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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5 16:21:29
Name Treenic
Subject (스포)엔드게임 유감 (수정됨)
이런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마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나서였습니다만.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기억에서 사라지곤, 오늘 엔드게임을 보고 드디어 글로 옮깁니다.




숙제는 다 끝내놓고 네가 하고 싶은 일 해라. 어렸을때 참 많이 들었던 말이다. 저 말을 처음 들었던 때로부터 20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도 아직까지도 그게 참 쉽지 않다. 다 놀고 숙제하면 되지. 하면서 오늘도 오토체스를 먼저 키니까. 결말은 뭐. 클리셰 중의 클리셰고.
그런데 내가 이 말을 똑같이 하게 될 줄이야.

어벤저스 3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그리고 그것도 무려 3시간 분량이라는 이야기에 도대체 얼마나  빡시게 싸우길래 3시간이야... 하긴 전작에서 상황이 참 답도없긴 했지.. 하면서 나는 반지의 제왕3을 떠올렸고, 아... 반지의 제왕 명장면이 몇 개더라... 거기서 이미 나의 행복회로는 어벤저스 토탈워를 돌리는 펜티엄 컴퓨터마냥 과부하되기 시작했다.  나무위키를 정독해서 기억을 되살리고... 한시간에 한번 디씨와 피지알을 켜지 않으면( 사실 디씨만) 금단증상이 오는 손도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부여잡고 참았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곳에서 스포를 당하긴 했지만. 스포와 관계없이 이 영화는 정말 유감이다.

영화를 보면서 시계를 세번은 봤다. 원래 나한테 뭘 보면서 시간을 본다는 건 대상에 대한 극찬이었는데, 그건 이 드라마/책/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이 즐거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을 본다는 의미였으니까. 하지만 어벤저스에서는... 아 한 시간 지났는데..... 아 두 시간 지났는데....이렇게 세시간이라고? 이거 실화냐?에 가까웠다. 마지막 시퀀스에서는 드디어! 내가 이 영화를 보러 온 이유가 나오는구나 하긴 했지만. 그 맛은 너무나도 짧았다. 정말 너무나도.

본디 팬보이란 족속들은 뽕쟁이라  뽕맛 하나에 살고 뽕맛 하나에 죽는 법이다. 때로는 뽕맛의 시간이 짧아도 상관없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스타워즈 로그원에서 증명하지 않았던가. 단 5분의 뽕맛으로도 팬들은 영화를 극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 호오옥- 하는 숨소리만 들려도 WA!!!!!!!!!!!! 다스베이더! 아나킨 스카이워커 아시는구나! 정.말.강.력.합.니.다 하는 캐릭터와 팬들 사이의 유대(종속)가 없으면 어렵고, 로그원은 그 5분 이전에도 괜찮은 영화였으며, 내가 원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단 10분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었다.  

모든 장르영화는 장르영화를 장르영화답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갖고 있다. 좀비 영화에는 파괴된 도시와 좀비가 등장하고, 서부 영화에는 카우보이와 리볼버가 등장한다. 그렇다면 히어로 영화에는? 당연히 히어로와 빌런인데. 이것들을 우리는 장르의 규칙이라고 부른다.
규칙들은 언어와 같아서 각각의 문법들을 갖고 있고, 장르영화 하나를 만드는 일을 시험에 비교하자면 시험 문제와 채점 기준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문제 1. 주인공이 시련과 고난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영어/불어/노어/로, 20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채점 기준) 이야기의 완성도( )점, 해당 언어의 사용 수준( )점, 글씨 예쁘게 쓰기( )점,



여기서 각 채점 기준의 항목에 퍼센트를 부여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엔드게임의 이야기 완성도는 기대를 고려하면
평작 수준이고, 언어 사용 수준(장르영화로서의 점수)과 글씨(비주얼)는 모두 미달이다.
그러니까, 히어로 영화로서는, 안타깝게도 구린 영화다.

