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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01 23:11:51
Name 사악군
Subject [강스포] 기생충. 철저히 계산된 수작
굉장히 계산을 치밀하게 해서 만든 영화라 느꼈습니다.

바쿠만에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걸 그려서 예술성도 있고 인기도 얻으면 최고겠지. 하지만 난 그런 재능이 없으니 철저히 계산한 만화를 그린다' 같은 말이 나오는데 그 생각이 났어요.

흥행과 수상을 염두에 두고 계산한, '여기가 가렵지? 내가 다 준비해둠' 이라 손짓하는 요소들이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큰아들이 과외시작할때 손목을 붙잡고 '기세'와 정신론을 말하는데 이건 일본인에게 친숙한 얘기죠. 쉴새없이 영어를 섞어쓰는 대사들은 그 미묘한 스노비즘을 자막이 아니라도 영어권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말미에는 '독일사람이라고 맥주랑 소시지만 먹진 않네?' 같은 사소한 유럽 국적농담도 있고요.

북한아나운서 말투와 북핵이야기도 해외관객에게 어필하는게 있을겁니다. 님들 두유노노스코리아? 뉴클리어 미슬? 알죠. 아는 얘기 나오면 반가운게 인지상정아닙니까. 아는 얘기와 모르는 얘기가 섞인게 가장 재미있는 법이죠. 다 알면 지루하고 다 모르면 몰입못합니다.

처음부터 세계각국의 관객을 염두에 두고 친근감이 들 수 있도록, 몰입하게 하기위한 계산을 둔 장치들을 여기저기 배치해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노린' 대사들이라고봐요.

계급우화인만큼 사실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전개들도 있는데, 기생충은 그런 부분에서는 항상 유머를 버무린 코미디로 전개합니다. 여긴 웃을 부분이지 이게 말이되냐 따질 부분이 아님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죠.

백수가족이지 사기꾼 가족이 아니건만 송강호 일가는 너무 능수능란한 사기꾼들입니다. 입에 기름칠했고 죄책감도 없으며 상류층매너 흉내도 잘내고 잘빠진 관리된 옷도 구비하고 있죠. 이런 사기재능충들은 저런 곳에서 안 삽니다..크크크

하지만 이들이 사기를 치고 재능을 발휘하는 장면은 항상 웃음기 담긴 전개가 이뤄져요. 웃기는 장면에서 개연성을 엄밀히 따지진 않죠. 덕분에 위화감은 1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면 갈등이 고조되는 비극적인 장면들은 과장된 연출을 칼같이 배제한 날것의 생생함과 속도감으로 처절하게 관객을 몰아갑니다. 물난리 장면은 과장이라기엔 뉴스에서 많이 본 수재민들의 모습이죠. 현실감이 있습니다.

돌로 깬머리 또 깨는 장면에서는 클로즈업도, 시점전환도 없이 멀리서 잡은 구도로 비명도 저항도 없이 발이 꿈틀거리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담담해서 더 무섭죠. 끔찍한 일이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그려져서 더 무섭습니다.

이후의 칼부림도 마찬가지 입니다. 칼이 꼽히는 장면들에서 슬로모션도 교차편집도 최소한입니다. 어어? 하다보면 이미 칼은 꽂혀있고 상황은 끝나있습니다. 관객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사건은 이미 일어나있고 처참한 결과수습이 도리어 길죠. 현실의 사건사고는그런 법입니다. 일어나는건 순간이고 수습은 힘들고. 그래서 더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걸 다 치밀하게 계산했죠. 천재형이 아닌 수재형으로 만들 수 있는 한계 가까이 갔습니다. 정말 수작이에요.

아 그리고 극장에서 보시는게 더 좋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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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orious
19/06/01 23:13
수정 아이콘
선을 넘지 않는게 중요하지요
처음과마지막
19/06/01 23: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봉준호 감독은 진짜 천재 같아요
이걸 스크린에 이렇게 잘 찍고 편집해서 올린다는게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도 보고나서 여운이 남았는데요
이번 영화는 더 잘만든 작품 같아요

비유나 은유도 아주 쉽고 친절한 편이라서요
그점도 아주 맘에 들었어요
불대가리
19/06/01 23:29
수정 아이콘
글에 등장하는 천재형 감독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구분하는 기준이 궁금해서...
사악군
19/06/01 23:35
수정 아이콘
스필버그..?

