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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6 15:45:44
Name 산들바람뀨
Subject [극미세스포] 어벤져스 감상평.

인터넷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관람하였습니다.

한 줄로 평하자면 졸업식에 다녀온 느낌이네요.

오래동안 함께 지내온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그간 쌓아온 추억들을 회상하는 기분.

영화는 이제껏 보여주었던 마블의 화려한 액션이 줄어드는 대신, 드라마성이 더 강조됩니다.
각 출연진의 인물들이 그동안의 영화에서 드러내왔던 자신의 트라우마나, 인연들을 하나하나 갈무리하는 장면들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들은 히어로들을 10년동안 지켜봐왔던 관객들에게는 지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다만, 어벤져스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그런 부분들이 히어로물로써 어색하게 느껴질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액션이 약하고, 영웅들은 나약합니다. 외모 또한 매우 찌들어 있죠. 멋지지가 않아요..

눈물이 나는 장면도 있고, 울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눈물이 날 만한 장면은 아닙니다. 어벤져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아마 절대 울지 않을 장면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마블을 보아왔던) 지난 그들의 시련과 역사와 개인적인 부분들을 알기때문에 눈물이 흐릅니다.

저도 울었습니다.
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졸업식이고, 이제 우리들은 다시 만나지 못할것이고, 지금 그가 말하는 안녕은, 지금부터 그가 하려는 행동은
다시 만나지 못할 마지막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인피니티에서 아이언맨이 표류할때는 돌아올것을 알기에 슬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들 안녕이네요.
졸업식은  애잔하고, 슬프고,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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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15:50
수정 아이콘
MCU 10년을 겪으며 지난 세대가 스타워즈에 갖는 애착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폰독수리
19/04/26 15:52
수정 아이콘
잘 마무리하는게 정말 어렵죠.

특별함, 유니크함이나 완성도 높은 개연성 같은 장점들은 없었지만 마블 10년을 훌륭하게 마무리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니나노나
19/04/26 19:05
수정 아이콘
졸업식... 공감합니다.
구름과자
19/04/27 01:39
수정 아이콘
졸업식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딱 무한도전 마지막회를 봤을때가 생각났어요.
이제 내가 아는 미국대장이랑 아이언맨은 없고, 이 사람들 볼 수 있는 날만 오매불망 기다리며 살았던 지난 11년이 끝나면서 제 청춘도 이제 끝난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너무 즐거웠던 11년이었고 저에게 엔드게임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광배맛혜원
19/04/27 16:17
수정 아이콘
저도 계속 울면서 봤습니다. 히어로들이 자신의 과거와 만나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어요.
졸업식이라는 말 3000만큼 공감합니다
-안군-
19/04/28 18:0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여태까지의 시리즈들 중에서 영웅들의 포스(?)가 가장 약했던 영화였던것 같아요. 특히나 뚱르(...)는 끝까지 회복을 못할줄이야... 지능캐 3인방이 글러브 만드는 동안 운동이라도 열심히 할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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