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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11/12 20:11:10
Name 작은기린
Subject 저 새는 해로운 새다.
1.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서 키우는 앵무새에게 광합성을 시켜주고 싶었다.
새들은 햇빛에서 먹이로는 얻을 수 없는 필수 영양소를 얻는다.
창문에서 걸러지는 햇빛으로도 어느정도는 되겠지만 직접 햇빛을 쏘이는것만은 못하다.
평소에 자주 가던 놀이터로 산책을 하러 나갔다.



2.

사람들은 가끔 근자감과 허세로 본의아니게 커다란 낭패를 보곤 하는데...
바로 오늘 내가 그랬다.

요즘 우리집 새가 털갈이가 끝나고 새 깃털이 돋아나고 점점 더 잘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저 방에서 이방으로 온갖 공중곡예를 하며 집 구석구석 똥칠을 하는데..
반년넘게 날지도 못하고 새가 기어다녔는데 얼마나 좋으면 저럴꼬 하면서
한번만 더 집 구석에서 똥칠하면 저거 튀김가루 묻혀다가 콱 그냥...하는 여사님을 말리곤 했다.

언어 능력또한 좋아졌다.
한달정도를 꾸준히 학습 시킨 결과 이제 이름말고 안녕을 배우게 되었다.
가끔 자기이름과 안녕을 붙혀서 발음 하곤 하는데 열라 열라 열라 귀여웠다.
엄마와 동생이 붙잡고 백날 먹이를 주고 말을 거는데도 도도하게 한마디도 안하는데...
내가 한마디만 하면 마치 대화라도 하듯이 곧바로 말을 하며 대답해주었다.
이렇게 지나치게 편애하고 사람 차별하는 동물은 우리 엄마 이후로 처음 본다. 하하하하

날 수가 있으니깐 여러가지 다양한 훈련이 가능해졌다.
역시 제일 좋은건 이름을 불렀을때 날라오는거 아니겠는가
먹을걸로 몇번 유인하면서 이름을 부르니깐 집안에서는 손가락위로 꽤 괜찮게 날아오곤 했다.

배부를땐 귀찮아서 절대 안오지만 배고플때 하면 100%다.
가끔 손가락위로 안날라오고 머리꼭대기위로 올라가서 문제긴 하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과일이라도 깎고 있으면 엄마 머리위로 날라가는거 보면 좀 웃기다.
저러다 엄마 머리위에서 똥을 싼적이 있었다. 하하하하

새새끼가 뭐 저렇게 식탐이 많냐며 맨날 윽박지르고 구박한다.
우리 엄마는 밥은 반의 반공기만 드시지만 간식만 하루에 5끼는 드신다. 하하하하

그래 8개월쯤 됐으니 이제 정말 친해질때도 됐지.
윙컷은 해야겠지만 조금 있다가...하자.
그리고 날씨가 더 추워지기전에 마지막으로 광합성 작용을 해보자.



3.



후...이런 신발끈
새가 저기 어떻게 올라갔냐고?


우리동네 놀이터는 놀이터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공원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다.
일단 농구코트와 노인정이 있고 커다란 팔각정 두개가 있다.

그리고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소공원안에 놀이터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한데 일단 놀이터 주변에 나무가 무지무지 하게 많다.

놀이터 중심에 100년은 됨직한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커다란 은행나무가 곳곳에 심어져있다.
일요일 새벽에 공원에 나오면 동네 잡새들이 모여서 반상회를 하는데 조류원에 온것처럼 엄청나게 시끄럽다.

나는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음껏 광합성 하라고 그네 줄 메다는 봉위에 새를 올려줬다.
원래 그네 위 봉은 우리집 새 특등석이였다. 5분간 마음껏 햇빛을 쪼인후 집에 데려갈려고 손을 올렸는데..


푸드덕....
새가 나무 위로 날아가 버렸다.



4.


