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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14 15:22:20
Name 아우구스투스
Link #1 생각
Subject [스포츠] [해축] 펩 과르디올라는 왜 경질 이야기를 했을까? (수정됨)
이 글은 결코 펩 과르디올라를 까기위한 글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글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드립일 수 있지만 펩이 이번에도 챔스 못 들면 경질당해도 감사하다며 떠난다는 이야기를 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과 몇달전만해도 챔스보다는 리그 우승을 중요시한다고 발언했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자랑해왔던 펩이기에 그새 생각이 달라졌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헌데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또 펩을 쭉 봐왔다면 더 쉬울거고요.

그 펩도 아니 펩이기에 상당한 압박을 받는것이죠. 그리고 그 압박은 구단이나 타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주는거고요.

맨시티 구단이 펩을 경질하는것보다 축구에 흥미를 잃고 그냥 구단을 매각하는게 더 현실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구단이 펩을 위해서 쏟아부은 정성을 생각한다면 제 발로 나가기전에 내보낼리가 없죠.

그렇기때문에 성적으로 펩을 경질한다 이런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냥 완벽주의자인 펩 입장에서 최근의 모습은 초조하면서도 기분 안 좋을 수 밖에 10-11시즌에 챔스우승한지 이제 10년 가까이 되었죠.

그 사이 바르샤 1시즌과 뮌헨 3시즌 챔스 4강, 맨시티 3시즌간 16강 1회, 8강 2회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 16강에서 만난게 라리가 1위이자 지단이 이끄는 레알마드리드니 부담이 크겠죠.

어찌본다면 14-15시즌 바르샤와 대결 이후 처음으로 언더독으로써 상대를 맞이한다고 볼 수도 있죠.

아무리 변명거리를 생각해도 그 펩이 챔스 성적이 16강, 8강, 8강, 16강이라면 좋은건 아니니까요.

더해서 펩 입장에서는 기분 상할만한게 꽤 긴 기간동안 시즌 초반에는 가장 빛나고 주목받지만 시즌 막판에는 약간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있었죠.
뮌헨 시절부터 맨시티 시절까지 리그 성적은 좋지만 뭔가 더 임팩트 있는 팀들 나오면서 그 업적이 묻히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올시즌 리그 성적마저도 좋지가 않죠.

펩의 커리어 승점이
87점-99점-96점-91점 바르샤
90점-79점-88점 뮌헨
78점-100점-98점 맨시티

그런데 분데스는 34경기라서 논외로 친다면 지금은 펩이 사상 처음으로 무관이던 16-17시즌과 비슷한 승점 페이스입니다.
계산상 25경기 51점이므로 현재 77.5점 페이스로 나오니까요.

16-17시즌이 펩에게 얼마나 흑역사냐면
당시 펩은 커리어 최소승점(78점), 커리어 최소승(23승), 커리어 최다무(9무), 커리어 최다패(6패), 커리어 최소득점(80득점), 커리어 최다실점(39실점), 커리어 최소득실차(+41)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정도만해도 어지간한 감독 커리어 상급 기록인데다가 당시 EPL 첫시즌인거, 전시즌 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을 감안해서 큰 이슈는 되지 못했죠.

19-20시즌 기록(25경기)
16승 3무 6패 65득점, 29실점, +36 승점 51점입니다.
이미 커리어 최다패와 동률, 최다실점도 경신가능성 높고 승점 역시도 무시하기 힘든 페이스입니다.

커리어 최다패, 커리어 최다실점 무엇보다도 커리어 최소 승점도 가능한 상황이라서 펩 입장에서는 압박감이 없을 수 없겠죠.

뭐 77점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높은 수치도 아니죠.

리그가 이런데 챔스에서 만난게 지단이고 그 레알 마드리드이니까 답답하겠죠.

더욱이 날씨로 연기된 웨스트햄전이 20일에 잡히면서 윈터 브레이크도 날아갔고

20일 웨스트햄 홈
23일 레스터 원정
27일 레알 원정
3월 2일 카라바오컵 결승
3월 5일 FA컵 셰필드 웬즈데이 원정
3월 9일 맨유 원정

약 3주간 6경기를 치루는 [나 혼자만 박싱데이]를 찍게됩니다.
*참고로 챔스 16강 2차전 후 3일만에 첼시 원정 갑니다.
더욱이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밀린 아스날과 홈 경기도 뒤쪽에 따로 잡힐거고요.

전반적으로 16-17시즌이 떠오르지만 차이가 있죠.
17-18시즌 1억 8천 2백만 파운드 사용
18-19시즌 3천 5백만 파운드 사용
19-20시즌 9천 9백만 파운드 사용
3시즌동안 3억 1천 6백만 파운드 한국돈으로 약 4,841억을 들인 스쿼드니까요.

그 펩이 5,000억 가까운 돈을 들여서 만든 스쿼드가 첫시즌 성적과 비슷하게 성적나오면 현타 안오는게 다행일겁니다.

무능한 감독이면 그런 생각도 안들겁니다.

지나칠정도로 유능하고 지독한 완벽주의자인 펩이니까요.