사실 영화감독 알못입니다.. 만화덕후로서 바쿠만에 나온 구별기준을 떠올리고 이야기한 정도죠..^^;; 기생충은 천재형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valewalker
19/06/01 23:42
수정 아이콘
메멘토 연출하던 시절의 크리스토퍼 논란 정도가 생각나네요
맥핑키
19/06/02 00:28
수정 아이콘
각본은 천재가 나올 수 있지만 감독은 천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천재임을 증명하는게 대체로 사전 모의없는 원테이크 같은 느낌인데요, 그런 시도는 영화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우구스투스
19/06/02 16:55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알게되었습니다.
리니시아
19/06/03 15:19
수정 아이콘
데이비드 핀처에 한표 드립니다
빠독이
19/06/01 23:31
수정 아이콘
오늘 방금 보고 왔습니다.
그냥 봐도 재밌고 집에 오면서 곱씹어봐도 재밌네요.
여러 해석들을 보면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기영화로도 보면 참 좋겠는데.. 좋겠는데.. ㅠ
Dr.RopeMann
19/06/01 23:34
수정 아이콘
음향도 참 좋더군요. 적재적소에 배치된 느낌이랄까...
19/06/01 23:35
수정 아이콘
본인 스스로도 철저하게 '장르영화 감독'으로 포지셔닝 합니다.
잘 계산된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동선이나 카메라 움직임, 편집점까지도 머릿속에 다 담아두고 촬영에 들어가죠.
retrieval
19/06/01 23:50
수정 아이콘
근데 마지막에 사장 죽인건 좀 오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갑자기 자기 딸이 죽게생겼는데 코막았다고 이성을 잃었다는게
삼겹살에김치
19/06/02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그 장면의 개연성을 송강호의 연기로 잘 넘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머리로는 사장까지 죽일필요가 없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영화를 볼 때는 이선균이 코를 막는 순간, 그 선을 넘어버리는 찰나의 송강호의 표정연기 하나로 그럴만하다 싶었습니다.
skatterbrain
19/06/02 00:08
수정 아이콘
그 이전 장면부터 지속적으로 속이 긁히는 상황이 있었고 그 장면에서 트리거가 당겨진거죠. 거기다 작품 내내 무계획과 충동적인 면을 부각시켰으니..
시노자키 아이
19/06/02 00:08
수정 아이콘
이선균네 가족과 만남에서부터 송강호의 감정이 점층적으로 쌓였죠. 그리고 사실 홍수로 집이 풍비박산 났는데 멘탈 챙기기도 힘들고... 자식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이선균이 때마침 선을 넘어버려서...
그건 그렇고 그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갈등을 영화로 표현한 봉테일에 그저 감탄만 하네요.
19/06/02 00: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이해 반, 의아함 반이었는데 여러 글들을 보다보니 빌드업이 있더라구요.

