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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30 13:04:38
Name aDayInTheLife
Subject <기생충> 보고 왔습니다(스포)
중간 지점 부터 스포일러 포함 감상평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음, 분명 보고 왔는데 뭘 보고 온건지 조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진짜 본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보고 나와서 영화를 요약해보려고 했는데 요약이 쉽지 않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가족, 희극인 동시에 비극이라는 코멘트는 분명 영화의 내용을 쉽게 요약하고 있지만 보고 난 후의 감상은 그렇게만 요약되지는 않네요. 흐흐

이야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장르에 대한 이야기도 스포일러가 될겁니다. 일단 제 예상대로 블랙 코미디가 깊게 배어든 작품은 맞네요. 근데 거기서 끝나지는 않는 느낌.송강호 배우가 가장 많이 노출이 되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두 남매 역할 최우식-박소담 배우와 조여정 배우가 제일 인상적입니다. 뭔가 묘하게 속물인듯 아닌듯, 웃픈듯 아닌듯. 되게 극단적이면서도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제가 딱, 공교롭게도 마더를 안봐서 직접적 비교는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더의 봉준호가 돌아왔다!고 하시는데, 제가 그걸 안봤...별개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에서 설국열차-옥자와는 조금 다릅니다. 서늘하면서도 배배 꼬인 화법이 인상적이네요.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일단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 두편은 올 봄에 개봉한 <어스>와 봉준호 감독도 참여했던 <도쿄!>, 정확하게는 레오 카락스의 <메르드>. 였습니다. 지하실과 거기 살고 있던 캐릭터가 밝혀지는 순간 영화의 흐름이 독특하게 비틀립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참 인상적이었던게 영화에서 상승과 하강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주된 동선 중 하나가 와이드 앵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거였거든요. '지하실'과 '반지하'를 다루는 방식. 그리고 거실에서 집주인, 혹은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과 지하실에서 다루는 방식까지. 이 일련의 과정이 매우 풍자적이면서도 인상적입니다.박 사장과 연교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묘하게 고귀한 척하면서도 속물적이고, 무례하지는 않은데 뭔가 독특한. 어찌보면 주인공 기택에 대한 '애매한데, 선은 안넘어'라는 표현이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은 가족인 셈이겠네요.

영화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점은 '과장성'입니다. 그러니까 배경이 되는 집의 구조가 어찌보면 되게 과장된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연기 지도를 하는 장면도 나오네요. 흐흐그러니까 묘하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때때로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연기하고 표현하는데 그 과장성에 대해서 묘하게 웃다가도 서늘하게 만들어줍니다. 부자들이라 구김살이 없다. 라는 장면 뒤에 지하실과 그 밑에서 올라온 귀신(이라고 착각한 사람)이나, 일종의 과장된 롤플레이를 하는 생일 파티 장면이 결국 기괴한 현실의 장면으로 재현되는 것 까지. 영화에 나오는 상황이나 대사들은 지나칠 정도로 극적인데, 그걸 되게 진지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인디언, 수석, 물 등등등 은근히 해석할 거리도 있으면서 꽤 노골적이면서, 때때로 감독은 소재들을 중요한척 하다가도 안 중요한 척 속이기도 합니다. 돌은 분명 초반부에 중요한 척 던져 놓다가 중후반부에야 살짝 드러나기도 하고, 인디언도 비슷하게 등장하는데. 저는 이게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라는 한마디 대사에 진짜? 싶기도,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 부분은 그냥 gg쳤어요. 크.....ㅠㅠ

영화에서 다뤄지는 또 다른 중요소재는 '선'이겠죠.선을 넘는 것에 대해서 꽤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인데, 여기서 선을 넘게 되는 것들이 어쩌면 타의적인 부분인 '냄새'로 시작하거든요. 분명 냄새가 나는 건 나는건데, 그게 퍼져 나가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생일 파티 직전, 이게 그냥 단순히 일의 연장선일 뿐이냐는 비난은 그 반대 지점에서의 선을 넘는 행위는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도, 다시 지하실에서 죄송스러움과 미안함을 드러내는 건 씁쓸하고도 독특한 블랙 코미디의 감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특해요. 뭐 나름 일을 안해본건 아닌데, 가난하게 살게 된게 내 잘못만은 아닐텐데, 그게 비난을 받을만한 부분인지.