한달 전에 외출했을때 농구 코트에서 새 데리고 놀다가 백보드위로 날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비행능력이 10초가 안되었다. 일부러 하늘위로 던지면서 날리며 놀기도 했다.
새는 마치 부메랑처럼 틀림없이 내 손으로 올라왔었다.

청소 빗자루를 구해서 백보드위로 빗자루를 두들겨서 새를 떨어 뜨린뒤 집에 데리고 갔다.
후후  역시 난 천재야...니가 날아가봤자 부처님 손바닥이지 하면서?

근데 한달전에도 농구골대 백보드위로 날아갈 수 있는 비행능력이 있었는데
도대체 난 뭘 믿고 거진 2미터나 되는 그네 꼭대기에 올렸을까?

아마도 새가 절대 내 손을 피하지 않을거라는 강한 확신과 혹시나 올라가더라도
내가 지 이름 부르면 내려 올거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망상에 빠져있었던게 분명하다.
10년~20년 키운 새가 아니라면 자유비행은 진짜 꿈도 꿀 수 없는데 고작 8개월 길러놓고 그런 망상에 빠지다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높고 푸르다.
우리 앵무새는 어디에 있나?
7미터? 아니 8미터? 10미터? 아 모르겠다.
너무 높다.


5.

나는 부정의 단계에 빠졌다.
이건 꿈일꺼야 아 뭔가 잘못됏어 재가 나한테 이렇게 멕일리가 없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가야. 애시당초 날씨가 좋은거랑 재랑 뭔 상관이지?
그냥 창문에 갖다놓고 그냥 광합성 시킬걸 뭐 미쳤다고 내가 데리고 온거지?

아 진짜 왜 저기에 올라온거지? 다시 내려오지 않을까?

끊임없이 부정했다.
공원에는 동네 어르신들을 열명넘게 벤치에 앉아 계셨다.
그리고 하늘을 보고 허우적대는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뭐해요?
새가 올라가서요.
새가 저기에 왜 올라갔대요?
아 그게...그러게요 저기 새가 왜 올라갔을까요?


6.

30분정도 꼭대기에 올라간 새를 불렀다.
시원아 대답해줘 시원아 시원아.

이럴 수가 대답한다.

새가 미친듯이 지이름을 부르며 지가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서 노래를 부른다.
[시원아 안녕 시원아 시원아 시원아 시원아]

그래 그래 내려와 시원아 내려와 내려와 내려오라고 새새끼야!!
새는 자유를 얻은 빠삐용마냥 나무꼭대기로 올라가서 마음껏 노래를 부른다.
그것도 사람말을 하면서...


나는 분노에 빠졌다.
저 미친 새새끼가 나를 농락하고 우롱하는구나.
내가 지금까지 지한테 해준게 얼만데 이게 나를 배신해?
야이 새새끼야 넌 내려와도 내 손에 죽고 안내려와도 추워죽던지 고양이한테 잡혀먹어.
빨리 안내려와? 집에가자고 좀? 아 착하다 시원아 내려와.

동네 놀이터에서 이상한 남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헛소리를 하자 사람들이 어른들이 수근대기 시작했다.

왜 저런댜?
새가 올라갔대?
새가 어디 올라갔어?
저 꼭대기에 보이잖어~
아 저게 새여? 저게 왜 올라갔댜?
나도 몰러~
새 이름이 시원인가보지?
그런가벼 근데 저거 어떻게 내려?

쪽팔리고 열받고 화나고 아 아아아...


7.



조류원에 전화를 했다. 아 뭐라고하지 뭐라고하지 뭐라고하지..

'저기 새 사간 사람인데요. 윙컷할려고 조류원 데려가는데 새가 나무위로 올라갔어요.'

차마 내 손으로 새를 날려 보냈다고 할 수 없었다.

'이름 부르는데 안 내려와요?'
'이름 부르면 대꾸는 하는데 안내려오네요. 내려올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죠?'
'새소리 들려주거나 이름 부르면 내려올 수도 있는데 근처에 사람이 많으면 무서워서 안내려 오거나 더 멀리 도망갈 수 있어요'
'아 네 그럼 그냥 이름 부르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네요'
'네...'