이 영화를 구린 영화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긴장감의 부재다. 영화 초반에 타노스가 죽어나가고 한동안 이 영화에는 빌런이 존재하지 않는다.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히어로보다 빌런일지도 모른다. 빌런이 없으면 영화엔 싸워야 할 대상도 없고, 긴장감도 없을 테니까. 타노스의 초반 퇴장은 임팩트를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세시간짜리 영화를 봐야하는 관객에게는 너무한 처사다.

아니나 다를까. 타노스가 퇴장해버렸으니 빌런은 존재하지 않는데, 히어로들은 무엇과든 싸워야 하니 영화는 히어로들 자신을 히어로의 적으로 만든다. 과거로 돌아가야 세상을 고치는데, 히어로들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미적거리고 영화는 너무 많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한다. 이해할 수 있는 미적거림은 지킬 것이 있는 아이언 맨 정도. 토르의 히키코모리행은 코미디 기믹을 위해 억지로 집어넣은 냄새가 나고, 호크아이는... 우정출연인지 궁금해지는 사나다 히로유키가 멋있고... 댑 하는 헐크는...편집했어야 한다. 히어로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긴장감은 최저에 이른다. 여러분이 인간적인 히어로인 건 이미 윈터솔저와 울트론에서 다 한 이야기 아니었나요? 억지로 긴장감을 만들어보려 해도...


헐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벤저스 2부터 벌어졌던 제작진의 실수는 헐크의 마초성 거세와 액션신의 실종이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헐크버스터 안으로 숨어버린 헐크는(나는 헐크가 헐크버스터를 찢고 나와서 타노스 죽빵이라도 몇 대 돌릴 줄 알았다.) 엔드게임에서도 액션신 분량이 없다. 이제 헐크가 브루스 배너와 만드는 긴장관계가 필요 없다고 해도. 헐크가 만드는 야수적인 액션은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그것이 인피니티 워에서 실종되었으니 더욱 더, 닝겐노 유리와 튼튼데스네 하던 로키를 몸으로 설득해버렸던 헐크가 소서러 슈프림에게 미주알 고주알 간청이나 하다가 건틀릿 배터리 역할이나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현 시대 마초 캐릭터의 종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는, 보고 싶었던 것들이 한없이 부족했던 어벤저스였다. 적어도 인피니티 워를 뛰어넘는 전투시퀀스가 있었어야 했다. 헐크버스터, 토르의 도끼, 각각의 인피니티 스톤 등 각종 새 무장들이라도 등장했던 인피니티 워에 비하면, 전투 비주얼도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타노스는 압도적이었으나, 너무나도 짧았던 압도. 과거에 현재를 소매치기당해버린, 시리즈의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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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사나모모
19/04/25 16:25
수정 아이콘
대체로 공감함니다. 영화마치고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납득이 되네요
19/04/25 16: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쓴 분과 비슷한 이유로 인피니티워가 훨씬 재밌었습니다. 그렇다고 엔드게임이 졸작이다 이런건 아니구요. (한번 더 보러 갈 겁니다.. 흐흐)