솔직히 보고 온 후 지금까지 요약이 잘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분명 인상적이고 잊혀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네요. 장르 사이를 애매모호하게 다니면서 웃픔과 서늘함을 챙겨간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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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어clock
19/05/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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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스포라고 할게 없는 것 같...
aDayInTheLife
19/05/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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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언급해야하는지 좀 애매하더라고요. 저는 항상...
선타는게 좀 어려워서..;;
파랑파랑
19/05/30 13:18
수정 아이콘
유진모님 칼럼이 인상적입니다

빈자는 생존을 위해 기생자가 되고, 부자는 숙주로서의 권력과 권위를 행사한다. 이 치열한 타자들의 공존은 가능한 걸까, 그렇다면 그 한계와 형식은 어느 수준이 마지노선일까, 묻는다.

이 투쟁은 냄새의 투쟁이다. 부자에게선 고급 향수가 아니라 돈 때문에 좋은 냄새가 난다. 빈자는 아무리 청결하게 씻어도 가난의 냄새를 지울 수 없다.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냄새는 역하진 않지만 그리 향기롭지도 않다. .
aDayInTheLife
19/05/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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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네요.
다만 저는 이게 투쟁극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설국열차는 투쟁극이었는데 이번 기생충은 투쟁극이라고 할만큼 캐릭터들이 전투적인지, 혹은 그런 메세지가 있는지는 공감하기가 조금 어려울거 같아요.
파랑파랑
19/05/30 13:58
수정 아이콘
황당한 이야기를 설득력있고 몰입되게, 비유와 메세지를 담으면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게.. 이게 봉준호구나 싶었어요.
벨리어스
19/05/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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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우리네 삶 자체가 거대한 투쟁극이라고 봐서... 저도 하루하루 처절히 싸우고 있구요. ...
aDayInTheLife
19/05/30 23:54
수정 아이콘
생존극에는 동의합니다. 처절하긴 한데. 승산이 있는지는 매일 확신이 안서네요. 흐흐
능소화
19/05/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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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조조로 보고왔는데, 중반까지는 재밌게 보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머릿속이 좀 멍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15세 관람가라 노출은 안하는데 꽁냥꽁냥 하는게 1번 나옵니다.
동반관람 하시는거면 체크 한번 하셔야 할거 같아요. (하하호호 분위기 였는데, 그 장면 나오면서 숙연해졌어요.)
aDayInTheLife
19/05/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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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은 저도 약간 움찔.. 크크
feel the fate
19/05/30 13:29
수정 아이콘
봤는데 뭐 그냥 그렇습니다아... 솔직히 소감은 이선균이 뭐 좋은 사람은 못되지만 칼 맞아 죽을 정도인가?;; 이러면서 본....
aDayInTheLife
19/05/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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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막판의 파국은 약간 애매모호할 수도 있겠다 싶긴 했어요. 흐흐 다만 그 ‘선’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보니 저렇게 생각이 들더라..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안스브저그
19/05/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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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 내몰린 송강호의 입장을 알지 못햇고 이에 빡친 송강호가 우발적으로 죽인겁니다. 정도로 받아들엿습니다.
feel the fate
19/05/30 13:48
수정 아이콘
네네 송강호쪽 심리는 이해하는데 그 전까지 계속 이 가족에 몰입해서 보고 있다가 그 장면에서부터 와 이선균네는 사람 하나 잘못 소개받아서 이게 무슨 풍비박산이냐... 생각이 들어버리더라고요 ^^; 감정 이입 대상이 갑자기 혼란이 온
이부키
19/05/30 22:01
수정 아이콘
전 술잔치때부터 슬슬 송강호 가족에 대한 몰입에서 벗어나게 되더군요. 결코 선한 자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구요.
Chasingthegoals
19/05/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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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선을 넘었는데, 이선균은 갈궜고, 송강호는 우발적으로 죽였죠.
냄새 하나로 못 사는 사람 취급 받은게 차별이라는 상징성을 드러냈으니깐요.
19/05/31 02:23
수정 아이콘
영화의 말하는 바는 계급에 의한 구조적 뒤틀림이 비극을 만든다는 거라고 봅니다. 이선균이 죽을만 해서 죽는(상위 계급이 죽어야 마땅한) 게 아니라요.
19/05/30 13:30
수정 아이콘
탈취제 사러갑니다
aDayInTheLife
19/05/30 13:36
수정 아이콘
저는... 크흠 양 옆에 커플이었는데 저는 혼자.... 냄새... 크흑ㅠㅠ
안스브저그
19/05/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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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기름기(스토리 진행이나 캐릭터 묘사에 쓸모없거나 과도한 신파/개그/사이다) 쫙뺀 시나리오의 정점 같습니다. 과장되게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으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이입하고 감독이 의도한 바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연출력이 감독으로서의 축복받은 재능인듯 합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이지만 시간가는줄 몰랏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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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게 2시간 20분 가까이 한다?고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 이게 2시간 20분 지났다고? 싶었습니다.
비오는월요일
19/05/30 13:33
수정 아이콘
반지하의 가족이 분해되고 가장이 지하로 내려가는 서사의 흐름이 인상적이었네요.
반지하 하면 떠오르는 수재민, 거기에 캠핑과 연결하면서 참 짜임새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을 탈만 합니다. 크크
aDayInTheLife
19/05/30 13:37
수정 아이콘
상승, 하강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옥자에서도 비슷한 류의 움직임이 있던거 같긴 한데.
Dr.RopeMann
19/05/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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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이 놀고있는 백수 가족들이 나름(?) 능력을 발휘 하는게 재밌더군요 크..
물론 그걸로 영화가 끝이 아니고 생각못한 이벤트가 등장하니 뒤통수가 얼얼했습니다.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저는 sf 액션 우주 마블빠라 드라마장르를 극장에서 거의 보지 않는데
도전성공이었습니다. 크..
aDayInTheLife
19/05/30 13:37
수정 아이콘
아니 예고편 내용이 초반 45분 이내... 크크
태엽없는시계
19/05/30 13:40
수정 아이콘
전 냄새라는 소재를 선택한게 강렬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신분을 위장하고 옷 갖춰입고 꾸며도 그 사람의 체취는 결코 안 바뀌는것이고... 기택에게 관심조차 없던 조차 없던 연교가 갑자기 차에서 냄새를 맡은건 남편이 언급해서일까요? 전날 비를 맞으며 홍수에서 대피했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이런 세세한건 집 가는 길에 계속 생각나네요. 영화는 보는내내 지루하지 않고 미장센이나 동선도 강렬했던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볼 것 같아요.
aDayInTheLife
19/05/30 13:42
수정 아이콘
재밌는게 그 냄새를 먼저 알아차린건 아들이었죠. 아들이 모든 이상 현상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있어요. 이거도 독특한거 같더라고요.
태엽없는시계
19/05/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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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다송이도 그렇고 기우랑 다혜랑 갈데까지 간 사이로 보이는데 다혜도 느꼈지 않을까요? 크크크
Chasingthegoals
19/05/3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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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콩깍지가 낄 때로 껴서 그런 부분은 못 느꼈죠. 후반부에 딴 생각하고 있는거냐고 묻는 것도 전형적인 연애하다가 싸움 유발하는 질문일뿐 수상한 낌새와는 관련은 없었죠. (오히려 기우의 상황을 봤을 때 묘하게 그런 느낌을 준건 맞지만, 다혜가 의도한 질문은 아니었으니깐요.)

