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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11 17:55:23
Name Sarada
Subject [질문]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연주시에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오케스트라나 음악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최근에 유투브로 오케스트라 영상을 들으면서 문득 들은 의문이 2개 있는데요.

(1)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연주시에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각각의 악기 연주자들에게 타이밍을 알려준다는 설명을 읽었는데, 프로 전업 연주자들이 박자맞춰서 자신의 연주 시작할 타이밍을 모른다는게 이해가 안 되서요. 실제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협주곡같이 10명 정도가 연주할 때에는 지휘자 없이도 연주하는 걸로 봐서는 연주자들이 각자 알아서 자기 타이밍에 연주 시작하는게 문제가 있는것 같지도 않아서요.  실제 공연시간 말고 그 이전 연습시간에 악보를 편곡한다든지, 연습 시에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린다면 그건 이해가 가는데, 실제 연주시간에는 지휘자가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궁금하네요.


(2) 더 이해가 안되는 건 지휘자에 따라서 연주 스타일(?)이 바뀐다는 설명이네요. 즉흥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악보대로 연주하는 건데 지휘자가 어떻게 스타일을 바꿀 수가 있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것도 지휘자가 악보를 자기 스타일로 편곡한 거라면 이해가 가는데, 그게 아니라면 동일한 악보로 정해진 데로 연주를 하는데 어떻게 지휘자가 바뀌었다고 연주 스타일이 바뀔 수 있는지, 그 바뀌었다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설명해주시는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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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dler
20/08/11 18: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축구의 감독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연주단계 전단계인 리허설에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습과정에서 축구전술 전략같은거가 감독의 철학에 따라 다르듯이 같은 악보를 연주하더라도 지휘자가 원하는 템포 음색 악기간 밸런스 이런게 미묘하게 다릅니다. 또 연주자들도 연주자들 마다 스타일과 실력 음색 이런게 오케스트라마다 다 달라서 조율을 잘해야 해요. 특히 다이내믹이라 그러는데 전반적인 소리 크기를 연주전 리허설 단계에서 이부분에선 어느정도로 하고 어느정도로 커졋다가 다시 줄이고 이런거도 조정해야하고 템포도 어느정도로 할건지 조정해야합니다. 이런게 쌓여서 같은 곡도 전혀 다른 스타일이 됩니다(라곤 하지만 저는 막귀라서 엥간한 정도의 실력이면 다 잘하는거로 들립니다 흐흐)

무대위에 올라간 다음엔 사실 템포잡는게 70퍼센트 이상의 역할이긴 한데 타이밍을 잡는것도 박자를 딱딱 맞게 들어갈 수 있게 지휘를 잘하는게 실력이기도 하구요 지휘자 없이도 연주해도 당연히 굴러는 갑니다 그래도 인원이 워낙에 많다보니 가운데서 템포를 잡고 있어야 약간의 싱크 밀림도 없이 딱맞는 박자가 나올거구요(당연히 실력과 호흡이 워낙에 좋으면 지휘자 없이도 가능하겠지만요;) 그게 잘 되려면 지휘박자를 잘 볼 수 있게 지휘하는게 실력입니다.

그리고 사실 고전음악에 가까울 수록 템포 재량이 별로 없는데 현대에 가까운 음악일 수록 곡내에서 템포변화가 심합니다. 빨라졋다 느려졌다할때 여기서 어느정도로 템포로 할지 재량이 꽤 커서(물론 악보에서 느리게 해라 빠르게 해라라고 적혀있긴하지먼 연주하다보면 그 틈새에서의 재량이 꽤나 있습니다)이걸 어느정도로 늘렷다 줄였다 하는지에 따라 또 음악이 확 달라집니다. 같은 곡이지만 빠른부분에서 더 땡기는 지휘자도 있고 느린부분에서 더 늘어지게 하기도 하고 빨라지는 부분에서 어느 속도로 빨라질지도 지휘자마다 약간씩 달라져요.

바르셀로나 11명에 감독이 내가 앉아 있다면?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거 같습니다...흐흐 내가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박수만 쳐도 리그 하위팀은 엥간하면 선수들끼리 알아서 잡아낼겁니다. 근데 엘클라시코는 이기기 힘들겠죠.
興盡悲來
20/08/11 18:08
수정 아이콘
음... 피지알에 음악계 종사자분들이 아마 자세한 답을 주시겠지만....악보와 연주라는게.... 생각보다 모든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어렸을적에 한 번쯤 보셨을 악보들... 떳다떳다 비행기나 학교종이 땡땡땡 같은거 머리 속으로 한 번 떠올려보세요.... 음의 높낮이나 음의 길이 정도는 나와있겠지만... 어떤 음은 강하게 치고 어떤 음은 약하게 쳐라 이런 지시사항까지는 없죠... 이런 부분을 좀 확대해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휘자들은 작곡자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그 곡을 어떤 분위기로 표현 할 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거죠.... 어떤 지휘자는 학교종이 떙땡땡의 모든 음을 미친듯이 강하게 연주하도록 지휘하는 반면에, 다른 지휘자는 곧 끊길 듯 한 여리여리한 음이 이어지도록 할 수도 있고.... 물론 곡에 따라서 작곡자가 아주 세밀하고 구제척인 지시사항을 표시해놔서 지휘자가 별로 표현할 게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연주를 진행 할 때에 현장에서 조금 튀는 악기 파트가 있다던지 너무 가라앉은 파트가 있으면 지적해서 수정하기도 하고.... 그런 작업들을 하는거죠.... 물론 이건 클래식FM만 10년 들었고 악기는 전혀 모르는 제 기준에서 말씀드리는거고.... 실제로는 더 많은 일을 할 건데... 자세한건 아마 업계종사자 분들이 설명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휘자가 대체 무슨 필요가 있냐'라고 말하는 음악계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냥 오케스트라 각 파트가 각자 알아서 사전에 조율해서 연주하면 되는거지 현장에서 지휘자가 앞에서 지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Chandler
20/08/11 18:13
수정 아이콘
사실 국내 지휘자분들 역량에 대한 불신이 전공생분들에게 진짜 많더라고요 흐흐 지휘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불신이라기 보단 상위티어 오케스트라가 아닌 경우에 오는 지휘자들에 대한 불신이라고나할까요
손연재
20/08/11 18: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지휘자의 퍼포먼스가 공연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20/08/11 18:28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Chandler, 興盡悲來 님께 감사드립니다. 답변 읽고 나니까 이해가 되네요. 저는 악보라는게 누가 연주하고 지휘해도 항상 동일한 결과를 내도록 되어 있는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 해석의 여지가 많은 거라면 연주자와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게 이해가 되네요.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20/08/11 20:06
수정 아이콘
예전에 pgr자게에 설명이 올라온적 있어요
20/08/12 15:22
수정 아이콘
설명링크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해가 더 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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