또한 전작에서 인피니티 건틀릿을 사용하는 타노스의 전투신(특히 타이탄 행성에서)이 저만의 취향이었는지 엔드게임에서의 마지막 전투가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졌네요.
19/04/25 16:30
수정 아이콘
그 미적거리는 2시간이 마블 프랜차이즈의 장대한 정리이자 최고의 팬서비스라 느꼈단 저로서는 하나도 공감이 안되네요
19/04/25 18:55
수정 아이콘
me to
광배맛혜원
19/04/27 15:47
수정 아이콘
me three
이것봐라
19/04/29 12:23
수정 아이콘
me four
LightBringer
19/04/25 16:31
수정 아이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여러모로 많은 걸 희생한 영화였죠. 하지만 그 마무리가 정말 맘에 들었기에 전 만족합니다.
파랑파랑
19/04/25 16:32
수정 아이콘
헐크의 포효와 미친듯한 전투를 기대했는데, 지능캐로 바뀌어서 아쉬웠습니다 TT
19/04/25 16:33
수정 아이콘
마블팬이 아니었던 관객 입장에서는 절대악절대강자와 피터지게 싸우는 히어로 액션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나올수 있는 감상평인거 같습니다
그동안 쌓아올린 캐릭터들과의 이별로는 좋은 영화라고 보구요
길잡이
19/04/25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다 좋은데 PC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어벤져스 어셈블! 로 울컥하면서 감동받고 있는데 갑자기 여성캐릭터들이 모이더니..크흠..
19/04/25 18:58
수정 아이콘
영화 끝나고 후기글을 보고서도 의아했을만큼 그장면은 스치듯이 지나가서 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 긴박한 와중에 겨우 그정도를 가지고 노골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3시간 중에 5초는 되었나요??
의지박약킹
19/04/25 19:11
수정 아이콘
긴박한 와중에 그러고 있으니까 노골적인거죠.
그 긴박한 와중에 어느샌가 여성 히어로들만 같은 위치에 다 집합해서 폼을 재고 있으니...노골적인 PpL 광고만 봐도 노출 시간이 길어서 노골적이라 평하는게 아닌것처럼...
어린 스파이더맨에게 다가온 마블 누님이 너무 멋있어서 그대로 진행해도 멋진 장면이었을텐데 좀 과하다 싶은
19/04/25 19:16
수정 아이콘
여성 히어로가 한씬에 나온것 만으로 노골적인PC라는 생각에 동의가 안되는 바...
그냥 생각의 차이라고 해두죠.
의지박약킹
19/04/25 19:19
수정 아이콘
오 그도 그렇습니다. 작위적이고 노골적인 장면이긴 한데 페미니즘 과 연결시키긴 좀.. 그냥 폼 재는 장면 같아요. 아이언맨 캡아 토르가 모여서 타노스랑 맞짱 뜬다고 마초적이라고 생각 안하는 것처럼..
길잡이
19/04/25 20: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대략 한명씩 한명씩 등장해서 [여성만] 6,7명까지 모여서 우와악 돌진! 하니깐요.
그 씬을 본 제 반응은 '??' 였네요.

그리고 5초는 너무 줄이셨어요. 최소한 10초 이상은 되었습니다.

노골적이다라는 표현은 저도 지나친거 같긴하네요.
생각의 차이 맞습니다 넹.
19/04/25 20:31
수정 아이콘
정말 의식도 못하고 지나가서 시간은 착각했을 가능성이 무지 높습니다!
그때의 저는 뭐랄까 마블뽕에 취해있었다고나 할까
19/04/25 16:35
수정 아이콘
걱정마십시요. 헐크의 빈자리는 차세대 어벤져스 리더인 캡틴 마블이 몸통박치기 한번 할때마다 우주전함 100척이 박살나는 환상적인 액션으로 채울 것입니다.
파랑파랑
19/04/25 16:37
수정 아이콘
가랏 캡틴마블, 몸통박치기! 효과는 굉장했다!
배고픈유학생
19/04/25 16:38
수정 아이콘
저는 캐릭터들의 마무리를 이렇게 정리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애초에 나쁜넘 패죽이는 영화를 기대한 것도 아니구요
멸천도
19/04/25 16:39
수정 아이콘
저는 타노스보다 캡틴마블이 훨씬 압도적인거같더라고요.
스톤도 없는 상태로 어벤져스 메인 3명을 이긴 타노스가 캡틴마블에게는 스톤 못쓰니까 압도적으로 밀리는게
정말 캡틴마블에겐 타노스가 새우급이었나 싶던...
카롱카롱
19/04/25 20:06
수정 아이콘
그냥 캡틴마블 혼자서 스톤 모으고 핑거스냅하면 영화 십분이면 끝나는데
정병석
19/04/25 16:39
수정 아이콘
저와는 정확히 반대네요. 인피니티워를 보면서 말도 안되게 너프당한 비전에 어이없는 스타로드에 가오갤 멤버들 전부 개그씬으로 사용하고
고작 이정도를 위해서 이렇게 오래 기다린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엔드게임은 보면서 그래 이게 바로 마블이지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Cazellnu
19/04/25 16: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 영화에 지루한 부분을 제대로 말씀해 주셨네요.
뭐 전투씬에서도 모두의 동창회라는 연출엔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건틀렛 피구는 좀 어이없긴 했죠.
그래도 잘 연출한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대놓고 턱없이 루즈한게 아니라 그간의 시리즈를 답습하며 팬들에게 재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 넣었으니까요. 사실 시리즈 영화의 종결편이 가지는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봅니다.
아마 사람들이 원한 헐크의 야수성이 없다는 부분도 공감합니다.
계란말이
19/04/25 16:49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좋긴 좋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좀 더 처절한 전투를 기대했는데 한없이 너프된 상태로 싸우는 타노스와 토르 헐크를 보는건 고역이네요. 노템이라도 타노스는 캡틴마블 정도는 짬짜먹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초사이언3를 이미 봤는데 사이어인 상태로 싸우는 드래곤볼 같은? 그래도 세계관의 마무리가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사모쯔
19/04/25 16:54
수정 아이콘
보다 실컷 잤습니다. 몸이 개운하더군요.
이쥴레이
19/04/25 16:58
수정 아이콘
건틀릿이 아닌 양날검 들고 포격으로 페허가 된 어벤져스기지위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때 역시 타노스는 포스가 쩌는구나!
그리고 기대하던 액션씬들이 나와서 좋기는 했는데, 설마 저러다가 전작 인피니티 워처럼 토르가 짠하고 나오는것처럼 캡틴 마블이
나와서 다 때려 부시는거 아니지? 했는데.,.. 좀 비슷하게 흘러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건틀릿 힘으로 캡틴마블이 나가 떨어졌지만..