전 다송이가 비 오는 날 모스부호를 해석했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그 내용이 뭐였는지를 알고 싶었네요.)
그리고나서 모스부호한 사람을 만났을 때 다송이의 트라우마가 도져버렸다는게 참 모순적이기도 했구요.
난엘리
19/05/31 00:00
수정 아이콘
오늘 라이브톡에서 그 질문이 나왔는데
감독님피셜 근세는 도와달라고 말하고싶었으나 (자막판에는 다송이 수첩 해석이 holp 뭐 이런식으로 나왔다고) 다송이는 제대로 알아보지못했고 그것에 뿌듯해하다 잠들었다고 합니다;
세츠나
19/05/30 13:44
수정 아이콘
아래 다른 글 댓글에서도 썼지만 마더는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크게 재밌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뭔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보게되고 보고나서도 한참 찜찜한 묘한 작품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마더의 작품성에 재미까지 +되어있다면 꼭 보고싶네요. 마더는 지금도 훌륭하다 좋은 작품이다 하는 생각보다는 뭔가 되게 속 니글거리고 이상한 영화라는 생각이...; 처음 볼 때의 인상이 계속 남아서 두번째 보기가 뭔가 저어되는게 참 강한 인상을 받긴 했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3:52
수정 아이콘
저는 저기 썼듯이 마더를 안봐서.. 다만 그 찜찜함은 내용을 알고 있어서 선뜻 봐야겠다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궁금은 한데.. 크크
이부키
19/05/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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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더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본작은 음... 몰입감 있게 보긴 했는데 마더보단 덜 재밌네요.
부모님좀그만찾아
19/05/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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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가 인생작품인 사람으로서 기생충이 마더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쿠엔틴
19/05/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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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크게 작용할것같습니다
청자켓
19/05/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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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좋은점은 쉽게보면 그냥 쉽게 볼수있고 파고들어가면 수많은 은유와 장치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는거네요. 즐거웠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3:53
수정 아이콘
시사회 코멘트 중 하나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재밌는데 납작한 영화도 아님...
Ovv_Run!
19/05/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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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보고왔습니다.
한번 더 보러갈꺼 같아요
정말 봉감독스럽게
의미없는 씬을 찾기가 어려울정도로 농밀하지만
경쾌하고 리듬감있게 흘러갑니다.
이상하게 남편 아들 딸은 삿포로를 마셔도
여전히 엄마는 필라이트를 마시던 씬이 잊혀지지 않네요
aDayInTheLife
19/05/30 14:52
수정 아이콘
재밌죠. 필라이트-삿포로-와인..
19/05/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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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왔는데 멍하네요..
장르는 다르지만 곡성때는 그냥 스릴러&공포물 한편 봤구나 라고 생각했고, 어벤져스는 우와 쩐다라고 생각했는데
기생충은 처음 느끼는 감정입니다.
요슈아
19/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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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두시간짜리 기생충입니다.
너무 깊게 생각에 기생해 버리는 바람에 떨쳐내기가 좀 힘들겠네요.
엔딩마저도 정말 기생충스러움.