1.이선균과 조여정이 천박한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를 가지는걸 듣고 자신들과 다를것이 없다고 인식
2.동시에 이선균으로부터 냄새난다는 뒷담화를 들음
3.동시에 수해로 이재민이 됨,
4.거기다 휴일인데 아들 생일이라고 갑자기 부름
5.조여정이 차타고 돌아오면서 송강호 냄새를 맡고 찡그리면서 창문을 염
6.아들을 위해 갑자기 연극
7.딸이 칼에 찔려서 지혈하고 있는데, 차키 빨리 내놓으라고 닥달해서 지혈도 못하게 함
8.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인 기생충의 냄새를 맡고 코막음 - 폭발
19/06/02 12:40
수정 아이콘
5번 대목에서 그게 송강호 냄새가 아니라 조여정 발냄새라고 생각하신 분은 없나요? 유독 그장면에서 조여정이 조수석에 발을 올리고 있는게 나왔고, 자기 발냄새에 반응한거를 송강호가 오해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대...
닉네임좀정해줘여
19/06/02 19:21
수정 아이콘
조여정이 맡은 건 송강호냄새가 맞습니다. 송강호 입장에선 자기는 조여정 발냄새도 참고 있는데 자기 한테 냄새난다고 창문열고 하니 더 빡친거죠.
19/06/02 19:33
수정 아이콘
그게 맞고 틀리고가 어디있나요. 이렇게 해석할 수도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거고, 좀 더 일반적인 해석이 있고 덜 일반적인 해석이 있는거지, 님이 봉준호세요?
닉네임좀정해줘여
19/06/02 21:36
수정 아이콘
아무리 해석이 자의적이라지만 좀더 개연성 있는 해석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죠. 님처럼 해석하는 사람이 한 두명 있고 아니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열 명 있으면 열 명 다 봉준호입니끼? 댓글 매너가 굉장히 무례하시네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9/06/02 01:02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과 같이 밑밥을 많이 깔아놓기도 했었고, 그보다는 송강호와 이선균이 각각 상징하는 계층 간의 갈등을 폭발시키는 상징적인 한 장면이라는 점도 있죠.
19/06/02 02: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이번 작품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데,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에서 흐릅니다.
딱한번 물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역류 하는데 물이 너무 와서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 기정이네 변기처럼 역류합니다.
이선균이 마지막으로 코를 잡았을때 인간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내려갈 곳이 없었고 그순간 역류한게 아닌가 하는...
리니시아
19/06/03 15:20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이시네요
야부리 나토
19/06/06 01:11
수정 아이콘
이야..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19/06/02 12:20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우리의 몸에 배어버려 느끼지조차 못하는 불평등을 경각시키는 장면인 것 같기도 합니다.

부자인 고용인과 그들의 사생활 영역에서 근무하는 피고용인의 관계는, 현대에서 형식적으로는 대등한 계약관계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주종관계죠.

부자들이 관객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등장인물들 역시 “착한 사람” “고마운 사람”이라고 되풀이 해서 말하지만, 이선균이 반복해서 말하는 “선” 이라는 것에 그 착함의 불평등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들은 시도때도 없이 피고용인들의 사생활을 뺏고, 휴일을 침범하고, 냄새에 코를 싸쥐고, 악수하고 나서 손 씻었냐고 물어보는 등의 무례를 수없이 범하지만 “착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반면,
피고용인은 “사모님을 사랑하시니까” 정도의 발언, 체취 같은 것만으로도 “선을 넘는” 무례한 사람” 취급을 받죠.

계약일 뿐인 대등한 관계라면 말도 안되는 불평등한 기준인데, 등장인물들이나 관객들이나 부자인 고용인들은 착하다, 는 감상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뼛속까지 익숙해진 그 불평등을 송강호의 살인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내 아들 내 딸 내 아내가 죽어가는데 코를 싸쥐고 차키를 던지라고 소리를 지르는 고용인.

