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3/16 18:42:18
Name 손금불산입
File #1 Santiago_Solari_1097300.jpg (28.5 KB), Download : 24
Link #1 직접 작성
Subject [스포츠] [해축]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던 솔라리에 대한 단평


솔라리는 로페테기가 경질되기 전 카스티야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가 로페테기가 경질된 직후 레알 마드리드 1군 스쿼드의 임시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되어 4달 반 가량을 레알 마드리드의 정식 감독으로 재임하다가 지네딘 지단의 컴백으로 인해 경질되고 말았죠. 2000년대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중에 감독을 2번이나 경질한 건 이번에 2번째일 겁니다. 챔스도 떨어지고 코파도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은 사실상 거의 종료가 되었지만, 솔라리는 아예 감독직이 끝났으니까 먼저 개인적인 짧은 평가를 남겨보려 합니다.



솔라리 마드리드의 실패

가장 먼저 나와야할 것은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일 겁니다. 그것도 원정에서 잘 이기고 온 이후에 홈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사실 솔라리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꽤 있긴 합니다. (이것은 후술.) 사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이전처럼 빅 이어를 들어올리거나 다른 강팀들을 꺾고 토너먼트 상위 시리즈로 진출하는 것을 마땅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고. (개인적인 희망을 제외하고 진지하게 그런걸 기대했다면 팬사이트 수준으로 팬심이 과한거고..) 그렇지만 1차전을 원정에서 이기고 온 상황에서 아약스에게 뒤집기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아약스의 기본 전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고, 타디치를 비롯한 아약스의 선수들이 베르나베우에서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재수가 없어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패배할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며 탈락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 2차전 합산 기대골 수치도 3.1 - 3.7로 아약스에게 뒤졌죠.

그리고 그 다음은 엘클라시코 연패. 역시 원정에서 선전하고 온 뒤에 홈에서 완패한 코파 준결승 시리즈도 그렇고, 홈에서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도 패하며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셀로나에게 2연패를 기록. 이것이 챔스 16강 참사와 맞물리면서 감독 조기 경질이라는 강수를 페레즈가 선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과의 관계 악화도 조기 경질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을 겁니다. 거론되는게 이스코와 마르셀루인데 이스코는 애초에 솔라리 체제에서 거의 전력 외 취급을 받았고 마르셀루 같은 경우에는 솔라리가 레길론을 중용함으로써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죠. 특히 마르셀루는 부주장을 맡고 있으면서 라커룸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선수입니다. 덕분에 두 선수 다 이적 루머가 많이 돌았고...

이외에도 솔라리 마드리드의 홈 경기 성적이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역대 최악이었다죠. 3월 7일 기사에 따르면 솔라리는 홈 4연패를 포함해서 홈 14경기 중에서 6경기를 패배함으로써 무려 43%의 패배율(승률이 아니라..)를 기록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중 역대 1위라고 합니다.



실패에 대한 변

하지만 그러한 패배에 있어서 솔라리에게는 불운한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챔피언스리그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라모스의 경고 세탁은 솔라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었다는 점. 상식적으로 원정에서도 아약스의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라모스의 인생경기급 활약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데, 거기서 수비의 핵심이 8강을 대비하겠다고 카드 세탁을 한게 사실이라면 솔라리가 빠따들어도 할 말이 없죠. 그리고 홈 참사 경기에서는 솔라리 체제의 핵심인 비니시우스와 바스케스가 전반도 끝나기 전에 교체 아웃되는 불운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실 바르셀로나에게 털리는 일은 솔라리를 떠나서 수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패시브 현상 같은 일이었죠. 지단마저도 예외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사실 중 하나는 솔라리가 어디까지나 임시 감독이라는 것. 그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이유는 2주 이상 임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는 라 리가 규정 때문입니다. 사실 그 이유가 아니었으면 맨유의 솔샤르처럼 임시 감독 체제로 시즌 끝까지 갔겠죠. 그에게는 스쿼드를 꾸릴 수 있는 시간이나 영입 권한 같은 것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누가봐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단기 감독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 팀 내외에 퍼져있었기에 선수단을 장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스코를 제외하면 대놓고 뻗대는 선수는 없었다지만...



솔라리 마드리드의 성공

일단 라 리가에서 아예 노답 상태의 성적을 찍고 있던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before-solari.png

이것은 로페테기 경질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성적표. FM이나 피파에서도 이런 성적표가 나오면 현실성 없다고 AI를 깝니다. 로페테기 경질 이후 여러 감독들 루머가 떴지만 그냥 부진도 아니고 저런 침몰선 수준의 성적을 찍고 있는 팀에 직전 시즌까지 챔스 3연패를 찍었던 감독의 업적과 비견되면서 들어갈 감독은 정말 찾기 어려웠죠. 그렇기에 콘테처럼 몇몇 연결되던 감독들도 팀 정책에 대한 전권 위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after-solari.png