새로운 차세대 히어로가 필요하다는것은 알지만 캡틴마블은 이상하게 비호감이더군요. 솔로영화 자체도 재미있게 보지 않아서..
움찔하게 되더군요.

그외 부분은 즐겁게 봤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마블팬에게 졸업앨범 보여주듯이 우리 이장면때 이랬지.. 같은거라 대만족이었습니다.
Cazellnu
19/04/25 17: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히어로 영화 특성상 강력한 히어로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을텐데
다만 절대적 강함을 획득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혹은 그럴듯한 설정이나 재미가 없으면
이게 뭐하는건가? 라는 물음만 남게 되죠.

사실 저는 인피니티에서도 한방에 풀템 건틀렛을 제압하는걸 보고 조금 갸우뚱 했었습니다.
다 모으기만하면 전능에 가까운 힘을 지닌다고 하고 그렇게 신비감과 경외를 쌓아온 풀스톤이었으니까요.
가망없어에서 캡틴마블이 조금 더한 느낌이었습니다.
19/04/25 20:58
수정 아이콘
캡마는 왜 스톤 1개의 힘을 받았을 뿐인데

마블 세계관의 메리수가 되었는지 ...
이른취침
19/04/25 21:28
수정 아이콘
뭐 나름 수혈도 받고 수련도 했으니...
이혜리
19/04/25 17:02
수정 아이콘
등장씬 만으로 눈물을 쏙 뽑았으니 만족합니다.
헐크의 액션은 라그나로크에서 질리도록 봤으니 괜찮아요.
전 대서사시 하나를 통으로 하나의 영화로 이미 씽크로나이즈 해버렸어요.
19/04/25 17:02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에 감정이입을 심하게해서 아이언맨 사망씬 이후 내용이 몰입이 안되었던 점 빼곤 백점 만점에 삼천점 주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이 영화는 아이언맨4 였네요.
Ace of Base
19/04/25 17:03
수정 아이콘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입니다.
모르면 지루하겠죠.