내가 그네에 앉아서 이름을 부를 수록 관객은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 중에서 다섯살짜리 꼬맹이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뭐해요?'
'어 새가 올라갔어.'
'새가 왜 올라갔어요?'
'그러게 갑자기 올라갔네.'
'새야 내려와 빨리 내려와.'

너무 높게 올라가서 잰 보이지도 않을텐데...
나와 같이 열심히 앵무새 보고 내려오라고 이름을 불러준다.
눈물나게 고맙다 진짜...


분노해도 달라질게 없다. 아 우울하다...



대화를 시도했다.


'시원아 배고프지? 일로와 밥먹자'
'시원아 집에가자..내려와 집에가자 추워'
'시원아 너 거기있으면 하루도 못버티고 죽어 얼른 집에가자.'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가만 보니깐 털갈이도 하고 발가락으로 막 머리를 긁고 있다.
화가나서 땅바닥에있는 마이쥬 빈통을 던졌다 맞을리가 없다.
꽤 근처로 스치고 지나갔는데 안날라간다. 정통으로 맞아도 저거 꿈쩍도 없을거 같다.

내가 빈통을 던지니깐 5살 꼬맹이가 쪼르르 뛰어가 빈통을 주워다 준다.
다시 나무위로 던진다. 꼬맹이가 빈통을 주워다 준다.
배트맨과 로빈이 된 기분이다. 아 이게 뭐야...
한참을 빈통던지기 하며 놀고있..아니 놀고 있는게 아니다.


4살쯤 되보이는 그네 태우러온 애엄마가 등장했다.

옆 그네를 타며 대화를 한다.

엄마: 어 저기 새가있네? 저 새도 집에안가고 막 저러는게 우리 아들이랑 똑같네.
아들: 집이 싫은가봐~

하하하하...


8.

시원아..시원아...시원아...
점점 내 목소리는 작아졌다. 배고프고 힘들어죽겠다.
핸드폰을  꺼내서 새소리 어플로 새를 꼬셔보지만 들은척도 안한다.

옆에 초등학교 5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들도 합류했다.

'야 저거 내려올때까지 구경하자. 저거 언제 내려와요?'
'배고프면 내려오겠지...한 내일 아침쯤?'

내가 의미 없이 던지던 마이쮸 빈통을 여자애들이 나무위로 던져본다.
근처도 안올라간다..

'그거 맞추면 니네들 올림픽 출전해라.'



푸드덕!
헉 뭐야? 맞춘건가?

저 멀리 까치 한마리가 울자 앵무새가 갑자기 날아갔다.

어디지? 어디로 간거야? 안보여! 내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 새의 행방을 쫓았다.
누군가 발견했다.
한 10미터쯤 떨어진 저 나무로 날라갔다.
잘 안보여서 어디에 있나 한참을 두리번 거렸는데 뭔 제비같은 새와 까치 한마리가 나무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겁나 빠르다. 다시 아까 그네 위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저거 우리집 새인가?

까치가 번개같이 쫓아와서 제비 같은 새를 쪼기 시작했다. 작은새가 비명을 지른다.
맞다 우리집 새가맞다. 저놈의 까치새끼가 감히 우리집 새새끼를 덮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다시 빈통을 던지며 까치를 쫓아 보냈다.

아 열받는다. 올바른 교육법은 아니지만 이래서 부모님들이 어디서 맞고 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 당부를 하는거 같다.
근데 까치가 앵무새보다 한 세배 아니 네배는 덩치가 크다. 쳐 맞을 수 밖에 없다.
어디 다친건 아닌가?


봐라.
집나와서 나무로 올라간지 한시간도 안되서 저렇게 개고생하고 동네 까치한테 뜯긴다.
내가 저거 포기하고 가면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다.
추워죽던지 굶어죽던지 까치나 고양이한테 잡아먹히던지...

이게 뭐냐고 도대체...
미친 새야 내려와라 쫌...


