇴소식 포함 군생활내내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으셨다거나, 일년에 한두번 형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하셨지만 12년동안 제 학교는 한번도 안오셨다거나, 공부에 소질이 별로 없었던 형님을 그래도 4년제 대학은 무조건 가야한다고 유명하지 않은 다른지역 사립대에 보내셨지만 전 서울에 원하는 대학에 보내기엔 돈이 많이 들어가니 제 의견과 상관없이 광주에 있는 국립대에 원서를 넣으신다거나.....

한참이 지나 명절때 고향에 내려가 이런얘기를 우스개소리로 하면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알아서 잘했지만 네 형은 그렇지가 않아서라고 말입니다.

아직 아버지 마음을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어렴풋이 알것 같기는 합니다. mangyg님의 유게 게시물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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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nospirit
11/11/10 04:49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절름발이이리
11/11/10 04:59
수정 아이콘
불완전한 세상에서, 우리를 포함한 불완전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11/11/10 05:10
수정 아이콘
짠하네요.
Cazellnu
11/11/10 05:11
수정 아이콘
나이가 한자리수를 벗어나자 마자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해서
앞에 3자가 씌이고 나니 인생에서 혼자 살아간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두배가 되어가는 지금
부모님, 가족이 그립고 사람과 인간이 그립기까지....... 는 오바 같구요 솔직히 그렇진 않더군요 (감정이 메말랐나봅니다.)

혼자가 편해요.
그러고보니 대학졸업이나, 고등학교 졸업때 사진도 없네요 그래도 친구 부모님들이 찍어줬을 법한데
찾아보니없네요.
저는 뭐 그래도 별 감정이 안들어선지도 모르겠고 부모님과 떨어져 산 시간이 길었는지 왠만 한 일을
거의 혼자 처리하는데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난 일화중 하나가

군입대도 계획도 대학교 1학년 시절 혼자 세우고 이러저러 시간 맞추고
휴학후 입대 지원하고 입대 일주일전이었나 그쯤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뭐 그런걸 이제서야 급하게 말하나"
하며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은 납니다.
사페군
11/11/10 07:41
수정 아이콘
아...정말 짠하네요...
낭만토스
11/11/10 08:09
수정 아이콘
저는 유치원 입학,졸업 제외하고
모든 입학,졸업식 사진을 비롯 그 흔한 여행간 사진도 없습니다 -_-;; 안찍어서 없는게 아니라 없죠.

(물론 진짜 흔한 여행조차 안간 이유는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이 기본이지만
저랑 동생이 좀 싫어합니다. 다른 집은 부모님들이 귀찮아 하고 애들이 가자고 가자고 하는게 정상인데,
우리집은 부모님이 가자고 하고 저랑 동생이 귀찮다고 안간다고 하죠 -_-;;)

심지어 군입대 날도 혼자 갔고요. -_-;; 306 연병장에 다들 울고 불고 난리인데 혼자 서있는 기분 아시려나요 크크
물론 친구들과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은 있죠. 입학,졸업식도 친구들과 찍은 것은 있고요.
뭐 운동회, 학부모모임 이런건 당연히 없는거고요.(심지어 전 장남. 제 동생은 여동생)

유치원 다니는 꼬마애가 알람 맞춰놓고 혼자 일어나서 밥 차려먹고 유치원 버스 타고 등교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더군요. -_-;;
하교하고 나서 집에와서 밥 차려 먹고요 -_-;; 부모님은 항상 저녁 늦게 들어오셨고요.(유치원 이전에는 어머니 회사에 아기 맡아주는 뭐 그런데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의 제 실험정신 강한 요리들은 다 유치원때를 근원으로 합니다.

어쨋든 지금 여자친구도 절 보면 가끔씩 애정결핍환자처럼 느낄 때가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원망같은 건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알거든요.
사실 저런 기본적인 행사에도 못오는 부모님인데 무슨 자식 부모간의 대화가 있었을까요?
물론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중하지만 사실 마음속 이야기 꺼내긴 쑥쓰럽고 어색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제가 혼자 외벌이 해서 충분하게 육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지 못하면
아예 결혼을 안하려고 합니다. 물론 반대로 제가 살림,육아하고 돈 많이 벌어다줄 마눌님이 계시다면
그것도 가능한데 실현가능성이 0%에 수렴하므로 패스.

근데 무슨 이거 누가 누가 더 불우한 시절을 보냈냐 발표대회 같지만
뭐 그렇게 불행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재밌기도 했어요. 어릴때부터 자립심,독립심 스탯 만땅 찍었다고 해야하나 -_-;;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등록금 처음 것 + 재수시절 돈 제외하고
부모님 손 빌린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용돈, 통신요금, 대학등록금부터 해서 모든 것을요.
11/11/10 08:24
수정 아이콘
허허 이거 참... 다독다독
11/11/10 08:4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사실 저는 "넌 그냥 니 혼자 알아서 하지만 니 동생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니까"가 무슨 뜻인지 알고 (저는 어머니 말 안 듣...) 어머니가 일일이 졸업식 찾아올 수 없을 만큼 집안이 힘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서 딱히 차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재밌어서 올린 건데 tannenbaum 님 상처를 들춘 건 아닌가 걱정이네요.

