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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2 19:15:09
Name Double
Subject 너는 생각이란게 없냐?
옛날 어릴 적에는 그냥 시X 병X 같은 단순하고 명쾌한 욕이 더 기분이 나빴다면
요즈음에는 그런 부류의 욕은 그냥 감탄사(?) 같이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옛날에는 코웃음 치며 넘기던
"너는 생각이란게 없냐?" "정말 한심하다"
같은 부류의 경멸적 표현이 오히려 더 기분이 나쁘더군요

어쩌다가 '요즘에는 난 이러저러한 것 같다' 식으로 술자리에서 툭 터놓고 얘기해보니 저뿐만이 아니라 동년배들도 비슷하게 겪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대체 왜일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인격과 지능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진 탓인 걸까요
해가 지나면서 욕을 먹을만한 일은 줄어들기만 하니 알량한 자존감만 높아지는 건 아닌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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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19:17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딱 써주신 현상만 놓고 분석했을땐 인격과 지능에 대한 자존심이 오히려 낮아져서 그렇다고 해석하는게 맞아보여요. 높아진건 지위뿐이고... 슬슬 지적 능력이나 신체적 능력이나 가뜩이나 템포 맞춰서 따라가기 어려울만큼 노화되는게 느껴지는데 그걸 누가 지적하니까 빡친다 이런 해석이 더 그럴싸하지 않나 싶군요.
19/03/12 19:22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스스로 똑똑하다 현명하다 라고 강하게 자각하고있으면 남이 멍청하다고 욕하더라도 코웃음치며 넘길텐데
자신의 인격과 지능에대한 확신이 없으니, 즉 스스로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으니 그것을 의심하는 말을 들으면 자기방어적 기제가 작용하는것이었군요
어릴적에는 당연히 자신이 세상 제일 잘난줄 아니까 코웃음치며 넘길수 있었던 것이구요
19/03/12 19:18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반대입니다.

뭐 사람마다 그런 부분은 다르겠습니다만

나이가 만40세가 넘으니까, 뭐랄까? 거의 감정 기복 없는 싸이코패스 같은 인물이 되가는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매사에 심드렁합니다.

딱히 기쁜일도, 슬플일도, 화낼일도 없이 그냥 일자로 쭉 가는 느낌이네요.

뭐 근데 딱히 싫지는 않습니다. 딱히 피곤한 일이 안생긴다고 할까요?
-안군-
19/03/13 14: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공자가 40은 불혹이라 했죠.
40살이 넘으면 주변의 말 등에 대해서 무덤덤해지는건 자연스런 현상인듯 합니다.
이쥴레이
19/03/12 19:31
수정 아이콘
전 얼마전에 친구 만나다가 친구에게 너 앞머리 머리숱이 좀 없어진거 같다. 라고 이야기 했다가 얄미운 소리한다고 욕 한사발 먹었습니다.
흑흑..
19/03/12 19:34
수정 아이콘
사탄 : 이걸 억울해 한다고?
Zoya Yaschenko
19/03/12 19:38
수정 아이콘
친구 : 너도 없애줄게..
19/03/12 20:04
수정 아이콘
탈!모!빔!
고양이맛다시다
19/03/12 20:28
수정 아이콘
저는 머리숱 적어진 친구에게 피곤해보인다고 했다가 ...
스토너 선샤인
19/03/12 20:36
수정 아이콘
욕으로 끝난게 다행인거 아닐까요...
19/03/12 19:39
수정 아이콘
어릴때 : 진짜 생각이 없음
지금 : 생각이 있음
에너지
19/03/12 19:59
수정 아이콘
저는 무책임한 녀석이란 말이 엄청 싫더라구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9/03/12 20:02
수정 아이콘
저도 윗 분 처럼 나이가 들 수록 남이 나에게 하는 얘기에 심드렁해지더군요. 이게 나중에는 남 일에도 심드렁해지다보니 인간 관계에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게 되고 얇게 되가긴 하더군요. 그대신 사는게 좀 편해지긴 합디다
마프리프
19/03/12 20:21
수정 아이콘
신입인대도 기분 나빴던 말이 "너 가르쳐 주고 내가 돈을 받는게 맞지 너한테 주는게 아니라"
저렇게는 안되야지 저렇게는 안가르쳐야지 좋은 반면교사는 된거같내요
잉크부스
19/03/13 04:32
수정 아이콘
자존감이 높은사람은 외란에 강하죠
재드레곤에게 이 거지같은 놈이라고 하면 재드레곤이 얼마나 웃기겠어요..
강인함과 관대함은 여유에서 나오고 여유는 자존감에서 나오죠

자존감은 열등감과 다릅니다.
아웅이
19/03/13 09:49
수정 아이콘
시x이나 병x같은 원색적인 욕을 진심을 담아서 들을만한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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