9.

새가 나무로 올라간지 한시간 반이 지나자 이제 더이상 생각할 힘이 없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저 새는 내려오면 내 손에 죽고 안내려와도 죽는다.
배고프면 내려오겠지.

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때였다 나를 구원해줄 히어로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왜 전화했어?'
'동생아 새가 나무위로 올라갔어...흑흑'
'야 이 미친형아 새를 왜 데리고 나가. 당장 기다려 거기가 어디야?'
'흑흑 집앞 놀이터...'


먼저 내동생 친구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리고 잠시후 양복입고 온 내동생이 나타났다.
내 동생 손에는 낚시대가 들려져있었다.


'새는?'
'방금전까지 그네앞 나무에 있었는데 다른새소리 듣고 또 저짝 나무로 날아갔어.'

내동생이 낚시대를 들어보지만 답이없다. 도저히 견적이 안나온다.
저 낚시대보다 세배는 큰 장대가 있어야 겨우 닿을락 말락 할거 같다.
근데 생각을 해봐라. 새를 낚시대로 때려서 잡나?
그냥 푸드덕 하고 날아가면 그만인데 아 답이없다.

'동생아 그냥 집에가서 텐트 갖고와 형이 오늘 여기서 1박2일 할게..'
'저거 돌멩이로 맞춰도 되나?'
'그거 백날던져도 꿈쩍도 안해 내가 이 마이쮸 빈통을 한번 50번정도 던졌는데 몇번 스쳐도 꿈쩍도 안해'


내 동생은 마이쭈 빈통에 놀이터 흙을 퍼 담았다.
아니 저런 수가 있다니? 역시 내동생은 천재가 맞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수 많은 난제를 해결해준 여러가지 선례가 있다.
단 한번 화장실 막혔을때 빼고...

내동생과 친구는 마치 운동회 박터트리기 하듯이 열심히 모래담은 마이쮸빈통을 던지기 시작했다.

'내가 집에가서 농구공 갖고 올까?'
'어 갖고와 낚시대 갖다놓고 이거 코트도 갖다놔'

나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러 집으로 갔다.
그리고 새장빼고 새가 좋아할만한 집안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몽땅 싸들고 농구공 두개..
한개는 발로 툭툭 차면서 놀이터로 갔다.
난 더이상 잃을게 없다...


10.

나를 응원해주던 5살꼬맹이도 엄마손에 이끌려 집에갔다.
안경쓴 초등학교 여자애 둘도 사라졌다.
동생은 농구공 하나 갖고오는데 뭐 그리 한세월이냐며 나를 타박했다.
금방 갔다온 줄 알았는데 한 10분 가까이 걸렸나보다.
힘들어서 그랬어 힘들어서...

이 미친새가 나 없는 사이에 다시 원래 그네 위 높은 나무위로 올라갔다.

'형 오니깐 갑자기 새가 반응하네요. 미끄럼틀 위로 올라와서 불러봐요'
'어 그래? 시원아 이제 집에가자 내려와..'


꺄아아아아악!
새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더니 내가 오자마자 저 멀리 놀이터 밖으로 날라갔다.
얼핏 봐도 한 50미터? 100미터는 날아 간거 같다.
너무 빨라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 자유를 찾아 떠났구나.
오늘밤은 추울 거야. 그래 안녕...

'어 저기있다!!!'

내동생 친구가 소리쳤다.
한 50미터 밖에 있는 5층 빌라 지붕에 새가 올라갔다.
사실 난 보이지도 않는데 동생 친구가 저리로 날아갔다고 했다.

'이야? 저게보여? 너 시력 몇이야?'
'저 2.0. 2.0 이요'

내동생도 시력이 좋은 편이지만 나무에 가려서 안보였는데 저 친구는 놓치지 않았다.



우리는 또 미친개마 냥 뛰어갔다.
빌라 근처로 가자 난간에 뭔가 희미한게 붙어있는거 같다.
저거 우리집 새인가? 우리집 새가 이제 빌라 5층은 가뿐히 날라가는 아주 튼튼한 날개를 지녔구나.
그래 기왕 날라가는거 너의고향 남아메리카로 날아가렴...