이것은 솔라리 부임 이후 경질까지의 라 리가 성적표.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은 승점을 쌓아올린 팀은 없습니다. 패배가 많은게 흠이지만 대신에 무승부 거의 없이 승수를 많이 쌓아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승리도 포함되어 있죠. 로페테기 당시 챔스도 못갈거라던 조롱 어린 시선들도 많았지만 지금 현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5위와 승점 10점차.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 솔라리가 짤리지 않고 시즌 끝까지 팀을 맡았어도 챔피언스리그는 무난하게 진출했을겁니다. 그리고 이건 부임 당시의 성적을 생각해보면 솔라리의 공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 솔라리 마드리드의 승률은 아주 나쁜 편이 아닙니다. 그의 재임 기간 레알 마드리드의 기록은  22승 2무 8패로 승률 68.75%. 00년대 수많이 짤렸던 단기 감독들과 비교해서 충분히 높은 승률입니다. 물론 베니테즈도 승률 자체는 68%를 찍고 잘렸다는건 비밀.

제한적인 권한에 비해서 솔라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나름 과감한 결단들을 많이 해냈는데, 라모스를 제외하면 수비진이 부상으로 박살난 상태에서 크게 실익이 되지 않는 경기는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경기에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인게 챔스 조별리고 6차전 CSKA 모스크바와의 홈경기. 여기서 완패를 당하며 까이긴했지만 사실 솔라리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겨울 휴식기를 맞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성적표 뿐이 아니라 스쿼드 자체도 줄부상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였으니까요.

그와중에 비니시우스와 레길론, 마르코스 요렌테(사실 얘는 반쯤 얻어걸린거지만)를 과감하게 기용함으로써 큰 기대가 없던 유망주들을 이제는 1군 로테이션 자원으로 손색이 없는 위상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스코와 마르셀루와의 불화 루머가 나오게 된건데, 사실 얘네도 정작 나와서 제대로 못한게 팩트라.... 이스코는 시즌 중 맹장 수술로 인해 체중 관리에 실패하며 폼을 아예 잃어버렸고, 마르셀로는 나오는 경기마다 뒷공간을 털리며 실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서 과감하거 욕받이를 하면서 선수를 발굴한 것 역시 솔라리의 공. 동시에 바스케스를 중용하면서 전술적으로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는 실리적인 노선을 택했고, 모드리치의 위치를 전진시키고 벤제마를 나름 갱생시키며 후반기 반등의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사실 임시 감독이니깐 이런 결정들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감독직을 맡으면서 이러한 결단을 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거든요. 팀이 아니라 본인의 역량 증명을 위해 욕심을 부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망한 감독도 많고....

동시에 클럽 월드컵 타이틀을 가져온 것도 소소한 성공 포인트. 큰 의미는 없다지만 이것도 못따내면서 추락한 클럽들의 전례도 분명 있었죠.


총평

결과적으로 지단 컴백까지 팀을 정상화시키며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나름 성공적으로 수행. 지단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도 차기 감독 선임에 팀의 성적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전술적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거나 빅클럽 감독직을 맡기에 적합한가에 대한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것이 이번 시즌 추락하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즌 도중에 부임한 임시 감독으로써 흠을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챔스 16강 아약스전 패배는 가릴 수 없겠지만.

B를 잘함, C를 보통, D를 못함 정도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주고 싶은 평점은 B-. C+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팀에 남긴 유산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고려하고 싶네요. 그가 시즌 시작 전에 부임한 감독이었다면 낙제점을 면치 못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상황적인 측면을 고려해줘야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3/16 18: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챔스도 라모스 아니였으면 올라가지 않았을까요.... 우승은 모르겠지만 16강탈락은 안했을 것 같습니다
S.Solari
19/03/16 19:0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닭장군
19/03/16 19:15
수정 아이콘
요새 솔라리스 서버 잘나가나요?
딱총새우
19/03/16 19:20
수정 아이콘
솔라리 소방수 역할은 충분히 한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인생감독 로페테기라고 고백해버린 카르바할의 운명은..
시메가네
19/03/16 19:26
수정 아이콘
솔라리도 땜빵으론 나쁘진 않았는데 빅클럽감독감은 아니죠, 그래도 어디 중상위권팀에선 한두번 불러주지 않을까요
D.레오
19/03/16 19:43
수정 아이콘
일단 몇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죠..
특히나 약팀들 상대로 뒷공간 털리는등 전술적인 부분에서 불만들이 많았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라커룸을 컨트롤하는데 실패했다는거..
흔들리는 라커룸을 잡은건 오히려 라모스였죠.. 선수단 헤맬때마다 단체회식등으로 분위기를 일심시키는등..
손금불산입
19/03/16 23:28
수정 아이콘
뭐 아예 말아먹지는 않았으니까요. 사실 로페테기도 선수단과의 관계는 좋았는데... 그게 맞는지 아닌지도 애매하지만. 장기적인 감독 깜냥이 못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미하라
19/03/16 19:55
수정 아이콘
최악의 감독은 아닌데 전술 운용하는거 보면 레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선수들을 살릴만한 능력은 없었죠.