마더도 기생충도 다 본 입장에서 그 수석씬이 마더와 겹쳐지면서 섬뜩하더라구요.
독수리의습격
19/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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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부와 가난의 계급적 은유를 아주 티나지 않고 강렬하게 나타낸게 인상적이었죠.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 보이지 않는 '선' : 이선균이 작중에서 딱 두어 번, 그것도 지나가는 말로 언급하는 단어이지만 부와 가난의 계급차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영화의 주제의식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요. 예의나 행동 상으로는 그 선을 넘을락 말락 하다가 안 넘던 송강호지만 본인의 체취만큼은 반지하에 사는 이상 어떻게 통제를 못 했고, 그것이 부자의 심기를 계속 건드리게 되죠. 그리고 딱 한 번 선을 넘은(정확히는 이선균이 넘었다고 느낀.....뜯어보면 그렇게 문제가 될만한 언행도 아니었죠.) 지점에서 극은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하나 따져볼 건 급진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게 그렇게 선을 언급했던 부자 자기도 모르게 빈자들의 선을 침범했다는 것이죠. 그 선이라는 것이 과연 서로에게 무엇이었는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나......피지배층이 지배층의 핍박 끝에 저항하다 파국을 맞는 시나리오야 흔한거지만, 이걸 되게 간결하면서 건조하게 나타내는게 대단하더군요.


- 위와 아래 :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부모와 미제 텐트의 보호아래 폭풍 속에서 평온하게 잠들지만, 지하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 물난리로 모든걸 다 잃고 바깥으로 내쫓겨 버렸죠. 그리고 받은건 (휴일이었음에도)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의 지시와 요구뿐......이게 극 중 파국 직전의 씬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계급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피지배층의 폭주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보면 극의 얼개가 뭔가 엉성하고 우연 요소에 의지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이건 초반 코믹한 장면을 위해서 약간 의도적으로 연출한 면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뜯어보니 그럴만한 개연성은 충분하게 다 확보가 된 게 놀라웠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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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위 아래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폭우 장면에서 좀 놀랐습니다. 쭉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결국 도달하는 곳이 반지하방이더라고요.
19/05/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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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영화를 오락거리로써 소모하고 역치수준이 높아서 자극적인 요소의 크기는 재미와 비례하는 편이에요. 따라서 깐느, 베네치아, 베를린이 좋아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노잼인데 기생충은 삼대 영화제가 좋아하는 영화들보단 재밌더라고요. 마더, 살인의 추억, 괴물보단 덜 자극적이어서 봉준호 영화중엔 네번째 순서에 뒀습니다
요슈아
19/05/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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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값 하시는군요 정말로(?)
전 마더밖에 못 봐서 마더 다음입니다.