일단 옥상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먼저 동생 친구가 먼저 옥상으로 올라가서 문이 잠기지 않은걸 확인했다.
나는 2층 올라가고 있는데 재는 5층 올라간다. 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형 저기 난간 지붕에 붙어있어요'

옥상에 올라갔는데 새가 보이지 않는다.
벽 쪽 아슬아슬하게 새가 붙어있는 모양이다 근처로 가야 새를 찾을 거 같다.
동생 친구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조심스레 걸어갔다.

옥상 벽 지붕 위를 확인 하는 순간...

푸드덕!!!!!
야이 미친새야.

'시원아!!!!!!!!'

앵무새가 10미터 정도 반대편 옥상을 향해 날아가다가 갑자기 내 목소리를 듣고 유턴해서 원래 있던 지붕으로 날아왔다.
내 손과의 거리는 1미터도 안된다.

'그래 시원아 이리와...'

내 얼굴을 확인한 앵무새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 손가락위에 올렸다.
새를 꽉 움켜 잡았다.
저 멀리서 지켜보던 친구 동생의 환호가 들려온다.

'잡았어!!!!'

내동생 친구가 가까이 오자 갑자기 푸드덕거리며 날아갈려고 했는데 다리 몽뎅이를 꽉 쥐고 있어서 놓치지 않았다.
여기서 놓쳤으면 난 그냥 버드맨이 될 뻔 했다.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내동생이 새에게 딱콩을 때릴려고 한다.
나와 동생 친구가 동시에 외쳤다.

'집에가서 패!! 지금은 패지마!!'

맘에 든다.
내동생에게 이런 훌륭하고 쓰임새있는 친구가 있을 줄이야...
결국 두시간 좀 넘은 소동끝에 새는 내품으로 돌아왔다.



몇 년전 이였지...
엄마랑 한 대화가 생각난다.


'엄마 어릴때 키우던 우리집 백구 말이야.'
'어 그거 10만원주고 개장수한테 팔았지.'
'그거 엄마가 줄 끊고 도망갔다고 했잖아.'
'어 그거 뻥이야...'



우리집 새는 돌아왔다.
내일은 꼭 깃털을 잘라야겠다.
어차피 6개월후에는 또 훨훨 집안을 날라다닐테지만...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3-04 12:51)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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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5/11/12 20:15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은기린
15/11/12 20: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5/11/12 20:16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 보고 어찌되려나 했는데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해당글에서 윙컷이 뭔지도 알아갔지만
막줄의 날개를 잘라야겠다는 그래도 좀 섬뜩 ..-_-;
작은기린
15/11/12 20:42
수정 아이콘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결사 동생님들이 도와줘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네요.
윙트리밍 안할거면 하네스라고 개줄처럼 옷같은거 입혀서 끈으로 달고 다녀도 되는데
대다수의 앵무새들이 이걸 엄청나게 거부합니다.
저희집 새는 목에다가 고무줄 하나 걸어주도 온갖 발광을 떨어대서...
집 밖에 안데리고 나가면 윙컷은 사실 필요가 없긴한데...(그래도 뇌진탕 위험은 있지만요. 이방 저방 날아다니다가 유리창에 머리 콩콩 부딪힙니다.)
아무로나미에
15/11/12 20:1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아까 걱정했었거든요
작은기린
15/11/12 20:43
수정 아이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신반의 했는데 아마 잃어버렸다면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었을거 같아요.
15/11/12 20:17
수정 아이콘
앵무새를 되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 아이가 키우던 골든체리 앵무새는,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잠깐 현관문 밖에 내놓은 사이에
직접 문을 열고 탈출해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딸아이가 너무 서럽게 울었는데, "자유를 찾아서 날아갔단다"라고 애써 달래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실은 시원 섭섭했어요...
새 키우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똥을 얼마나 많이 싸는지.
얼마나 소리를 짹짹 질러대는지, ㅠㅠ
(애완동물 코너에서 보는 애완동물이랑 직접 키우는거랑은 완전 다른듯)

지금은 "베타"라는 물고기를 키우는 중인데, 정말 관리하기 편한것 같아요!
사랑하는 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작은기린
15/11/12 20:46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 어머니가 백구 팔아버리고 줄 끊고 도망갔다고 말씀하셨는데...
차라리 자유를 찾아서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해주시지.

