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08/29 21:44:01
Name 김익명
Subject 위스키 입문의 길
저는 청소년 때 술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부모님이 술을 마시면 매일 싸웠거든요.. 내 저 악마의 음료에는 손을 절대 대지 않겠다, 내 팔다리를 다 자르고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게 고문을 해도 술은 안 마실 것이다, 담배마약언데드와우부족전쟁은 해도 절대 술은 먹지 않으리라.. 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술을 마셔보니 제가 술이랑 잘 맞더라구요. 잘 맞는 정도가 아니라 일주일 7일 중 10회 술을 마시고 마시고 토하면 배고프니 또 마시고 자고 일어나면 해장술을 마시고 여튼 군대가기 전까지는 술에 쩔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다음 영화 샤이닝을 봤어요.


잭 토렌스(잭 니콜슨 분)가 광증에 걸려 헛것을 보면서 술을 마신다는 환상에 걸리는 장면인데, 작중에서는 버번을 주문하고 마십니다. (정작 잭 다니엘은 버번이 아니죠) 그런데 참 맛깔나게 마신단 말이죠. 알콜 중독 환자가 5달만에 처음 마시는 술, 그 표정과 뭐 기타 그런 것들을 연기 하나만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보고 저는 위스키를 처음 마셔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가자주류에서 잭 다니엘을 사와서 대충 친구와 처음 마셔봤는데, 소주와 맥주에 쩔어있던 저에게는 정말 신세계인 겁니다. 느껴지는 스모키한 향과 스파이시한 느낌, 그 강렬한 알콜의 맛.. 어느샌가 저는 거의 400ml를 혼자 마시고 격렬히 구토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제가 처음 마셔본 위스키였구요.

그 이후로 저는 위스키를 계속 마셔오고 있습니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남대문주류시장, 속칭 남던을 직접 뚫고 이거 얼마에요?? 를 계속 시전하고 주위에서 주워듣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막 그래야 위스키의 정가를 알 수 있었는데, 요즘은 디씨 최고의 아웃풋, 주갤 남던 가격표(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Zos-qRBEfH5Ud6vNdEKTUTVnGPdeZrvEj1H5oATzsA/edit#gid=257490207)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술이 얼마나 하는지, 얼마에 사면 싸고 얼마에 사면 비싼지 알 수가 있으니까요. 저도 이 가격표를 애용합니다.

여튼 몇년동안 위스키 입문의 길을 걸어온 위알못 저에게도 인상에 남은 술이 몇개 있습니다. 그것을 소개합니다.

1. 히비키 하모니

블렌디드 위스키인 이 술은 한국 이마트에서 사면 대략 14만원 정도 합니다. 남던에서는 12만원 정도 하는 걸로 기억하고, 본토에서는 7천엔(7만원 가량)정도 하는 술이죠. 본토에서도 중국인들덕에 품귀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요즘은 좀 낫겠죠. 히비키 중에서 제일 스탠다드로 취급받는 것은 17년산입니다만, 하모니는 가격을 낮춰서 가난한 우리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술입니다.

히비키 하모니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준수합니다만(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8/11/688235/) 저는 이러한 평가들이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위알못이기 때문에 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든데 다른 위스키를 마시고 히비키를 마셔보면 아예 맛이 다르더라구요. 그런데 확실히 맛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12만원을 주고 한번 더 사먹을까 하면 그건 아니오 같습니다. 너무 비쌉니다. 한번은 먹어볼 만 한 것 같아요.

2. 글렌드로낙 12년

많은 위스키 입문자에게 입문술은 아니지만 세컨드로는 추천받는 그 술 글렌드로낙. 셰리 캐스크가 특징인 술인데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해줬던, 일종의 컬쳐쇼크를 저에게 안겨줬던 술입니다. 약간 걸쭉한 포도의 맛이 느껴지는 술인데, 셰리 캐스크로 만든 위스키를 먹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별미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와일드 터키

버번이고 뭐고 잭다니엘 외에 위스키를 모르던 시절에 저에게 버번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가르쳐줬던 술입니다. 마신지 오래되서 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상당히 술술 넘어가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구하는 것도 4만원 초반대로 괜찮은 가격입니다. 

