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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7/08 11:20:56
Name kapH
Link #1 https://twitter.com/F1/status/1809972852692602998
Subject [스포츠] [F1] 영국 그랑프리 결과 및 감상 (수정됨)

기나긴 오욕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루이스 해밀턴 경이 홈에서 그랑프리 우승컵을 다시 차지합니다!


실버스톤 서킷은 영국이다보니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게 전통입니다.
그 전통이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습니다.

Q1에서도 처음에는 인터를 장착하고 달려야 했지만 Q1 중반 이후부턴 노면이 마르면서 슬릭타이어로 갈아끼워야 했습니다.
이러면 드라이버들도 마음이 급해지고 트랙 에볼루션(노면에 타이어 트레드가 깔리면서 기록이 좋아지는 현상, 비가 오다 멈춘 경우에는 트랙이 마르면서 트랙 에볼루션이 좋아짐)이 극적으로 좋아지면서 최대한 늦게 플라잉 랩을 시작하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에 눈치싸움도 많아지고 생각보다 노면이 덜 말라서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슬릭 타이어를 장착하고 달리던 페레즈가 미끄러지며 피트레인으로 자력복귀가 안되어서 P19로 Q1 컷당하게 됩니다.
재계약한지 얼마 안됬지만 시트가 위협받고 있다고 루머가 솔솔 나오고 있는지라 체코 입장에선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Q2에서도 트랙 건조가 점점 빨라지면서 첫 번째 플라잉랩은 의미가 없고 두 번째 플라잉랩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지만 Q3 진출이 가능했습니다.
르클레도 좋은 기록인가 했는데 르클레보다 뒤에 플라잉랩을 달린 드라이버들이 우르르 올라가면서 Q2 컷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행방불명된 르클레야 돌아와...


Q3의 결과가 매우 놀랍습니다. 영국 그랑프리에서 영국인 드라이버 3명에 P1,2,3를 모두 차지하였습니다.
특히나 메르세데스의 약진이 매우 눈에 띕니다. 확실히 지난 그랑프리부터 이제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막스는 Q1에서 플로어를 해먹으며 간신히 4번째 그리드를 배정받았습니다.


훌켄버그도 P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근의 하스의 좋은 흐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네요.

이후 레이스 출발 때는 19번째 그리드를 배정받은 체코는 아예 파워유닛을 교체하며 피트레인 스타트를 하였고 막스는 다행히 동일한 플로어로 교체를 하여 파크 페르미를 피하여 정상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쥬지와 물탕경은 퀄리파잉이 끝나고 유로 잉글랜드 승부차기를 관객들과 같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본 레이스는 시작하자마자 베르스타펜이 노리스를 추월했습니다.
지난 번도 그렇고 노리스는 스타트 실수가 계속 있네요. 이 부분은 보완해야 되겠죠.

그래도 노리스와 피아스트리가 차근차근 추월하며 22랩 정도엔 P1, P2를 모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맥라렌이 제일 빠릅니다.

10랩 즈음이 되자 실버스톤 서킷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팬들 입장에서야 비가 왔다 갔다 하는게 굉장히 재미있어지는 상황이지만 팀 전술을 짜야하는 패덕 입장에선 머리가 터지는 시나리오죠 크크

9djwjPZ.jpeg

대부분의 팀들은 최대한 버티며 교체타이밍을 재기 시작했고 23-4랩부턴 누가 봐도 비가 엄청 많이 오는 단계라 25랩을 전후하여 모두 인터를 끼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체코는 인터를 매우 빨리 장착하고 나왔는데 스타트도 하드를 장착하고 나온걸 보면 아무래도 막스를 위한 테스트 주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차도 너무 해먹어서 무조건 안전운전하며 막스에게 몰아주기 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코 당신에게 바란 건 이게 아니야

그리고 이 때 트랙 상태가 얼마나 난장판이었냐하면

KkUn8kS.png

드라이 인터 웻 컨디션이 모두 다 있었네요 크크
이러다보니 인터 성능이 빠르게 떨어져서 또다시 패덕이 언제 타이어 교체 타이밍을 잡아야할지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죠


34랩에선 쥬지의 냉각계통에 문제가 생기며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후반부 상황을 고려하면 폴투윈도 충분히 노려볼만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39랩엔 해밀턴과 막스가 피트인하며 노리스를 잡기위한 언더컷 전략을 시행했습니다. 특히나 막스는 하드 타이어를 선택하며 여러 사람의 우려를 받았습니다만 이후 정확한 선택이었음을 모두가 알게 됩니다.

이후 노리스가 피트인하면서 소프트를 장착하고 나오게 됩니다.
근데 문제는 피트스탑 때 노리스가 브레이크를 잘못잡아서 기존 포지션보다 너무 앞으로 나가 4.5초를 기록하는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그래서 노리스가 해밀턴 뒤로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건 본인 실수라 뭐라 말할 게 없습니다.