원래 털 달린 짐승들은 보기엔 귀엽지만 기르기에는 정말 까다롭죠.
저도 키우기전에 일년간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는데도 여간 귀찮은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그래도 귀찮음보다는 기쁨이 더 커서 키우지만요.
새보다는 개가 훨씬 손이 많이가고..그리고 아무리 동물이 손이 많이 가봤자 육아만 하겠습니까..
두가지를 병행하는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제 친구도 애 둘 낳으니 3년 정도 기른개를 눈물을 머금고 입양보내더라구요.
15/11/12 21:20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생명을 키우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그것들이 우리보다 먼저 죽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릴 적 갯벌 여행 갔던 곳에서 물고기를 얻어온 적이 있어요.
그 물고기와 딸아이가 잠깐이지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차에 싣고 오는 도중, 참 덧없게도 죽어버리더군요.

딸아이가 며칠을 울었는지 몰라요. 위로도 전혀 통하지 않구요.
아파트 앞 나무 밑둥에 작은 무덤을 만들어서 묻어줬는데,
5년이 지나 9살이 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잠깐 만나 추억을 만든 물고기도 이럴 정도인데, 하물며 애완동물은 어떨까 싶어요.
"예정된 죽음과 이별"을 알면서도 씩씩하게 애완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작은기린
15/11/12 21:3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내가 잘못 키워서 생명 하나가 천수를 누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키웠는데 허망하게 떠나버릴때 상실감은 겪어본 사람만 알겠지요.
누군가에게는 그깟 새 혹은 강아지 햄스터 물고기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서도...정이란게 그만큼 끈적 끈적 한거 같아요.
전 성격이 무덤덤한 편에 속하지만 만약 이 새가 죽으면 다시는 혹은 아주 오랜시간동안 반려동물은 못 키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무새는 잘 키우면 오래 산대요. 자연에서 사는것보다 사람손에서 사는 새들이 평균 수명이 더높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좋은 주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키워보려구요. 그나저나 짝을 지어주긴 해야 되는데...
소음 두배 똥 두배를 어떻게 견딜련지...