광주 소재에 있는 국립대학이라니 제 선배님인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 서울 살다가 사업이 잘 안 돼서 전라도로 내려온 것도 비슷하고요.(저는 가족이 흩어졌지만-_-;..) 저도 돈 없다고 장학금 받고 다닐 수 있는 국립대에 넣어버리셨는데 (애초에 상경은 봉쇄되었음 ㅜ_ㅜ) 동생은 4년제 가기도 힘든데 어떻게든 보내려 하시거든요 크크... 그래도 저는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제 어머니가 다른 쪽으로는 저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신 거겠지요..
몽키.D.루피
11/11/10 08:47
수정 아이콘
글 마지막에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하셨지만 글이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실망감이 가득해 보입니다. 힘내세요.
왼손잡이
11/11/10 09:08
수정 아이콘
짠하네요... 저는 그 반대 입장이라서 가끔 미안하긴합니다.
저는 아버지 장남에 어머니 장녀신데다 줄곳 외갓집에서 자라왔고 제밑에 12명의 동생들이 있지요.
저희는 외갓집 6남매가 서로 너무 친해서 거의 한달에 두번정도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중의 장남이죠.
저는 이러한 관심들이 너무 싫어서 사춘기때는 가족들을 피해다녔고 가족모임에도 거의 10년간을 참석을 안했지요.
그러다 요즘들어 가족모임에 나갑니다만 얼마전 추석날에 20살 넘은 친척동생들이랑 여섯이서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외가쪽 장남인 둘째녀석이 그러더군요.
"난 우리 친할머니가 나보다 형을 더 좋아하는건 이해하겠어. 그런데 우리 친엄마가 형을 더 좋아하는 건 대체 왜 그러는거야?"

이 말 ... 그동안 압박이 싫어서 피해다녔던 가족들에게도 참 미안했고, 그동안 나때문에 피해봤던 동생들에게도 참 미안해지는 말이더군요.
이런 사람들을 10년동안 피해왔다니...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사랑을 독차지 하는 사람도 썩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이런 일 쌓이시면 나중에 화가 됩니다. 형님되는 분과 조심히 하지만 진지하게 대화나누셔서 응어리진걸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1/11/10 10:40
수정 아이콘
저라도 정말 서운했겠네요. 기운내세요.
블루팅
11/11/10 11:34
수정 아이콘
글쓴분에겐 죄송하지만 저라면..아마 연끊고 지낼정도의 차별이네요..-_-;;;
지금껏 윗형제에게만 퍼줬고 앞으로도 퍼주기만 할듯한데 글쓴님께(솔직히 지금까지도 희생으로 보이지만) 더 큰 희생을 바라실땐..
그냥 거절하세요..나이들어 어렴풋이 알거같다는 말씀이 왠지 걸리네요..
11/11/10 11:41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왠지 나루토의 사스케 어린시절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글쓴분의 아버님께서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모든 자식들을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겪는사람의 입장에서는
오래 남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서운함을 가지지 않도록, 글쓴분의 자식분들에겐 고루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
아버님과는 쏘주한잔에 탁!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버님도 그런 서운함을 모르지 않으실것 같아요
11/11/10 13:14
수정 아이콘
울고불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려보시지.. 마음이 아프네요
tannenbaum
11/11/10 14:18
수정 아이콘
아이고 중고딩때 쓴 자작소설을 성인이 되어 볼때 느끼는 손발 오글거림이 이런거군요.
자게 첫글을 내가 왜 이걸 썼을까 싶습니다 ㅜㅜ

20보다 40에 까운 나이다보니 딱히 서럽고 서운한 감정보다는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지 하는 회상정도...
지금 제가 제일 아쉬운건 Animako 님 말씀처럼 가슴에 담아놓지 말고 아버님께 툭 터놓고 얘기라도 한번 해볼걸 하는 그런거 말입니다.
아버님이 이제는 다른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울고불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려볼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인생은 역시 타이밍입니다~~^^V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ternalSunshine
11/11/10 14:50
수정 아이콘
마음 아픈 글이네요.. 토닥토닥...
노란곰돌이푸
11/11/10 15:07
수정 아이콘
에구.. 토닥토닥 짠하네요 중학교졸업식날 특히 서운하셨을듯...
Abrasax_ :D
11/11/10 20:15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도 더 나은 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차별은 아니었어요.

졸업식 얘기인데 다른 곳으로 빠지는 게 아닌가 걱정되지만요.
학교 다니면서 아버지가 학교에 오신 적은 고등학교 때 담임 문제로 딱 한 번 있고, 어머니가 오신 적도 거의 없습니다.
입학식 때는 물론이고 졸업식 때도 중고등학교 때만 어머니가 잠시 들렸다 가셨네요.
운동회 때 저 혼자만 가족끼리 앉아있는 친구들 피해서 돌아다니고 그래서 글펐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은 당연히 없고 하다못해 졸업, 입학, 생일 등에 선물을 받은 적도 없네요. 덧붙이자면 가족사진도 없어요.

친척 관계도 별로 좋지 않아서 친한 친척도 없습니다.
4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독립한 지 거의 6-7년이 되서 친하지도 않고요.

혼자인 게 익숙하고 편하기는 한데 사실 혼자가 아닌 적이 별로 없어서 이게 편하거나 좋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승리의기쁨이
11/11/11 08:43
수정 아이콘
그냥 요즘하도 유게글보고 올라온글이 많아 그냥 패스할려다가 에이스에 있는거보고 와봤습니다.
가슴 찐해지네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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