그리고 노리스의 소프트 선택도 안좋았던게 이미 사용한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나오고 거기에 성능 구간 온도가 안나왔는지 막스의 미친 페이스에 잡아먹혀 P2를 내주고 맙니다. 하드를 끼고 나왔음에도 타이어를 가혹하게 갈아가며 막스는 막스란 걸 보여줬네요.

참고로 노리스의 소프트 선택 건  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맥라렌은 소프트와 미디엄 선택권을 줬고 노리스가 거기서 소프트를 선택한 거라 패덕 쪽 과실이 좀 더 크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텔레메트리 보고 있는 쪽이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줬어야 했는데 말이죠


21 사우디 이후 945일만에 우승컵을 드는 물탕경


칼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던 물탕경이 눈물을 보입니다 드드


영국 그랑프리 결과
주목할 점은 훌켄버그가 출발그리드를 지켜내며 P6 피니쉬, 애마가 오랜만의 포인트 피니쉬, 알본의 2포인트 피니쉬입니다
샤를 돌아와...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컨스트럭터 포인트 순위
페라리는 다음 그랑프리에 컨스트럭터 순위가 따일 가능성이 매우 높네요


자나스트님의 영국 그랑프리 뒷이야기

다음 그랑프리는 2주 뒤 헝가로링에서 열리는 헝가리 그랑프리입니다.
헝가로링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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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 11:24
수정 아이콘
페레즈 저걸 어찌해야되나 싶네요
24/07/08 11:28
수정 아이콘
아이고 페라리야...
mooncake
24/07/08 11:36
수정 아이콘
와 해물탕 본진 우승 덜덜
환경미화
24/07/08 11:36
수정 아이콘
햄경 우승!! 우승!!!
낮에는 말딸 챔미 1착 밤에는 햄경 우승!
너무나 아름다운 주말 이었네요.
24/07/08 11:38
수정 아이콘
모나코에서 모든힘을 쏟아부은 페북산 
그리고 드디어 해밀턴 우승우승!!! 
aDayInTheLife
24/07/08 11:47
수정 아이콘
샤를 르끌레르를 찾습니다..
과수원
24/07/08 11:52
수정 아이콘
찰스 르클럭이 왔....
환경미화
24/07/08 12:31
수정 아이콘
모나코에서 일종되신듯...
샤를 르클레르
24/07/09 00:47
수정 아이콘
아...ㅠㅠ
김연아
24/07/09 21:43
수정 아이콘
이제 그만 모나코에서 나오세요
샤를 르클레르
24/07/10 13:46
수정 아이콘
MCL38 사주시면 바로 갑니다!
SF-24가 너무 안좋아보여서 큰일이네요
아이폰12PRO
24/07/08 11:49
수정 아이콘
르끌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크크 모나코이후 실종되었습니다.

어제 해밀턴 우승하고 아버지랑 껴안을때는 눈물찔끔나더라구요.
과수원
24/07/08 11:51
수정 아이콘
1. 어제 해밀턴 경의 레이스는 완벽했습니다. 분명히 그리드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였어요.
마지막 스틴트에서도 같은 소프트를 썼던 노리스와 비슷한 랩타임을 가져가면서도 랩타임 저하 타이밍도 훨씬 늦게 왔습니다.
메르세데스가 바로 이렇게 회복을 할 수 있던 것도 놀랍네요. (라고 하기에는 2년 걸리긴 했습니다 크크.....)
러셀은 리타이어 자체는 아쉽긴 했지만, 사실 어제 타이어 관리나 페이스를 볼때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포디움 힘들었다고 봅니다.
(애초에 인터미디어트 세팅에서 랩타임 저하가 오고 있었어서... 뭐 그것도 냉각 이슈와 관련된 문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 레드불 전략팀은 신이다.
인터미디어트 교체 타이밍 만으로 4초는 벌었다고 봅니다.
그 후 슬릭 교체타이밍은 상위권들이 대부분 비슷하긴 했는데, 거기서도 깔끔한 하드타이어 판단으로 2위를 결국 가져갔네요.
솔직히 어제 막스 페이스를 보면 분명히 맥-메보다 느렸고, 5위 수성을 위한 드라이빙에 집중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역으로 날씨가 빨리 개면서 온 기회를 확실하게 가져갔네요.
페레즈는.......... 음................