전 어벤져스 시리즈 밖에 안봐서 두 시간까지의 팬서비스를 제대로 못 느껴서 아쉽네요.
Lazymind
19/04/25 17:19
수정 아이콘
영화적으로 접근하면 지적할게 많은 영화였지만 팬보이입장에서는
닥스와함께 죽었던애들이 돌아오면서 캡아가 어벤져스어셈블 하는 그 한장면만으로 그냥 만족되더군요.
모십사
19/04/25 17:34
수정 아이콘
마블의 팬들에겐 가슴먹먹한 감동을 주지만
일반인들에겐 그저 답답하고 지루한 전개의 연속이죠
저도 여기서 감동의 나래를 펴시는 분들에 비하면 마알못이지만 그래도 주워들은 짬은 있어서
영화 볼 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엔드게임이라는 영화 본연의 재미 때문이 아니라
그간 마블 영화와 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장면 장면과 합쳐지면서
아 그렇군
어 그러네
크 여기서 이렇게 되네
등등

순전히 전작들과의 연결성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전부인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다 보니
엔드게임이 마블의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재미 유무를 논하는 건 의미없다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드라마의 마지막회와
다른 편들을 비교해서 재미를 논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그 드라마를 온전히 다 본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아닌 사람들의 평의 차지는 극명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영화가 드라마 이상의 연결성을 감상의 핵심 축으로 둔 건
엔드게임이 최초가 아닐까 한데
그간 영화에서 이런 시도를 안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영화제작사배급사가 보러오는 관객을 강제선별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마치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처럼 말이죠

결과적으로 저는 엔겜의 흥행이 인워에 미치기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19/04/25 19:45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게 엔드게임은 유니버스가 보여줄 수 있는 장단점이 각각 극대화된거 같았음요
손금불산입
19/04/25 17:39
수정 아이콘
대놓고 시리즈 헌정무비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히어로무비가 아닌 것 같아요. 액션영화도 더더욱 아니고... 이 영화에 나쁘지 않은 평가를 주는 영화 팬들도 그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좋구먼
19/04/25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액션신이 상영시간에 비해 빈약한건 인정하지만 구린 영화라는 워딩이 참...공격적이네요!
이 구린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탄한 난 구린 관객인가요 크크
그리고 순서상으로는 어벤져스4입니다!
Amanda Brotzman
19/04/25 17:50
수정 아이콘
미래를 알게 된 타노스가 미리 뭔가를 준비하겠구나. 여기서 닥터 스트레인지와의 엄청난 두뇌 배틀이 있겠구나!! 하면서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그냥 미래로 난입하더니 다 때려부수고 끝나는 게 좀 허무하더군요. 말씀하신대로 타노스 재등장하기 전까지의 스토리 흐름도 긴장감 없는 지루함 그 자체고요.
19/04/25 17:51
수정 아이콘
저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코믹스를 보지 않는 일반 관객으로서, 앞의 2/3는 너무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르게 대체로 팬보이 분들은 앞쪽 드라마가 너무 재밌었다라는 반응이더군요. 시계를 보니 어느덧 2시간이 넘어가는데.. 우리 마블이 이럴리가 없어! 만 외쳤습니다. 마블팬과 퇴장하는 히어로들만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되더군요. 너무 크게 기대했나봅니다.
19/04/25 17:5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전투에서 중간보스급 몬스터를 죽일때
팀플레이로 임팩트있는 장면이 하나정도는 나올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더군요
한명한명 분량 나누기에만 신경쓴거 같고 임팩트있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19/04/25 18:02
수정 아이콘
부디 이렇게 재미없으신분들이 많아져야 예매를 좀 편하게 하는데...
TigMigArc
19/04/25 18:09
수정 아이콘
헐크 액션씬이 부족한건 저도 참 아쉬웠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헐크 배급권을 인질로 잡고있는한 MCU 에서 메인으로 밀어주는건 힘들다고 봅니다.

그냥 지금처럼 사이드킥으로 계속 가겠죠.
4월29일
19/04/25 18:18
수정 아이콘
음.. 앞두시간은 그전의 마블의 모든 시리즈를 보고 이해한 사람들에게 그 감동이 2배 3배로 오죠..
뭐 글쓴분의 평도 이해는 됩니다만 공감은 전혀 안가네요~
김엄수
19/04/25 18:22
수정 아이콘
MCU라는 거대한 스토리의 '결'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라
영화 안에서 기승전결을 기대하신 분들은 실망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직 못봤어요. 얼른 보고싶네요.
19/04/25 18:22
수정 아이콘
이번 거를 이렇게 순수 팬서비스 영화로 만든거는 어벤져스 8편도 재밌게 보려면 앞으로도 mcu영화 빼먹지말고 그때그때 다보라는 마블의 의도 아닐지요.