인생에서는 뭘해도 힘든 시기가 있는데 펩에게 지금이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미 포기한 리그 + 16강 상대가 여태 가장 힘든 상대 + 일정은 혼자만 박싱데이 + 지속적 챔스 압박 + 5,000억 들였는데 그 전으로 돌아간 승점

더 빠질 머리가 없는게 다행일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펩 앞에 떨어진거죠.

뭐 근데 또 모르는거죠.

7년전 무리뉴 레알이 챔스 16강 맨유 만나고 코파델레이 8강 바르샤 만났는데 그 사이 리그 엘클라시코도 잡혀서 바-맨-바-바-맨 이라는 죽음의 일정을 3승 2무로 마쳤죠.

힘든 시기에 명장의 진가가 나타나는 법이니까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역사에 남을 명장이기에 펩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죠.

누군가 펩을 이상주의자라하는데 그 이상주의를 지향하면서도 그 어떤 감독보다 확실한 트로피라는 실적을 보여준게 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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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사
20/02/14 15:27
수정 아이콘
펩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게 맞아보입니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클롭이라는 괴물이 이끄는 리버풀이 무패우승을 달성하려 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연패에 빛나는 위업을 기록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기다리고 있죠.
프리미어리그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는 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라도 들어올려야 하는데 시즌 초 흔들리던 레알 마드리드가 어느새 최소실점팀으로 변모해버렸단 말이죠.
그렇다고 펩이 돈을 적게 쓴 것도 아니고 어마어마하게 많이 썼으니...
누구라도 부담감이 심할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저도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를 비롯한 윗선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경질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듭니다.
펩 본인이 몇 년 쉬고 싶다면서 제발로 나오지 않는 이상은...
그런데 경질당할 수 있다, 이런 말 하는 거 보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면 왠지 스스로 사표 던지고 나올 거 같아서...흠
결국 펩의 미래는 펩의 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ioi(아이오아이)
20/02/14 15:33
수정 아이콘
챔스에서 대패하면 리그 우승이든 미니 트레블이든 다 상관없이 실패한 시즌이 되는 구단들의 시대

그 시기에 챔스에서 뚜렷한 성적이 없는 감독이 부담감을 안 가지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죠.
미나토자키 사나
20/02/14 15:34
수정 아이콘
맨시티가 챔스우승을 밥먹듯 했던 클럽이 아니기에 우승 못해서 경질? 보드진이나 팬들 입장에선 말이 안될거라고 봅니다. 당장 두시즌 연속 우승했던 감독인데요 크크 다들 종신하길 바랄텐데 펩은 그 완벽주의 성향상 첫 시즌도 아니고 쉬어가는 시즌이라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발언인듯 싶습니다. 밀려도 이렇게 밀려본 적이 없거든요.
20/02/14 16:02
수정 아이콘
챔스야 아직 올 시즌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차치하고
쉬어가는 시기 없이,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해 왔는데
정작 리그 성적이 상대적으로든 (리버풀과 큰 차이로 2위) 절대적으로든 (낮아진 승점) 지난시즌보다 무너진 상태라는 게 문제겠지요.
물론 그 이유가 본인의 실책이라기보다는 상대가 너무 강하다는 점, 그리고 불가항력적 요인 (포지션 집중 줄부상) 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투자금액을 생각하면 면죄부를 주기에도 무리가 있겠다 싶습니다.
Your Star
20/02/14 16:11
수정 아이콘
구단 윗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생각하면 됩니다. '펩을 경질할 것인가?'
저는 경질 안 합니다.
오히려 펩이 사표쓸 거 같군요.
손금불산입
20/02/14 16:2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아직 짤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감독이네요 크크
20/02/14 16:18
수정 아이콘
하필 챔스에서 지단을 만나서 원 -_-...
레알 지난시즌 도중 지단 부임전이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팀 분위기나 스쿼드나 천지차이로 보이고

참 작년에 지단 다시 부임하기전까지
챔스 3연패했던 팀이 어떻게 호날두 하나 나갔다고 저렇게 맛이가지였는데
요즘 폼 올라온거 보면 하늘이 지단에게 머리카락만 빼았고 모든걸 줬나 싶을정도고...

맨시티는 펩 오기전부터 펩 입맛에 맞출려고 스쿼드 갈아엎으면서 준비한 팀인데
올해 성적에 따라 감독을 교체할까 싶긴합니다만 (마땅한 대체자도 없어보이고)
챔스에서 떨어지는 순간 펩이 그냥 자진사임할거 같은느낌
응~아니야
20/02/14 17:01
수정 아이콘
펩은 짤라도 펩의 대안으로 더 상위인 감독이 없어서 짜르기 그렇죠... 본인이 사퇴하면 했지
20/02/14 17:18
수정 아이콘
챔스 리그말고는 그냥 대충 유스팀이랑 유스감독보내면 일정은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아라가키유이
20/02/14 17:19
수정 아이콘
일단 레알전까봐야 알겠지만 일정 욕 나오긴하네요.
와린이
20/02/14 17:24
수정 아이콘
펩 성격상 본인이 사퇴하거나 아니면 불붙어서 복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터뷰 내용 보면 사직에 가깝나요...
스웨트
20/02/14 19:21
수정 아이콘
그러게 작년에 토트넘 원정에서 잘했어야지.....
포메라니안
20/02/15 00:13
수정 아이콘
더 빠질 머리가 없는게 다행일정도라니..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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