4. 탈리스커 10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 중 하나인데, 조니워커의 원액이 되는 술이니만큼 퀄리티는 보장되는 술이고, 강력한 피트향과 폭발하는 듯한 알콜의 느낌이 상당히 좋게 다가오는 술입니다. 이 특유의 맛을 즐기는 편인데, 상위호환이라고 취급을 받는 아드벡의 경우는 약간 좀 아니올시다 더라구요. 아직 위스키를 잘 몰라 아드벡에 미친 사람들이 왜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탈리스커나 마셔야지..

뭔가 거창하게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귀찮아지네요. 여러분 여튼 위스키를 마시세요. 좋습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6-28 15:11)
* 관리사유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zisuka
20/08/29 21:46
수정 아이콘
오 잘 읽겠습니당!
제로미1
20/08/29 21:49
수정 아이콘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 바에서 탈리스커 랑 달모어를 먹었는데 글을 읽으니 먹고 싶네요. 잘읽었습니다.
샤한샤
20/08/29 21:49
수정 아이콘
저는 라프로익 쿼터캐스크가 가성비까지 감안했을때 최선호픽입니다.
탈리스커 10년하고 페이머스 그라우스같은 전통의 가성비픽보다는 비싸지만 확실히 다르긴 다릅니다.

비싼거중에서는 대만친구들이 만드는 카발란도 맛있습니다. 동남아 여행가면 면세에서 집어오기 좋습니다.
대신 얘는 비쌉니다.
김익명
20/08/29 21:51
수정 아이콘
아일레이 위스키를 입문해보고 싶긴 한데 아드벡에 좀 데여서 선뜻 손이 안 가더라구요.
남던에 가면 라프로익 가끔 보이던데 한번 용기를 내서 집어와봐야겠어요.
샤한샤
20/08/29 22:05
수정 아이콘
저도 라프로익 말고 다른 아일레이는 딱히..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일레이는 다 비싼데 비싼값 하는건가? 의문 자주 들었었어요
거룩한황제
20/08/29 22:46
수정 아이콘
아일레이 특징이 강한 피트향 (일명 휘발유 향) 이죠.
메불메가 강하지만 빠지면 답도 없죠.

전 쿨일라(또는 카릴라)를 제일 좋아하고요, 보모어도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 몰트는 뭐 다 검색하면 아실테니까...

버번 또는 테네시 위스키는 노노재팬 때문에 거르게 되는 위스키가 많이지더라구요. 그나마 테네시 위스키라고 불리우는 잭 다니엘은 아니라서 이번에 캐스크 스트렝스 하나 구입해서 마시려고 합니다만, 그래도 운좋게 마신 조지 T 스택이나 버번 위스키의 시초인 일라이저 크랙이나 IW 하퍼 추천합니다.
비욘세
20/08/29 22:50
수정 아이콘
라가불린도 좋은 선택이 될거 같아요. 8,16 모두 좋습니다.
레이첼 로즌
20/08/29 21:49
수정 아이콘
프로 팁: 목구멍을 지키고 싶다면 9000원짜리 위스키는 마시지 마세요
비욘세
20/08/29 2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드벡은 탈리스커보다 퀄리티자체가 떨어진다고 보는 1인입니다. 피트양을 빼면 절대 상위호환아닌듯요.
엔트리급 피티드 위스키 중에서 탈리스커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건 라프로익 하나뿐일거라봅니다.
만수르
20/08/29 22:08
수정 아이콘
라프로익 쓰려고 했는데 댓글에서 보니 반갑네요.
아 마시고 싶다
Ragamuffin
20/08/30 02:51
수정 아이콘
어떤 기준에서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탈리스커도 좋지만 아드벡도 좋아하는지라...라프로익이 우위에 있다고 하시는 걸 보니 아드벡의 피트 강하고 좀 헐빈한(?) 맛 때문인가 싶네요
비욘세
20/08/30 0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탈리스커가 좀 더 복잡하고 풍부한 향과 맛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아드벡은 이보다 단조롭습니다. 컨셉 자체의 한계때문이겠죠? 아드벡은 피트향이 메인이고 나머지가 피트향을 보조하는 느낌이니까요.