만약 송강호도 부자거나 이선균도 가난했다면 지속적으로 “선을 넘은” 이선균의 행동이 충동적인 살의를 불러일으킬만했다고 좀 더 쉽게 납득되지 않았을까요? 계획없는 송강호의 성격까지 고려하면요.
닉네임좀정해줘여
19/06/02 19:22
수정 아이콘
우와 이해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리나시타
19/06/03 09:57
수정 아이콘
이 댓글에 추천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알려주셨네요
역시 영화를 보고나면 이렇게 이해도 높은 댓글들 때문에 일부러 관련 글만 찾아보게 된단 말이죠
야부리 나토
19/06/06 01:21
수정 아이콘
이부분을 송강호의 아내역으로 분한 배우분께서 영화 중간에 아주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부자니까 착한거라고. 나도 이집 사람들처럼 돈이 많았으면 더 착했을거라고요. 씁쓸한 부분이죠.
19/06/02 15:51
수정 아이콘
볼 땐 과하다 생각했는데 이선균은 주제의식을 위해 희생된거고, 분노할 대상을 모르는 계획없는 자의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좋았구요.
삼겹살에김치
19/06/02 00:07
수정 아이콘
사실 스포를 보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이영화는 그냥 어떠한 사전정보없이 관람하러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혹시 영화를 보신분들이 계시다면, 결국 영화의 제목인 기생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들을 듣고싶습니다.
연필깍이
19/06/02 03:1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를 의미하겠네요. 지하에 기생충처럼 숨어살던 가정부 부부, 등장인물들에게 기생충처럼 스며든 계급, 기생충에게 조종당하듯 쏟아지는 인물들의 본능적 행동들 등등
마지막 파티에서 지하실로 내려가기전 아들의 대사도 기억나네요. 부자집 딸에게 '내가 저기 어울릴까'를 묻는건 저 자리에 어울리는 껍데기에 빌붙어있을뿐인, 절대 어울릴수 없는 기생충같은 자신과 가족의 신세를 보여주는 대사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절묘한 제목이네요...
웨이들디
19/06/02 06:45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기생충의 일생을 보더라도
기생충은 숙주에 기생해서 번식을 하는게 목적이지 숙주를 해치는게 목적이 아니죠
그러나 알고보니 숙주에 기생충이 너무 많았고 (기택가족+문광부부) 선을 넘어버리자 숙주까지 해치게 되었죠.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 역시 죽게되죠.
결국 기택은 사회적인 사망, 충숙과 기우는 반지하로 돌아가게 되었죠.
Chasingthegoals
19/06/02 09:35
수정 아이콘
잘 지었죠. 본래 봉감독이 생각했던 제목은 데칼코마니였다고 합니다.
의미가 많이 달라지죠?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이 영화의 전부를 정확하게 관철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나시타
19/06/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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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영화 그 자체를 다 담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트
19/06/02 00:17
수정 아이콘
보면서 그런생각도 들더라구요
박서준이 친구로 지낼정도면 그정도 급되는 집안이엇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두번을 말아먹고 반지하 집한채 살아남을 정도면 그전에 왠만큼 살던집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상류층 매너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수능을 몇번을 다시보든 하지 않았을까 하는?
19/06/02 01:08
수정 아이콘
아들은 총 대학시험을 네번이나 봤고 딸은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이정도면 사업 망하기 전에 중산층 정도는 되었을거 같아요.
조미운
19/06/02 01:19
수정 아이콘
영화속에서 대만 카스테라 사업이 망하기전의 경제 상황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가족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처음부터 가난했던건 아닌것으로 보는게 타당해보입니다.

아빠는 (비록 말아먹었지만) 사업을 몇번이나 시도했으며,
엄마는 전국체전 메달리스트 출신,
아들은 (비록 4수생이지만) 명문대를 노릴만큼 공부는 꽤 했던것으로 보이며,
딸도 미술을 공부했죠. 가족들이 상류층 가정의 일원으로 동화되는것도 크게 부자연스럽지 않았구요. (냄새 문제는 예외)
독수리가아니라닭
19/06/02 01:55
수정 아이콘
처음 볼 때도 팽팽한 긴장감이 끊기지 않아서 재미있으면서, 보고 나서 곱씹어봐도 즐길 거리가 풍부한,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글에 달린 답글 보면서도 여러 가지 새로 알아 가네요.
녹차김밥
19/06/02 02:19
수정 아이콘
궁금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소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피자박스가 네 개에 한 개 꼴로 불량이었는데요. 네 명이 접었으니 그중 한 명이 계속 잘못했다는 걸 말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과연 누가 잘못 접었을까요?
조미운
19/06/02 02:22
수정 아이콘
아빠죠. 유튜브 따라하면서 이상하고 빠르게 접는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The Special One
19/06/02 03:25
수정 아이콘
뭘 따라해보려 하지만 안되는 사람이란걸 나타내는것 같아요. 사업도 그렇고.. 결국 사고도 이양반이 치구요.
19/06/02 08:29
수정 아이콘
딸일수도 있어요.
네명중 한명이 죽게 된다는 암시로
19/06/02 11:30
수정 아이콘
불량얘기를할때 다같이 아빠를바라보죠
19/06/02 12:44
수정 아이콘
이건 유튜브 보면서 송강호만 이상하게 접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죠
피지알맨
19/06/02 03:08
수정 아이콘
딱 봉준호 스러운 영화였다라고 평가하고 싶어요.
걸작은 아닌 수작정도??