생각해보니 살추 괴물을 각잡고 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처음과마지막
19/05/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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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벤트 시사회 가서 보기 아직 전인데요

감독이 의도적으로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나봐요?
그게 뭔가 내포하는게 있겠죠?

칸에서 황금종려상 받은 작품이니가요 대중성하고는 거리가 멀겠죠?
aDayInTheLife
19/05/30 16:00
수정 아이콘
막 되게 불편한건 아닌데 15세 치고 센 장면 하나 있습니다. 내포까진... 없는거 같고 어차피 성인들이 보는 거면 크게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생각보단 대중적입니다. 근데 메세지의 영역은 좀 다르긴 해요. 일단 묘하게 웃기고 서늘하고 그래서 재미 있었어요.
독수리의습격
19/05/30 16:05
수정 아이콘
오히려 매우 대중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초반에는 진짜 코미디 영화 아닌가 싶을정도로 웃긴 장면이나 상황들이 많이 나와요. 설령 영화의 복선이나 각종 장치들을 이해 못 해도 영화를 이해하고 즐겁게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예요. 그러다 그런 장치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하면 더 재미있고요. 진지하게 입소문 좀 잘 타면 설국열차 기록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불편한 장면은.....직접 보고 판단하시는게 나을거 같네요. 그렇게 눈쌀 찌푸릴 정도는 아닙니다.
19/05/30 16:16
수정 아이콘
저는 봉준호 감독 작품 중에서 마더랑 기생충 둘만 영화관에서 봤는데 기생충이 더 재밌었습니다. 가족사기단의 사기극 보는 느낌에서 지하실 등장 후 장르가 한 번 변주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소담이 똥물이 역류하는 변기에서 담배피는 씬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이부키
19/05/30 22:14
수정 아이콘
그 담배씬 개인적으로 베스트였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22:52
수정 아이콘
그 일련의 하강에다가 화장실 천장에서 꺼내온 담배. 비흡연자인데, 담배를 필때 어떤 감정일까란 생각 내지 공감은 좀 들더라고요.
정체성없이정체된정체
19/05/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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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보고 왔는데 진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보고나소 2가지 의문이 있는데 아시는분 있나요?

1. 비오는날 초인종눌러 들어온 아줌마는 왜 얼굴이 다쳐있었을까요? 남편한테 나중에 설명해준다고했던거같은데 돌아가셔서.. 제가 놓친게 있는지 싶네요
2. 송강호가 이선균을 죽인게 이해갈듯 잘 안갑니다. 자기 딸이 제일먼저 찔렀고 그다음 자기와이프가 실랑이 벌이고 있을때도 가만히(?) 있는거같다가 이선균이 코막으니까 거기서 뭔가 도화선이 된듯 바로 달려드는게 잘 이해가 안가는데...
19/05/30 17:4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1.지하실 장을 공중에 떠서 밀다가 부인이 도와주는 바람에 떨어져서 그렇게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2.거실 테이블 밑에 숨어있을때, 이선균이 기사 냄새 어쩌고 저쩌고 할때부터 삔또가 나갔는데..
생일 파티때 자식들이 생사를 오가는 중에도 코를 막으며 차키만 찾는 이선균을 보고 우발적으로 그런걸로 보고 있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7:58
수정 아이콘
일단 1.은 문 열다가 넘어진것이고
2번의 경우는 첫째로 집이 수해를 입고 답답한 상황에서 이게 단순히 일인거냐고 한 장면에서 감정적인 상처를 받았고+그 위기에서 차키만 찾고 있었고(자기 딸은 죽어가고 있는데)+그 냄새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냄새가 제일 큰거 같은게 결국 결론이 대체? 되는 셈이잖아요. 기존에 밑에 살던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상황도 비슷한데, 그 냄새에서 일종의 동질감을 느낀게 아닐까 싶어요.
19/05/30 18:20
수정 아이콘
1. 남편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중간중간 송강호가 욱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장면들이 복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송강호는 계획이 없이 사는 사람답게 수틀리면 뒤 안보고 저지르는 사람일 수 도 있겠다 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사실 저는 테이블 밑에서 훔쳐듣다가 열받아서 뛰쳐나가는 줄 알고 혼자 엄청 조마조마 했어요 크크크
그 이후에도 이선균과 조여정의 언행이 알게모르게 송강호의 심기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성적 판단이 성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였다면, 이전 가정부를 살해했다는 사실과 물난리가 송강호를 어느정도 심리적으로 갉아먹고 있는 와중에 자신의 아들 딸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남아있던 한 가닥의 이성도 날아가버리면서 저 무의식속에 있던 적대감이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된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선균이 죽어가는 범인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트리거로 해서요.
19/05/30 20:09
수정 아이콘
1. 사채업자들이 찾아온다고 얘기한 걸 보면 사채업자들한테 맞았던 거로 추측되고