라프로익이 우위에 있다고 한 이유는, 많은분들이 라프로익을 리뷰할때 맛과 향을 넘어서 이미지를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바다,이끼,습지대). 이렇게 맛을 넘어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경지는 라프로익 뿐입니다. 물론 체급이 다른 친구들(스페이사이드 고숙성)은 따로 평가하고 생각해야할듯하고요.
shadowtaki
20/08/29 21:59
수정 아이콘
카발란 솔리스트 쉐리로 입문해서 마시기 시작한지 2년 정도 됐는데 대부분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알겠는데 재머슨은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모르겠어요.
맥캘란 맛있고 의외로 좋았던건 하이랜드 파크, 블랜디드 중엔 패이머스 그라우스가 좋았어요. 짐빔이나 잭다니엘만 마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미국건 입맛에 잘 안 맞더라구요.
만수르
20/08/29 22:10
수정 아이콘
가성비 위스키로는 제임슨도 괜찮더라고요
거룩한황제
20/08/29 22:47
수정 아이콘
제임슨에 기네스에 아이리쉬 크림을 해서 카밤으로 크크크
만수르
20/08/29 22:51
수정 아이콘
살쪄욧! 크크크
샤한샤
20/08/29 22:13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아일레이 위스키를 먹기 시작한건 퍼즐앤드래곤에 한창 심취해있을때네요
라가불린 보모어 라프로익 등등 하나씩 도장깨기 해가던 기억이 나네요 ㅜ
봄바람은살랑살랑
20/08/29 22:14
수정 아이콘
위스키는 아직까진 제임슨이나 페이머스 그라우스 정도가 좋더군요. 가성비도 좋고 술 자체도 가격대에 비해서 나쁘지 않다보니..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좀 더 비싼것도 마셔보고 싶네요.
담배상품권
20/08/29 22:15
수정 아이콘
저는 조니워커 온리입니다. 레드, 블랙, 블루 세개면 다른 위스키 마실 필요가 없어요.
이라세오날
20/08/29 22:22
수정 아이콘
위스키에 입문하고 이것 저것 먹어보는데 아직 저는 하팍 18년이 너무 좋습니다

지금 위가 안 좋아 집에 처박혀서 먼지만 쌓이네요
BibGourmand
20/08/29 22:24
수정 아이콘
제 원픽은 달모어입니다. 가성비로는 아무래도 15지만,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써서 18도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특유의 오렌지 마멀레이드 향이 참 좋더라고요.
히비키 하모니는 못 먹어봤고 17은 먹어봤는데 괜찮죠. 밸런스가 좋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라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다만 그렇게 줄 서서 먹을 정도인가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싶기도 하고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이거 요즘 있긴 합니까?
탈리스커 좋아하시면 라프로익 한 번 집어보세요. 샤한샤님에 이어 쿼터캐스크 추천합니다.

버번은 안 좋아했었는데, 동네에 와일드 터키 있으면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김연아
20/08/29 2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드벡이 추앙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주당임을 느끼게 해주는 술이거든요.

술을 10년 이상 숙성시킬 필요가 없죠.

아드벡 10년으로 충분하니까요 크크크크크
모모스2013
20/08/29 22:29
수정 아이콘
주변에 추천받아서
블렌디드 - 발렌타인 21년, 로얄살루트 21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그 밖에 발렌타인17년, 시바스리갈 12년, 17년, 조니워커 레드, 블랙, J&B rare 등등
싱글몰트 - 맥켈란 12년, 글렌피딕 15년, 18년, 글렌리벳 15년, 발베니 12년, 글렌모렌지 등등
기타 칵테일 용으로 드람뷔 (러스티 네일) , 깔루아 등등을

틈 나는대로 면세점, 남대문, 대형마트를 돌면서 수집해서 지인들에게 대접을 했는데 주변 초심자들은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 로얄살루트 21년을 선호하더라구요. 결국 지난 10년간 로얄살루트만 수십병 더 사게 되었어요. 물론 인지도 때문인지 조니워커 블루라벨도 순삭,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 있습니다. 싱글몰트는 초심자들은 맛만 보고 다들 싫어하더라구요. 로얄살루트라는 브랜드와 특유의 병모양 그리고 대중적인 맛에 익숙해서 그런가봐요. 일부는 발렌타인17년을 특별히 선호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라서 더욱 친근해서 먹은게 아닌가하네요. 맛을 모르는 초심자들이라서...