오히려 저는 이영화를 보고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다시한번 이창동 감독님의 위엄을 느끼게 해준 봉준호감독님깨 감사?를...
연필깍이
19/06/02 03:14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시계방향으로만 돌리고자 합니다. 그게 그렇게 좋은것일줄이야.
옥토패스
19/06/02 09:51
수정 아이콘
연필깎이는 원래 시계방향 아닙니... ...
이부키
19/06/02 05:44
수정 아이콘
봉감독은 영화에 한국적인 정서가 많아서 외국인들이 잘 이해할까 걱정했다고 하죠. 글쓴분 주장처럼 세계에 먹히게 계산되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북한 말투가 외국인들에게 평소에 익숙한 것이라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반지하란 개념도 외국엔 잘 없다고 그러구요.
웨이들디
19/06/02 06:47
수정 아이콘
근데 그 북한 앵커는 세계적으로 봐도 북한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사람이라 다 알긴 할껍니다.
어떤날
19/06/02 08:32
수정 아이콘
외국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제작보고회에서의 발언은 봉준호 감독 스스로 엄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미산
19/06/02 10:4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어요. 예술성과 대중성의 선을 절묘하게 왔다갔다하는.. 오랜만에 좋은 영화였습니다
매일푸쉬업
19/06/02 13:04
수정 아이콘
황금종려상 받은김에 천만관객도 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받았으면 좋겠네요.
19/06/02 13:12
수정 아이콘
저는 장면 장면이 우리나라의 최근 현대사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코너링이 좋다”
“대만 카스테라”
같이 대놓고 얘기하는 장면은 물론, 노상방뇨하는 취객에게 물을 쏴대는 장면은 백남기 씨 물대포 사건이 떠올랐고, 수해 장면에서 희미한 불빛 속에 송강호의 목 너머까지 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어쩔 수 없이 세월호가 떠오르고요.
19/06/02 19: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뜬금없이 포우의 아몬틸라도 술통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누가봐도 비염 목소리인 이선균이 냄새에 예민한 설정이라니 완벽주의자인 봉준호답지 않은듯.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저한테는 올드보이 곡성이 더 취향이네요.
드러나다
19/06/02 20:03
수정 아이콘
이선균네 첫째 딸은 도대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이길래 오는 과외선생마다 빠지는걸까요
유리한
19/06/02 22:1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영화보다가 빠져버렸으니.. 흐으음..
bettersuweet
19/06/02 23:16
수정 아이콘
매력도 매력이지만,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재력에서 오는 매력이 있었던 거 같아요. 부잣집 첫째 따님이라는(둘째하고 나이차이도 한참 나는) 포지션이요.
사악군
19/06/03 15:41
수정 아이콘
딸이 매력적이라기보다.. 금사빠인 것 같아요-_-
19/06/02 20: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봉준호영화중에 가장 좋게봤습니다.
시사성 유머 물흐르는듯한 재미 연기, 그리고 봉준호 특기인 암시와 오브제를 결말에 완성시키는 방식이요
19/06/02 23:44
수정 아이콘
계산이 아주 치밀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미디 성격의 전반부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각종 허술한 점 혹은 개연성 부족 부분이야 분위기를 감안하여 양해한다 치더라도, 진지해진 이후에도 그런 장면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관계로 의도한 점이라기 보다는 만들다 놓쳤거나 그냥 내버려 둔 것 같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가령 아들이 아버지의 모르스 편지(이것부터 개연성 문제가 있습니다만)를 보고 답편지를 쓰는 부분까지야 그냥 넘어간다 하더라도(편지라는 것이 썼다고 꼭 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답편지의 모르스 버전을 만든 것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집안 구조를 생각하면 주거침입 없이는 도저히 깊은 지하에 그걸 전달할 방법이 없는데, 기왕 주거침입을 할 것이라면 모르스 버전이 필요가 없으니까요.