2. 선 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 영화의 키워드는 계획과 선 인 듯 합니다. 생일파티 준비할때 보면 송강호가 선을 넘어서 이선균의 멘탈을 긁지만 결국 마지막 그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이선균이 코를 막으면서 송강호의 선을 넘은거죠 그래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얘기한 거에 이어지는데 이 영화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계획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계획이란 단어를 따라가다보면 또 영화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쿠엔틴
19/05/31 11:15
수정 아이콘
본인 딸이 코 앞에서 죽어가는데도 결국 차키를 던져주었는데, 거기서 또 불쾌해하며 코를 막는 모습을 보고 이성의 끈이 끊어진걸로 봤습니다.
19/06/01 03: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추측으론 2번 상황 때 이미 송강호의 육체 상태는 말이 아니었을거라 봅니다. 술+도피+침수피해+이선균의 와이프가 이미 미리 불렀다고 했죠.
운전할 때도 이미 반쯤 눈이 풀려있었습니다.
뭔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육체 상태였다 봅니다.
거기서 자신의 딸의 자상을 겨우겨우 온 힘을 다해 누르고 있는데 자기 가족의 안위+일의 연장선이 더 먼저인 이선균을 보면...
정체성없이정체된정체
19/05/30 18:05
수정 아이콘
위에 두분 답변 감사드립니다.
1번같은경우 처음등장한 인터폰화면에서부터 뭔가 얼굴이 맞은거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착각이었나보군요.
키큰꼬마
19/05/30 18:15
수정 아이콘
저도 인터폰화면부터 상처가 있었다고 봤는데요, 저는 그냥 집에서 나간 후 갈 곳 없이 떠 도는 과정 중에서 생긴 고생의 흔적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19/05/30 18:22
수정 아이콘
그 아주머니가 빚쟁이에 대한 언급을 하죠. 빚쟁이들한테 맞은거라고 추측합니다.
그런거없어
19/05/30 19:03
수정 아이콘
저도 전부터 맞은걸로 봤어요. 빚쟁이한테 맞은게 제일 가능성이 높을거 같네요
19/05/30 20:09
수정 아이콘
네 처음부터 맞은 상태로 나왔고 지하실에서 얘기할 때 사채업자들이 쫓아다닌다고도 하죠
한량남푠
19/05/30 18:54
수정 아이콘
시계방향 / 반시계방향. 물어봐도 될까요??