저는 언더락으로 주로 먹었습니다. 잘 마시는 애들은 스트레이트로 먹더군요. 양주는 역시 노량진 형제*회 모둠회랑 잘 어울린다고...로얄살루트랑 엄청 먹었죠. 다 코로나 이전이야기고 .. 코로나 이후로는 한번도 못먹었네요.
Foxwhite
20/08/29 23:59
수정 아이콘
로얄살루트 너무좋아요...

저같은 주당들한테는 자주 사먹기엔 너무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어쩌다 한번 먹게되면 마치 고문받고 박해받던 사제가 성수를 받아든것마냥 행복하게 마십니다...

로얄살루트는 저같이 어쩌다 마시게 될 뿐인 서민에게는 진짜 안주 하나도없이 온전히 그것만을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술이었어요...

특유의 그 파란색, 빨간색 도자기병... 그리고 그것을 감싼 벨벳 천까지... 맘에 안드는 구석이 없어요
정휘인
20/08/29 22:33
수정 아이콘
위스키 너무 좋습니다. 언더락잔에 물 살짝 넣고 마시면 향이 진하게 올라와서 너무 좋습니다.
블리츠크랭크
20/08/29 22:35
수정 아이콘
맥캘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에 맛이 변한 느낌이더라구요.
Foxwhite
20/08/30 00:01
수정 아이콘
맥캘란은 싱글몰트 선호자가 아니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더라구요.

저만해도 블랜디드타입이라 맥캘란 21년산 첨 마셔보고 느낀 감상이 딱 윈저 12년산 마신 느낌이라 좋은 기억이 없어요.

저도 싱글몰트에 취향을 좀 가져봤으면 싶지만 인연이 잘 안닿네요 크크
블리츠크랭크
20/08/30 00:14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크크... 사실 저는 그냥 이것저것 다 잘마시는 편인데 돈이 문제죠 크크
지탄다 에루
20/08/29 22:39
수정 아이콘
오 히비키 하모니를 구매할 수 있는 이마트가 있나보네요. 항공길이 막혀서 공항 면세점에 갈 일이 없다보니 못 사 먹고 있었는데, 찾아봐야겠네요!
그리고 대체로 면세점 위스키들만 마셔보던 입장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네임드들을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치열하게
20/08/29 23:01
수정 아이콘
저는 일반소주 참이슬이니 처음처럼에 역한맛을 느끼는 데 위스키에서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온더락이 아니라 샷으로 마셔보니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메막이나 멕켈란이나 잘 모르던 시절 그냥 이게 대체 무슨맛이지 하고 마셨는데 이제는 아주 조금 알 거 같습니다. 그 쭉 들이키는 한 모금의 맛을
20/08/29 23:28
수정 아이콘
양주 왜 먹는지 몰랐는데, 싱글몰트 맛 들이니 빠져나오지를 못하겠네요
얼음 없이 그냥 마시는게 좋더라고요
근데 라프로익은 못먹겠던데;;;
시니스터
20/08/29 23:40
수정 아이콘
위스키+ 더쿼파치같은 고기고기버거 으어어어어
20/08/29 23:51
수정 아이콘
얼마전부터 위스키에 관심이 생겨서 몰트바나 위스키 파는곳에 가서 조금씩 마셔보고 있는데 종류도 많고 해서 확실히 어렵더라구요 아직도 이건 내 원픽이다 할만한 위스키를 못찾음...
솁첸코
20/08/30 0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라가불린 파 계신가요
술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라 바에 가면 거의 새로운걸 시도하는 편인데 라가불린은 자주 먹고 싶어서 집에 한병씩 사놓고 꺼내먹네요...