3. 노리스의 드라이빙이나 판단이 너무 감정적일 때가 많다.
스타트 이후 순위 뺏긴거야 뭐 노련미 이슈였다고 치고, 어차피 그 후에는 비오는 동안 계속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여줬죠.
문제는 마지막 스틴트의 타이어 선택(선택권이라고 하지만, 사실 핏월에서는 미디움을 최적이라고 하긴 했습니다. 근데 보통 직접 스티어링을 잡은 드라이버의 의견을 무시할 수가 없죠.) 자체도 아쉬웠거니와, 그 소프트로 지나치게 1위 욕심을 내다가 타이어를 너무 빨리 갈아먹었습니다.
막스랑 노리스의 차이는 그거 하나였죠. 전략팀에서 분석하고 요구한 전략을 받아들인 드라이버와 무시한 드라이버.
솔직히 노리스를 보면 전략팀의 오더를 너무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서 듣지 않다가 레이스 운영을 스스로 말리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4. 페라리....
페라리 지금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데요... 그냥 페이스 자체가 느립니다.
첫 스틴트에서 막스가 맥-매보다 '뚜렷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는데요 (대충 랩당 0.5초)
그것보다 페이스가 더 느렸던 게 사인츠였습니다.
르끌레르는 도박걸었다가 망한 셈인데 오히려 덕분에 사인츠는 살았으니 페라리 팀으로서는 다행일 수도 있었.... 눙물....ㅠ
허저비
24/07/08 11:55
수정 아이콘
해밀턴 우승 T1우승 몸은 힘들어 죽겠지만 행복

체코는 같은 차 타고 2바퀴 뒤쳐지네요. 이제 결단이 필요한듯
죠르디
24/07/08 12:01
수정 아이콘
메르강점기 시절에는 제발 타이어 터져라 터져라 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그것도 홈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물탕경을 보니 응원하게 되긴 하더라구요.
맥라렌은 전략이 이게 맞냐 싶었고, 르노는 르노했고, 아쉽게도 군터행님은 본질 원툴이였던걸로..
체코는 이제 포인트도 피아스트리에게 따였고, 이런 추세면 쥬지랑 경한테도 따이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이러다 컨스챔까지 위협받으면 재계약의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김캇트
24/07/08 13:01
수정 아이콘
F1 가끔 보는 까막눈뉴비입니다. 단순히 타이어 빠른 순서 소프트 > 미디움 > 하드로 알고 있는..
그래서 후반에 앞차들은 소프트인데 베르스타펜 하드? 오잉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근데 무섭게 따라 붙더니 2등 제끼더라구요. 조금만 더 돌았으면 1등 딸 기세던데요.
F1은 베르스타펜 1등 아닐 때가 재밌는 것 같습니다.
프즈히
24/07/08 13:1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연게는 왜 추천이 안될까요.
Extremism
24/07/08 13:19
수정 아이콘
역대급 꿀잼 F1시즌이 되었는데 맥라렌팬으로써는 화딱지가 좀...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그 속도에 맞춰 전략팀이 냉철함은 따라오지 못했어요. 팀파이트 시킬만한 여유로운 상황 아닌데도 피아스트리 자존심 세워줄려고 그냥 방치하기도했고. 노리스한테 알아서 퍼스트 드라이버임을 증명하라고 시험대에 올려보는거면 이해가 가는데 이거야말로 냉철한 것보다도 가혹한 환경이라고 보고요. 왠만한팀이면 그냥 미디움 준비해놓고 강제로 끼우고 드라이버가 불평불만 징징거려도 그거 들어주고야말지 선택하라고 하는건 뭔가 싶음.
아이폰12PRO
24/07/08 17:09
수정 아이콘
사실 티포시보다 빡칠만한게 맥라렌팬분들 같음
페라리야 어차피 차도 구리니까 우승은 엄두도 못내는데 맥라렌은 현시점 제일 빠른차 + 드라이버 보유하고도 삽질을 하니 ㅜ
죠르디
24/07/08 23:17
수정 아이콘
티포시에겐 일상이기때문이죠!!
그놈의 플랜비
정해인
24/07/09 00:23
수정 아이콘
파파야 진짜 요새 미칠 거 같습니다 그랑프리마다 진짜... 아니 오렌지 트랙터 벗어난지 얼마나 됐다고ㅠㅠㅠㅠㅠㅠ
24/07/08 13:41
수정 아이콘
해물탕 우승하고 이렇게 감정을 표출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는데 가슴이 찡하더군요
그러니까 알론소도 우승 한번 해봅시다
lemonair
24/07/08 14:22
수정 아이콘
정리 김사합니다!
삿포로인
24/07/08 16:03
수정 아이콘
리뷰 잘 봤습니다. 근데 유달리 메르세데스 두 드라이버에 멸칭을 쓰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 건가요?
Extremism
24/07/08 20:30
수정 아이콘
저 별명들은 멸칭보다 한국 커뮤에서 이름으로 말장난 치는거에 가깝긴합니다. 되려 정감가는 어감으로 팬들도 많이 쓰는 별명... 러셀은 그렇다할 멸칭이 한국 커뮤에는 없고 해밀턴은 강점기가 워낙 길었고 사고, 논란도 많았던지라 멸칭들이 넘쳐나는 슈퍼스타 인지라
자음만 딴 저 한국식 로컬라이징 별명이 대부분 귀여우라고 쓰는거에 가깝습니다 크크
24/07/08 23:33
수정 아이콘
비 오기 전에 GR 성적이 너무 좋아서 폴투윈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속상했을 GR이 밀턴경 축하해주는 모습 보고 더 잘할거라 믿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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