아들~ 연기 많이 늘었네요. 앞으로 기대됩니다.
이선균 님은 좀 아쉬웠구요.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대단했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19:21
수정 아이콘
최우식 배우가 제일 핵심이 아닐까. 싶고 그 다음은 이정은 배우..
한량남푠
19/05/30 20:40
수정 아이콘
여러 캐릭터의 역할 배분과 비중이 조화로웠어요. 군더더기 없이 모두 쳐다봐야 해서인지 시간 참 잘 가더라구요.
aDayInTheLife
19/05/30 20: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선균 배우도 은근 저는 달달한 캐릭터보단 끝까지 간다류의 독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 좋긴 했어요. 다만 뭔가 첫 등장에서 모든 캐릭터와 강아지까지 집중시키긴 했는데 스토리 상의 존재감이 그만큼이었나 싶긴 했어요 크크
공부맨
19/05/30 19:57
수정 아이콘
티켓파워로도 그렇고 포스터로도 이선균배우는 송강호 다음인데
비중이 굉장히 적더라구요. 연기도 뭔가 겉도는 느낌 살짝 났고...
캐릭터적인 매력도 떨어져서 살짝 아쉽습니다.
그에 비해 박소담-장혜진-조여정 이 주연급 3분은 맛깔나네요
19/05/30 20:11
수정 아이콘
전 이선균 배우가 송강호 배우랑 있을 때의 연기는 몹시도 좋았습니다. 첫 커피잔 타고 차를 탈때 바로 캐릭터가 구축되고 선을 넘을때마다 변하는 이선균 배우의 표정이 후반부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해요
한량남푠
19/05/30 20:36
수정 아이콘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인지? 자수성가인지? 상관없이 부잣집 가장 역할이라면 좀 더 무관심할 것 같은데, 응징의 대가를 직접 치르는 역할이라 안어울려 보였어요. 왜 그런지 다시 생각해 보려구요.
몇몇 대사는 인상적이지만, 기본적인 발성이 아쉬워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랬습니다.
aDayInTheLife
19/05/30 22:48
수정 아이콘
일단 it 기업 사장 정도..에 회사 장면에 기계를 직접 만지고 얘기하는 걸 보면 약간은 자수성가의 느낌이 좀 났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부분이 중요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자수성가했고,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닌 캐릭터. 그러다보니 무관심하고, 쉽게 기택에게 이게 단순히 휴일 근무일 뿐이냐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인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악의가 있어서 말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상대방의 상황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내뱉는 소리는 아닌 이야기. 약간 그래서 소통이 엇나가나 싶은 장면인거 같아요.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해하지 못하니까 쉽게 뱉는 말들이 선을 넘어버린거죠.
스타베리
19/05/31 22:30
수정 아이콘
지하실의 퀴퀴한 냄새를 잘 모르는거 보면 자수성가는 아닌거 같아요
전형적인 3루에서 시작했으면서 왜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자수'성가 타입
그런거없어
19/05/30 19:13
수정 아이콘
메달리스트에 가정일 잘 하고 요리 솜씨 좋은 아내, 전국 골목 골목을 머리 속에 넣고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 남편, 머리 좋은 아들, 뛰어난 손 솜씨에 문제아를 금세 교화 시키는 능력까지 가진 딸..
이런 능력자 가족이 왜 일 안하고 놀고 있었을지가 조금 의문이더라구요 크크
안스브저그
19/05/30 19:23
수정 아이콘
영화 초반부부터 이유가 나오죠. 부잣집 하나 등처먹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을 정도로 사짜들인데 근로의욕이 잇겟나요
19/05/30 20:12
수정 아이콘
그게 이 영화의 아이러니이고 그래서 가난이라는 상황과 빈부격차가 심화된다는 걸 부각시키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19/05/30 20:26
수정 아이콘
그게 봉준호 특기죠. 주제를 위해 작위적인 설정하는데 딱히 거슬리지 않는다는거. .
aDayInTheLife
19/05/30 22:50
수정 아이콘
약간 아빠-아들-딸은 약간 사짜 기질이 충만해서 어디까지가 뻥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건지도 좀 헷갈리는 인물상인거 같아요. 크크 특히 딸은 더더욱... 그리고, 결국 그렇다 하더라도 가난이 쉽게 벗어나는건 아니니까요. 영화 상에서 언급되는 것도 몇번의 사업 실패로 인한 것이다. 정도이고요.
쿠엔틴
19/05/31 11:17
수정 아이콘
결국은 다 야매(?)였으니 어찌보면..
19/06/01 03:39
수정 아이콘
야매 + 심리적 요인이 있다 봅니다.
PANDA X ReVeluv
19/05/30 19:18
수정 아이콘
길게 평할 짬밥은 안되고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저에게는 스릴러급의 템포조절이었다'입니다. 중반까지는 미친몰입도였어요 크크
공부맨
19/05/30 19:46
수정 아이콘
아내의 메달이 어디 메달인가요? 전국체전 같기도 하고...
Chasingthegoals
19/05/30 21:14
수정 아이콘
전국체전 메달로 보입니다. 나중에 부잣집 마당에서 놀때 투포환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죠.
처음과마지막
19/05/30 22:44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의미로 잘만든 영화입니다
공부맨
19/05/30 22: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우는 소주-필라이트-삿포로-양주 순으로 먹네요