글쓴님도 라가불린은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8년은 안먹어봤는데 평이 나쁘지 않은걸로 알고있고 16년은 확실히 좋습니다
만수르
20/08/30 01:10
수정 아이콘
라가불린 맛있죠. 자주 접할 기회는 없지만 마실땐 꼭 스트레이트로 마십니다. 향이 너무 좋아요.
20/08/30 07:56
수정 아이콘
피트 계열이래서 손도 안대다가 왕좌의게임 라니스터 에디션으로 나와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피트가 약해서 딱 좋더라구요.
김연아
20/08/30 14:10
수정 아이콘
좋아합니다 크크

사실 아이레이는 다 좋아합니다
이혜리
20/08/30 01:03
수정 아이콘
지금 히비키 하모니먹고있어요.
남대문에서 12만원주고 업어온
20/08/30 02:28
수정 아이콘
아무거나 다 좋아합니다. 미드 더 와이어 좋아해서 제임슨.
20/08/30 05:55
수정 아이콘
위스키는 너무 독해서 꺼려지더라고요. 온더락으로 먹어도 독하고, 칵테일로 마시면 이럴꺼면 왜 이걸 마실까란 생각이 들고. 입문용으로는 보통 뭐 추천하나요?
비욘세
20/08/30 11:13
수정 아이콘
조니워커 블랙12년을 많이 추천하시는거 같아요.

정말 개인적으론 맥캘란12년,글렌리벳18년도 좋습니다. 스카치위스키가 무엇인지 알게해주는 술들입니다.
20/08/30 18:02
수정 아이콘
한번 시도해볼게요. 구하기 쉽나요? 보통 어디서 구하나요? 주류는 온라인 배송이 안되더라고요 ㅠ
BibGourmand
20/08/30 14:00
수정 아이콘
스코틀랜드 현지인들은 너무 독할 경우에 생수를 좀 타서 먹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맛이 희석되면서 향을 느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집니다. 향 하나하나는 약해지지만, 희석을 통해 비집고 올라올 틈이 생긴 거지요.
정작 언더락은 근본 없는 방법이라고 까이더군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거의 틀림없는 방법이긴 하니까요. 그리고 온도가 낮아지면 희석하는 것보다 향이 더 약해집니다. 시원하고 통쾌한 맛이 좋아 저도 종종 먹습니다만, 고급 위스키를 마실 때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흔히들 블렌디드로는 조니워커 블랙, 싱글몰트로는 맥캘런+글렌3형제(글렌피딕 글렌모란지 글린리벳)를 꼽습니다. 사실 그냥 잘 나가는 것들 꼽은 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뜻일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달모어 추천드립니다. 무게감이 적당하면서 달달한 듯한 맛이 느껴지고, 고급스러운 오렌지 향이 스며 있어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만한 맛입니다. 킹스맨에 초반부에 나온 위스키 맞습니다.
무겁지 않고 살짝 드라이하면서 깔끔한 맛을 원하신다면 산토리 야마자키 시리즈가 맞긴 한데, 품귀에다 이시국씨가 문제긴 합니다.
20/08/30 18:04
수정 아이콘
위스키가 달달하다니 신기하네요. 달모어는 구하려면 어디 가야하나요?
BibGourmand
20/08/30 20:18
수정 아이콘
와인에도 다크초콜릿 느낌이 나는 술들이 있는데, 이런 류의 단맛은 사실 혀가 느끼는 착각이라고 봐야 합니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다른 맛과 합쳐지면 쓴맛이 나야 할 타닌이 단맛처럼 느껴지는 경우들이 존재합니다. 당분이 매우 적으므로 실제로 단 것은 아닙니다.
면세점이 최고이나 요즘 갈 만한 곳은 아니고, 남대문시장에는 없을 리 없고, 규모있는 주류 판매점이면 들여놨지 싶습니다.
20/08/30 20:25
수정 아이콘
와인은 단맛 강한 것도 있지 않나요? 이것도 가짜인가요?
주류 판매점 근처에 있나 찾아봐야겠네요
BibGourmand
20/08/30 21:08
수정 아이콘
아 단맛 나는 와인은 대부분 당분 때문에 단 맛이 나는 겁니다. 드물게 있는 달달한 샴페인이나 (당분 첨가), 포트와인이나 (술을 넣어 당분이 남아있을 때 발효중지), 아이스와인 (포도를 얼려 수분을 빼내 당분을 높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것들은 진짜 단맛입니다.

