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13 21:15:01
Name SeusaNoO
Subject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의 위상을 느낍니다
사건이 벌어지면 각종 커뮤니티에서 여러 가지 주장들이 나오죠 그리고 주장이라는 것에는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게 필요하고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뉴스나 기사에서 공식적으로 다룬 것을 넘어서는 추론과 의심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넘쳐나죠

한 가지 인상깊은 것은 그 추론과 의심의 근거로 영화 내용이나 대사가 쓰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ex) 영화 더킹 못 봤어? 원래 이슈는 이슈로 덮는거야 / 영화 내부자들 못 봤어? 저 사람들은 대중을 개돼지로밖에 안봐
(예시가 좀 빈약하네요 죄송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주장 속 근거에 그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나 유명 철학자, 혹은 업계 관계자나 경험자의 발언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부분에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의 대사가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이들은 꽤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습니다

원래 생각했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영화 캐릭터의 대사와 맞아 떨어져서 공감을 하는 걸 넘어서서 영화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생각이나 주장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 건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히트한) 영화 대본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몬커피
19/03/13 21:23
수정 아이콘
저는 저렇게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없어서 공감이 안가네요....
19/03/13 21:27
수정 아이콘
영화 우리 선희 못 보셨나요? 원래 한국 영화는 사회 이슈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기본입니다
나와 같다면
19/03/13 21:28
수정 아이콘
???? ??? : 맞습니다
19/03/13 21:33
수정 아이콘
사건 터지기 전부터 홍상수 감독 팬이였는데, 사건 터지고 나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극장에서 보는데 참 묘하더군요 크크
초짜장
19/03/13 21:33
수정 아이콘
사건만 터지면 은하영웅전설 꺼내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죠.
arq.Gstar
19/03/13 23:16
수정 아이콘
크크 맞아요
솔로14년차
19/03/13 21:36
수정 아이콘
대중문화에 있어서 현재 영화산업이 가장 최첨단에 있는 산업이라서 그렇다고 봅니다.
현재 영화는 다른 저작물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라인 소스도 모두 활용되고 있는 최전장이죠. 그래서 세상에 도는 많은 말들이 수집되어 영화에서 쓰인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영화를 보고 그 대사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예를들면, 유명한 대사가 정말 많은 영화인 '타짜'의 경우, 영화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 대부분이 만화 원작에서 쓰였던 표현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 대사들을 만화 속 대사로 기억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런 게 영화산업의 힘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말'이 가장 중요한 매체는 소설이라, 여전히 명대사도, 사람들의 많이 인용하는 대사도 책 속에서 나온다고 봐요.
구양신공
19/03/13 21:47
수정 아이콘
나도 알고 상대도 알법한 가장 간단한 예시라서 그렇죠.
영화 한두 장면만 얘기하면 스토리부터 심지어 영상까지 머리 속에서 재현되니 장황하게 설명 안해도 되니 편하죠.
세오유즈키
19/03/13 22:05
수정 아이콘
가장 종합덕인 문화산업의 힘이죠.이 뒤는 뻘글인데 그래서 진짜 마블 스튜디오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10년 넘게 수많은 주제와 영웅들을 갖고 하나의 스토리로써 이렇게까지 이끌 수 있다는게 정말 무섭습니다.
19/03/13 22:47
수정 아이콘
근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작성자의 지식수준과 논리체계에 따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한 청자의 수준에 따라서도 제약을 받습니다(못 알아들을만한 말은 해봤자 무용하므로). 뭘 좀 아는 사람의 주장이라면 (전자의 제약도 있지만) 후자 형태의 제약이 아무래도 많고 그 때문에 영화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뭔 주장을 해도 근거가 맨 영화 같은 것밖에 안 나오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전자의 제약 때문일 가능성이 높겠죠. 또한 ‘영화에서 가능했음’을 근거로 사용하는 형태라면 역시 전자의 제약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스텔라의 파도행성이라면, 진지한척 마케팅 하는 과학맛 영화가 보통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파도행성을 근거로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학부 내지는 학부 교양 수준의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인근에 블랙홀이 존재하는 행성의 경우 그렇게 높은 파도가 칠 수 있다는 근거 혹은 대기권 밖과 지표면 사이의 시간차가 막대할 수 있다는 근거로 위 파도행성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요.
醉翁之意不在酒
19/03/14 10:39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닐 디글래스 타이슨이 지적했던것처럼 인터스텔라의 파도조석은 영화적과장의 대표적인 예죠....
옆에 블랙홀이 있어서 조석이 높을수는 있지만 완만하게 높아지는것이지 가파로운 파도로 들이닥치는건 아니니까요.
19/03/14 16:12
수정 아이콘
파도의 모양은 경미한 문제에 가깝고, 시간지연이 수만배 단위로 발생하는 행성의 존재 자체가 문제입니다. 그 정도의 시간지연을 만들 수 있는 중력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성이나 항성에게도 죽음을 의미하거든요.
다람쥐룰루
19/03/13 23:08
수정 아이콘
뭐 미국은 야구선수의 발언같은걸 명언처럼 쓰기도 하니까요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명작영화의 대사에 감명깊었다면 그걸 써서 묘사하는게 설득력있는 주장이 될 수 있는거죠
그 주장이 팩트인가 아닌가와는 별개로요
19/03/13 23:58
수정 아이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의 사건 때문에 영화가 가끔씩 위기를 겪지요.
쿠우의 절규
19/03/14 00:04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진실보다 그럴 듯한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아로에
19/03/14 00:10
수정 아이콘
저는 미국드라마에서 영화 대사 인용하고 캐릭터 이름 맞추기 놀이 하는 거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19/03/14 01:05
수정 아이콘
그냥 영화를 많은사람들이 보는거죠
아웅이
19/03/14 08:39
수정 아이콘
이게 맞다고 봐요
관객 많았던 영화의 유명한 대사는 어쨋든 그 표현에 대한 공감대? 같은게 형성되어 있으니까요
티모대위
19/03/14 11:17
수정 아이콘
한국은 인구수 대비 영화 관람객 수가 엄청나게 많은 나라죠. 이게 모든걸 설명한다고 생각..
19/03/14 16:49
수정 아이콘
그에 못지않게 커뮤니티에서 겜대사를 인용한 드립이 흥하는 경우도 많죠.
걍 뭘 많이 보느냐...그 차이인 거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08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4948 24/03/31 4948 1
101207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476 24/03/31 4476 2
101206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111 24/03/31 3111 0
101205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013 24/03/30 4013 12
101204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110 24/03/30 4110 2
101203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6) [3] 계층방정4092 24/03/30 4092 7
101202 [스포] 미생 시즌2 - 작가가 작품을 때려 치우고 싶을 때 생기는 일 [25] bifrost8318 24/03/30 8318 8
101201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17] 만렙법사4426 24/03/30 4426 17
101200 삼체 살인사건의 전말 [13] SNOW_FFFF11410 24/03/29 11410 3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3] 지구돌기7838 24/03/29 7838 3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65] 보리야밥먹자14589 24/03/29 14589 1
101197 8만전자 복귀 [42] Croove8486 24/03/29 8486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479 24/03/28 5479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315 24/03/28 9315 10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9] 겨울삼각형6336 24/03/28 6336 3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4210 24/03/28 4210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3] OcularImplants5724 24/03/28 5724 3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1] 프뤼륑뤼륑9558 24/03/27 9558 4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60] Dresden11873 24/03/27 11873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1144 24/03/26 11144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4570 24/03/26 4570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52] 록타이트9536 24/03/26 9536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6359 24/03/26 6359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