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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20 01:41:44
Name CoMbI COLa
Subject 친구의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9시까지 출근을 한다. 지하철 30분, 버스 40분, 걷기 10분.

일은 적당히 많다. 틈틈이 피지알 눈팅도 할 수 있는 날도 있고, 때려치고 싶은 날도 있다.

야근이 없다면 퇴근은 6시다. 물론 보통 6시 반은 되어야 퇴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무도 [늦게] 가라고 하지 않는데, 아무도 [빨리] 가지 않는다.

왜 그러는지 영국에서 연구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인터넷 방송이나 예능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11시 반이 넘으면 아직도 화요일이네. 내일이 목요일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눕는다.


[가끔은] 금요일에 힘이 솟는다. 이런 날은 너무 행복하다. 이틀이나 출근을 안 해도 된다.

[보통은] 토요일에 힘이 솟는다. 내일 하루 출근 안 한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일요일의 자유는 저녁까지이다. 저녁을 먹고나면 12시간 후에 내 모습을 상상하며 불편해진다.


지난 주에 친구가 결혼을 했다. 일요일 12시 30분. 하지만 가지 [않]았다.

식권도 안 받는데 괜히 미안해서 돈을 더 보냈다.

그렇게 얻은 온전한 하루를 다음 한 주를 보낼 체력과 정신력을 보충하는데에 썼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쉬는 인생을 살고 싶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기 위해 주말에 쉬어야만 하는 인생 말고.




p.s. 자기 전에 끄적거린다는게 잘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네요.... 망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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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개발자
19/03/20 01:51
수정 아이콘
소중한 쉬는 시간에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9/03/20 02:53
수정 아이콘
평소 커피 자기전에 안마시는데 오늘 12시넘어서 마시니까 잠이안와서 못자고 있네요... 저는 내일 망했습니다
19/03/20 06:18
수정 아이콘
저는 매일 다섯시 반 기상, 다섯시 오십분에 집에 나와 여섯시 사십분에 회사에 도착해 저녁 아홉시 반쯤 회사에서 나와요. 남들은 돈 많이 주고 번듯한 직장이라 부럽다고 하지만 한 2년동안은 정말 만성피로때문에 죽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 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정말 오랜만에 일이 없어도 내일 할 일까지 땡겨서 야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늦게 가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퇴근하지 못하는 글쓴분의 상사들도 저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게 아닐까요? 흐흐
아웅이
19/03/20 19:15
수정 아이콘
아이고오.. 대단하십니다
싸이유니
19/03/20 08:45
수정 아이콘
누가 제 일기를 여기다 써놓았네요...
첸 스톰스타우트
19/03/20 10:07
수정 아이콘
첫 직장이 주6일이었는데 퇴근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던것도 있지만 1주일에 하루밖에 못 쉰다는게 너무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뭐 급여를 그 스트레스를 상쇄시켜줄만큼 많이 받긴 했지만 (1년 딱 채우고 퇴사했는데 퇴직금이 3백이 넘었습니다)대표 꼬라지 보니 비전도 안보이고 마침 군대도 안갔던 상황이라 그냥 군대 핑계대고 퇴사했었습니다.

지금은 전역하고 다른업계 다른부서에 있는데 급여는 거의 반토막났지만 주5일제에 6시반 칼퇴해도 아무말 안하는 분위기(40분 넘으면 사무실에 사람이 없...)라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만큼의 수입으로 과연 독립할수 있을지...
Liverpool FC
19/03/20 10:51
수정 아이콘
아무도 [늦게] 가라고 하지 않는데, 아무도 [빨리] 가지 않는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쉬는 인생을 살고 싶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기 위해 주말에 쉬어야만 하는 인생 말고.
격하게 공감되네요..
고무장이
19/03/20 11:40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되네요..(2) 많은 월급 받는 직장인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미사모쯔
19/03/20 11:50
수정 아이콘
주 6일 근무인데 일요일도 가끔 나가야 합니다.
공휴일은 60-70% 정도 출근이고요.

5시 40분에 일어나서 7시까지 출근이고 퇴근은 저녁 8시 30분- 10시, 더 늦을때도 많습니다.

토요일 일 있어서 쉴려면 1달 전부터 이야기 해야 합니다.

일요일에 충분한 수면 확보 못하면 다음주 몸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피로엔 홍삼!
김솔로_35년산
19/03/20 14:52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주6일 일하면서도 평일 저녁 주말 펑펑 놀고 다녔는데
왜 지금은 주5일 일하면서도 매일 힘들고 주말에도 움직이질 못할까요. ㅠㅠ
19/03/20 16:22
수정 아이콘
주6일 일할때 토요일 오후가 주5일 일할때 금욜 저녁보다 더 신났죠
햇볕쨍쨍 화창하고 나른했던 그 토요일 오후!
나막신
19/03/20 20:26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네요 근데 월요병이 토요일 오후부터 옵니다.. 가슴이 메이는 느낌이 계속오고
업무시간은 9to6인데 730to1930이 기본.. 대체 왜 자발적 노예들이 된건지
미나연
19/03/22 11:36
수정 아이콘
두달동안 주말포함 하루도 안쉬고 일한적이 있는데 정말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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