술먹고 노상방뇨하는 아저씨
방구차(소독차)
슈퍼앞(혹은 편의점앞)에서 술한잔
외국에서도 이런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작위적인 부분으로
박서준은 뭘믿고 과외를 넘겨주는가? (남동기들이 못미더우면 여자동기를 소개시켜주면 그만...)
뜬금없이 집까지 찾아와 고급선물을??
취객앞에 당당하고 가난한 친구부모님에게도 서글서글한 완벽남이 띠용?
이런 말 안되는 부분을 초반부에 넣어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 하는건지...
aDayInTheLife
19/05/30 23:30
수정 아이콘
상황에 따라 술이 계속 변하네요. 흐흐

개인적으로 전 과외 선생은 어떠한 캐릭터인지 잘 감이 안잡혀요. 어찌보면 그 모든 사기극의 시작인 캐릭터인데 무슨 친분인지도 잘 안나오고. 단순 카메오인가 싶기는 한데 정작 이 인물이 주고간 수석은 중후반부에 다시 나오고.
소설을 써보자면, 일종의 또다른 사기꾼 내지 기우가 보고 가는 우상의 대상이 아닐까 싶어요. 전자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수석이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견을 보고 든 생각이고, 후자는 중간에 보면 딸에게 똑같이 대학 가면 정식으로 사귈거다.라고 하는 거나, 그 대학과 (언급만 되는) 집안 내력이 일종의 신분 상승 후에 많이 따라가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신분 상승 내지 세탁의 욕망이 지하실에 찾아가는 이유가 된 셈이고 반대로 거기에 휘말려 몰락하는 이유도 된게 아닌가... 이렇게 뇌피셜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흐흐
키큰꼬마
19/05/30 23:32
수정 아이콘
믿었다기 보다, 가장 안 믿어서(?)넘겨준 거 아닐까요? 기우라면 절대 다혜를 뺏기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거죠. 그만큼 자기보다 훨씬 아래의 존재로 만만하게 생각하고 잠깐 땜빵이나 시키자- 이런 생각으로 가볍게.
19/05/31 02:08
수정 아이콘
공대라서 여자 동기가...
In The Long Run
19/05/30 23:03
수정 아이콘
비와서 사람들이 쓸려내려가는거 사람이 구충제 먹고 기생충이 쓸려내려가는 느낌이였습니다.
부화뇌동
19/05/31 01:14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네요. 좀 소름돋게끔 잘 아귀가 잘맞아떨어져서 소름이네요....
지니쏠
19/06/01 02:05
수정 아이콘
일의 연장선에 대한 해석이 저와는 전혀 다르네요. 처음엔 이선균씨가 민망해하며 양해를 구하며 부탁하지만, 송강호씨의 표정이 너무 안좋자, 자신도 자존심이 상하거, 어차피 돈받고 하는건데 뭐가 불만이냐. 업무의 연장이라 생각하라. 고 말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aDayInTheLife
19/06/01 03:30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생각해볼 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인거 같아요.
사악군
19/06/01 22:55
수정 아이콘
저는 표정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사모님 사랑하시니까' 이 얘기를 자꾸 꺼내니 (앞에 꺼냈을 때도 기분나빠했음. 지적은 안했지만)
'하 김기사님 자꾸 선넘네. 내가 고용주지 친구인가? 내 사생활과 감정에 대한 얘기를 왜 지가 꺼내?' 라 생각해서
'너무 친한척 하지말고. 너 지금 일하고 있는거다'라는걸 주지시키려했다고 봤습니다.

예의에 어긋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입장 ㅡ 위아래를 분명히 하려는 태도였죠. 공사구분을 했다고 할 수도 있고.
위닝팀
19/06/01 05:03
수정 아이콘
제가 찾은 장면 중에 위에 분들이 아직 안 말한거 말해보면 가족들이 낮에 날씨 좋을 때 아내가 투포환하는 장면이 나오고서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비오는 밤으로 이어지더라구요. 1막 2막을 나누는 느낌이었습니다.
Betty Blue 37˚2
19/06/01 21:59
수정 아이콘
그 투포환 던지는 장면의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었죠 제 2막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저도 확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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