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6/05 17:01:05
Name 욕망의진화
Subject [일반] 기생충으로 들여다본 계획과 무계획의 결과
뻘글입니다

해석이 아닌 내 자신을 대입해  봤습니다. 엑스맨 예매취소후 시간이 여유로와서  ... 뻘글 민망하지만(무계획)

나는 계획적인가? 무계획 적인가?

ㅡ계획의사례ㅡ

1.내 벌이수준서 목돈을 마련하기위해 일일적금을 들었던사실

결과론적으로 엔트리급 소형수입차를 중고로 구매했으며 적지않은 잔고를 남길수 있었다. 세밀한 계획과  자린고비 정신이 아닌 상황적인 호조와 그럴만한 흐름 이었기에, 완벽한 계획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라 하기엔 어딘가 좀 낯설다. 계획을 시초로 무언가 얻어걸린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단지 계획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루어낸 결과다. 성공

2.여자친구와 헤어졌을때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계획후 실행했던 흑역사

음 이부분은 완벽히 실패.저는 절망했지만 절실했고 정말 말도안되는 노력을 했.. 그 구체적인 노력조차 여기에 쓰기 창피할 정도로 평소엔 나답지 않은 행동들 했으나 실패

쓰다보니 조금 흥미롭습니다.실패와 성공을 나누는 기준이 확연한거 같긴해도 어딘가 모호합니다. 1번은 계획과 무계획이 적당히 섞여서 성공을 했고 2번은 엄청 계획적이고 열과성을 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ㅡ무계획의 사례ㅡ

1.제대후 무위도식 하던  24살의 청년이 친구따라 알바가서 일하다가 그 직장에 무려 20년을 근무.취업성공 무계획

2.그 청년이 27살에 모아둔 현금 3000만원과 대출찬스를 써서 1억3천짜리 서울시내 조그만 빌라를 구입했던거.내집마련성공 무계획

3.37살이던 어는날 그 팔기 힘들다는 서울시내 10년된 빌라를 2억에 양도한것.어떤 흐름에 의해 이루어진 대성공  무계획

4.42살이 되던 어느 덥던날 사장과의 갈등으로   20년 다닌 직장을 충동적 사건에 의해 때려침. 그 충동적 사건이란 사장 멱살을 잡고 쌍욕시전. 무계획  실패인지 성공인지  모르겠음 

5.그해 쳐먹고 놀던 내가 안타까웠는지 친구현장 일당알바 들어갔다  2년만에 5000만원 저금. 무계획 성공


결론: 계획과 무계획의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우연한 상황에 어떤 흐름을 타서 지나보니 이렇게 되었던 경우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영화 기생충과 비교하면 기정보단 기택과 비슷합니다

물론, 개인의 삶을 제 경우처럼 "계획과 무계획" 으로 도식화 할수는 없겠지만요.

「기생충은 빈자와 부자의  이야기입니다.이선균의 젠틀함이  계획적인건 아니며 계획적이라 할지라도 어떤 우연한 상황에 따라 바뀔수도 있으며,송강호의  무계획 또한 허술했던만큼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칩니다.그 결과는 오롯이 기택의 몫일뿐이죠」

결국엔 1킬후 스탑럴커로 버로우에  성공☜이런 우스운 관점도 생각나는 대단한 영화 였습니다

뻘글 쓰면서 2회차 관람을 포기했네요.시간이 너무 많네요 하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요슈아
19/06/05 17:16
수정 아이콘
어느 백수짓하던 20대 중반 봄날 아침에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홧김에 자전거 타고 30분 넘는 거리의 古成에 가서 기분전환 하고 돌아오는 길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 대로변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A4용지 하나로 대충 뽑은 구인광고 전화번호 하나 뜯어 내서 전화 한 것이 1+6년 직장이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무계획의 성공 하니까 딱 생각나네요. 제 인생도 이래저래 비극이긴 하지만 이거만큼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된 사건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실제 일하는 지역은 저 종이 붙어있던 곳의 완전히 반대편. 차량으로도 한 시간 넘는 거리.

