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11 10:19:46
Name Sputnik
Subject 워킹맘의 아침인사
아침 8시도 안된 시각.

자는 아들 몰래 남편에게 인사하려고 방문 열었는데
깨어있어야 할 남편은 자고 있고
자고있어야 할 4살짜리 아들이 눈을 깜빡깜박.

으헉.

아들과 인사하고 출근하면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다 일어나 눈 마주치면
엄마. 가지마. 으앙~~~~ 되기 일쑤.

조용히 토닥여서 다시 재우려는데
기어이 일어났다.

울면 어떻게 떼어놓고 나가나 하는데
엄마. 다녀와 하니까
마음이 편하기도 또 읭? 그렇기도..

그래. 좀 더 자 하고 방문 닫고 나오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엄마. 잠깐만.
조용히 다가와서
엄마. 꼭 안아줘.
그래. 우리 아들. 그러고 정말 꽉 안아줬다.

엄마 다녀올게. 하니까
그래. 엄마. 다녀와. 이따봐 하고선
가다 말고 돌아서서
엄마. 잠깐만. 꼭 안아줘.

그럼그럼 꼭 안아주지.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다녀와. 하면서
계속 손을 흔드는 녀석.

집을 나서는데
울며불며 매달리던 날보다
마음 한구석이 더... 찡하다.