그러니 전술적으로 활용이 까다로운 이스코, 제공하는 공격옵션 만큼이나 후방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제공하는 마르셀루같은 전술적으로 커버가 필요한 자원들을 배제하고 공격은 비니시우스의 개인능력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저는 이미 솔라리의 이런 전술패턴은 발베르데가 2번째 엘클라시코에서 완전히 파훼하면서 유통기한이 끝났다고 보는 입장이라 본인도 적절한 타이밍에 잘 물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다만 아약스같은 언더독 팀 상대로 탈락한건 두고두고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겠죠.
손금불산입
19/03/16 23: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 시즌 끝까지는 맡을만하다라고 봤는데 지단이 복귀한다고 하니 뭐... 지단이라면 조기 복귀 시키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능력에 비해서는 성과 자체가 아주 나쁘진 않았다고 봅니다. 아약스가 아니라 맨시티 같은 팀이라면 명예사라도 가능했겠지만... 일단 아약스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도 지켜보면 재밌겠네요.
Lazymind
19/03/16 20:22
수정 아이콘
어차피 땜빵이었으니 뭐..애초에 급조땜빵한테 명수형이나 솔샤르처럼 엄청난걸 해주길 바라는게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페테기 선임이 잘못이었죠 뭐 호날두 보내고 영입 안하거랑..
감별사
19/03/16 20:48
수정 아이콘
괜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솔라리한테 자리 줄 테니까 남으라고 한 건 아니겠죠.
솔라리하고 좀 더 오래 갔어도 됐을 듯한데...지단이라서 솔라리가 나간 듯합니다.
지단은 한 왕조를 구축해본 적 있고 또 구축해줄 수 있는 감독이다보니...
물론 앞으로의 지단은 호날두가 없다보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메시 없는 펩이 뮌헨, 맨시티에서 고전 중인 걸 보면요.(챔스 성적을 놓고 볼 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058 [스포츠] 롯데 자이언츠 170억 트리오의 변화 [10] 매번같은3125 24/04/15 3125 0
82057 [연예] 고영욱 근황 [51] Myoi Mina 9087 24/04/15 9087 0
82056 [연예] 개인적 김경호 최고의 라이브 영상 [13] 개인의선택3155 24/04/15 3155 0
82055 [연예] 자우림(紫雨林) 최고의 곡은? [87] 손금불산입3761 24/04/15 3761 0
82054 [연예] 할배 그룹 에어로스미스의 마지막 투어 스케쥴 [6] 매번같은3481 24/04/15 3481 0
82053 [스포츠] [KBO] 롯데 '170억 FA 트리오' 1군서 전멸, 유강남마저 내려갔다 [41] 2506487 24/04/15 6487 0
82052 [연예] 루셈블 'Girls' Night' M/V (+미디어 쇼케이스 무대 영상) [1] Davi4ever1660 24/04/15 1660 0
82051 [스포츠] [공식발표] KBO,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위원 직무배제→인사위원회 회부 [48] 윤석열7125 24/04/15 7125 0
82050 [스포츠] [KBO] 오심논란 팬들의 잘못은 없나 [51] 라이디스7156 24/04/15 7156 0
82049 [스포츠] [NBA] 플레이오프, 플레이 인 대진표 [27] 그10번2856 24/04/15 2856 0
82048 [스포츠] KBO 흥행을 이어가고있는 올시즌 구단별 관중수 [36] 겨울삼각형4368 24/04/15 4368 0
82047 [스포츠] [토토] 축구토토 승무패가 3회차가 이월되었습니다. [22] TheZone3193 24/04/15 3193 0
82046 [스포츠] [KBO] 10개 구단 현재 연봉 1위 타자 [32] 손금불산입6966 24/04/15 6966 0
82045 [연예] MBC 복면가왕 9주년 방송을 연기한 이유 [44] Myoi Mina 7164 24/04/15 7164 0
82044 [스포츠] 야구보다보면 당황스러운 부분 [60] TQQQ12425 24/04/15 12425 0
82043 [스포츠] [해축] 커리어 평생 처음으로 우승 못한 선수 [19] 손금불산입6160 24/04/15 6160 0
82042 [스포츠] [해축] 우승확정 후 경기장 난입하는 레버쿠젠 팬들... [26] 우주전쟁5458 24/04/15 5458 0
82041 [연예] 드라마 "눈물의 여왕" 시청률 마의 20% 돌파 [42] 아롱이다롱이5203 24/04/15 5203 0
82040 [스포츠] [해축] 리버풀이 무너졌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는데 보고오니.giphy [31] Davi4ever3958 24/04/15 3958 0
82039 [스포츠] 레버쿠젠, 120년 만에 우승! [26] 실제상황입니다6152 24/04/15 6152 0
82038 [스포츠] [해축]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리버풀.giphy [18] Davi4ever3796 24/04/15 3796 0
82037 [연예] 끝날 줄 모르는 펨코 라이브 릴레이.mp4 [55] 묻고 더블로 가!12361 24/04/15 12361 0
82036 [연예] [아이브] 미니 2집 <IVE SWITCH> 콘셉트 포토 #1 / 컴백 타임테이블 [4] Davi4ever1870 24/04/14 187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