각종 대사나 설정, 소품 등도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것이 많은데(온오프라인상 이슈가 된 적이 있거나 원래 흔한 이야기라서), 이게 넓은 범위의 한국인 관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계산된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한계였던 것인지 잘 구분이 안 됩니다. 또한 이런 부분에서 한국적 색채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면 한국인과 다른 인상을 받거나, 완전히 놓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를테면 운전병 코너링)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가듯 잠깐 나오는 부분 중에선, 외국인이라면 공유하고 있는 배경지식이나 사회문화상의 차이가 너무 커서 아예 한국인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대만카스테라 같은건 한국인이라면 한 때 유행하다 망한 것 정도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고,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구체적인 프랜차이즈 이름과 흥망성쇠 과정(꽃보다 할배, 생활의 달인, 먹거리 X파일 등)까지도 읊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한국에서 요식업 프랜차이즈라는 것은 퇴직-동급 재취업 실패-치킨창업으로 대표되는 상당히 흔한 테크트리 중 하나이고, 요식업 영세 프랜차이즈를 하다 망한 사람이라고 하면 그 자체에서 바로 일정한 계급 이미지가 있지요. 외국인이라면 한국에 그런게 있었는지는 모르는게 당연하고, 그나마 일본인이나 대만인이라면 카스테라 자체는 알지만, 서양인 중에선 아예 카스테라를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하다 망한 사람이 주는 느낌도 국가에 따라 다르고요.

비슷한 이유에서 좋은 대학의 꿈을 못 버린 4수경력 흙수저와 그에 대비되는 완전포기자 무계획 아빠, 부잣집의 심플한 사모님(순진하고 귀가 얇으며 자기 생각보다 멍청한 외모위주형 인물) 같은 인물 설정이나, 반지하 화장실 왕좌의 변기나 집의 고도(부잣집 고도가 높고 반지하 고도가 낮은 것) 같은 설정, 아들이 친 연세대 관련 대사와 심플한 사모님의 영어를 섞어쓰는 대사, 개천에 수석을 버리는 행위 등은 한국인과 외국인(그것도 국가별로)이 받는 인상이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지하처럼 비교적 큰 줄기야 대강 비슷하게 알아먹을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한국인도 반지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 형태나 내부 시설, 거주민 등과 관련하여 몇가지 일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 외에는 외국인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반지하 거주 경험이 없는 한국인이 월등히 많고 해외에서도 동네에 따라 반지하가 어느 정도 있는 지역도 있으므로), 영화 초반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구체적인 구조와 내부 꼬락서니를 보여주고 있고, 시끄러움이나 지저분함(곱등이와 아빠의 자연스러운 처리), 낮은 프라이버시, 보안우려(방범창, 이상한 행인), 어두움, 좁음 같은 특성 역시 보여주는데다, 냄새 같은건 아예 설명형 대사까지 존재하니까요.
sweetsalt
19/06/26 11:06
수정 아이콘
흥행과 수상을 염두에 두고 계산해서 만들었는데 다른 수상도 아니고 황금종려상을 탄거라면 천재 맞지않나요?
일본에서 혐한들이 조성진이 군 면제를 노리고 쇼팽콩쿨 1위했다고 주장하는걸 보는 느낌입니다. 크크크

개인적으로 봉감독 영화는 로컬한 감수성을 무지 잘 잡아내는데 그게 의외로 보편적인 감수성이라 해외에도 잘 먹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 아나운서 개그는 진짜 웃기는걸 노렸다기보단 술취한 사람이 맥락없이 개그를 하는데 그게 기괴해보이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초반에 기우가 사모님이랑 헷갈려할 정도로 교양있어보이던 캐릭터가 실은 이정도로 나사빠진 인물입니다. 라고 보여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근래 본 영화중 가장 보길잘했다고 생각한 영화입니다. 봉감독 영화중에선 개취로 살추와 괴물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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