누군가 애완동물 기른다고하면 정말 심사숙고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겁니다.
비익조
15/11/12 20:32
수정 아이콘
아이고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저게 앵무새에게 온전한 자유라면, 안타깝겠지만 그래도 자유를 찾아라 하겠지만...
저러고 나가면 온전히 살긴 어렵겠지요. 오래오래 잘 키우시길 바라겠습니다.
작은기린
15/11/12 20:48
수정 아이콘
24시간을 못버틸겁니다 아마...
제 눈앞에서 까치한테 열심히 파운딩 당하는 새를 보고 자연의 섭리를 깨달았어요.
원래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무리 지어서 사는 앵무새인데...
저와 함꼐 한 30년..아니 20년만 동고동락하면 고향으로 데리고 가서 자유를 찾게 해줄 생각인데...
15/11/12 20:35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저도 10년쯤 전에 회사 옥상에 데려가 일광욕 시키다가 날린 적이 있지요.
날리면 다시 되돌아오곤 했던 녀석이 그날 따라 불어온 바람을 타고 훨훨 날더군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20미터쯤 떨어진 모텔 지붕으로 날아갔기에 사정 이야기 하고 올라갔더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붕 끝에 딱 붙어 울며 절 찾더랍니다.
바로 집에 가서 트리밍부터 했지요.^^
작은기린
15/11/12 20:49
수정 아이콘
전에 쓴 글 댓글에도 남겨주신 말씀이셨는데 ㅠㅠ
역시 닝겐은 미련하고 우매한 동물이라 직접 경험해보고 피를 봐야 깨우치나 봅니다.
저도 내일 커트 할려구요. 까치한테 쫓기면서도 제 주위로 날라와서 이게 날 인식은 하는거 같은데...
결국 옥상에서 재회하다니...
15/11/12 21:58
수정 아이콘
전 이 글을 읽고 공룡님 글인가 하고 글쓴이를 다시 확인했답니다.
15/11/12 22:09
수정 아이콘
^^
이젠 기르지 않네요.
15/11/12 20:39
수정 아이콘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크크, 글 제목에서느 조드는 뿌엉!!하고 웁니다 추억이 생각나네요.
작은기린
15/11/12 20:50
수정 아이콘
저희집 새는 시원시원하고 웁니다. 정확히는 시원아 시원아...
가끔 꺄아아아악 하고 괴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15/11/12 21:0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을텐데, 글을 재미있게 쓰셔서 웃으면서 읽었네요.
작은기린
15/11/12 21:36
수정 아이콘
나무에 올라간 순간 에이 그냥 어떻게든 다시 내려오겠지 싶었는데
과정은 생각한거랑 달랐지만 어쨌든 구해 냈으니...그냥 웃자고 쓴 글이 됐네요.
정말 간만에 똥줄 제대로 탔습니다.
카우카우파이넌스
15/11/12 21:53
수정 아이콘
어째 전에 3일동안 화장실 똥 뚫으신 분하고 문체가 흡사한데
시원이가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작은기린
15/11/12 22:28
수정 아이콘
벌써 그게 몇년이나 지났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만약 해가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져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했더라면 정말 새로운 신화를 썼을지도...
감사합니다.
카우카우파이넌스
15/11/12 22:50
수정 아이콘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 놀이터

결국 최후의 방법을 쓰고 말았다.
전문가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전화를 해보니 4~5만원 달라고 한다.
아 내 피같은 돈 내 돈 내 돈...
이미 시원이를 잡으려고 대략 치킨 한마리값이 소요됐다.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 반 놀이터


머리가 벗겨진 조류사육사 아저씨가 왔다.
언뜻 보기에도 20년 아니 30년간 앵무새를 포획하셨을 것 같은 달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어깨에 메고 온 저것은 대형 새그물이다.
저것이야 말로 내가 찾던 바로 그 청령언월도다.
사실 새그물을 사고 싶었는데 저 그물은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어서 동네 만물상에서 산거다.
내 육천원이 새그물 속으로 날아갔다.

그물을 잘 보니까 무슨 거미줄 같기도 하고 막 잘 짜인 저인망 그물 같은 느낌도 든다.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가 마치 멕시코만을 조각배 한척을 타고 고래와 일기토를 뜨는 산티아고처럼 보였다.
순간이지만 갑자기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 저 망할놈에 앵무새만 잡아준다면...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 40분 놀이터

아저씨 잡아주세요. 화이팅!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 43분 놀이터

아저씨 제발 잡아주세요...
더 힘차게 던져주세요.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 45분 놀이터

아저씨.....
작은기린
15/11/12 22:55
수정 아이콘
119를 불러볼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생각해도 안그래도 바쁘신분들한테 새잡아달라는 얼토당토 않는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고 친구들중 누구 드론 가진애 있으면 불러다가 어떻게 해볼까 생각했는데 날아다니는 속도가 비둘기보다 빨라서 포기하고 텐트 칠 생각했습죠...