--------------------

일기처럼 쓴 글이라 반말체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외력과내력
19/03/11 10:22
수정 아이콘
저희 집 요크셔테리어 강아지도 아침에 출근하며 헤어질 때마다 표정이 안쓰러운데, 아드님 따님들은 오죽할까요 ㅠㅠ
19/03/11 10:33
수정 아이콘
저도이제 어린이집출근시켰네요
가기전엔 안가는게 속상하고
간다하니 가는게 아쉬워요.
지금만 볼수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괜스레 짠한 매일아침입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9/03/11 10:34
수정 아이콘
짠하네요
홍승식
19/03/11 10:42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19/03/11 10:50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리움 그 뒤
19/03/11 10:52
수정 아이콘
엄마 안찾으면 아쉽지만 엄마 없어도 잘 먹고 잘 자고 하는 애들이 효자에요.
우리집 애들이 셋이고, 동생네가 애가 하나인데 우리 애들은 엄마 안 찾고 동생네 애는 이제 초딩 4학년인데도 아직도 엄마 없으면 못잡니다.
엄마, 동생, 저 셋 모두 우리 집이 애들 키우는거 훨씬 편하게 하고 있다가 공통 의견입니다.
건강이제일
19/03/11 10:54
수정 아이콘
에구. 눈물나네요. 방금 아들 등원시키고 왔는데 어린이집이 보이니까 엄마엄마 하면서 칭얼거리네요ㅠ 어린이집에서 참 잘 놀면서도 떨어질땐 아쉬운가봐요.
어느새 아이답지 않게 또 하나를 참아내는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아프게 새겨지셨을까요. 힘내세요.
19/03/11 11:37
수정 아이콘
아이를위해 빨리 성공해야죠
브리니
19/03/11 11:39
수정 아이콘
이렇게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네요
하우두유두
19/03/11 11:45
수정 아이콘
눈물이 왈칵 ㅠ 우리딸도 저럴까요ㅠ
19/03/11 12:30
수정 아이콘
사는게 참 힘들어요 그렇죠?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그저 열심히 살면서 아이들 잘 크기만 바래야죠. 좋은 한 주 되세요!
아이셔 
19/03/11 12:36
수정 아이콘
복직하고 6개월 때부터 가정 어린이집 보내다가 친정 부모님 하원 찬스를 쓰기 어려워져서 이번에 두 돌 되면서 시간 연장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아빠 출근할 때 같이 나갔다가 퇴근하고 8시에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는데 너무 어릴 때부터 긴 시간 밖에 있어서 마음이 아파요.
잘 적응해 주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
19/03/11 12:45
수정 아이콘
저희 딸도 아빠 힘내세요 하면 출근길에 어찌나 마음이 그런지...
겜숭댕댕이
19/03/11 14:12
수정 아이콘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는 글이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Like a stone
19/03/11 14:38
수정 아이콘
6살 아들래미 키우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침엔 와이프가 등원 시키고 제가 저녁에 퇴근하며 하원시키는데 이제 좀 익숙해져서 잘 가긴 하지만 글을 보니 또 다시 먹먹해지네요.
모든 워킹맘들을 마음속으로 다시 응원합니다. 건강하시길.
아침밥스팸
19/03/11 15:26
수정 아이콘
우리집 초딩 둘은 아침마다 서로 과격하게 장난을 처대서 혼나면서 가는데 ㅜㅠ
찡했던 시절 생각하며 잘해줘야겠어요 ㅠㅠ
프로그레시브
19/03/13 18:46
수정 아이콘
가슴 따뜻한 글이네요
아이가 벌써 철들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70 대한민국은 도덕사회이다. [58] 사람되고싶다9674 24/03/22 9674 30
101168 올해 서울광장서 6월 1일 시민 책읽기 행사 예정 [46] 라이언 덕후7685 24/03/21 7685 1
101167 러닝시 두가지만 조심해도 덜 아프게 뛸수 있다.JPG [43] insane10914 24/03/21 10914 18
101166 이번에 바뀐 성범죄 대법원 판례 논란 [94] 실제상황입니다11394 24/03/21 11394 9
101164 이건 피지알러들을 위한 애니인가..?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감상(스포 조금?) [28] 대장햄토리4928 24/03/21 4928 3
101163 박노자가 말하는 남한이 사라진 가상 현대사 [102] 버들소리9640 24/03/20 9640 2
101162 참으로 안 '이지'했던 LE SSERAFIM 'EASY'를 촬영해 봤습니다. :) [14] 메존일각3324 24/03/20 3324 9
101160 삼성전자 990 프로 4TB 42.8만 플스 5 호환 O 떴습니다 [55] SAS Tony Parker 6765 24/03/20 6765 1
101159 [역사] 가솔린차가 전기차를 이긴 이유 / 자동차의 역사 [35] Fig.17846 24/03/19 7846 33
101158 일러스트레이터 이노마타 무츠미 사망 [17] Myoi Mina 25336 24/03/19 25336 1
101157 [번역글] 추도:토리야마 선생 희대의 혁명아가 걸어온 진화의 길 [13] Starscream4006 24/03/19 4006 8
101156 자애와, 동정과, 역겨움을 담아 부르는 ‘가여운 것들’ (스포일러 주의!) [10] mayuri3612 24/03/19 3612 2
101154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77] 사람되고싶다9370 24/03/18 9370 15
101152 해외직구는 좋지만... 역차별 받는 국내 수입업자들? [123] 아서스14598 24/03/18 14598 6
101151 슬램덩크 극장판을 얼마전에야 봤습니다. [35] rukawa5601 24/03/17 5601 0
101150 meson님이 올려주신 연개소문의 승첩에 대한 글을 보니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2] 니드호그2432 24/03/17 2432 7
101149 쓸때없이 맥북프로를 산 의식의 흐름과 10일 후기 [30] 한국화약주식회사5118 24/03/17 5118 1
101148 이엠텍 4070 슈퍼 78만 핫딜+3D Mark 할인. 그 외 잡설 [30] SAS Tony Parker 4292 24/03/17 4292 2
101147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9. 나가며 [10] meson1793 24/03/17 1793 15
101146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8. 태산봉선(泰山封禪) [6] meson3072 24/03/16 3072 13
101145 (스포)요즘 본 영화 감상​ ​ [4] 그때가언제라도3764 24/03/15 3764 0
101144 제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영원히 살도록 할겁니다 [51] 보리야밥먹자7092 24/03/15 7092 0
101143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7. 선택과 집중 [10] meson3824 24/03/15 3824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