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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6 01:11
죽음이 더 가까워질 수록 죽음에 대해 더 무뎌지는게 아이러니죠. 초등학교 때 죽으면 어쩌지 가장 많이 걱정했던 것 같아요.
19/02/16 01:34
라고 생각하던 20대 후반의 저도 있었네요. 어느새 ^^.. 근데 사실 나이먹어도 안 무뎌져요. 죽음은 항상 무섭죠. 그러니까 가급적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거죠. 매일매일 펑펑 놀고있습니다 만화도보고 크크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진짜 금방입니다 아마 곧 서른 그리고 마흔 지난 시간 어떻게 간지도 잘 모르죠 다 그런거같애요 사람들 뒤돌아보면 찰나..
19/02/16 02:06
그래서 요즘은 부모님이 존경스럽더군요.
발목수술하고 1~2주정도 병원생활하면서 깨달은게 아 죽기전에 병원생활하면 진짜 x되는 구나 였는데 아직도 몸상태가 별로라 죽는것도 아픈것도 너무 무섭내요. 종교를 절대 못믿는 사람인데도 교회다닐까 고민될정도내요. 나이먹으면 먹을수록 왜 부모님이 건강프로그램을 그렇게 보는지 몸에좋다는걸 그렇게 찾아먹는지 하나씩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론 취미생활로 운동하나정도는 있는게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농구할 때 내가 살아있다는걸 가장 느꼈었는데 발아파서 못하고나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데 요즘은 수영으로 풉니다.
19/02/16 03:06
초등학교때 고래 잡고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정말 큰 절망에 빠졌습니다.
죽음이라기보다는 존재의 소멸에 대해서요. 지금도 곰곰히 생각하면 공황상태에 빠지기는 하는데요. 그와 동시에 나이가 들고 힘든 세상 죽으면 아무것도 모르겠지 라는 생각도 같이 드네요.
19/02/16 07:29
그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비로소 삶 이라는것에 의미가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삶의 가치는 언젠가 절대적으로 끝난다는 것 에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이고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죠. 꿈 과 목표,노력은 인생이 영원하다면 필요 없습니다. 삶이 끝나지 않는다면 그 어떤것도 의미를 가질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죽음이후에 혹시나 만약에 어떤 공간에서든 또다른 삶이 있을까 하는 걱정을 가끔 합니다. 모든걸 마무리 하고 죽었는데 또 살라고? 다시 시작된 이 삶이 끝난다면? 또다시 시작인가? 그 영원한 시간의 공허함을 견디기 에는 너무 거대할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늙어 맞이하는 죽음 이라면 세상에 미련은 없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일 일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렵다면 두려움을 그나마 해소할수 있는 방법은 죽는건 어쩔수 없으니 어떻게 죽을까 를 정해놓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죽어야 죽는 순간에 편안할까 가장 좋을것 같은 방법을 한 가지 생각해 놓고 살면 좋을겁니다.
19/02/16 09:26
저도 예전에 좀 그랬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몇몇 떠나보내고 나니 이젠 아 죽으면 만날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이상하지만;; 전엔 비행기 좀 흔들리면 심장뛰고 난리였거든요. 이젠 아 혹시 무슨일 생기면 엄마는 많이 슬퍼하겠지만 아빠 볼수 있겠네 싶더라구요.
19/02/16 10:39
생물학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야 누가 날 잡아 죽이려고 쫓아오는 상황이거나 몸에 칼이 들어온 상황 아니면 느낄일이 잘 없죠.
한편 트레이딩 하시는 분들 보면 죽음하고 굉장히 가깝게 지내시는 분들 많죠. 잘못된 트레이딩으로 몇십년치 봉급을 잃어버린다는건 죽었다 깨어나도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그 돈을 다시 못 만든다는 얘기하고도 같고...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 즉 완전히 상실된 경제적 자유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되면 정말 죽음과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고 하네요. 농담삼아 한강수온 체크하러 간다고 하지만 그게 참 웃을수만은 없는 일이지요.
19/02/16 13:36
전 가정을 꾸리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없으면 어떻게 하나... 결국은 즐겨야죠. 종교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봅니다.
19/02/16 13:46
믿음의 영역이죠. 사실 자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올 지도 모르고 버스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 날 수도 있고 사람은 언제나 죽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믿고 살죠. 이걸 제거해버리면 많이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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