어벤져스를 위해 아이언맨 2 외 몇몇 영화를 희생시킨 마블이 2기 mcu의 성공을 위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살짝 희생한 느낌이죠.
HealingRain
19/04/25 18:44
수정 아이콘
액션쩌는 영화 보고싶으셨나보네요. 일단 뭐 개인적은 감상평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공감은 하나도 안되는군요.
영화 곳곳에서 지난 10년을 추억하게 하는 장면들에 감상에 젖고 과거를 마주하며 다른 결론에 다다라 서로 진정한 자신을 찾은듯한
두 주인공 토니와 캡틴에 가슴이 찡해졌고, 캡빠인 입장에선 캡의 묠니르 액션에 뿅 가버렸고, 모 프렌차이즈와는 다른 올드비의 멋진
퇴장을 보면서 한없이 감개무량했습니다.
19/04/25 19:05
수정 아이콘
저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워낙 단점도 많은 영화라 안좋은 평들도 충분히 공감 가네요
19/04/25 19:05
수정 아이콘
개별 히어로물이었으면 액션이 부족한게 아쉬웠을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이게 같은 세계관에 있는 히어로들이 모두 모인 유니버스물..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장르로 바라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렇게 많은 히어로들이 나오고 심지어 몇몇 히어로들은 은퇴를 해야되는 상황에서 이 스토리를 써나가는 감독과 작가들은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지 상상도 안되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캐릭터와 각 작품들의 주요 캐릭터들과 장면을 잘 살려서 정리해줘서 그런지 재밌었습니다.

다만 어떤 면에서 지루하거나 아쉬울 수 있었다는 부분은 충분히 동의합니다.
19/04/25 19:27
수정 아이콘
이전 시리즈를 안 본 사람이라 초반부의 재미를 모를 것이다 라는 분도 계신데 저는 이전 시리즈에 빠삭한데도 과거로 가기 이전 시점은 대체로 지루했어요. 이렇게 장황하게 다 보여줄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액션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근데 정작 액션이 빵빵 터지던 일본 호구아이 스토리에선 벙 쪘단 말이죠.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극중극 형식으로 영화 안에서 영화 찍고 있는 건가?? 이제 감독이 컷!하고 외치나?
과거로 가면서부터는 진짜 추억여행이 펼쳐졌기 때문에 즐거웠는데 그 이전 이야기는 글쓴 분 말씀대로 싱거웠습니다. 인구가 절반이나 사라졌는데 세상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도 모르겠고요. 전기도 수도도 맥주도 심지어는 포트나이트도 잘되네?
19/04/25 19:45
수정 아이콘
사실 인피니티워가 프리더전이고

엔드게임은

그 프리더가 아빠랑 돌아왔다가 미래 트랭크스한테 한방에 썰린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 뒷부분은 그냥 헌정무비에요