전문가 다 필요없어요..
작고하신 윤무부 박사님 정도는 모시고 와야되는데 ㅠ
15/11/12 21:59
수정 아이콘
글 엄청나게 잘 쓰시네요.
정말 현장감있게 읽었습니다.
작은기린
15/11/12 22:29
수정 아이콘
동네 주민들과 어른들과 꼬맹이들이 제 미친짓을 두시간넘게 라이브로 감상하셨습니다.
밤에 그 공원에서 농구하면 시끄럽다고 민원제기 들어오는데...
아마 해떨어지고 제가 그 앵무새 계속 불렀다면 시끄럽다고 경찰이 출동했을지도...
강정호
15/11/12 22:01
수정 아이콘
글을 참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크크 그건 그거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행이네요
작은기린
15/11/12 22:30
수정 아이콘
이래서 소년만화가 중요합니다.
동료 그것은 그 어떤것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다시한번 동료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고마워 친구들아 특히 마이쮸 빈통 계속 주워다준 5살 아이야.
다시만나면 맛있는 바나나 우유라도 대접하고 싶구나.
프로토스 너마저
15/11/12 22:06
수정 아이콘
아이고 유게에 올라왔던 그 새가 크크...
작은기린
15/11/12 22:31
수정 아이콘
비극으로 끝났다면 유게에 안올렸겠죠...
원래 지나고보면 참 닝겐사 우스운일이 많네요.
호야만세
15/11/13 00:04
수정 아이콘
글을 맛깔나게 쓰셔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새를 영영 잃어버렸다..가 엔딩이 될까봐 조마조마 걱정 하면서 봤는데 다행이네요.
기린님을 두 시간 동안 고생시켜 놓고 혼자 해맑은 시원이 사진도 이쁘네요. 크크.
작은기린
15/11/13 01:03
수정 아이콘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날아가버린 새들은 찾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새가 주인닮아서 그런지 명줄이 기네요. 너무 해맑습니다.
까치한테 쪼였는데 다친데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까치 정말 무섭습니다. 깡패에요 깡패..
3막1장
15/11/13 09:17
수정 아이콘
잘읽고 갑니다
묘하게 고생담이 설날에 화장실뚫은 그분을 생각나게 하네요 크크
동생이 도움이 됐다는 건 정반대군요
작은기린
15/11/13 09:40
수정 아이콘
화장실과 비교 할 수는 없겠지만 순간 패닉과 짜증은 또이또이 한거 같았습니다. 벌써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많이들 기억해주시네요. 동생은 화장실 변기빼고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3막1장
15/11/13 11:14
수정 아이콘
앗 같은 분이시군요 크크
이야기에 동생분을 잘 등장시키니 우애가 좋은 형제임에 틀림없나봅니다
15/11/13 10:21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네요, 크크
(마이쥬 빈통 검색해봤습니다.)
작은기린
15/11/13 15:35
수정 아이콘
마이쮸 하나 사먹어야 겠네요. 통으로 나오는줄은 몰랐어요.
근데 너무 가벼워서 맞아도 안날라가겠다 싶었는데 왜 저는 흙을 담을 생각을 못했던걸까요 크크
세인트
15/11/13 11:26
수정 아이콘
필력 미치겠다....
정신없이 읽었네요.
어떤 의미에서 정성 가득한 글. 추천 안 누를 수가 없네요.
작은기린
15/11/13 15:38
수정 아이콘
역시 인생은 드라마보단 시트콤이 즐거운게 아니겠습니까..
하루사리
15/11/13 12:5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찾아서 참 다행이군요.
새를 아끼시는게 느껴집니다. 자주 재밌는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은기린
15/11/13 15:40
수정 아이콘
처음에 데려올때랑은 다르게 밥주는 시간도 살짝 불규칙적이고 청소하는 주기도 조금씩 느려지는 못된 새주인이 되는거 같습니다만...
저 생명이 믿고의지할데가 세상에 저 밖에 없는데 잘해줘야죠.
옥상에서 푸드덕 날라갔다가 다시 제 손으로 날아왔을때 그 순간만큼은 아주 살짝 감동먹었습니다.
수지느
15/11/13 14:16
수정 아이콘
이야 그래도 해피엔딩이네요 크크

고생하셨습니다
작은기린
15/11/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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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네요. 못찾았으면 어휴...
저도 비맞고 노숙해야 됐을지도 그래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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