그런데 단 맛을 낼 만큼의 당분이 없는 레드와인에서 희한하게도 초콜릿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를 말한 겁니다.
20/08/30 23:17
수정 아이콘
이해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산 아이스와인은 정말 달았거든요 크크
20/08/30 07:57
수정 아이콘
쉐리캐스크를 좋아해서 드로낙이랑 아벨라워 계열 좋아합니다. 쉐리는 달달해서 너무 맛있어요.
20/08/30 10:53
수정 아이콘
바에 가보면 맛있게 드시는 분이 참 많던데 저는 언더락 한잔 깨작대다가 오는 정도라 슬픕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려고 출장갈 때마다 위스키를 사와서 뭐가 내 입맛에 맞는지 테이스팅해봐도 결국 끝은 소주로 달리는거보면 참..
그나마 요즘엔 칵테일처럼 토닉워터+레몬+소주를 즐겨마시는데 저도 위스키 한잔 들고 분위기있게 마셔보고 싶네요.
MirrorSeaL
20/08/30 15:18
수정 아이콘
일편단심 글렌모렌지입니다. 더 맛있는 술은 못 마셔봤네요...
제리드
21/06/29 15:31
수정 아이콘
위스키는 블렌디드만 깔작이고 하이볼 위주로 마시는 초심자지만,
얼마전에 글렌피딕 먹어봤는데 술은 참 맛있더군요
21/07/02 16:50
수정 아이콘
제 최애는 발베니입니다. 더 비싼 아이들은 영접하기 부담스럽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37 관심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 - 구글 시트 공유합니다 [28] Fig.11033 22/07/06 1033
3536 이제 인간은 바둑 AI를 절대로 이길 수 없는가? [87] 물맛이좋아요1566 22/07/05 1566
3535 실시간 감동실화)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쓰다. [102] 스토리북1056 22/07/04 1056
3534 상반기에 찍은 사진들 [20] 及時雨1919 22/07/03 1919
3533 (육아) 여러가지 불치병들...ㅜㅜ [103] 포졸작곡가2452 22/06/29 2452
3532 누리호 성공 이후... 항우연 연구직의 푸념 [155] 유정1641 22/06/28 1641
3531 [웹소설] 지난 3년간 읽은 모든 웹소설 리뷰 [77] 잠잘까1543 22/06/28 1543
3530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 - 을지면옥 [49] 밤듸1382 22/06/26 1382
3529 게임사이트에서 출산률을 높이기 위한 글 [36] 미네랄은행2537 22/06/22 2537
3528 (pic) 기억에 남는 영어가사 TOP 25 선정해봤습니다 [51] 요하네982 22/06/22 982
3527 (멘탈 관련) 짧은 주식 경험에서 우려내서 쓰는 글 [50] 김유라1204 22/06/20 1204
3526 [PC] 갓겜이라며? 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94] 손금불산입1368 22/06/16 1368
3525 [기타] 한일 1세대 프로게이머의 마인드 [3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468 22/06/15 1468
3524 글 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31] 구텐베르크1205 22/06/14 1205
3523 [테크 히스토리] 생각보다 더 대단한 윌리스 캐리어 / 에어컨의 역사 [29] Fig.11068 22/06/13 1068
3522 개인적 경험, 그리고 개개인의 세계관 [66] 烏鳳1008 22/06/07 1008
3521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어요 [12] 及時雨853 22/06/06 853
3520 몇 년 전 오늘 [18] 제3지대790 22/06/05 790
3519 [15] 아이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24] Restar2259 22/05/31 2259
3518 [15] 작은 항구도시에 살던 나의 어린시절 [7] noname111224 22/05/30 1224
3517 이중언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한국어의 미묘함 [83] 몽키.D.루피1896 22/05/28 1896
3516 [테크 히스토리] 한때 메시와 호날두가 뛰놀던 K-MP3 시장 / MP3의 역사 [49] Fig.11160 22/05/25 1160
3515 [15] 할머니와 분홍소세지 김밥 [8] Honestly1211 22/05/25 12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