근데 헌정무비로 기대하지 않고

프리더 끝났으니 셀게임나와야지? 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수밖에 없죠. 이해합니다
김오월
19/04/25 20:03
수정 아이콘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특히 아이언맨을 위해 희생 된 것이 너무나도 많았네요.
다른 히어로들의 거의 모든 행위들을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냐..' 싶게 만드는 몰빵이었습니다.
물론 시리즈 최대의 공헌자이자 그 자체인 아이언맨을 위한 피날레는 시리즈와 시리즈 팬들을 위한 멋진 피날레가 되긴 하겠지만요.
카롱카롱
19/04/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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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액션은 뭐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캡틴마블 어디갔어 뭐 그리 급하다고 캡마 소환 안기다리고 약해빠진 놈들끼리 저러나 싶죠
19/04/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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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직전까지는 사실상 거의 해피엔딩 분위기였기 때문에
몇광년 떨어져있었을지도 모르는 캡마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었죠. 캡마의 등장조차 타노스 침공 후 거의 바로 나타난 수준으로 등장해서..
카롱카롱
19/04/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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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한번밖에 없다 뭐 이런 소리할거면 최강카드를 써야...뭐 근디 그럼 영화 성립이 안되것쥬 흐흐
19/04/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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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는 걸로~
19/04/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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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벌려놓은개많아서 수습하려면 이정도면 훌륭하죠 다만 마지막편이니까 여기서 해결되겠지? 다음에아이언맨같은에들 안나오니까 요렇게저렇게되겠지? 같은 외적요소때문에 긴장감은 줄더라고요 공포영화에 어린애가 위기에 빠져봤자 안다칠걸 아니까 김빠지는 느낌과 유사하죠. 타노스가 암만쌔봐야 이번작에서 넌 즐되는걸 알아버리니 그냥그렇더라고요 인피니티때는 헐 뭐야 이걸이렇게 진행시키네? 같은 맛이있었는데아쉽죠
19/04/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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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뮤지션이 인생을 걸고 만든 희대의 역작인 줄 알았는데 앨범을 개봉 해 보니 팬송인 느낌
기대했던 대단한 게 나오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또 실망한 것도 아닌 오묘한 느낌이네요.
19/04/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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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라는 개똥철학이지만 그래도 나름 품격이 있던 빌런을 한순간에 똥으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 타노스가 원세계 타노스가 계획이 성공했지만 나머지 절반이 수작질 부리는거나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변화가 생겼는데 이 변화 묘사가 너무 별로였어요.

다 떠나서 핑거질 할때 유한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죽어라 벌레들아 이랬으면

변화된 타노스구나 싶을텐데..

너무 아쉬웠죠
19/04/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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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마 너무 거슬려요. 액션도 구린데 그 구린액션이 통하는게 더 싫음. 제가 캡아를 싫어했던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엔드게임에서의 캡아는 좋았습니다. 묠니르를 들었어!
HealingRain
19/04/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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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윈터솔져나 시빌워 캡아 액션 보시면....;;; 특히 윈터솔져에선 캡틴의 근접전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는걸요.
19/04/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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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안들어간 액션씬이 너무 많아요. 덕분에 일반인 스펙으로 보이는게 문제임. 그 쉴드배 납치한 프랑스 용병이 캡틴한테 비비면 안되는거였어요.
HealingRain
19/04/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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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반인 스펙으로 보였다는건 님과 제 의견이 극명히 갈리는거 같고, 어떤식의 액션을 좋아하시는건진 대충 감이 왔습니다.
19/04/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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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액션씬 종류가 있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전 캡마, 스칼렛위치 액션씬도 안좋아해요.
이펙트가 화려하고 자시고는 전혀 상관없고, 추상적인 설정에 맞게끔 연출이 뒤따라오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거 때문에 히어로무비보는거 아니겠습니까.
HealingRain
19/04/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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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신다면 캡아 액션신에 어느정도 편견을 가지신거 같네요. 초인다운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는데 말이죠.
그것도 캡틴의 초인이란 설정에 어울릴 정도로만요. 윈터솔져는 뭐 더 무지막지하게 보여줬구요.
개인적으론 히어로 무비에서 액션 제일 잘 찍는 감독으로 바로 윈터솔져의 감독이기도 한 루소형제를 생각하거든요.
이쥴레이
19/04/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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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액션씬은 윈터솔져가 가장 쩔지 않습니까??
19/04/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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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상 근접 스킬이 엄청나야 되는데 별로 표현이 안되죠. cg안넣고 투닥거릴때 너무 일반인 느낌이라 전 윈터솔져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거 보고 싶었으면 본 시리즈나 ufc가 더 낫잖아요.
패러다임
19/04/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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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정말 재밌게 보았음에도 느껴졌던 애매모호한 아쉬움이 무엇이었는지, 이 글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19/04/26 07:05
수정 아이콘
글 보고 저도 공감22.
타노스의 빠른 퇴갤이 초반부의 허탈함을 가져왔습니다. 역시나 댓글 펜보이분들의 '저랑은 정 반대네요 ' 하는 반응 보이는데, 그분이나 저야 3시간내내 쿠키만 봐도 행복할 거고, 극장 내 일반관객들은 다르죠.그분들의 다끝나고 뭥미하는 표정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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