...도대체 왜 그걸 저기 붙인건지 아직도 이해 안 가는 부분입니다. 직접 종이 만들어서 붙여놓은 친구가 중간에 퇴사해 버린 덕분에 영원한 미궁으로(?)
욕망의진화
19/06/05 17:30
수정 아이콘
무계획 1번 사례와 완벽한 평행이론이라 덜덜합니다.알바를 데려간 친구가 한달후 퇴사해린 덕분에....20년 올드보이도 15년인데...
물만난고기
19/06/05 17:57
수정 아이콘
가진게 없을 땐 계획 하나하나에 리스크가 너무 커지죠. 가령 저 같은 경우 서울에 자취하던 시절 빠듯하게 일주일치 쓸돈을 미리 계산해놓았는데 중간중간 누구와 만난다던가 중요한 모임이 있다든가 하면 어쩔 수 없이 하루, 이틀 강제로 간헐적 다이어트하던게 다반사였으니까요. 지금이야 그렇게 빠듯하게 계산하지도 않거니와 조금 변수가 생기더라도 큰 걱정이 없으니 계획을 널널하게 짜도되고 이게 엉클어지면 다른 걸로 갈아타도 되고요.
영화에서 기택과 박사장의 차이가 딱 이 차이인 것 같았습니다. 플랜이 있냐 노플랜 인생이냐가 아니라 그만한 여유가 있냐없냐 차이죠. 기택에겐 그런 여유가 없으니 계획이란게 무너지기 일수이고 그러기에 자조섞인 무계획 찬가를 부르짓는게 아닌가....
욕망의진화
19/06/05 18:29
수정 아이콘
'플랜이 있냐 노플랜 인생이냐가 아니라 그만한 여유가 있냐없냐 차이죠. 기택에겐 그런 여유가 없으니 계획이란게 무너지기 일수' 너무 팩폭이라 ...
쭌쭌아빠
19/06/06 13:13
수정 아이콘
무계획이내계획
한때 쓰던 아이디가 떠오르던 영화였습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34 [일반] 재충전이란 무엇인가 [5] Kaestro5954 24/04/05 5954 8
101232 [일반] 제로음료 한줄평 (주관적) [138] 기도비닉10177 24/04/05 10177 11
101231 [일반]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광선세계의 그리미는 누구인가 [7] meson4648 24/04/04 4648 4
101230 [일반] 신화 VS글 [23] 메가카5748 24/04/04 5748 1
101229 [일반] 저희 팀원들과 LE SSERAFIM의 'SMART'를 촬영했습니다. [23] 메존일각5450 24/04/04 5450 11
101227 [일반]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7375 24/04/03 7375 17
101225 [일반]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58] 너T야?12108 24/04/03 12108 54
101224 [일반] [일상 잡담] 3월이 되어 시작하는 것들 [6] 싸구려신사3373 24/04/03 3373 8
101222 [일반]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3618 24/04/03 3618 17
101221 [일반] 우리가 죽기 전까지 상용화 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 기술들 [82] 안초비11364 24/04/02 11364 0
101219 [일반]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 B급이지만 풀팩입니다. [32] aDayInTheLife6640 24/04/02 6640 2
101218 [일반] RX 7900XTX 889 달러까지 인하. [16] SAS Tony Parker 7413 24/04/01 7413 1
101217 [일반]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가챠겜이 아닐까?? [27] 사람되고싶다8372 24/04/01 8372 12
101216 [일반] [패러디] [눈마새 스포] 케생전 [8] meson4302 24/04/01 4302 8
101215 [일반]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371 24/04/01 5371 4
101214 [일반]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8672 24/04/01 8672 1
101213 [일반]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7033 24/04/01 7033 4
101212 [일반]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832 24/04/01 5832 0
101211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360 24/04/01 7360 6
101210 [일반]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3638 24/03/31 3638 2
101209 [일반]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185 24/03/31 7185 2
101208 [일반]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5164 24/03/31 5164 1
101207 [일반]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672 24/03/31 467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